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벌써 마흔인데 해놓은 게 아무것도 없어 - 흔들리는 나를 단단하게 잡아준 단 한 권의 인문고전
조기준 지음 / 피오르드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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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모삼천지교를 실현한 현명한 어머니 슬하에 공자의 사상을 이은 맹자는 유학의 교육학자였다. 저자는 공자가 식상하다는 이유로 맹자의 책을 손에 들었고 맹자의 사상에 영향을 받아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마흔이라는 불혹의 나이는 인생에 있어 어느정도의 삶의 질이 형성되는 시기라고는 하나 주위를 둘러보면 예전과는 무척이나 달라져 있어 쉬이 말을 꺼낼수가 없다. 책에서 말하듯 마흔즈음엔 결혼을 해서 아이가 있을 것이고 승진을 하여 사회적 지위가 생겨 어느정도는 경제적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그러지 못한 경우가 많다. 중요한 요지는 내가 진정한 나로서 살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고 경제적 여유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만큼에서 얼마나 나답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 판단하게 한다. 타인의 삶을 비교하여 자신을 끌어 내리지도, 끌어 올려 자만하지도 말것이고 자신의 방향을 굳건히 잡되 어렵다고 쉽게 포기하지않고 내면의 힘을 내어보라 응원한다.

자신이 현재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던 간에 그 삶은 타인이 아닌 나의 삶이다. 누군가에 의해 조종되는 그런 삶이 아니란 말이다. 공부를 시작한다던지 다른 일을 계획하고 있더라도 마흔은 아직 늦은 나이가 아니다. 어쨋든 평생을 공부하고 생각하며 고뇌하는 삶이 인간의 삶이므로 마흔쯤이야 오히려 단단한 나를 만들 수 있는 무기가 될 수도 있음을 뇌리에 새겼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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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남긴 증오
앤지 토머스 지음, 공민희 옮김 / 걷는나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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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작가의 강연이 있던 날이다. 작가는 세계어린이의 사진을 스크린에 띄우고 '여기에 백인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 들어보세요.'라고 물었고 손을 든 아이들 중 흰색 티셔츠를 입은 아이를 불러 백인이라고 생각한 사진 앞에 서라고 했다. 이어서 '흑인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 들어보세요.' 또 물었고 손 든 아이 중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아이를 단상에 세워 흑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앞에 서게 했고, 황인이나 살색의 얼굴을 했다고 생각하는 살구색 티셔츠를 입은 세 아이를 단상앞에 세워두고 이번엔 같은 질문을 던졌다. 친구들이 입은 티셔츠 색과 스크린에서 보이는 아이들의 얼굴색이 정말 같은지 말이다. 아이들은 같지 않다고 대답했고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다름이란 본연의 의미를 정성껏 전달했다.

이 책은 인종차별에 대한 잘못된 시각과 인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드러낸 소설이다. 배다른 자매 케냐와 파티에 참석한 스타는 그곳에서 소꿉친구 칼릴을 만난다. 첫키스의 상대이기도 했고 오랜만의 만남이라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중 총성소리가 들려왔고 어수선한 위험속에서 스타를 데리고 나와 집으로 데려다 주는 도중에 검문을 받게되고 경찰이 쏜 총에 사망하게 된다. 자신의 눈 앞에서 세 번의 총성소리와 함께 친구의 억울한 죽음을 목격한 스타는 두려움과 혼동과 어둠에 빠지고 마는데 평범한 열여섯살의 소녀가 겪어야 했던 불평등은 지금도 문제시 되고 있는 인종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 부당한 차별과 무시하는 시선들 사이에 그들의 죽음이 당연시되는 언론의 문제점도 가감없이 보여주는데 무척이나 묵직한 무게감으로 가슴을 억눌렀다.

침묵하고 있으면 아무도 모른다. 목소리를 내어 소리치고 억울함을 호소해도 타인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이쯤에서 독자들은 다시금 생각을 해야한다. '당신이 남긴 증오'는 현시대를 살아나갈 모든 이들에게 지금 당장 자신이 해야할 것에 대한 움직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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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왕이 온다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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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이 얽혀 의문의 형상을 하고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표지에는 끊어져 흩어진 조각의 짓눌림을 보여주는 듯 힌다. 어릴때부터 호러와 괴담을 좋아했다던 작가 이 작품을 통해 일본 호러소설대상을 수상했다.

