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프 그래픽 컬렉션
엘린 브로쉬 맥켄나 지음, 라몬 K. 페레즈 그림, 심연희 옮김 / F(에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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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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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 브론테의 제인에어를 원작으로 새롭게 태어난 제인은 그래픽노블로 다시금 과거의 감동을 회상하게 되었다.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들은 남성에게 순응과 헌신을 해야했고 대부분의 여성들이 그것이 여성으로서 이상적인 존재라고 여기던 시절 제인에어라는 반전의 여인이 탄생한다. 자신의 자질을 발전시켰고 하고자 하는 욕망에따라 현실을 벗어나 과감히 자신의 삶에 도전했다. 글을 쓴 엘린 브로쉬 맥켄나는 대단한 위엄에 상실감을 극복한 원작자 샬롯 브론테에게 이 책을 바친다는 메세지를 남겼고 그림작가 라몬 K. 페레즈는 제인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부모의 지원에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일찍이 부모를 여읜 제인에어는 평상시 왕래가 없었던 이모집에서 있는듯 없는듯 산다. 그곳에서 할 수 있었던 일은 보는대로 그리고 돈이 될만한 일을 찾아 배를 탓고, 독립할 충분한 돈이 모이자 그동안 지냈던 것처럼 없는듯이 이모의 집을 나와 과감하게 뉴욕으로 떠난다. 작은 방을 구하고 미대학교를 등록하는데 장학금 유지를 위해선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말에 유모일을 하게된다. 엄마는 이 세상에 없고 아빠는 거의 출장길에 있었으며 가정부와 요리사, 그리고 보디가드를 동반한 외출은 제인에게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이였다. 하지만 부모없이 혼자뿐인데 밝기만한 아델을 보며 유대감을 느끼게 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과 대면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어느날 출장에서 돌아온 아델의 아빠 로체스터를 만나게되고 둘은 남들과 다른 서로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알면알수록 베일에 쌓인 로체스터, 제인과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한 아델, 그리고 죽은 아내 이사벨, 아내의 오빠 메이슨의 얽히고설킨 격정적 로맨스는 깊은 감동을 남겨준다.

인물의 묘사에서 눈빛과 입술만으로도 영상의 한장면을 재생할 수 있는 상상을 할 수 있다. 당대의 이상적 여성상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열정을 독립적 주체로 담은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후에는 제인에어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졌다. 감성적 고전을 일러스트로 멋지게 만나는 기회를 놓치지 말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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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필리파 피어스 지음, 에디트 그림, 김경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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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카네기상을 수상했던 이 책은 다시금 환상적인 그래픽노블로 새롭게 태어났답니다. 그래픽노블로 만나는 여행은 그야말로 꿈을 꾸는 듯 했고 책을 펼쳐든 아이들은 애니메이션을 관람하듯 페이지를 넘겼고 읽는내내 시시각각 변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상상을 하며 무엇이 진실인지, 아니 진실이 무엇이든간에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 톰과 해티가 영원히 헤어지지않고 다시 만나기를 고대하며 읽었답니다.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란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본 아이들은 밤이오면 시간의 문을 열어 문밖의 밝은 세상의 정원에서 밤새워 놀것 같다고 했어요. 자신도 이런 경험을 하고 싶다며 꿈에서라도 한번 만나고 싶다는 희망을 비추기도 했지요.

주인공 톰은 동생 피터의 홍역때문에 여름방학동안 잠시 이모네 집에서 지내기로 합니다. 그곳은 방과 욕실에 창살이 있고 다세대주택이라 정원조차도 없어 꼭 감옥같기도 했어요. 그런데 계단 한켠에 자리잡은 큰 시계는 벽에 고정되어 있었고 집주인 바살러뮤 부인이 정말 아끼는 물건이라 절대 만지면 안된다는 이모의 당부가 있었어요. 정해진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야하며 홍역이 옮았을수도 있어 바깥에 나가지도 못하는 톰은 지루하고 괴롭기까지 했지요.

