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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고전인가 - 서양고전 입문자를 위한 안내서
네빌 몰리 지음, 박홍경 옮김 / 프롬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https://hestia0829.blog.me/221692323722

예전에 나에게 고전은 지긋한 숙제였다. 도대체 읽어도 이해할 수 없고 숙제를 내고 독후감을 써오라는데 내 머릿속에는 이미 무료함에 활자만 지나칠 뿐이였다. 읽기의 기본인 해독을 지나 독해를 해 자기화 해야하는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다 요즘들어 고전이 눈에 들어오고 시간의 여유가 있을때 고전을 다시 손에 들었는데 무슨 이유때문인지 이제야 고전을 조금씩 이해해가고 있었고 티비에서도 책에 관한 프로그램이 나오면서 고전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현재와의 연결이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다시금 머릿속에 정리하고 싶었다. 그러던 와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고 고전을 읽기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필요한 기초가 들어있다고 해서 기대감이 가득했다.
이 책은 '고전은 이렇게 읽어라'가 아니라 고전의 역사를 보여준다. 고전학자들의 발자취를 소개하며 그 시대의 사회적 배경과 문화, 정치적 환경 등을 보여주고 과거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금의 삶을 보내고 있는 현대인에게 나침반과 같은 지침서와 같다고 한다. 고전 또한 19세기 즈음에 철학자 헤겔은 고전의 오랜 가치를 상실했다며 새로운 교육체계를 고찰해야 한다며 고전은 인간의 심신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신사들이 연구하기엔 적합하나 실용성에서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허위적인 고전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교양있는 사람이여야 한다는 주장에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며 그때의 고전학자들이 고전을 이상화시키려 하는 것은 잘못된 방향의 해석이라고 했다.
과거 고대 사회의 복잡한 시대적 상황을 현재와 미래에 대응하며 시대의 관점이 아닌 인간의 본질이 무엇이며 더 나아갈 수 있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이 바로 고전이다.
살아온 시간이 그만큼 쌓였기 때문일까?
고전은 자아를 성찰하고 현재를 직면할 수 있는 힘을 준다. 하룻밤만에 끝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는 미치지 못했다. 쉽게 읽혀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소 어려웠고 내용을 다 이해하기에 기초지식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쨋든 고전에 흥미를 느끼는 요즘, 계속해서 읽어간다면 고전의 이해가 예전보다 한층더 나아질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