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밝으면 제일 먼저 너를 만나러 갈게 - Novel Engine POP
시오미 나쓰에 지음, 나나카와 그림, 김봄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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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들의 트렌드인줄 알았던 마스크가 중독증상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말에 꽤나 놀랐다. 지나다니다보면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도 무척이나 많고 게다가 패션마스크처럼 보이쉬하거나 예쁜 디자인도 있어서 패션 아이템으로 뽑는 줄 알았지만 마스크 중독이라는 저자의 소개에 설마하는 의심도 품기도 했다.

무턱대고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했고 이 가을과 너무나 어울리는 표지라서 읽기 시작했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른 아침, 떠오르는 태양 앞에 두 연인이 마주보고 있다. 마주한 연인의 손끝이 무척 가깝지만 미처 다가가지 못한 손은 언저리를 헤매는 듯 했다. 그래도 책의 제목이 희망적이라 달달한 기대감을 안고 페이지를 넘겼다.

고등학교 2학년인 아카네는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아이 세이지와 짝이 된다. 키가 훤칠하게 크고 중성적인 이미지에다 은발의 머리카락을 가졌고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에 무엇이든 생각나는대로 입 밖으로 내뱉는 말투, 그리고 그림에 특기가 있어 상도 꽤나 탓는데 모범생인 아카네 눈에는 그저 건방진 녀석으로만 보였다. 게다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 그의 말 "네가 싫어."은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아있다. 모범생인 아카네는 담임 선생님께도 인정 받았고 같은 반 친구들에게도 항상 밝은 미소로 싫은 내색없이 친절하게 대해주는 반장으로 인정받고 있었는데 유독 세이지만이 그녀를 무시했다. 사실 아카네에게는 컴플렉스가 있었는데 바로 문제의 마스크다. 마스크를 하지 않으면 세상밖으로 나올 수 없었고 자신의 일그러진 감정을 철저하게 숨겨주는 방어벽과도 같았다. 하지만 세이지만큼은 그녀에게 마스크로 본심을 숨기고 있다며 의도와 다르게 가식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했고 아카네는 들키고 싶지않았던 그에게 자신의 모습이 비춰져 피해버리고 만다. 그러던 중 문화제가 다가오고 같은 반 친구들이 모여 연습을 해야하는데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았고 이런저런 핑계로 참여를 하지않는 친구들에게 불만을 토로하지 못하고 혼자 고민을 하던중에 세이지의 리더십으로 무사히 문화제를 마치게 되었다. 그것을 계기로 둘은 학교의 비밀공간에서 조금씩 가까워지며 마음을 터놓기 시작하는데 무척이나 긴장되고 위태롭기까지 하다.

자아를 찾는 시기에 여러가지 이유로 자신의 불안한 미래와 싸우는 청소년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도 하고 미안해지기도 한다. 비록 아직은 작아보이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며 더이상 움츠리지 않고 마음껏 가슴펴고 숨쉬며 쉴수 있는 여유도 가졌음 좋겠다. 매번 말하는 거지만 나라는 존재는 그냥 나로서 존재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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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다이어리 - 시인을 만나는 설렘, 윤동주, 프랑시스 잠. 장 콕도. 폴 발레리. 보들레르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바라기 노리코. 그리고 정지용. 김영랑. 이상. 백석.
윤동주 100년 포럼 엮음 / starlogo(스타로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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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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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윤동주라는 이름이 들리면 자연스레 눈을 돌려 손을 뻗게 만든다. 이제 멀리있다고 느껴지지도 않고 가까이에서 따뜻한 말을 건네듯 곁에서 떨어지지않고 나란히 앉은 동반자와도 같은 느낌에 한가로운 마음을 품게 된다. 오래도록 그의 시를 뇌리에 새기면서 어려운 상황속에서 굴하지 않고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갈망하고 끄적였던 그의 메세지가 친구가 되어 나타났다.

바로 서울시인협회가 특별히 엮은 5년 다이어리로 한 페이지당 같은 날짜가 다섯개씩 들어가 있다. 매년 같은 날 같은 페이지에서 윤동주의 발자취를 따라 남긴 글을 만날 수 있고 윤동주가 사랑했던 시인들의 보석같이 반짝이는 글귀 또한 실려있어 무척이나 특별한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한해동안의 만남이 아닌 아주 천천히 오랜기간을 약속한듯이 정해진 5년 다이어리는 그만큼 자신에 대한 마주함을 중요시 한것 같다. 어둑한 밤하늘에 누군가의 존재도 하나없는 그런 밤에, 그곳에 유일하게 초롱거리는 별빛만이 보일뿐인 이 밤에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을 선물하는 이 다이어리는 매일의 설렘을 가져다 줄 것이다.

곁에 좋은 사람들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추억을 하다보니 벌써 4년이란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앞으로 쭈욱 같이할 생각을 하니 윤동주의 다이어리를 선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지금을 시작으로 5년을 함께 더 보낸다면 동주DIARY에 채워진 메세지가 얼마나 값진 보물일 것인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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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침략 실패시나리오 - 한일 무역전쟁 종합리포트
윤주영 지음 / 책들의정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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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갑작스런 수출 규제로 인해 한국과 일본 양국이 서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직 체감하지 못하는 작은 국민의 일원이지만 한국의 경제를 흔들어대는 결정에 대해 작게나마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지만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불매운동 뿐만 아니라 일본의 극악무도했던 역사를 되집어보며 시민의식을 단단히 잡아가는 계기를 만들었다. 한 사람의 촛불을 입으로 불면 쉽게 꺼지지만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넷이 되면서 만인이 촛불을 든다면 결코 한번에 끌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의식을 가진 국민이 점점 늘어나면서 요즘 메스컴에서는 오히려 일본의 경제가 더욱 위태하다는 일본의 지식인들의 목소리도 들린다.

