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사랑과 만날 때까지
마쓰오 유미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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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이미 정해진 것이 아닐까... 아님 운명은 바꿀 수 있는 것일까?

가을과도 어울리는 이른 저녁 노을에 비친 여인의 모습은 무척 순수하고 따뜻한 모습이다. 쉼없이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히 바람이 찾아왔고 지금과 딱 어울리는 표지는 무척 안정감을 가져다 준다.

페이지를 넘기면 처음으로 만나는 게 도쿄지하철의 역들과 노선인데 도쿄를 중심으로 쓰러진 6처럼 보이는 이 노선도가 누군가와 연결하는 단서를 주듯이 오에도선의 연결 고리를 보여준다.
스물일곱의 주인공 기타무라 시오리는 그냥 보기에 너무나도 평범한 여성이였다. 다만 그녀의 취미는 흑백이 주는 매력의 반사식 카메라를 들고 회사 정기휴일인 수요일이나 특별한 날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필름의 흔적을 남기는 사진을 찍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집에서 필름을 현상하다 자극적인 냄새가 원인인 현상액을 흘려보내다 눈총을 받았고 그로인해 이사를 결심하게 된다.
넉넉치도 않았던 살림에다가 집을 새로 찾는 이유가 필름을 집에서 현상한다는 이유로 뭔가 의심쩍은 듯 집은 잘 구해지지가 않았고 우연히 입주하겠다 의사를 밝혔지만 세번을 거절당하고 예술을 직업으로 삼거나 그에 관련된 일과 연결이 되어야 한다는 조금은 엉뚱한 입주조건을 가진 '아비타시옹 고도'란 빌라로 입주하게 된다.

그곳에서 여느날과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내던 기타무라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인형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또 설치하지 않고 방치해두었던 에어컨 구멍에서 의문의 목소리가 들렸고 머그컵만한 크기의 구멍에서 운명의 목소리가 기적을 불러온다.

잔잔한 여운이 남는 클래식한 음악을 듣는 느낌이였다. 무척 조심스럽게 다가갔고 정해진 답이 없어 주위를 머물기도 했으며 용기는 있었지만 마음의 소리가 닿지 않아 아주 천천히 그리고 기약할 수 없는 시간을 주저하며 기다리는 시간이 무척이나 좋았다.
사람이 이렇게도 사랑을 할 수 있구나..라고 깨닫는 순간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다시 보게 되는 따뜻하고 로맨틱한 소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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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놀고 싶은 날 다른그림찾기 - 다른그림을 찾아 떠나는 세계 여행 40코스
김용오 지음 / 조선앤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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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똑같고 그날이 또 그날인듯한 하루는 모든 이들이 공감하는 부분중에 하나인 것 같다. 사실은 아이들을 등교시킨 후 집안을 정리하고 독서를 하다가 잠시 커피 한잔 준비할때 여유롭게 앉아 놀이를 즐기려 했다. 계획은 그러했지만 역시 이 책은 아이들 손에 들려있었고 혼자 놀고 싶을 땐 컬러링을 하라며 순식간에 찾아버리고는 쓰윽 밀어 준다. 한번은 나도 하고 싶다며 연필로 살짝 체크하라고 부탁한 후 지우개로 지워달라는 소심한 부탁까지도 했던 이 책!!

 

 

그렇게나 욕심부렸던 이 책은 다른그림 찾기!!
다른 책과는 달리 여행 스토리가 그려져 있어 페이지를 넘기며 함께 여행길에 오를 수 있다는 긴장감에 무척이나 욕심을 부렸던 것이다. 난이도는 총 세단계로 나뉘어져 있고 색감이 화려해 눈도 즐거워지는 여정이 시작된다.
여행의 시작은 방콕의 카오산 로드인데 우리 가족이 여행했던 곳이라며 이야깃거리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방콕의 가상의 숲을 통과하여 차뚜착 시장까지... 우리가 다다르지 못한 곳까지 그려져 있다.
싱가포르, 도쿄, 홍콩, 인도, 모스크바, 터키, 런던, 파리, 체코, 스페인,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의 아주 많은 나라와 세계 여러나라의 사람들까지 소개했으며 책의 사이즈도 꽤나 큼지막해서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즐길수도 있는 이 책은 오랜만의 웃음을 가져다 주었다.
그 중에 고양이들의 도시라고 소개된 도쿄 다이칸야마에 꼭 한번 가고 싶다는 바람도 이야기하며...

책에 낙서하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을 위한 마킹 스티커가 포함되어 활용도를 높였고 해답이 포함되어 안풀려도 걱정할 것 없다. 약속이 없어 뒹굴대어야 했던 주말을 더 즐겁게 만들어준 다른그림찾기는 한바탕 여행을 하고 온것마냥 마음껏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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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눈부시게! - 김보통의 내 멋대로 고민 상담
김보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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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해결해 줄 순 없고 말뿐이지만 그래도 위로가 된다면 다 얘기해 기다려주기만 하면 늦더라도 대답해 줄 테니까...'
힘들고 지치고 뭔지 잘 모르겠지만 삶이 어려운 일상에 적신호등이 켜지면 죽으려 하지말고 어떻게든 네 편이 되어줄테니 기다려 달라고 저자는 말한다. 사실 속내는 이렇게나 깊이 있고 따뜻한데 던지는 한마디는 짧고 굵다.

