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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
필립 스테드 지음, 에린 스테드 그림, 김경주 옮김, 마크 트웨인 원작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평점 :
http://hestia0829.blog.me/221541280113

엄청난 사건에 험난한 모험을 떠날 것 같은 제목과 표지에 왠지 기분좋은 흥분이 일었다. 하지만 여유있는 대화와 찻잔, 그리고 나른한 하품이 나오지만 끝이 궁금하여 눈을 비비며 정신을 차려야 했던 이 이야기는 정말이지 개연성이 전혀 없는 스토리다. 그런데 정말 정말 개념있고 자유스러운 영혼이 등장하는 재미있는 옛이야기다.
이 스토리는 마크 트웨인이 잠들기전에 자녀들에게 들려줬던 이야기로 미완성인 기록으로 남은 자료라고 한다. 마크 트웨인 기록 보관소에 소장되어 있다가 필립과 에린 스테드 부부가 동화로 탄생시킨 이 이야기는 이들 부부에 의해 스토리의 마지막 부분이 탄생한다.
특별한 기법으로 씌여진 이 책은 마크 트웨인이 자녀들에게 들려주던 상황을 묘사하여 티타임의 대화속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말도 안돼는 스토리에 허구적인 요소들을 가미하는데 기막힌 삶의 여정과 모험을 상상하는 이들에게 허무 스토리를 들려주듯 아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이야기속 주인공 조니는 가난에 굶주림에 찌들어 있었지만 그 조차도 쉽사리 극복해 버리고 왕자의 도난 사건에 난리가 났을거라 예상했지만 어처구니없이 왕국으로 들어가는 과정도 쉬웠고 왕비는 여유롭게 뜨개질 중이였으며 다만 최고의 위치에 있는 왕만이 소리소리 지를 뿐이였다.
왕자를 찾아 떠난 조니와 동물 친구들은 동굴입구에 어마하게 커다란 두마리의 용과 마주했는데... 마크 트웨인의 기록에는 여기까지 있었다고 한다. 과연 조니는 성난 용들과 전쟁을 치루고 왕자를 구출할 것인가? 아니면 몰래 숨어들어 숨막히는 첩보작전을 벌일까? 무척이나 궁금하지만 결론은 독자들이 읽어보는 걸로... ㅎ
마크 트웨인은 자녀들에게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개연성이 없는 이야기들을 들려줬을까 궁금해졌다. 개인적으로 세상에 나와있는 뻔한 스토리에 오히려 역발상으로 상상력을 불어넣어주기 위한 선물이였지 않을까 한다. 읽으면서도 으응?하는 물음표에 헛웃음이 나오는 이 이야기는 잊고 살다가도 문득 생각이 튀어나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