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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에드워드 - 살아남은 아이, 유일한 생존자이자 신이라 불린 소년에게
앤 나폴리타노 지음, 공경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https://hestia0829.blog.me/222054022549

추락한 비행기의 잔해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년은 무너지는 아픔을 이겨내고 세상에 당당히 나설지에 대한 의문과 어떤한 의지로 삶의 의미를 되찾게 될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책에서 말하는 살아남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살아있음에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삶의 끈은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메세지를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빠 노릇은 공포의 연속이라 여기는 브루스, 소설을 써야 한다는 제인애들러, 입국 심사시 결코 기계를 통과할 수 없다던 조던, 그리고 12살의 유일한 생존자인 에디의 가족은 LA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한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항공기에 탑승한 사람들과의 연결은 없지만 임신테스트기를 들고 비행중에 확인한 린다, 종이 달린 치마를 입고 여러번 환생을 했다는 플로리다, 대단한 자산가이지만 휠체어 신세로 간호사와 함께 탄 크리스핀 콕스, 한때는 건장한 군인이였지만 부상을 안고 고향으로 향하는 벤자민, 그리고 1등석의 마크와 그가 눈여겨보며 작업거는 사무장 베로니카는 은밀한 밀회를 즐기기도 한다. 그리고 이야기의 시작은 추락한 항공기의 사망자 191명 중, 단 한명의 생존자인 에디가 등장한다. 사망소식을 들은 유족은 살아남은 에디에게 사망한 이들의 마지막 모습을 듣길 원한다. 에디가 회복후 에드워드로 이름을 바꾸어 이모인 레이시와 함께 지내기로 하지만 쉽사리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또한 기억의 파편이 흩어지면서 의지가 흐려지지만 다행히 근처에 비슷한 또래인 쉐이의 곁에서 위안삼아 지내게 된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자극적인 기사와 댓글에 동요가 되는 에드워드는 기적의 소년이란 말에 부담을 갖게 되지만 전해지지 않았던 편지를 찾은 에드워드는 아주 조금씩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실제 일어났던 항공기 사고를 소재로 쓰여졌다. 비극 속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을 에드워드를 통해 그려냈다는 작가는 사고 순간의 기억보다 항공기 안에서 기억된 찰나를 그려내 더욱 무거운 감정을 느끼게 했다. 사고 원인을 밝혀내는 것도 쉽지 않고 생존자의 흔적을 기록하며 본인이 아닌 타인에 대한 판단이 살아남은 이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보여주는 듯 하다. 살아남은 것이 아닌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두려움을 아주 조심스런 심리묘사로 더욱 쓰리게 만든 듯 하다. 작지만 소중한 이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이 책은 주위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