그러던 어느날 시계종이 열세번이나 울렸고 톰은 궁금한 나머지 의문의 시계를 확인하러 계단을 내려갔어요. 늦은 밤이라 너무 어두워 시계바늘이 보이지 않았는데 마침 뒷문으로 쏟아지는 달빛을 보고 톰은 그 문을 열게 됩니다. 문을 연 톰은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엄청난 정원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해티라는 소녀를 만납니다.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누군가의 기억속에 자신의 모습이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환상적인 세계에 아주 조심히 발을 디딛는 듯 했어요. 엄마로서 아이의 어린아이시절을 추억하던지 아니면 아이는 꿈속에서 가장 행복한 날을 만들고 있을지도 모르죠. 어쩌면 기억이란 자신이 바라는 소망대로 소환할 수 있는 나만의 능력인지도요. 어떤 모습으로 만나도 우린 다 알수 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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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하상욱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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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묵혀두었던 체증이 한번에 시원하게 씻어내려 갔다. 카카오프렌즈는 지인과의 대화에서 이모티콘으로 많이 사용했으나 그 친구들의 이름과 성별, 그리고 어떠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아르테를 통해 카카오 프렌즈 친구들의 매력을 톡톡히 맛보고 있는 요즘은 기분전환으로 데이트를 하기에 딱 좋은 대화상대인듯한 느낌이 들었다. 깜짝 선물로 도착한 라이언을 시작으로 폭신하게 감싸 안아주는 어피치, 그리고 과감한 용기를 솟게하는 튜브의 만남은 편안함을 선사한다. 처음엔 익숙한 캐릭터를 소재로 편안한 마음으로 책에 자연스레 손을 뻗게 하였고 그 속에 들어있는 스토리는 마치 마음을 터놓고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는 느낌이여서 좋았다. 게다가 모아서 전시하면 인테리어 효과까지 주는 이 책을 무척 매력적이기도 하다.

이번엔 소심한듯 겁도 많은데다 작은 발이라는 콤플렉스를 가진 튜브. 하지만 튜브가 한번 뒤집어지면 온 몸에 녹색의 독이 퍼지듯 미친 오리가 되어 하이킥을 날리기도 하는 튜브는 평화로운 일상을 꿈꾼다. 그런 튜브가 들려주는 자기만의 방식은 정말 통쾌하다. 조용히 책을 읽는 공간에서 몇번이나 풋웃음이 나와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는지 모른다. 싫은 사람에게 잘보이려 애쓰지말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입담을 보여주는데 읽는내내 유쾌하고 짜릿한 느낌에 기분이 좋아졌다.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용할 마음의 그릇이 커지기때문에 타인이 아닌 자신을 돌보기에 안성맞춤이다. 튜브가 말해주는 것 중 하나 "뭘 해줘도 고마운 줄 모르는 사람이 안 해주면 불만은 또 그렇게 많더라."라는 글에 "너 졸라 싫어."라고 대답해 주고 싶은 마음을 딱 들킨듯, 저자의 언어속에는 써먹고싶은 언어들이 꽤나 많았다. 그만큼 가슴속에 쌓아둔것이 많았나보다.

결정은 타인이 아닌 내 몫이라는 제목에 심오한 이야기가 들어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건 뭐 크게 한방 얻어 맞은듯 하지만 꼭 써먹어야 할 글귀에 밑줄을 긋고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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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사자소학 맛있는 공부 24
이수인 지음 / 파란정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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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시리즈는 학교 도서관에서 먼저 만나보았어요. 조상의 지혜가 들어있는 속담, 어렵게 느껴지는 고사성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한 어린이 고사성어, 그리고 관용구에 이르기까지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하여 관련된 상황을 묘사하며 설명하기때문에 아이들이 따라 그리기도 하며 캐릭터가 했던 말을 따라하기도 했답니다. 이번에 만난 사자소학은 송나라때 주자가 엮어 유교의 윤리의 기초를 삼아 아동에게 가르치기위한 학문으로 기초적인 인간의 도리를 가르치는 학문이였지요. 이렇게 설명하면 무척 어렵게 느껴지지만 한자그대로 해석을 하여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설명문구를 달아놨답니다.

