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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의 사자 ㅣ 와타세 경부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10월
평점 :
http://hestia0829.blog.me/221385053147

두 눈을 가리고 한 손에는 심판의 저울을 들고 한 손에는 칼을 든 '율법의 신 테미스'의 교육을 받은 어느 교육 연수범의 '의분'은 자신만의 해석으로 검사장의 위에 당당히 맞서 정의롭게 죄인들을 처단하는 듯 하지만 과연 이것이 정답일지 무척이나 이성의 혼돈을 가져다준다. 그에반해 제우스의 갖은 구애를 피하며 거위로 변신하였다가 다시 흰백의 백조로 변신하며 복수의 칼날을 드러냈던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정의인가 아니면 국법이 정한 규율인가 무척이나 심란하게 이성을 뒤흔드며 혼선을 주기도 했다.
'인간적으로'라는 말을 뒤집는 듯 '개 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여론의 소리가 들끓는 요즘이다. 아침햇살이 밝아 기운차게 기지개를 펴며 일어나서 접하는 첫 소식은 그야말로 극악무도한 범죄사건들이 즐비해 떠들어대고 있는 요즘에 국민청원이 빗발치고 여론은 시끌시끌, 일분 일초가 잠잠할 날이 없는 요즘은 이런 썩어빠진 인간은 그냥 죽여버리라는 여론에 경찰청마저 눈치를 보고 있다. 혹시 심신미약이라는 이유로 또다시 가해자와 피해자가 대면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거나 보복범죄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두려워 형량의 조절이 절실히 필요해 목소리 또한 높아지기 때문이다.
'네메시스의 사자'는 이런 인간같지도 않은 사건의 범죄자가 중형을 받지 않고 온정 판사로 인한 처벌에 대한 반발을 하는 스토리인데 나도 모르게 흔들리는 이성의 끈을 놓지않으려 무척이나 애쓰기도 했다. 자신의 삶의 좌절과 인정욕구로 인한 무차별 범죄는 정상참작을 비롯한 감형사유가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선고기일을 낮춰 공분을 사고 쓰레기같은 인간을 다시 사회로 돌려보내려는 주관적 관점을 더 높은 법의 심판을 대신하는 네메시스의 사신은 끝까지 긴장줄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현재 우리나라의 최고형량도 사형이긴 하지만 실제적으로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무기수처럼 복역하고 있지만 사형제의 존폐론은 종교와 대립태세로 현재도 정착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책에서도 에도 시대의 사적 복수를 허용했고 우리의 삼국시대에도 강한 법령으로 사형을 집행을 하였지만 근대에 들어 인간존엄에 의한 사형제 폐지는 아직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과연 독자는 어느쪽에 손을 들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