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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들이 노래한다 - 숀 탠과 함께 보는 낯설고 잔혹한 <그림 동화> ㅣ 에프 그래픽 컬렉션
숀 탠 지음, 황윤영 옮김 / F(에프) / 2018년 12월
평점 :
http://hestia0829.blog.me/221401890502

흑백의 어둠속에 죽음을 부르듯 표지의 조각 작품은 무언의 메세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 같다. 숀탠의 작품은 수준높은 명작뿐만 아니라 짧은 메세지의 강렬함이 가슴 속 깊이 파고들어 오랜기간 내제되어 각인되듯이 되새김질 하여 연상하게 만드는 매력 또한 가지고 있어 그림책 읽는 어른이라는 동아리에서도 자주 접하게 되는 작가중에 한명이다.
이 책을 보자마자 아이들은 '해골이 살아 숨쉰다'는 표현을 했고 그림형제의 작품들이 들어있다고 하니 원작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거냐고 질문을 했다. 사실 백설공주나 헨젤과 그레텔 등의 그림동화의 원작을 미리 만나 봤던 아이들이라 그런지 눈치가 고단수였다. 다만, 잘 알지 못하는 이야기도 들어있어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다행히 마지막 부분에 그림동화의 줄거리가 들어있어 무난하게 얘기할 수 있었다.

이번 숀탠의 작품은 그림동화의 한 부분을 인용하여 조각 작품과 함께 소개하였는데 종이 점토를 이용해 갖가지 재료들을 이용하여 수록하였다. 뛰어난 작품들과 사진 기술을 감상하는 시간이 무척이나 설레고 놀라웠으며 미술관 속에 들어와 스토리로 전개되는 짜릿한 구성에 흠뻑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감상하기도 했다. 불쾌한 부분을 미화시켜 세상에 내보낸 작품들이나 이는 환상만을 불러일으키는 현실 도피성 상징을 나타낸다는 작가의 생각이 자신의 조각 작품과 함께 다시금 빛나길 바라며 상상 속에서 되살아 나길 기대했다.
아름답기만 한 그림동화의 잔혹한 실체를 다시금 들여다 보며 특별한 여행을 떠나는 이 책은 희망이란 이름의 언어를 선물했다. 간혹 아이들이 무섭다고 했던 작품도 있었지만 시각적 유혹과 퀄리티 높은 조각작품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창조해 내는 매력도 느끼게 해준 감성 가득한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