초인종이 울리면 절대 대답해서도 안되고 호기심에 문을 열어서도 안되며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안으로 들여서는 안된다. 옛 일본의 고서에서 발견된 '기이잡설'이란 책에 들어있는 귀신이야기는 입으로 전해져 온 그냥 잡설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혹할 만한 가설이라고 하기엔 무척이나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일본의 역사를 뒤집어 보니 바다를 건너온 선교사들에 의해 전파된 핼러윈의 부기메라던지 아스카시대의 간코 등의 귀신 괴담의 잔뿌리는 현시대에서도 증명할 수 없는 사건의 발생으로 나락에 빠진다. 이 기괴한 현상은 히데키라는 남자가 어렸을때 겪은 조부모의 의문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그가 성인이 되어 한 여자를 만나고 아이를 갖게 되는데 어느날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의 일로 누군가의 방문을 받게 된 그는 원인불명의 사건들을 접하게 되고 결국 '보기왕'의 표적이 되어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공포의 나날들이 시작된다.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순간이 공포의 연속이고 책이 보여주는 그대로 머릿속에 영상이 재생되어 온몸에 짜릿한 소름이 돋아 피말리게 만드는 충격을 선사한다. 극악무도한 역사적 사실과 보기왕이라는 원령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였을까? 이대로 끝난 게 아닐까?
무척이나 의문이 남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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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공포 마술 탈출 오싹 과학상식 시리즈 1
유경원 지음, 정주연 그림 / 서울문화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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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에서 만나고 영화관에서 만나고 책으로도 만나는 신비아파트! 이번엔 공포마술탈출 이야기로 음침하고도 오싹한 마술 속 여행을 떠납니다. 또 그동안 봐왔던 신비한 마술의 비밀을 풀어내며 마술이 보여주는 과학의 원리를 한눈에 보여주고 따로 특별한 매직페이지를 첨부하여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왔답니다.

신비친구들에게 의문스런 초대장이 하나씩 전해집니다. 마스크M의 마술쇼 초대장엔 주문이 들어있었고 공간의 문으로 찾아간 아이들은 다시 돌아오지 못했지요. 결국 의문의 어린이 연쇄 실종 사건의 기사가 뜨고 신비일행이 사라진 친구를 되찾으로 위험을 무릎쓰고 그곳으로 갑니다. 사라지는 마술에서부터 물 위를 걷는 마술, 그리고 거짓말을 알아내는 마술을 포함해 열가지의 숨은 비법을 풀어야 합니다. 도대체 그곳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요?

재미있고 우습게 오싹하지만 신비 일행이 풀어내는 비밀의 벽엔 심오한 마술의 열쇠가 들어 있지요. 뿐만아니라 과학도 숨어있답니다. 재미만을 위한 만화가 아니라 위기에 처한 친구를 위해 용기있게 도전하고 진정한 우정과 의리를 보여주는 내용 또한 풍부한 학습만화입니다. 마술의 비밀을 파헤쳐 그 비밀의 비법을 알아냈을때의 쾌감과 만화로 쉽게 풀어내는 개념들은 아이들이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호기심을 자극하지요. 예전에 관람했던 마술쇼를 또 보고 싶다며 직접 눈으로 비밀을 파헤쳐보고 싶다고도 했어요. 한번 읽고 또 읽고 친구들과도 함께 읽는 이 책은 인기만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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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
무레 요코 지음, 스기타 히로미 그림, 김현화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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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때와 다름없이 아이들 하교시간이 되어 느즈막히 때웠던 점심 설거지를 하고 간식을 준비하려는 참이었다. 하교하던 아이를 뒤따라 들어와 거실한가운데 배를 깔고 누워버린 꾀죄죄한 아기고양이를 보고 기겁해 버리고 말았다. 사실 동물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아니 사실은 동물과 곤충이 솔직히 무섭다. 학생때 인도에 있는 강아지가 무서워 크게 한바퀴돌아 20분이나 늦게 도착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지금 마당에 작은 강아지와 함께 있는데 그나마 그 친구는 순한기질이라 잘 지내고 있다. 그런데 고양이라니.. 또 꾀죄죄 한데다가 비쩍 마른 모습에 내칠수도 없는 모습을 한 고양이, 길고양이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을 졸졸 뒤따라 들어온 고양이라니... 상상도 할 수가 없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막무가내의 동물들과 함께 지낸 무레요코의 에세이로 어쩌면 무뢰해 보이기까지 하는 아저씨 고양이와 인간의 공공의 적인 모기와의 소통도 보여주는데 작은 미소 한가득 심어준다. 책 속의 아저씨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따라 들어온 고양이를 어찌하지 못해 남편에게 전화를 했고 집에 돌아온 남편은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가 검사를 받은 뒤 먹지못해 약해진 것 뿐이라는 다행스런 결과를 가지고 왔다. 당장 먹일 수 있는 고양이 먹이와 따뜻한 수건으로 시커먼 먼지를 제거하고 하루를 보내게 두었는데 요놈이 아예 들어앉아 버렸다. 이름을 지어주면 정이 생겨 나중에 헤어지기 힘들어진다는 책속의 말처럼 했어야 했는데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에 집에서 함께 하기로 했고 날이 갈수록 덥수룩해 지면서 살이 오를때쯤 열린 문을 나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멋대로 들어와 자리차지하고 마음차지하더니 멋대로 나가버렸고 서운해 하던말던 '난 모르겠수다.'라고 아저씨 고양이처럼 무심했다.

주위의 사물이나 동물, 그리고 식물들과도 대화를 하며 작가만의 스타일로 써내려간 이 책은 힐링이다. 아마도 작가는 소녀감성을 지닌 모든 일에 수줍게 미소짓는 사람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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