저자는 사자소학을 공부로 보지않고 재미있는 동화책을 읽어나가듯 책을 만나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부모를 공경함에 대해서, 또는 형제와 친구, 그리고 스승을 대함에 있어 자신이 수행해야할 마음가짐과 자세를 보여주고 있답니다. 또한 소리내어 읽는것을 권장하고 그 속에서 배우는 작은 철학 5가지를 소개합니다.

총 5장으로 부모, 형제, 스승과 어른, 친구, 자신을 다스리는 소학을 소개했고 평생을 관계맺음으로 살아가는 우리에 지켜야 할 예의 범절과 상대를 대할때 다짐해야 할 마음가짐을 보여주고 있어요. 체계적인 구성에 컬러풀한 캐릭터들이 깨알같은 재미를 주기때문에 전혀 어렵지 않답니다. 한자만 보면 다소 어려울수 있지만 한번씩 소리내어 읽고 한자를 접함으로써 동음이의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서 일거양득이 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싫다고 해도 강제로라도 읽히고 싶은 책이랍니다. ㅎㅎ 유독 고학년이 되어가면서 줄임말과 신조어를 쓰는 아이들을 보면 가끔 얼굴이 찌푸려질때가 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동안 행동해왔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자신만의 세계와 철학을 다듬어 갔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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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모험놀이상담 - 상담을 살리는 놀이, 아이를 바꾸는 질문
박정일.이지경 지음 / 아이스크림(i-Scream)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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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말이 트이기 시작하면 쉴새없이 재잘거림을 들을 수 있지요. "이거 뭐야?"를 반복하는 아이들에게 얼마만큼은 친절하게 대답해주다가 어느정도 되었다 생각이 들면 "그만해."라며 어른들은 아이들의 입을 닫게 만들기도 해요. 어쨋든 아이가 점점 성장하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들어가게 되면 또래집단을 형성하고 이러한 또래집단 속에서 사회적 인간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시기에 따라 알맞은 행동요건에 맞는 놀이와 다양한 활동을 하기 시작하는데 초등학교 중학년쯤되면 커다랗던 또래집단이 작아지기 시작하고 여자아이 같은 경우엔 절친을 만든다거나 남자아이 같은 경우엔 놀이에 맞는 또래집단이 생기게 되지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같은 성끼리 모이고 활동하고 몸의 변화가 생기면서 아이들보다도 부모님들이 먼저 조심시키기도 하지요.

이 책은 대화자체가 어렵거나 친구관계가 어색한 친구들을 위해 상담을 목적으로 한 놀이입니다. 성장한 아이들에게도 놀이로 다가가 쉽게 웃고 떠들면서 구체적인 질문을 유도하여 대화를 하는 모험놀이 상담이라고 해요. 책을 접하면 학교의 한반이나 전 학년을 대상으로 집단놀이를 하는데 읽는내내 이러한 놀이가 효과가 있을까 의심을 했고 아이들이 흔쾌히 참여하여 이런 놀이를 할까?라고도 의문을 품었는데 마지막 페이지쯤에 다다르고 나서야 이 방법으로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정한 배움은 모험을 감수한다는 것'이란 해석은 교육과 학습이론을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졌으며 모험곡선을 통해 놀이를 하는 과정과 활동, 그리고 디브리핑의 구체적인 질문 사례를 예시로 두어 활용하기 쉽게 씌여져있어요. 게다가 직접 실습해나가는 놀이수업을 담은 것 중에 아이와 해본것도 있고 앞으로 야외에서 해보고 싶은 놀이도 선별하여 활용해볼 예정이랍니다.

소규모의 독서활동을 하다가 중.고등학생을 접했을때는 난감한 상황이 많았어요. 일단 책에 대한 의지가 없고 신체운동은 거의 하지 않는다는 아이들과의 대화는 더더욱 어려웠었는데 모험놀이를 통하여 조금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듭니다.

아이들과 어떻게 상담할지 고민이라면, 모험놀이가 '답'이다!라고 말하는 이 책은 학교선생님들이 먼저 접하고 연구해보셨음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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