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 - 나는 왜 작가가 되었나
다니엘 이치비아 지음, 이주영 옮김 / 예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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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더라도 산만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호기심을 가지는 아이가 있습니다. 또한 어느 하나에 꽂히면 다른 것은 전혀 눈에 보이지않고 그 하나에만 전념하여 정신을 쏘옥 빼놓고 있지요. 그나마 그것도 오래지나지 않고 또 다른 영역을 찾아 관심을 가지는 아이를 보며 한숨지을때 주위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말을 한답니다. "뭐라도 될 놈이네."라고 말이지요.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바로 이런 어린 시절을 보낸듯 합니다. 좋게 말하며 특별하고 나쁘게 말하면 정신 사나운 아이라고요. ㅎㅎ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왠지 어려운 책일거라는 생각에 만나보지 못했으나 '죽음'이라는 책을 읽고 작가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래서 만난 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은 읽는 내내 그의 엉뚱한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베르베르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인생길을 살펴보며 그가 어떻게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답니다. 평소 호기심이 많은 것도 그의 인생의 굴곡을 예상할 수 있었지만 읽는 동안 머리에서 헤어나올수 없었던 것이 바로 생각하면 실행에 옮기는 전투적인 일상이였습니다. 그는 어떤것을 하고자하는 바람을 마음에 품는 것이 아니라 일단 해보고 성공과 실패를 몸소 겪어보는 도전적인 의지의 성향을 가진 사람입니다. 사람은 대체로 어떤 일을 시작할때 실패의 두려움으로 시도조차 하지 않거나 계산 착오로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있지만 베르베르는 두려움 자체를 배제하고 결과에 따른 자기 평가를 하는 사람이였어요. 도전의 연속은 그의 의지를 더 굳건하게 만들었으며 실패를 다시 성공의 기회로 발판삼아 다시 딛고 일어서는 그의 삶의 지표가 지금의 자신을 만든듯 싶었습니다. 그의 작품 개미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쉼없이 달렸던 그의 일상은 매일이 전쟁같았으며 게임에서 영화까지의 다양한 경험은 그의 글에 더욱 힘을 실어 주었지요.

라퐁텐하면 토끼와 거북이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데 어느날 두번째이야기 속에서 토끼가 억울하다는 동화책을 읽게 되었어요. 그 책 속에서 토끼는 거북과의 달리기 경주에서 절대 질수가 없는 자신을 패배자로 만든 라퐁텐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꼬였다고 말이죠. 이러한 엉뚱하고도 기발한 공상이 베르베르에게도 있었던 거지요. 개미나 고양이를 보면서 인간세계와 연결짓는 기발한 상상에 독자들은 그럴만한 미래가 충분히 예상되는 근거를 토의하며 가치를 평가하여 그의 작품이 대단함을 인정한 것이지요. 또 한번의 매력에 흠벅빠진 지금 그의 작품을 다시 둘러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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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보이 블랙홀 청소년 문고 12
리사 톰슨 지음, 김지선 옮김 / 블랙홀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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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피쉬 보이'로 만났던 저자는 불안한 소년기의 심리를 표현해 아픔을 더이상 아픔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을 보여주어서 깊은 인상을 주었다. 이번 '라이트 보이'도 어둠 속의 빛을 발하는 표지의 모습에 저자가 또 어떤 메세지를 전해줄지 기대되기도 했고 빛이란 존재를 통해 희망의 해피엔딩이 예견되어 읽게 되었다. 역시 스토리의 구성은 정적이면서 다듬어진 문체로 아이들이 읽기 쉽고 다소 생소하지만 특별한 소재인 상상의 친구로 만난다. 왠지 빨강머리앤의 어린 시절에 함께 했던 거울속 또 다른 나, 케이티를 연상시키게 했다.

어느날 어린 네이트에게 다가온 아빠는 자신의 생에 있어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며 그녀와 뉴욕에서 살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말을 해대는 아빠에게 자신은 뉴욕에 가지 않을거라고 하지만 아빠 역시 그럴 마음은 없었던지 가끔씩 찾아올거란 말을 남긴채 떠나버리고 만다. 아무튼 엄마와 단둘이 남게 된 네이트는 잠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다시금 일어나 엄마는 일자리를 찾게 되고 그냥 그렇게 사는 듯 싶었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에게 남자가 생겼고 네이트에게도 너무 잘해주어 행복이 시작되는 줄 알았다. 약 일 년정도까지는... 게리의 괴롭힘에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엄마와 네이트는 야반도주를 하게 되고 아주 오래된 으슥한 별장으로 피하게 된다. 도저히 사람이 살만한 곳이 아닌 그곳에서 지내려니 네이트는 불안이 음습했고 먹을 것을 구하러 나간 엄마는 행방불명이 되고 만다. 어둠이 두려운 네이트는 불안감을 감출수 없었지만 갑자기 네이트 곁의 샘이라는 상상의 친구가 말을 건네온다. 그리고 또다른 친구 키티와는 비밀의 보물찾기가 시작되는데....

