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구TV 1 : 친구대탐구 문방구TV 1
문방구TV 지음, 차현진 그림 / 서울문화사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https://hestia0829.blog.me/221770443082

 

 

아이들이 나서서 책을 읽는다고 했을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역시 뒤통수를 한대 맞은 느낌이였답니다. 엄청 재미있다는 말에 홀려 만나게 해주었더니 도착하자마자 책은 온데간데 없었고 늦은 저녁 잠자리에 들 때 쯤 나타났지요. 일단, 다음날 확인하기로 하고 잠을 청하려 불을 껐는데 그때부터 들려오는 수다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친구가 갑자기 좀비가 되면 어떻할건지 물어보고 예문을 들어가며 말장난을 하는데 어처구니없는 헛웃음만 나오더군요... 과연 이 문방구TV가 독자들을 어떻게 웃음으로 초대할지 궁금해 읽어보았습니다.

약 28만명의 구독자가 있는 문방구TV는 일상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웃긴 일들과 상황에 따른 재미있는 영상을 만화로 표현해 유투브에서 방송을 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첫번째로 바로 다양한 유형들의 공감 이야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특히나 영상을 보고있는 친구들의 아이디어를 문방구만의 병맛 개그(저자의 표현)으로 변환시켜 공감과 재미를 준다는데 책에서는 대머리가 좋다는 주인공 문방구와 엽기토끼 토끼야, 그리고 이족보행을 하는 시바시바 시바견, 순수바보 새싹이가 등장해요.

친구가 내 험담하는 걸 들었을 때의 반응 유형부터 외계인과 마주쳤을 때 예상 반응 유형까지 다양한 유형들이 있는데요. 두 아이가 뽑은 가장 핫한 재미를 준 유형은 화장실에서 귀신 나올 때 반응 유형지진해일이 일어날 때 반응 유형이었다고 하네요. 귀신이 나타났을때 "엄마~~'하고 소리를 질렀는데 맨날 엄마만 찾는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귀신이 정말 웃겼고 해일에 대피하지 않고 영화의 한장면처럼 감동에 젖었을즈음 그는 그렇게 갔다는 메세지로 마무리되는 장면이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밑단에 깨알참여로 들어있는 공감 댓글은 빵 터지지요. ㅎㅎ

또한 숨은그림찾기와 미로 등의 다양한 게임과 문방구의 변천사와 작업실까지 들여다볼 수 있어 요즘 아이들이 꿈꾸는 유투버의 공간도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었답니다.

기나긴 겨울방학에 재미있는 책이라 다행이라 생각도 들지만 어른 입장에서는 나쁘게 말하면 말장난을 배울까 우려도 있었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미 아이들이 동영상으로 만났다고 하니 아무리 말려야 어쩔수 없는 상황인거죠. 이런 깨알 재미를 만난다는 것도 헤로운 영상보다는 나을거란 생각에 다행이다 싶습니다.

"아무튼 재미있으면 꿀잼!"이라고 외치는 아이들이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법자들 - 한 난민 소년의 희망 대장정 미래그래픽노블 3
오언 콜퍼.앤드류 던킨 지음, 조반니 리가노 그림, 민지현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s://hestia0829.blog.me/221769959525

 

 

망망대해 어둑한 바다 한 가운데 한치 앞도 움직이지 못할정도로 빽빽히 서있는 사람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 항해하는 것일까? 난민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던 아이들은 자유를 위해... 전쟁을 피해 도망치려고...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는 대답도 했습니다. 작은 소년의 희망바라기가 꼭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었지요.

책 속의 주인공 소년 이보는 이미 떠나간 누나 시시와 뒤를 이어 누나를 찾아 떠난 형 콰미의 소식을 듣고 얼마나 험난한 여정이 될지 모를 곳으로 떠나게 됩니다. 가나에서 출발하여 사하라 사막을 지나고 항구도시 트리폴리에 도착하여 또 한번 이탈리아로의 항해를 시작하는 여정이 지도로 설명하고 있어 얼마나 고난의 시간을 겪는지 절실히 보여주는 이 책은 참으로 숨이 막혔습니다. 불법이 난무하고 이동을 위한 막대한 비용과 안전하지 않은 이동 수단으로 막바른 골목과 희망을 저버리는 사악한 행태에 얼굴을 붉히게 만듭니다. 희망으로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굶주림보다 더 힘든 목마름, 기온차를 이기지 못해 죽음에 몰린 사람들... 이들은 불법자가 아닙니다. 책에서 말하는 사람은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이 아닌 이상을 향한 이동을 하는 난민들은 인간일뿐이지 불법자가 아니란 말을 꼭 전하고 싶어 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항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요.