일본이 한국의 경제침략을 하게 된 경위는 일제 강제동원의 피해자들이 한국의 대법원에 피해자 배상청구를 하였고 승소함에 따라 전범기업들과의 배상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과거의 잘못된 행태를 반성하지않으면서 오히려 한국은 신뢰할 수 없는 국가라며 결국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며 우리의 전략 물자를 규제키로 했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재정적자에 국가 부채가 어마하고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경제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단호한 경제전략을 필요로 했는데 그 대상이 바로 한국이였다. 문제는 이제 예전처럼 무시할 수 없는 경제적 기반을 가지고 있고 패널 산업에서 일본을 앞질러 그야말로 일본은 패닉상태에 빠진 듯 했다.

이 책은 일본의 도발에 맞서 한국이 어떤 대응책으로 일본에 맞서는지... 그리고 결국 아베의 경제전략의 실패를 보여주는 시나리오를 보여준다. 과거 독립군이 일본에 맞서 어떻게 대한민국을 되찾았고 순국선열의 흘린 피를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역사를 바로 알고 후세에 길이 남을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줄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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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2 (리커버 특별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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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을 읽었을 때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는 난해한 과정과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죽음에 대한 거부가 인간의 나약함을 보여줬다고 하면 후편에서는 죽음을 수용하며 협상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솔직히 끝까지 읽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죽음을 이렇게 매력적인 유혹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나조차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왜 죽었지?"로 시작한 첫 소절의 끝은 "나는 왜 태어났지?"로 마무리하며 그동안 많은 페이지를 넘겨가면서 읽었던 독자들에게 단도직입적 요점의 질문을 던지며 생의 처음과 끝을 보여주는데, 사람들은 오히려 끝과 처음의 질문을 뒤집어 삶을 살기때문에 후회라는 것을 하게 되는것 같다.

  전편의 서평에서 뤼시의 하나뿐인 연인 사미를 찾았고 가브리엘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인물도 찾았지만 다 허무했다고 표현해야할까? 본연의 모습은 존재하지 않고 천국과 지옥, 진실과 거짓을 오가는 의미없는 집착이였음을...

특히 가브리엘의 죽음에 의심가는 범인중 빌랑브뢰즈라는 출판사대표의 GWV라는 코딩된 가브리엘 버추얼의 존재는 미래에 대한 위협을 단편으로 보여주며 활자의 힘과 영상의 힘으로 미래의 삶을 조종할 수 있는 경고의 메세지는 결코 무시할수가 없었다.

이 책을 읽고나면 자신도 모르게 주위를 둘러보게 될것이며 예전보다 조금더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다짐들을 하게 될 것이다. 자신이 태어난 존재의 이유를 가슴깊이 새기게 될 것이고 존재의 소중함을 유지하기위해 시간의 중요성과 자신의 삶에 대한 몫과 책임 또한 자신에게 있음을 깊게 깨닫게 될 것이다.

죽음을 통한 가브리엘이란 작가가 배운 여섯가지 철학은 왠지 베르나르베르베르라는 작가의 삶과 닮은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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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부모 찾기 비룡소 걸작선 6
데이비드 바디엘 지음,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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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내내 꼬물락거리는 느낌에 불편함이 있었다. 이유는 부모로서 왠지 찔림이 있어서 그런거 같기도 했고 나의 행동이 아이의 입장에서 이렇게 비춰지지는 않았을까 고민이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책에서 옮긴이의 말에 부모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주어야 한다는 목소리에 요즘 아동학대의 주 가해자가 거의 부모라는 사실과 학대 수준이 무척이나 심각한 상황이라 이런 말도 나온것 같다.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이 부모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그로인해 엄마인 사람으로서도 처음이기 때문에 서로 부족함을 채워주고 아껴주는 이러한 이해관계 속에서 사랑이 더해진 집단이 가족이 아닌가싶다.

 

여느 가정과 다름없어 보이지만 우리 부모는 가난하고 다른 사람에게 인기도 없으며 운동신경도 없어 함께 놀아주지도 않는다. 게다가 잔소리도 많고 쌍둥이 동생 편만 들어준다고 생각하는 배리는 열살 생일때 꼭 하고 싶은 파티가 있다. 하지만 부모님은 배리가 좋아하는 007에 등장하는 멋진 배우라던지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으며 쌍둥이 여동생은 날마다 자신을 놀리는 바람에 화가 잔뜩난 배리는 결국 폭발하고 만다. 자신의 심정을 알아주지 못하는 부모님을 원망하며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 침대에 벌렁 드러누워 "더 나은 엄마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고함을 지른다. 바로 그때 자신의 방, 벽에 붙어있던 포스터의 우상들이 자신을 보며 씨익 웃는 모습을 본 배리는 새로운 세상으로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바로 엄빠소라는 엄마와 아빠를 소개해주는 곳이였던 것이다. 배리는 그곳에서 정말 완벽한 부모를 찾을 수 있을까?

 

처음에 이야기 했듯이 가난해서 부자인 부모도 만나보고 인기있는 부모도 만나보는 체험을 한 배리는 뭔가 부족함을 느끼지만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부모로서 참 다행인 일이라고 해야할까, 왠지 안심이 되었다. 엄빠소에서 소개해준 부모가 완벽한 부모가 등장했다면 이 책을 접한 부모님들은 솔직히 구매해주지 않을 듯 하다. ㅎㅎ

서로가 보듬으며 부대끼고 살아가는 지금이 소소한 행복이다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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