어쩌면 모든 이들의 곁엔 상상의 친구인 또다른 '나'가 존재할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아니면 하루를 마감할때 스스로에게 수고했노라고 다독거리며 대화를 하기도 하고 선택의 기로에서 각종 유혹으로 자신의 신념을 저울질 하기도 한다. 자신이 흔들릴때, 또 다른 나에게 위로와 힘을 낼 수 있는 긍정의 메세지를 받는다면 미래에는 크게 성장한 나 자신을 발견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두려운 상황을 모면할때 거짓을 말하고 불편한 상황을 피하기도 하지만 결국엔 진실만이 관계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하고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한다. 어쨌든 나를 지킬 수 있는 무기는 자신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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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살인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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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물든 표지의 글귀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사건을 보여주듯 무섭기만 하다. 그 중심에 눈을 내리 뜬 여인은 책소개에서 봤던 연쇄살인 사건의 생존자인듯 했고 그늘진 입매는 더이상 삶의 의지가 보이지 않아 어두운 그림자만 짙게 깔린듯 하다. 범죄 소설이 다 그렇듯 미스터리 소설을 꽤나 읽은 사람이라도 미리 예단하기는 쉽지 않은 법으로 이 책 또한 스스로의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할 생각이라면 애초에 그만두는게 좋을 듯 싶다. 다만, 예측은 할 수 있되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읽어야 할 것이다.

평범한 회사원인 이치로이 고즈에는 여느날과 다름없이 퇴근을 하던 중이였다. 그녀는 피해망상적인 성격으로 지역신문에 각종 투고를 자주 올렸지만 결과는 딱 한번 채택되었을 뿐이였다.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집에 도착했고 현관문을 열고 문을 닫는 동시에 검은 그림자와 맞닥뜨리게 된다. 괴한은 180정도되는 어린 남자였고 상대를 완전히 인지하기 전에 덤벨에 머리를 맞고 쓰러지고 만다. 그리고 목에 감겨지는 포장용 비닐끈에 의해 의식이 흐릿해질쯤 자신도 모르는 힘에 의해 상대를 들이받고 목을 조르느라 곁에 두었던 덤벨을 내리쳐 어린 남자를 제압했고 바로 신고하면서 사건은 끝이 나는듯 싶었다. 하지만 고즈에 역시 머리에 큰 충격으로 그자리에서 쓰러졌고 범인은 도주하였지만 그의 신상은 바로 밝혀지지만 어째서인지 그는 허공에 날라간듯 흔적없이 사라진다.

4년 뒤, 매일을 불안 속에서 살았던 고즈에는 담당형사 나루토모에게 부탁해 미제사건에 대한 해결을 요청하는데 미스터리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교류하는 연미회라는 모임에 초대받게 된다. 탁상 토론처럼 자신의 추리를 엮기 시작하는 모임의 회원들은 비밀스럽지만 그동안 애타게 살의의 동기가 궁금했던 고즈에에게 특별한 추리를 선사하는데 섬뜩하다 못해 기발하기까지 하다.

요즘 티비에 나오는 사건사고를 보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동기가 불순하다. 상대의 눈빛이 자신을 무시한다거나 기분 나쁜 말을 해서 무차별 폭력을 가했다는 가해자들의 말을 들으면 그것이 사람을 죽일정도로 화를 돋우는 얘기인가 자신의 귀를 의심하게 된다. 이처럼 '끝없는 살인'도 전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인데 '왜 그랬을까?'라는 동기에 대한 원인을 찾기위해 현장이 아닌 탁상공론을 벌이는데 그럴듯한 추리로 하나씩 동기를 더해 고작 그 이유를 찾아낸다.

