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처방전 - 내 마음이 가장 어려운 당신을 위한 1:1 그림 치유
김선현 지음 / 블랙피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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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불어오면서 마음까지 시려오는 느낌에 얇은 외투를 여미며 몸을 움츠리게 되는 요즘이다. 오늘도 여전히 여느날과 다름없는 날을 보내는 아침, 아이들의 등교를 준비하며 그렇게 1똑같은 하루를 시작한다. 띠지의 그림속 윌리엄 맥그리거 팩스턴의 '스튜디오를 떠나며'는 '바로 너'라고 나 자신을 지적하듯 바라보고 있다. 그만큼 어느곳에 있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이라고 말이다.

그림 처방사 김선현님이 처방하는 55가지의 그림 속에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상처를 주었던지 상처를 받았던지 하는 마음을 들여다 본다. 굳이 상대가 연인이 아니더라도 자신과 대면하여 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이 책은 만나는 순간 위로가 된다. 또한 글을 읽지 않고 그림만 봐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방향이 자신과 달라도 페이지에 머무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아 미술관에 방문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원래부터 인간의 삶이란 관계의 연속이고 긴장속에서 연결되는 심리의 고리는 실타래처럼 엮이기 시작한다. 결국 이것이 관계의 유지에 큰 영향을 미치고 만다. 이 책은 관계에 서툰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선물같은 책이다. 그림으로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자신을 다독이며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준다.

특히나 헤르만 헤세의 "사랑을 받는 것이 행복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행복"이라는 말과 연결된 헤럴드 하비의 '거리의 음유 시인'이라는 작품은 서로 상반된 감정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감정만으로도 미소를 지을 수 있음에 사랑은 어쨌든 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관념이 공감되었다. 그렇다고 자신이 준만큼 돌려받는 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되어 버렸다는 것이 더 가까운 해석이다.

감기기운에 오랜만의 쉼을 가진 오늘, 노곤한 눈을 껌벅이며 읽어나간 그림 처방전은 진정한 치료의 시간이였다. 바라보는 눈길에 독자와 마음을 연결하여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받는 지금 이 시간에 작은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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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지 마라
얀 드로스트 지음, 유동익 옮김 / 연금술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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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근본적 원리와 인간의 삶에 대한 본질을 연구하는 학문, 철학은 다소 어렵게 다가온다. 사실 인간으로서 어떠한 자세로 삶에 임하고 자신의 내면과의 대화로 앞으로의 삶에 희망을 선사해야 한다는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어정쩡한 자세로 구부정하게 기대어 있는 표지는 보는내내 불편함을 준다. 하지만 독자들에게 불편함에 대한 무언가를 해결해주기 위한 정답이 이 책속에는 들어있을 것 같은 메세지도 담겨져 있는 듯 하다.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의 최종 목적은 행복이다. 인생을 즐긴다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다던 에피쿠로스는 두려움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며 두려움이 내포되면 진정한 쾌락을 얻을 수 없음에 악이란 존재를 품고 인정하는 것에 반해 두려움이 발생한 원인부터 이유가 자연의 법칙이라는 스토아철학은 자연 순응적인 세계관과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세상은 합리적이고 자연과 모든 것이 연결된 하나라고 주장한다. 또 다르게 아리스토텔레스는 감정에 대한 철학을 달리하며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 행복한 삶은 함께 하는 것에 의한 자기실현에 대한 사상을 주장하며 인간관과 윤리관의 중요성을 말했다. 자연이 결국 진리라는 스피노자, 나 스스로의 삶은 창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사르트르 등의 철학사상은 결국 인간의 본질적 삶에 대한 행복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

현대에는 태어나면서 각자 정해진 삶의 길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권력과 명예를 통한 탄탄대로의 삶을 사는 사람,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가난을 벗어나지 못해 죽기살기로 버티는 삶을 사는 사람, 그저 그렇게 살만한 사람 등의 저마다 사는 방법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을 깨어 자신을 발견하고 목적에 따라 삶의 방향을 결정해 자신의 미래를 다듬어 가는 사람들도 있다. 아무생각없이 가만히 앉아 그저 그렇게라도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보다 이성적으로 자신과 마주하여 본질적 질문에 의한 답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철학이 뭐냐고 물어보면 '왜?'라고 묻는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생각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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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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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만났던 '멋진 신세계'는 생각하지 못한 미래의 표상으로 읽기 어려웠는데 요즘책방 책읽어드립니다 방송을 보고 새롭게 다가오는 흥미진진한 해석으로 다시 읽게 된 이 책은 예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스토리가 재생되듯 신비롭고 의아하기까지 했다.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다시금 고민하게 하고 자유의지로 자신을 통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며 도덕이라는 인간으로서의 이성적 판단이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흔들림없이 지속되어야 함을 직시하게 된다.

책 속의 인물을 살펴보면 우선 헨리포드의 세계국을 시작으로 인간이 공장에서 생산되기 시작했고 각 등급에 따라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으로 나뉘며 '공동성, 동일성, 안정성'이라는 기본 지침으로 공동 생활을 한다. 각 계급마다 저마다의 역할이 있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사랑한다.'는 습성 훈련을 바탕으로 인간을 세뇌시킨다. 감정 조절이 되지 않거나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정해진 시간에 '소마'를 복용하기 때문에 이 세계는 불상사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레니나는 매끈한 몸매에 많은 남자의 호감을 사는 여자였고 버나드는 알파긴 했지만 소마를 제때 복용하지 않고 야만인의 세계에 관심을 둔다. 체외 생식기관을 통해 아이를 출산하는 것은 야만적인 행동으로 '과거는 허튼수작'이라는 세계국은 포드에 의해 통치되고 있었다.

