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도둑입니다
비외른 잉발젠 지음, 손화수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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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이 세상의 고립을 만드는 무서운 사실을 단면으로 보여주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쉽지않은 메세지를 던집니다. 책의 내용이 어렵거나 난해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사회의 동향이라던지 궁중심리에 의한 공격적 메세지가 답을 정의하기에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표지의 소년은 집안에서 유성이 떨어지는 밖을 바라보지만 집밖에 서있는 회색빛의 그림자는 왠지 위험해 보이기도 합니다. 뒷면에는 밖에서 바라보는 소년의 앞모습이 비춰지는데 무표정한 모습에 의지 또한 없어보이는 소년에게 세상밖으로 나오라는 메세지를 전하는 느낌입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은 여느때와 다름없지만 집에 다다르면서 범상치않은 분위기를 느낀 소년은 불안감이 음습해옵니다. 갑작스레 체포된 아버지는 연쇄 도난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받고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레오의 가족은 그야말로 도둑가족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되요. 이 사건을 계기로 분실물이 생기면 자연스레 레오와 엄마가 의심을 받게 되고 학교에서는 따돌림과 엄마가 다니는 회사는 권고사직을 통보받게 됩니다. 자신이 한 일이 아닌데 자신은 목소리를 높여 대항할 수도 없었고 세상으로 조금씩 고립되면서 결국 견디지 못하고 이사를 결심하게 되는데....

사회로부터 고립은 삶의 의지를 흔들어놓는 무서운 바이러스와도 같습니다. 예방을 했음에도 한번 걸렸다하면 쉽게 치료되지 않고 처방된 약도 잘 듣지 않는 경우라서 옮기는 바이러스라면 다른 가족과도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점이 비슷하기때문입니다. 누구하나 물어봐줬음 솔직하게 자신의 심경을 말하겠지만 먼저 자신의 상황을 말하면 설마 몰랐을까 의심을 한다던지 핑계일거라는 오해를 살까봐 먼저 말조차 건네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는데 입을 다물수록 점점커지는 오해는 냉담한 눈초리를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문제를 지적하는 저자는 독자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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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3 - 진실의 문
안나 토드 지음, 강효준 옮김 / 콤마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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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이 날 정도로 포기하고 싶고 다시금 잡아주고 싶을 정도로 테사와 하딘의 밀당은 인내심의 바닥을 드러내게 만든다. 이성이 바로 잡히기 위한 사춘기 같은 갈등과 흔들림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지치고 반복되듯 이랬다 저랬다하는 주인공의 행태에 이제는 그만 좀 했으면하는 짜증에 빠른 엔딩도 기대했는데 아직까지 끝나지 않았다. 작가는 독자가 원하는 바를 너무나도 잘 아는 베테랑 같았다. 3권으로 끝날 줄 알았던 밀당우 아직 진행중이였다. 화가나면서 기다려지는 이 스토리는 미묘한 여자의 심리를 무의식적으로 건드려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빠져들게 하는 마약과도 같은 스토리를 품고 있다.

철저하게 이용당했던 테사는 하딘과 결별을 통보하지만 이미 그에의해 중독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하루 아침에 인간같지도 않은 사건에 무참히 짓밟혀진 자신의 자아와는 상관없이 사랑에 의해 흔들리는 감정은 어쩔도리가 없다. 머리로는 안되는 것을 알지만 이미 자신의 몸은 그의 포로라는 듯 하딘의 말 한마디에 온몸의 세포가 반응하고 이성과 욕망사이에 결국 하얀 깃발을 들게 만드는 욕망은 자신의 이성적인 판단이 동물적 욕구에 의해 합리화 시키는 테사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소중하다 여겼던 이도 없었고 상처를 주었음에도 그리움을 느낄겨를이 없을 거라는 하딘의 사상에 테사라는 커다란 사랑의 칼이 자신을 향해 있었고 하딘의 거지같고도 무례한 성격이 너무나도 힘들지만 그 모습조차도 그의 모든 것을 사랑했던 테사는 모범생의 탈을 쓴 욕망의 아이콘처럼 무척 철딱서니 없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성은 짜증나면서 더이상 이들의 관계에 관여하고 싶지 않지만 나도 모르게 손가락에 마른 침을 묻혀가며 페이지를 넘기는 자신을 보면서 왠지 사랑에 굶주린 여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나쁜 남자 하딘에 의해 줏대를 잡지 못하는 테사때문에 화가났다면 이번의 진실의 문에서는 하딘의 진정한 내면을 고백받는 통쾌함을 선사한다.

