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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음 Touch
양세은(Zipcy)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http://hestia0829.blog.me/221410609487

인디핑크의 부드러운 색감에 아침 햇살을 받으며 가슴과 등을 맞대어 손 끝에 전율을 느끼 듯 편안한 일상을 선사한다. 두 사람의 온기로 서로를 느끼며 나란히 누운 이불속은 왠지 포근하기만 할 것 같다.
피곤했던 일상을 치유받는 것 같이 고된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선물하는 느낌에 무척이나 설레기도 했다.
그림의 구도와 윤곽을 표현하는 작가의 스케치가 포함되어 작품활동을 옅볼수 있었고 채색 작업을 통해 포샵기술까지 보여줘 작가를 가까이서 만나 대화를 나눈 착각을 하기도 했다.

Zipcy라는 예명으로 활동중인 일러스트레이터로 삶의 스토리를 '닿음'이라는 설렘을 주었다. 서로의 시선을 마주 하고 손을 포개며 입술을 쓸어주는 순간까지 두 사람의 시선과 몸짓에도 언어를 전하듯이 디테일하게 표현된 섬세한 느낌이 무척이나 좋다. 나른한 오후의 멍때리며 무언가를 직시하는 눈빛과 눈을 감고 사색을 하며 입꼬리의 미묘한 움직임까지 느껴져 보는내내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기기도 했다. 손끝으로 만지는 감촉과 눈빛이 너무나도 소중해서 쉽사리 다음 페이지로 넘겨지지 않았던 책장 또한 바로 전에 보았던 안락함의 여운이 남아서 그랬을까 싶다.
섬세한 감각으로 머릿결부터 눈빛 하나하나 간절하지 않은 것이 없었고 다문 입이나 살짝 열린 입술 사이에서 하루의 일상을 속삭이듯 표현한 그림에 푹 빠져들었다. 주말 아침 비추는 햇빛에 눈을 찌푸리며 일어나 여유있는 일상을 지내는 지금... 따뜻한 바닥의 흔적에 이불 속에서 밖으로 나오기 싫어 아이들과 뒹굴며 책을 보고 영화 한편을 보는 지금의 일상에 더 바랄 것이 없다는 작지만 소소한 이 행복이 '닿음'과 함께 전해오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