어쨌든 인간 세계로 간 버나드는 예전 국장 토마킨의 동반자 린다를 만나고 그녀의 아들 존을 발견하게 된다. 권력에 눈 뜨고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던 버나드는 린다와 존을 세계국으로 데려오는데 존은 그곳에서 참담한 생활을 하며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제 모습을 갈구하게 된다.

고전의 가치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깊숙한 자신의 내면을 연결시키는 것 같다. 인간으로서의 인간됨을 상실하고 있는 요즘, 한번은 꼭 만나야 할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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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상어다 이마주 창작동화
리사 룬드마르크 지음, 샬롯 라멜 그림, 이유진 옮김 / 이마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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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본 아이들은 의견이 분분했답니다. 주인공 아이는 상어가 되기위한 기발한 상상을 하는 중이라고 했고, 또 한 아이는 수족관 속에서 바다생물과 함께 사는 것을 연구하는데 유리관에 비친 주인공은 자신이 바다의 포식자 상어가 되기위해 책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남자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주인공은 바로 여자 아이였고 장난기가 많아보였는데 실은 조용한 아이였지요. 예상을 뒤업는 이 책 속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을지 기대됩니다.

선생님은 교실안에서 수업받고 있는 친구들이 자신의 질문에 모두 손을 들기 바라고 큰 소리로 또박또박 대답하기 바라시지요. 하지만 주인공 옌니는 손을 들고 싶지도 않고 큰 소리로 대답하고 싶지도 않았답니다. 다만, 자신은 선생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고 쉬는 시간에 신나게 뛰어다니는 것보다 조용히 책을 읽거나 그냥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하지만 선생님은 그런 자신을 더 내세워 발표를 시키려하고 친구들로부터 시선을 받게 한다는게 불편했던 옌니는 어느날 우연히 외딴곳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수족관을 발견합니다. 그속에서 자신을 알아차린 상어와 진지한 대화를 하게 되는데 상어는 원래 손이 없고 자신이 원하는 것만 조용히 할 뿐이라며 문어같은 친구들은 그 모습 그대로 상어같은 나 자신은 상어처럼 지내고 싶다는 말을 전합니다.

집에서 엄마에게 종달새처럼 종알거리지만 학교에서 만큼은 발표하기를 꺼려하는 아이가 있답니다. 친구들 앞에 서기가 부끄럽고 또 틀리면 친구들이 놀려댈까봐 겁이 난다고 해요. 게다가 알고 있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발표를 하려고 일어서면 머리가 새하얘지고 가슴이 두근거린다고요. 이 책은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아이의 소중함을 깨닫게 합니다. 말로 하는 것보다 글로 쓰는게 편하다면 그런대로 인정해주면 안될까요?

작은 배려가 자존감을 지키는 무기가 될 수 있음에 진정한 용기를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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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꿀벌과 나
메러디스 메이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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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책이다"라는 띠지에는 한 여성의 회고록이란 소개가 들어가 있다. 여성의 인생이란 말에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나의 삶이 어땠더라... 추억하니 지독한 외로움과 가난, 불안한 환경 등 많이 어려웠던거 같다.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표지는 한적한 시골의 고요함을 보여주고 왠지 그곳의 시간만이 멈춘듯 하다. 왜 가족이 아닌 할아버지와 꿀벌인지 무척 궁금해서 부지런히 페이지를 넘긴다.

다섯살 생일이 지나가기 전 주인공 메러디스의 부모님은 이혼을 했다. 무엇때문에 같이 살 수 없게 됐고 무슨 이유로 질문을 할 수 없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메러디스는 어린 나이에 눈치가 빨라 동생 매슈의 손을 잡고 무작정 운전을 하며 달리는 엄마의 차에 앉아 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외조부모님의 집이였고 그곳은 그냥 낡은 시골일뿐 주위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고 음침하기까지 했다. 다만, 집 옆으로 제기능을 할 수 없을 것 같은 이상한 버스가 있었고 곳곳에 풀숲이 있어 숨을 곳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메러디스에겐 위안이 되었다. 극심한 우울증으로 침대밖으로는 나오지 않는 엄마와 그런 엄마의 눈치를 보며 엄마편만 드는 할머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녀의 곁엔 할아버지가 있었다. 양봉을 하는... 처음에는 벌이란 존재가 너무나 무서워 진저리를 쳤는데 소녀의 위안이였던 할아버지 곁에서 벌들의 생태를 배우며 인생을 배운 소녀는 자신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잘 버티는 중이였다. 숨통이 트이기 시작한 것은 학교에 다니면서부터다. 엄마와 자연스럽게 떨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알지못하는 친구들이였기에 자연스럽게 학교생활에 물들어갔고 그렇게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 책은 참으로 착하다.

이만큼 성장하여 5대째 양봉업을 이어가고 있는 저자는 성인이 되기까지 배웠던 가족의 역할을 꿀벌에게 배우며 든든히 성장했다. 한마리의 여왕벌이 제 역할을 못하면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하여 봉군은 더 많은 여왕벌을 길러내고 그렇게 태어난 여왕벌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위해 아직 부화하지 않은 알에 침을 쏘아 죽인다고 한다. 각 벌마다 역할이 정해져 있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여 가족을 완성하는 벌의 생태는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의 존재가 소중하다는 것을 책 그대로 일깨워준다.

가슴 한켠이 뜨거워지는 무척 따뜻한 소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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