이번 3권에서는 서로의 진실된 마음을 모두 드러내어 속 거짓되고 모순적인 가면이 아니라 진실된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에 마음의 문을 두드리게 한다. 용서와 이해 사이에 흔들리는 갈등을 보여주며 상대를 온전히 받아들임에 쉽지않은 인내와 용서를 보여준다. 아직 끝나지 않은 스토리에 기다림은 왠지 아득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에 절망의 나락에 빠진 사랑하는 이들을 구해내고 싶은 욕망이 가득하다. 둘의 관계는 이제 괜찮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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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프 그래픽 컬렉션
엘린 브로쉬 맥켄나 지음, 라몬 K. 페레즈 그림, 심연희 옮김 / F(에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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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 브론테의 제인에어를 원작으로 새롭게 태어난 제인은 그래픽노블로 다시금 과거의 감동을 회상하게 되었다.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들은 남성에게 순응과 헌신을 해야했고 대부분의 여성들이 그것이 여성으로서 이상적인 존재라고 여기던 시절 제인에어라는 반전의 여인이 탄생한다. 자신의 자질을 발전시켰고 하고자 하는 욕망에따라 현실을 벗어나 과감히 자신의 삶에 도전했다. 글을 쓴 엘린 브로쉬 맥켄나는 대단한 위엄에 상실감을 극복한 원작자 샬롯 브론테에게 이 책을 바친다는 메세지를 남겼고 그림작가 라몬 K. 페레즈는 제인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부모의 지원에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일찍이 부모를 여읜 제인에어는 평상시 왕래가 없었던 이모집에서 있는듯 없는듯 산다. 그곳에서 할 수 있었던 일은 보는대로 그리고 돈이 될만한 일을 찾아 배를 탓고, 독립할 충분한 돈이 모이자 그동안 지냈던 것처럼 없는듯이 이모의 집을 나와 과감하게 뉴욕으로 떠난다. 작은 방을 구하고 미대학교를 등록하는데 장학금 유지를 위해선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말에 유모일을 하게된다. 엄마는 이 세상에 없고 아빠는 거의 출장길에 있었으며 가정부와 요리사, 그리고 보디가드를 동반한 외출은 제인에게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이였다. 하지만 부모없이 혼자뿐인데 밝기만한 아델을 보며 유대감을 느끼게 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과 대면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어느날 출장에서 돌아온 아델의 아빠 로체스터를 만나게되고 둘은 남들과 다른 서로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알면알수록 베일에 쌓인 로체스터, 제인과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한 아델, 그리고 죽은 아내 이사벨, 아내의 오빠 메이슨의 얽히고설킨 격정적 로맨스는 깊은 감동을 남겨준다.

인물의 묘사에서 눈빛과 입술만으로도 영상의 한장면을 재생할 수 있는 상상을 할 수 있다. 당대의 이상적 여성상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열정을 독립적 주체로 담은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후에는 제인에어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졌다. 감성적 고전을 일러스트로 멋지게 만나는 기회를 놓치지 말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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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필리파 피어스 지음, 에디트 그림, 김경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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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카네기상을 수상했던 이 책은 다시금 환상적인 그래픽노블로 새롭게 태어났답니다. 그래픽노블로 만나는 여행은 그야말로 꿈을 꾸는 듯 했고 책을 펼쳐든 아이들은 애니메이션을 관람하듯 페이지를 넘겼고 읽는내내 시시각각 변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상상을 하며 무엇이 진실인지, 아니 진실이 무엇이든간에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 톰과 해티가 영원히 헤어지지않고 다시 만나기를 고대하며 읽었답니다.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란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본 아이들은 밤이오면 시간의 문을 열어 문밖의 밝은 세상의 정원에서 밤새워 놀것 같다고 했어요. 자신도 이런 경험을 하고 싶다며 꿈에서라도 한번 만나고 싶다는 희망을 비추기도 했지요.

