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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 댄서
조조 모예스 지음, 이정민 옮김 / 살림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https://hestia0829.blog.me/221837834038

저자 조조 모예스는 로맨스의 부드러움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면서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무척이나 감미로워 독자로 하여금 감동을 전해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백수가 된 주인공이 전신마비 환자의 간병을 하게 된 미 비포 유에서도 타인이면서도 빠르지 않은 걸음으로 너를 만나기 전이 아닌 함께 함으로써 더욱 빛을 발하는 스토리로 가슴을 적셨는데 호스 댄서도 마찬가지로 눈물 벅찬 감동으로 쉼없이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다.

변호사 너태샤는 꽤나 능력이 있는 인물로 냉철한 판단력으로 시크하면서도 당당한 커리어 우먼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지난 과거가 있었으니, 그것은 아직 정리하지 못한 전남편 맥과의 관계였는데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별거중인 그가 무작정 너태샤가 사는 집으로 들어오게 된다.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간단한 식사를 위해 편의점에 들렀는데 그곳에서 물건을 훔쳤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한소녀를 구하게 되고 집에까지 데려다 주는데, 그녀가 맞닥뜨린것은 도둑이 들어 난장판이 된 소녀의 집안이였다. 그곳에 소녀를 혼자둘 수 없던 나태샤는 소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게 되었고 이혼을 준비하는 전남편과 낯선 소녀와의 동거가 시작된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았던 그들은 좀처럼 어우러지지 못했고 십대 청소년이였던 소녀는 방황하기 시작하는데 도대체 의문스런 소녀의 행방을 찾을 수가 없어 점점 미궁으로 빠지게 된다. 과연 이들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을지 읽는내내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한다.

700페이지에 달하는 스토리지만 그들의 간절함이 손끝에 전해져 한장한장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조심스러웠다. 제발 마음에도 없는 말은 내뱉지 말고 가슴을 드러내 마음의 문을 열어달라고 간절히 바라게 되는 호스 댄서는 해가지고 새벽의 어스름까지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책장을 덮지 못하게 한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관계에 대한 불안과 피할 수 없는 절망의 방황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결국 자신을 내려놓고 포기하기도 하지만 저자 조조 모예스는 아주 천천히 그들의 내면을 드러내며 끝까지 연결된 끈을 끊어내지 않는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울컥울컥 올라오는 감동은 오랜시간 가슴속에 머물것이다.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며 미소를 선물할 소설을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