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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으면 제일 먼저 너를 만나러 갈게 - Novel Engine POP
시오미 나쓰에 지음, 나나카와 그림, 김봄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https://hestia0829.blog.me/221678842620

요즘 청소년들의 트렌드인줄 알았던 마스크가 중독증상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말에 꽤나 놀랐다. 지나다니다보면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도 무척이나 많고 게다가 패션마스크처럼 보이쉬하거나 예쁜 디자인도 있어서 패션 아이템으로 뽑는 줄 알았지만 마스크 중독이라는 저자의 소개에 설마하는 의심도 품기도 했다.
무턱대고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했고 이 가을과 너무나 어울리는 표지라서 읽기 시작했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른 아침, 떠오르는 태양 앞에 두 연인이 마주보고 있다. 마주한 연인의 손끝이 무척 가깝지만 미처 다가가지 못한 손은 언저리를 헤매는 듯 했다. 그래도 책의 제목이 희망적이라 달달한 기대감을 안고 페이지를 넘겼다.
고등학교 2학년인 아카네는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아이 세이지와 짝이 된다. 키가 훤칠하게 크고 중성적인 이미지에다 은발의 머리카락을 가졌고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에 무엇이든 생각나는대로 입 밖으로 내뱉는 말투, 그리고 그림에 특기가 있어 상도 꽤나 탓는데 모범생인 아카네 눈에는 그저 건방진 녀석으로만 보였다. 게다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 그의 말 "네가 싫어."은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아있다. 모범생인 아카네는 담임 선생님께도 인정 받았고 같은 반 친구들에게도 항상 밝은 미소로 싫은 내색없이 친절하게 대해주는 반장으로 인정받고 있었는데 유독 세이지만이 그녀를 무시했다. 사실 아카네에게는 컴플렉스가 있었는데 바로 문제의 마스크다. 마스크를 하지 않으면 세상밖으로 나올 수 없었고 자신의 일그러진 감정을 철저하게 숨겨주는 방어벽과도 같았다. 하지만 세이지만큼은 그녀에게 마스크로 본심을 숨기고 있다며 의도와 다르게 가식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했고 아카네는 들키고 싶지않았던 그에게 자신의 모습이 비춰져 피해버리고 만다. 그러던 중 문화제가 다가오고 같은 반 친구들이 모여 연습을 해야하는데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았고 이런저런 핑계로 참여를 하지않는 친구들에게 불만을 토로하지 못하고 혼자 고민을 하던중에 세이지의 리더십으로 무사히 문화제를 마치게 되었다. 그것을 계기로 둘은 학교의 비밀공간에서 조금씩 가까워지며 마음을 터놓기 시작하는데 무척이나 긴장되고 위태롭기까지 하다.
자아를 찾는 시기에 여러가지 이유로 자신의 불안한 미래와 싸우는 청소년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도 하고 미안해지기도 한다. 비록 아직은 작아보이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며 더이상 움츠리지 않고 마음껏 가슴펴고 숨쉬며 쉴수 있는 여유도 가졌음 좋겠다. 매번 말하는 거지만 나라는 존재는 그냥 나로서 존재하는 것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