새로운 방식의 추리는 머릿속을 헤집어 놓았지만 결과는 처참했으며 아직 끝난게 아니란 경고에 쉽사리 긴장감이 사그라지지 않게 한다. 과연 이야기의 끝은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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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칭 포 허니맨 - 양봉남을 찾아서
박현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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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미스터리라는 기발한 상상에 허니맨을 찾는 달달함까지 더해 살포시 밀려오는 간질거림은 참을 수가 없다. 이름은 로맨스지만 그 뒤에 붙은 사건에 얼마만큼의 긴장감과 달큰한 느낌을 가져다 줄지 무척이나 기대되 빠르게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벌들의 습성에 따라 진행되는 스토리는 그들의 습성과 버릇처럼 인간에게도 연결되어 있어 흥미를 자극한다. 약 3년전 일러스트레이터인 도로미는 전시회에 초대를 받아 제주로 갔었는데 오래전부터 자신을 팔로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팬과의 필연적이면서 우연한 만남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냥 관심이라고 생각하기엔 조금 더 진부한 상상이라고 해야 할까? 팬이라고 했던 사람은 다음날에도 찾아오면서 로미의 가슴에 깊숙한 기억을 남겼고 그날 이후 상대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이 미스터리하고 기괴한 꼬임은 꽈배기처럼 쉽게 풀리지않게 된다.

어쨌든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는 하담의 생일에 세 여자가 모였고 로미의 이러한 사정을 들은 프리젠테이션의 달인 차경은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차곡차곡 정리해가며 흥미를 자극했고 결국 하담의 '서칭 포 허니맨'이란 작전명으로 제주로 떠나게 된다. 이후 얽히고설킨 로맨스 라인은 거미줄처럼 엮이고 또 엮어 머릿속을 헤집어 놓기 시작하는데 이 또한 무척 간질거리는 미묘한 감정 묘사때문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다. 하지만 이 달달함 뒤에 서서히 드러내는 검은 그림자는 자신을 철저히 숨기며 근처를 머물며 숨죽여 있었고 또 다른 비밀을 숨긴 자는 크나큰 일을 숨죽여 도모하는데...

아무튼 양봉 로맨스라는 이름으로 끝까지 달달함을 벗어나지 않았던 이 스토리는 재미있었다. 주인공들의 개성 가득한 스타일과 감정라인에 지루할 틈이 없었고 복잡하지한 뜨끔거렸던 감정들이 드러남으로서 더이상 숨기지만은 않는 로맨스는 기분 좋은 상상을 가져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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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 담푸스 세계 명작 동화 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키아라 피카렐리 그림, 김하은 옮김 / 담푸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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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란 무엇일까?

아이들에게 던진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이 책은 닫혀져 있는 마음의 문을 두드리기에 참 좋은 그림책이였습니다. 커다란 그림책 속 아주 작게 보이는 한 가족의 뒷모습은 세상 한 가운데 있지만 그들의 모습은 크게 드러나지 않게 작게만 느껴졌습니다. 가난하다는 것에 대한 아이들의 답은 돈이 없어서 먹지도 입지도 못하고 원하는 장난감이나 여러 물건을 살 수 없을 때 가난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꼭 그것만이 가난일지 고민해 봐야 할 문제겠지요. 물론 요즘도 굶거나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꽤나 많겠지만 현재의 가난이란 마음의 여유조차 없는 가난도 가난이라고 일컫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을 들으며 곁에서 하염없이 대화했던 바로 이 그림책 '가난한 사람들'로 인해 가족의 진정한 사랑을 재발견하며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시간을 선물 받았습니다.

이 책은 가난한 어느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아주 작은 오두막에 어부의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 바다로 나가 물고기를 잡아야만 그나마 먹을 것이 있고 그렇지 못하면 굶은게 일쑤이기도 했지요. 성난 파도를 만나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답니다. 그날따라 바다는 성난 황소처럼 매섭게 파도를 몰아치고 있었고 집에서 남편을 기대리던 잔나는 혹시 남편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봐 바다 근처로 나가봅니다. 그런다 문득 바다에서 남편을 잃었던 이웃집이 생각났고 그 집이 무사한지 확인하다 심각한 상황에 놓인 그곳을 발견하게 되지요. 싸늘하게 식어버린 이웃집 여자와 그 곁에서 서로 부둥켜 안고 잠든 아이들...

톨스토이가 아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는 무척이나 크게 다가왔습니다. 갑작스런 아빠의 부재가 어떤 상황을 가져오게 되며 그에 따른 불안은 자신을 더 굳건히 잡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봅니다. 여느날과 다름 없이 아침일찍 출근하는 아빠의 존재가 갑자기 큰 산처럼 느껴지고 가난이 꼭 돈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가난이 더 불행한 가난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만큼 먹을 수 있고 이만큼 가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마음의 큰 위안을 삼아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눈물을 왈칵 쏟아버린 아이는 살며시 아빠의 등을 안아주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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