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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파이돈·크리톤·향연 (양장) - 죽음으로 완성시킨 소크라테스의 진리
플라톤 지음, 강윤철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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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이전부터 형성되었던 피타고라스 학파는 수학자 피타고라스의 만물의 근원 수를 정의하고 과학과 종교를 서로다른 학설로 내세우는 것보다 서로 조합을 이루는 것이라며 통합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의 영향을 받은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은 객관적 과념론 창시하여 30편이 넘는 철학적 대화를 썼으며 이원론적 세계관을 주장하면서 인간의 영혼에 대한 관념론적 사상에 이르는 과정을 철학적 정의를 내렸는데,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향연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기도 했으며 죽음을 앞둔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죽음의 해석과 그가 아테네 민중에게 외쳤던 변명이 무엇이였는지, 어찌하여 그를 죽음에 내몰리게 됐는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 말한 세가지 죄명은 생소했다. 하늘에 있는 것부터 땅속까지 탐구하는 괴상한 일을 일삼는 존재라는 이유 하나, 그리고 이 말도 안되는 악한 것을 선한 것처럼 꾸며 남에게 가르친다는 이유 둘, 국가가 지향하는 신이 아닌 새로운 신을 만들어 죄를 지었다는 이유 셋, 이런 오해로 재판에 오른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가장 현명하며 많은 지혜를 가졌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게 됐다는데 소크라테스는 이러한 주장에 스스로 변론을 하기 시작한다. 차분하면서 논리적이게 자신의 변론을 해나가가는 철학적 이치에도 불구하고 아테네 시민은 그를 사형에 처하고 만다. 놀라웠던 점은 죽음을 앞에 두고 억울함을 토로하지 않고 판결이 어찌되었던 간에 죽음 앞에 담대한 모습을 그려내는데 생소한 죄목에 사형에 이르는 상황을 보니 말에 현혹된 사람들의 무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파이돈과 에케크라테스의 대화가 들어간 파이돈은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얘기하면서 죽음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데, 죽음은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면서 불멸의 존재가 되는 영혼의 본질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그 시대의 존재적 가치에 대한 철학자들의 사상은 정치적 영향을 적지않게 끼쳤던 것 같다.
책을 읽어가면서 머릿속이 이렇게나 복잡했던 적이 없던 것 같다. 특히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양자학적 변론은 기쁨과 슬픔, 산 것과 죽은 것에 이르기까지의 그의 해석은 입으로는 맞는 말이라고 하는데 마음 속 깊은 곳의 무언가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듯 했다. 그래서 철학은 어려운 학문이라고 하는가 보다. 담대하게 자신과 마주하는 인문학적 모순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