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온 사람들 - 전쟁의 바다를 건너온 아이들의 아이들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홍지흔 지음 / 책상통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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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연합군과 한국군은 중공군의 개입과 얼음장 같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후퇴하게 되었지요. 현재 함경남도 서쪽 동해에 위치한 흥남은 남쪽으로 피난을 가려는 북한민들을 도와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에 만나는 그림책 중 하나가 바로 '온양이'인데 '건너온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흥남철수 작전을 그린 책이랍니다. 한국전쟁 70년을 되돌아보며 다시는 오지 말아야할 비극의 순간을 그려봅니다.

 

 

수묵화만이 줄 수 있는 바래지지 않는 어둠은 무척이나 강렬한 느낌을 줍니다. 언제 어느때 터질지 모르는 굉음은 불안과 고통에 몸부림치게 하였고 커다란 구덩이는 마치 어두운 나락으로 밀쳐버리는 듯 했습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70년이 된 지금, 가끔은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잠시 쉬고 있다는 것을 잊고 지내는 듯 합니다. 이 책은 흥남철수 작전으로 한국전쟁당시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수세에 몰려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승선해 부산으로 대피하는 과정 속의 그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답니다.

 

 

 

살고 싶었고, 살아 남아야 했으며, 힘든 여정을 함께 할 수 없음에 남아 있어야 했던 그들의 이야기는 어두웠지만 결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매서운 추위와 전쟁속에 남쪽으로 피난을 가기로 결정한 가족은 이른 아침을 준비하지만, 한 숟갈도 뜨기전에 피난길에 오릅니다. 밖에는 이미 부두로 향하는 사람들이 줄지었고 흥남부두에는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지요. 아이를 잃고 헤매는 사람, 굶주림에 쓰러지는 사람, 추위에 몸을 떨거나 이미 하늘나라로 간 사람들도 있었지요. 기다림 끝에 크리스마스의 기적처럼 한척의 배가 다가오고 희망을 찾아 출항을 하게 됩니다.

흑백으로 그려진 어둠은 어둠이 아닌 희망을 그려낸 듯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감정표현이 무척이나 생생합니다. 특히나 섬세하게 표현된 감정표현은 울컥하게 만드는 마음의 덩어리를 꽤나 무겁게 느껴지게 했고 함께 읽었던 아이들은 어두웠던 과거의 아픔보다 희망으로 그려낸 마지막장을 넘기며 오히려 더 큰 감동을 느꼈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지금도 무력충돌이 일어나는 곳에서의 희생은 절대 안된다며, 우리도 평화통일을 이루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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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길은 있다 - 삶의 목적과 방향을 발견하는 법
오프라 윈프리 지음, 안현모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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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말에는 엄청난 힘이 있다.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누구나 관계 속에 얽히게 되는데 인간관계는 입밖으로 내뱉는 언어로 좌지우지되므로 우리는 아주 어렸을때부터 어른들로 하여금 세번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해야 한다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을 것이다. 아주 오래전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그녀가 위로해 주는 누군가를 보았는데 좌절에서 희망을 본듯 눈이 크게 떠지고 바로 구슬같은 눈물을 쏟는데 그말을 들었던 나도, 나도 모르는 사이 얼굴을 적신적이 있었다. 그런 언어의 마술사 오프라 윈프리가 전해주는 주옥같은 이야기를 만난다니 설렘이 가득했다.

이 책에서는 그 누군가가 아닌 나 자신을 중심으로 자신의 에너지가 어디서 오는지 관심을 가져 주의를 기울이라고 한다. 그럼 아주 많은 것이 보일것이고 그에 맞게 계획된 삶의 방향을 찾는다면 분명히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의 언어를 선사한다. 그리고 단언하건데 무엇을 믿었던 간에 분명히 믿는대로 될거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삶의 방향을 잃고 헤매는 이를 손잡아 안내하여 이끌어 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스스로 찾을 수 있게 손전등 하나만 쥐어주라는 말이 가장 가슴에 와닿았다.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도 않았고 누군가를 의지해 삶의 방향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야 할 무언가를 손에 쥐고 역경을 헤쳐나오라는 뜻인듯 하다. 모든 인간에게는 갖가지 재능이 있고 그 작은 씨앗이 모여 숲을 이루는 것이므로 단점은 외면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의 단점은 다른 누군가가 채울테니 자신이 가진 장점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말이다.