티비나 뉴스에서 접하는 난민들의 이야기는 참으로 가슴 아프게 합니다. 살기위해 바다를 건너고 거친 파도와 싸워 육지를 발견하면 그곳이 바로 미래를 꿈꿀수 있는 곳일거란 희망을 품게 되지요. 하지만 그러한 일은 너무나 어려운것이 정원에서 넘쳐나는 인원을 태우고 언제 멈출지 모르는 낡은 배에 한 발자국 움직일 틈없이 겨우 움켜 서서 옴짝달싹 못할정도로 있다가 바다의 포효에 휘말려 전복되는 사고를 많이 듣게 됩니다. 그들이 생존하더라도 안전한 생활을 보장받는 것도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항해를 하는 것은, 어쨌든 살아남으면 꿈을 꿀 수 있다는 희망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함께 읽은 아이도 현재가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지 깨닫게 되는 시간이였을거라 믿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홈 파이어
카밀라 샴지 지음, 양미래 옮김 / 북레시피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s://hestia0829.blog.me/221769221447

 

 

책소개에서 말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사회, 그리고 가족과 신념에 대한 관계속의 고통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란 궁금증이 들어 읽게 되었다. 커다란 신념은 아니더라도 자신이 가진 믿음에 대해선 누구가 흔들만한 가치가 없으며 혹 무력에 의한 흔들림이 있더라도 그것이 누구의 잘잘못을 가르는 일이 되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말하는 신의가 무엇인지 무척 궁금하기도 했다.

읽는내내 마음이 무거워 견딜수가 없었다. 일단, IS와 연관된 스토리에 가족에 대한 사랑을 연결시켜 이성과 감성 사이에 혼돈을 가져다주며 결국 진정한 정의는 무엇인지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하였다. 무슬림의 핏줄을 가지고 영국의 시민권을 가지고 살았던 이스마는 미처 마치지 못했던 공부를 하기위해 비행을 하려했지만 히잡을 쓴 여인의 비행길은 쉽지만 않았다. 시아파와 수니파의 자신의 견해를 말해야 했으며 어렸을때부터 놀았던 미국인과 대화하는 방법을 떠올려 대답을 했을즈음 허락이 떨어지게 되었다. 그녀에게는 일찌감치 IS로 활약한 아버지가 있었기에 무작정 목소리를 죽이고 살았었는데 그런 이면때문에 어머니와 할머니도 일찍 죽음을 맞이했고 결국 그녀에게 남은 건 쌍둥이 남매뿐이였다. 어쨌든 나름 열심히 살았던 그들은 각자의 길을 찾아 삶을 설계했고 그렇게 잘 지내는 듯 했는데 남자동생 파베이즈에게 뻗치는 의문의 어두운 손길로 인해 가족의 붕괴가 시작되고 만다. 그 와중에 무슬림 출신이면서 철저하게 아닌척 영국 시민권을 받은 하원의원은 차츰차츰 권력을 쌓아 나갔고 장관자리까지 오른 이는 사실 그녀들의 원수같은 존재였다. 그런 그의 아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여동생 아니카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에이먼을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에 빠져버리고 그러는 사이 결국 어둠에 타락한 파베이즈는 도망치길 원했는데...

사랑에 의한 헌신인지... 욕망에 의한 강압인지... 아니면 사회적 이상에 대한 무력함인지 알 수 없다. 이 책은 파키스탄계 사람이 테러단체에 연루되면서 메리 총리가 시민권을 박탈한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이민자의 삶을 이야기하며 그들에게 뻗쳐지는 시선이 사회에 얼마나 큰 파장과 고통을 주는지 보여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 나태주 시집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s://hestia0829.blog.me/221766021767

 

 

 