주인공 톰은 동생 피터의 홍역때문에 여름방학동안 잠시 이모네 집에서 지내기로 합니다. 그곳은 방과 욕실에 창살이 있고 다세대주택이라 정원조차도 없어 꼭 감옥같기도 했어요. 그런데 계단 한켠에 자리잡은 큰 시계는 벽에 고정되어 있었고 집주인 바살러뮤 부인이 정말 아끼는 물건이라 절대 만지면 안된다는 이모의 당부가 있었어요. 정해진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야하며 홍역이 옮았을수도 있어 바깥에 나가지도 못하는 톰은 지루하고 괴롭기까지 했지요.

그러던 어느날 시계종이 열세번이나 울렸고 톰은 궁금한 나머지 의문의 시계를 확인하러 계단을 내려갔어요. 늦은 밤이라 너무 어두워 시계바늘이 보이지 않았는데 마침 뒷문으로 쏟아지는 달빛을 보고 톰은 그 문을 열게 됩니다. 문을 연 톰은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엄청난 정원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해티라는 소녀를 만납니다.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누군가의 기억속에 자신의 모습이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환상적인 세계에 아주 조심히 발을 디딛는 듯 했어요. 엄마로서 아이의 어린아이시절을 추억하던지 아니면 아이는 꿈속에서 가장 행복한 날을 만들고 있을지도 모르죠. 어쩌면 기억이란 자신이 바라는 소망대로 소환할 수 있는 나만의 능력인지도요. 어떤 모습으로 만나도 우린 다 알수 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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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하상욱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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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묵혀두었던 체증이 한번에 시원하게 씻어내려 갔다. 카카오프렌즈는 지인과의 대화에서 이모티콘으로 많이 사용했으나 그 친구들의 이름과 성별, 그리고 어떠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아르테를 통해 카카오 프렌즈 친구들의 매력을 톡톡히 맛보고 있는 요즘은 기분전환으로 데이트를 하기에 딱 좋은 대화상대인듯한 느낌이 들었다. 깜짝 선물로 도착한 라이언을 시작으로 폭신하게 감싸 안아주는 어피치, 그리고 과감한 용기를 솟게하는 튜브의 만남은 편안함을 선사한다. 처음엔 익숙한 캐릭터를 소재로 편안한 마음으로 책에 자연스레 손을 뻗게 하였고 그 속에 들어있는 스토리는 마치 마음을 터놓고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는 느낌이여서 좋았다. 게다가 모아서 전시하면 인테리어 효과까지 주는 이 책을 무척 매력적이기도 하다.

이번엔 소심한듯 겁도 많은데다 작은 발이라는 콤플렉스를 가진 튜브. 하지만 튜브가 한번 뒤집어지면 온 몸에 녹색의 독이 퍼지듯 미친 오리가 되어 하이킥을 날리기도 하는 튜브는 평화로운 일상을 꿈꾼다. 그런 튜브가 들려주는 자기만의 방식은 정말 통쾌하다. 조용히 책을 읽는 공간에서 몇번이나 풋웃음이 나와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는지 모른다. 싫은 사람에게 잘보이려 애쓰지말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입담을 보여주는데 읽는내내 유쾌하고 짜릿한 느낌에 기분이 좋아졌다.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용할 마음의 그릇이 커지기때문에 타인이 아닌 자신을 돌보기에 안성맞춤이다. 튜브가 말해주는 것 중 하나 "뭘 해줘도 고마운 줄 모르는 사람이 안 해주면 불만은 또 그렇게 많더라."라는 글에 "너 졸라 싫어."라고 대답해 주고 싶은 마음을 딱 들킨듯, 저자의 언어속에는 써먹고싶은 언어들이 꽤나 많았다. 그만큼 가슴속에 쌓아둔것이 많았나보다.

결정은 타인이 아닌 내 몫이라는 제목에 심오한 이야기가 들어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건 뭐 크게 한방 얻어 맞은듯 하지만 꼭 써먹어야 할 글귀에 밑줄을 긋고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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