아마도 현재의 나는 쉼표의 시간에 독서를 하며 나 자신과의 대화를 하는데 나에겐 책 한권 한권이 삶의 이정표처럼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 이 책의 페이지를 한장씩 넘길때마다 나오는 이미지는 이미지 그대로 또다른 감동을 준다. 결코 어둡지 않는 하늘과 바다, 시들어 있지 않은 꽃과 든든한 나무숲 등의 테마는 함께 걸었던 동반자처럼 느껴졌다. 언제나 길은 있다... 무엇보다도 제목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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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숨결
박상민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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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메디컬 드라마를 즐겨보고 그 속에 들어있는 달달한 로맨스라인을 보며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의 목마름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가운 숨결이라는 제목이 주는 떨림은 생각보다 강렬하게 다가왔다. 병원에서 느껴지는 숨결이 차갑다는건 살아있는 것보다 죽음에 더 가까운 스토리를 품고 있을거란 예상에 표지에서 풍겨지는 음침함은 그야말로 어둠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대구의료원에 파견되 활동했다는 저자는 작가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의사로서의 자리도 단단히 지키고 있는듯 해서 호감이 갔다. 저자가 비밀리에 숨겨 논 미스터리 속의 진실을 파헤쳐보자.

열번째 생일을 맞이한 한 소녀는 기쁜 날임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대치하고 있다. 키가 이만큼 크면 미키와 단둘이 산책하게 해준다고 하고선 아직 덜 컷다며 덩치 큰 미키와의 산책은 어렵다며 허락을 해주지 않는다. 키가 작은 것도 서러운데 노력으로 되지 않는데 어떡하냐며 불만을 토로했고 결국 엄마는 어쩔수 없다는듯이 허락을 해준다. 신난 아이는 미키와 산책을 나갔고 풀어진 운동화 끈에 넘어지는 찰나에 미키는 도로로 달렸고 사고로 죽게된다. 불행은 한번에 끝나지 않고 얼마지나 아빠마저 하늘나라에 가고 만다.

그리고 숨막히게 긴장감이 드러나는 본격 스토리가 진행된다. 현란한 수술실력을 자랑하는 김태주 교수는 레지던트 1년차 현우에겐 우상과도 같은 존재이다. 드디어 처음으로 그와 함께 수술을 집도하게 되었지만 수술중에 그가 그토록 싫어하는 핸드폰의 소리가 현우에게서 울리기 시작했고 그의 눈밖에 나고 만다. 그러던 중 급성충수돌기염으로 입원하게 된 수아라는 여대생의 주치의를 맡게 되었고 거부할 수 없는 부탁을 받게 되는데, 한번 시작된 의심은 끝도 없는 나락으로 빠지게 된다. 몇개월 전, 그 대학병원에서 사망하게 된 수아 아버지의 의문스런 죽음이 자신의 엄마와 관련이 있다는 수아의 말에 현우는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했고 자신과 친분이 있었던 환자들도 알수없는 이유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긴박하면서도 드러날듯 드러나지 않는 진실은 목마름이 밀려오게 한다. 중심인물의 시각에서 발빠르게 진행되는 스토리는 무언가 단서를 쥐어주지만 병원이라는 침묵집단에서 진실을 밝혀내는 속도는 뭔가 많이 어지럽혀 있었다. 그들만의 집단에서 진실은 의리의 거짓을 만들고 인간의 생사를 쥐고 있는 병원에서 관계를 운운하는 것이 왠지 낯설기도 했다. 절정에 가까워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 느꼈던 허한 감정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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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혼전계약서 1~2 세트 - 전2권
플아다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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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잠들기 전, 버릇처럼 네이버 웹소설에 접속해 달콤한 로맨스 소설을 읽으며 피곤했던 하루를 마감한다. 그 중에 작가이름만 보고 믿고 읽는 작품이 있는데 바로 플아다님의 소설이다. 일주일에 2편씩 올라오지만 뒷이야기가 너무나도 궁금해 묶여둔 페이포인트까지 써가며 읽었던 작품 중 하나가 바로 혼전 계약서!!

특히나 책 속에서 무결의 새엄마 혜리가 말해준 조언은 한동안 캡쳐해서 간직하기도 했는데, 울고 있는 사람을 어떻게 위로해 줘야 하는지 묻는 말에 혜리는 눈물을 다 털어낼 수 있게 같이 울어주는 방법이 있고 어떤 감정에도 흔들리지 않게 울지않고 듬직하게 지켜줄 사람도 필요하다고 얘기해 주는데 그 무엇보다도 가슴깊이 새겨진 말이였다. 조각조각 아껴가며 읽어갔던 스토리를 다시 책으로 만나니 이렇게나 반가울 수밖에 없었는데 작품에 수록된 일러스트 엽서가 동봉되 큰 선물을 받은듯도 하였다.

