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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의 마법
무라야마 사키 지음, 김현화 옮김 / 직선과곡선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http://hestia0829.blog.me/221493873455

꿈이 없다는 것은 꿈이 있는 것보다 더 불행할 수밖에 없는것이 당연하다. 호시노 백화점의 수호신인 오드아이의 백색 고양이는 꿈을 연결하는 환상적인 빛을 선물한다. 나팔꽃 가득한 백화점 입구의 문이 열리면 금빛의 찬란한 경험을 하게 되고 추억의 소환사에게 홀린 듯 따뜻함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화려한 표지와 꿈과 같은 묘사에 빠져들지 않을 사람 하나도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오후도 서점 이야기」의 자매작이라는 저자의 소개에 자연스레 이 책도 찾아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가슴 벅찬 감동을 준다.
누구나 꿈 꾸던 시절이 있을 것이다. 그 꿈을 현재 이뤘을 사람들도 있겠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추억으로 간직한다거나 아직까지 저 깊은 가슴골짜기에 묻혀두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늘을 나는 고래, 있을지도 모른다고 믿어볼까? 믿는 것뿐이라면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을 테고 꿈꾸는 건 조금 즐거운 일이니까." (p.95)
믿는 것은 어떤한 비용도 발생하지 않고 나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누구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믿음이라는 말이 무척이나 간절하게 가까이 다가오는 이유는 아직까지 나 자신도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희망적인 메세지다. 책장을 한장씩 넘기는 동안 자연스럽게 입가에 작은 미소를 담을 수 있는 저자만의 부드러운 글귀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그대로 다가와 독자로 하여금 무한 긍정의 메세지를 준다. 호시노 백화점은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고 기억할 추억이 있다면 언제든지 문열고 들어서서 얼마든지 추억하라고 전해지는 전설의 고양이를 만나게 해준다. 읽으면서 행복이 전달되는 느낌은 참으로 오랜만이였다. 추억할 곳을 찾게 하는 힘을 가진 이책은 다시한번 읽게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