시집은 읽는다기보다 느낀다는 것이 더 어울리는 표현인 것 같다. 풀꽃으로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나태주님의 시가 갈수록 푸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해마다 늘어나는 나무의 나이테처럼 삶의 나이가 겹겹이 쌓여져 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저마다 지향하는 시의 색이 있겠지만 꽃과 비유한 인생의 길동무는 당연 나태주님이 최고라 단언할 수 있다. 젊은 시절엔 꽃을 좋아하지 않았던 나로선 꽃이 꽃을 피워내는게 뭐가 대수냐며, 인간이 태어나 제대로 된 어른으로 성장하고 잘 죽는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며 교만했었는데 꽃도 자신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을까 생각을 하며 인생에 있어 저들만의 입장을 관계속에서 겪다보니 변화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 꽃이 좋아졌다하니 먼저 산 어른들이 "이제 너도 늙었다" 한다. 이번을 기회로 또 한번 나태주님과 길동무 삼아 같은 곳을 보며 걸어보려 한다.

차 안에 두고 이동하며 짬나는 시간마다 만났던 이 책... 정말 따뜻한 여행이였다.

책의 제목인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란 시가 가장 좋았다. 인생이 뭐냐고 묻는다면 한마디로 정의를 내릴 수 없으며 옛 사람들도 그렇고 지금 사람들도 그렇듯이 어찌되었든간에 무작정 살아봐야 아는 것이며 목표한 바가 있어 살아보기는 하지만 힘들고 고달파 어쩔때는 화가나서 다 포기하고 싶을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조금은 희망을 품고 살 수 있지 않을까 작은 소망을 품어준다. 고행같은 인생길을 여행으로 바꾸어 생각해 본다면 덜 힘들지 않을까 다독여 주기도 한다. 한 편으로 생의 마지막까지 희망하는 메세지는 선물이라 하고 싶다.

시인의 말에서 오늘을 사랑하고 내일을 믿는다는 글은 오늘의 나를 수고했다고 다독여주고 내일도 힘내자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들 모두에게 이 메세지를 꼭 전달해 주고 싶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왕들의 참모
신영란 지음 / 아이템비즈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s://hestia0829.blog.me/221763663866

 

 

권력을 가진 이들의 이면에서 참모들의 역할은 예나 지금이나 무시할 수 없는 권력의 일환이다. 비선들의 행위에 따라 왕의 평가가 갈라졌으며 국민이 가지는 의식도 상이하게 달라져 통치 기간동안 얼마나 곁에서 훌륭히 참모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흥망을 예측하게 된다. 이 책은 지나간 역사를 통해 현재를 실감하고 민주주의 사회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는 듯 하여 무척 기대가 됐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왕의 곁에 머물렀던 참모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이 책은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했지만 그들에 의해 조정이 흔들리는 행태에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성군을 만드는 재상이 있던가 하면 폭군을 만드는 자도 있었고 그 뒤에 품은 숨은 속내는 현재의 시점과도 맞물려 있어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고려 협상의 달인이라 불리는 서희의 심안과 그의 출생이 무척 흥미로웠다. 그의 할아버지 서신일이 망국의 슬픔을 안고 시골에서 조용히 농사를 지으며 일생을 보내려는데 자식없는 설움으로 대를 잇지 못한다는 아픔에 평온한듯 하지만 편안하지 않는 삶을 살았다. 그러던 중 화살에 맞은 사슴을 구했고 그로인한 은혜였는지 아들이 태어났는데 그가 바로 서희의 아버지 서필이였다고 한다. 서필도 마찬가지로 검소하고 권력이나 금품에 욕심이 없었던지라 허름한 초가에서 아버지가 물려준 가풍을 이어받아 아이를 낳았고 바로 서희가 거란 소손녕의 패악을 되로 돌려받은 인물이였던 것이다. 세치혀로 왕의 수하에서 자신의 목숨만을 구걸했던 다른 신하와는 확연히 다른 자신만의 무기를 지녔던 자가 바로 서희다.

그리고 조선 만백성의 어버이같은 존재였다던 황희 정승은 아랫사람을 공경하며 사람을 잘 다뤄 충신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고 한다. 바른 성품을 가지고 세종의 곁에서 정치적 공헌을 많이 쌓았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체계적으로 씌인 이 책은 역사가 어려운 독자들이 만났면 좋을 듯 하다.

지금도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에 더이상 흔들리지 않고 과거 조상이 행했던 발자취를 따라 조금더 발전적인 정치를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가득하다. 알고 있고 행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직시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