트윙클에셋의 대표인 우승희는 비혼주의자로 고용한 멤버들과 함께 성장하는 멋진 커리어 우먼이다. 그러던 어느날 근심가득한 얼굴로 찾아온 아빠 남수에게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는다. 승희가 아주 어렸을때 큰일이 생겨 한부자라는 사람에게 땅을 빌렸고 급전이 필요했던 남수는 그 땅을 팔았는데 서른이 되기전에 한부자네 손주랑 결혼을 하면 그 돈은 갚지 않아도 된다는 계약서가 있음을 고백한다.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생각해 낸 것이 바로 그집에 몰래 들어가 계약서를 빼내는 일! 한부자는 금왕그룹의 한태조 회장이였고 가정부 옷을 입고 몰래 침투한 승희는 결혼계약서를 훔치다가 상속자 한무결과 맞닥뜨리며 이들의 제대로 된 밀당이 시작되는데 간지럽고 쌉싸름한 밀당에 이성을 놓게 된다. ㅎㅎ

촌철살인녀라며 하는 일마다 협박을 일삼는 명중우, 이런 인간쓰레기와 미래를 약속한 무결의 누나 한무빈, 곁에서 도움을 주는 남사친 재훈, 그리고 헤어지기 위해 집요하게 들이대며 결혼을 피하려는 승희와 호감만으로도 결혼이 가능하다는 무결의 당당함으로 시작부터 티격태격하는 이들의 모습에 푹 빠져버린다.

로맨스소설이라고 해서 절대 가볍지 않은 단단한 스토리는 장편의 드라마를 보듯이 빠르게 진행된다. 마치 보고 싶었던 드라마를 기다렸던 주말에 작정하고 내리 시청하듯이 커피와 간식을 곁에두고 주말내내 꼼짝않고 읽어 나갔다. 자신의 소신대로 당당하게 세상에 맞서고 어떤 힘에도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하는 승희의 모습과 누군가로 인해 자신을 변화시키려 노력하며 변함없는 마음으로 끝까지 믿었던 무결의 단단함에 왠지모를 힘이 느껴진다. 플아다님의 다음 작품엔 또 어떤 달달함을 선사해줄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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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또와 사라진 코 몽키마마 우리옛이야기 11
심수영 지음, 김세진 그림 / 애플트리태일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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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르방에 코를 붙여주는 사람을 보니 이건 분명 누군가가 훔쳐 간 코를 찾아낸 것이라고 하네요. 코가 사라졌다는 제목과 보통 사또가 나오면 욕심이 많은 사람이 큰 깨달음을 얻는 이야기가 많다며 그동안 비슷한 이야기의 그림책들을 줄지어 말하는 아이들이였답니다. 제주의 어느마을에 벌어진 사건은 과연 아이들의 예상이 맞는지 함께 들여다 보자구요.

마을을 지켜주는 석장승의 코를 가지고 있으면 부자가 된다는 소문을 듣고 사또는 당장 가서 석장승의 코를 떼어 오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사또의 명령을 듣고 얼른 달려간 포졸은 이미 사라진 석장승의 코를 보고 놀라고 말지요. 화가 단단히 난 사또는 범인을 찾으라 명했고 석장승 주위를 머물던 청년을 고해 바칩니다. 사실 청년은 석장승의 아랫집에 사는 꽃분이를 마음에 두고 있어 그 뒤에 숨어 기웃거린 것 뿐이지 석장승의 코를 가져가진 않았다고 말하지만 사실을 믿지 않았던 사또의 고함에 결국 거짓 자백을 하며 비슷한 돌을 주워다 주지요. 그러던 어느날, 석장승 아래에서 솟은 물줄기는 끊임없이 쏟아져 마을을 뒤덮고 마는데... 과연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무척이나 궁금해집니다.

책을 재미있게 읽은 아이들은 믿음에 대한 생각과 위기를 모면하고자 가짜 코를 가져다준 청년에 대한 잘 잘못을 얘기했고 나쁜 마음을 품으면 불행한 일이 찾아온다며 서로 돕고 거짓된 삶을 살아선 안된다고 의견을 모았답니다. 사람에겐 내것이 아니지만 내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욕망을 이겨내는 것이 정직한 사람이라고 한입모아 얘기하네요. 스스로 열심을 다해서 얻은 것이 아니면 내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 책에서 나오는 사또는 큰 깨달음을 얻어 좋은 관리가 되었을거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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