만화가인 저자는 Go!dog이라는 대책없는 친구와 무조건 상대편에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미묘, 그리고 표정은 음흉하지만 노골적으로 정곡을 찌르는 노골이와 내 멋대로 고민 상담을 3년간 함께 해왔다. 부인과 어머니 사이의 고부간의 갈등을 중간입장에서 보기 힘들다는 남편에게 당당하게 불타고 있는 집을 구경만 하는데 불이 저절로 꺼질리가 있냐며 직격탄을 날리고 군대 간 남자친구가 나중에 제대해서 자신에게 헤어지자고 할까봐 고민중이라는 여성분께는 선빵을 날리라는 어처구니없이 막 던지는 말에 얼마나 통쾌하고 기가막힌지 소리내어 웃기도 했다. 짝사랑 때문에 속상해하는 남성분께는 연애는 암살이 아니니 들켜야 한다며 보통사람인 저자는 무척이나 재치있는 해답을 준다.

읽는내내 소리내어 크게 웃게 만들었고 한방이 될 수 있는 해답은 메모도 하면서 힐링의 시간을 갖게 했다. 나이가 어리거나 많던간에 인간이 하는 고민은 매한가지지만 어찌되었건 해답은 나 스스로가 찾는 것이다. 힘들겠지만 지치지 말고 삶을 놓치도 말고 뒤에서 뭐가 되던지 응원할테니 제발 잘 살아내 달라고 힘주어 외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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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번째 여왕 백 번째 여왕 시리즈 1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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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속에 감춰져 있던 출생의 비밀은 연민과 침묵속에 눈물이 되고 신의 계율에 따라 흐트러져 있는 운명을 이 연약한 여왕은 뒤집을 수 있을지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누구도 찾아들지 못할 것 같은 대지끝의 수도원에는 어린 소녀들이 모여있다. 그곳에서는 다섯 가지 계율이 존재했고 그중의 가장 소중한 신의 계율은 복종이였다. 주인공 칼린다자야라는 친구와 함께라면 두려울것이 없던 열여덟 살의 고아 소녀였고 그녀의 삶은 제국의 무자비한 라자 타렉이 등장하면서 가혹한 운명이 시작되고 만다.

제국의 지배자 타렉은 전설이 깃들여있는 잘레라는 책을 갈취했고 그 속에는 신이 힘을 부여했다는 부타 종족에 대한 기록이 숨겨져 있다. 그로인해 타렉은 피바람 몰아치는 파괴를 시작했고 더 나아가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의 소환이라는 악랄한 계략을 모색하고 있었다. 타렉에게 선택된 백명의 아내와 소환된 수백의 첩끼리 혈투를 벌이는 토너먼트를 만들고 자신에게 복종하게 만드는데 여인들의 숱한 비밀과 질투, 그리고 생존에 대한 악랄하게 선 날의 피비린내가 진동을 하게 되는데 스토리의 구성이 섬세해서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그 와중에 근위대장 데븐과 은밀한 사랑에 빠진 로맨틱스러운 설정은 여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 충분했다.

쉬지않고 전개되는 배신과 반전을 통한 또 다른 반전이 새로운 로맨틱 판타지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두번째 시리즈를 암시하는 문구는 기다림의 고통을 남겨주었다.
1권을 읽지 않았으면 2권은 절대 읽지 말라는 경고의 문구가 자신있으면 읽어보라는 도전의 메세지인듯 마음을 가다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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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늑대의 피
유즈키 유코 지음, 이윤정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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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의 명예를 쥐고 데뷔한 저자 유즈키 유코는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로도 선보였던 상영작의 원작인 이 책을 세상에 선보였다. 저자의 여러 작품이 영화화되어 화제를 이끌었기에 이번 작품도 믿고 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놀라지 않을 수 없게 무척 치밀하고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이끌어 내어 쉽지않은 해석이 필요했던 작품으로 오랜기간 뇌리속에 저장되어 있을 듯 하다.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면 등장인물 관계도가 나오는데 경찰조직과 폭력단의 복잡한 관계도 속에서 이미 유혈사태의 기미가 보이는 듯 했으나 스토리는 마치 들끓는 피를 잠재운 채 고독한 뒷 모습을 한 늑대의 현상이 그려져 읽는 내내 긴장감을 놓지 못했다.

사건은 일반인의 실종...  그 뒤엔 거대한 암흑의 그림자가 있었고 그 배후의 인물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얽히고설켜 속도감있게 읽으려 그냥 페이지를 넘겼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실종사건을 담당한 구레하라 동부서 수사 2과 폭력단계다. 여기 소속 오가미 쇼고는 폭력단과의 유착과 수사비 유용의 의혹을 받고 있었고 이 사태에 신참인 히오카 슈이치는 오가미를 사수로 만나게 된다.

"나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넘긴 사내야"
늑대가 새겨진 지프라이터를 들고 다니며 폭력단이 행하는 불법이나 위법을 눈감아주고 홀로 사냥을 즐기는 것 마냥 잡아넣기도 꽤나 잡아넣었다고 하는데 폭력단의 두목까지 섭외하여 은밀하게 진행하는 모종의 거래는 독자의 판단을 흔들리게 했다. 이런 그의 존재는 선일까..  악일까.. 그 사이에서 심각한 고뇌를 하게 됐다.

치밀한 구성을 바탕으로 폭력조직간의 이권 다툼과 잔인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지만 이면에 인간적인 면모도 보여주여 한번 생각을 두세번 되뇌이며 생각을 하게 만든 쉽지 않은 소설이였다. 스토리가 어려웠다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의 상황과 드러내지 않은 혈투에 진을 빼놓을만큼 구성이 탄탄했다는 말이다. 과연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와 진정으로 믿는 정의의 갈등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의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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