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맑건만 소설의 첫 만남 11
현덕 지음, 이지연 그림 / 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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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의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는 책읽기가 어려운 청소년에게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소재로 문학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단편들을 모아 선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소설이다. 이쯤이면 인문학을 읽어야 한다느니 고전에 심취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시간에 쫒기는 청소년들에게는 소설의 첫 만남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토리 또한 무척 반가울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하늘은 맑건만은 어쩔수 없는 상황에 삼촌 집에 얹혀 살게된 문기의 이야기다. 문기는 숙모의 고기 심부름을 하러 갔다가 생각지도 못한 큰 돈을 손에 쥐게 되고 친구와 갖고싶었던 장난감을 사게 된다. 그로인해 거짓에 대한 갈등은 점점 커지고 계속적인 죄책감에 심정의 혼돈과 아픔을 겪게된다.
두번째 이야기 고구마에서는 농업 실습으로 심어 놓았던 고구마밭을 누군가의 손에 의해 흐트러진 사건이 벌어진다. 범인은 가난으로 인해 힘든 삶을 지내고 있는 수만이가 아무런 증거없이 의심을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정직이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윤리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책 속의 이야기는 어린시절 한번쯤은 겪었을 만한 소재로 현재의 삶에선 이것이 어떤 판단으로 가늠지어지는지에 대한 사유를 보여주고 있다. 이쯤이면 허황된 사실이나 핑계를 버리고 솔직하게 얘기함으로서 판단의 잘못을 용서받는게 가장 중요한 사실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당연히 뒷표지에서 써내려간 '떳떳이 하눈을 쳐다볼 수 있는, 떳떳이 남은 대할 수 있는 마음이 갖고 싶었다'가 가장 인간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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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피림
황선혁 지음 / 북랩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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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탄생시킨 아들이 인간 세상의 여성을 사랑해  이종간의 교배를 통해 나오는 자손을 뜻하는 '네피림'은 성경에 나오는 단어라고 한다. 책 속에서의 네피림은 전투형 인간을 탄생시키는 소재로 삼았는데 이에 분노해 노아의 홍수로 신의 심판을 내렸던 것처럼 책에서는 인공지능이 이 사건을 자신의 데이터를 통합하여 인간세상을 심판한다는 어마어마한 경고를 제시하고 있다.

행복한 신혼을 즐기던 지섭과 희주의 일상에서 첫눈이 내리던 어느날 희주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된다. 하지만 가슴쓰리게도 유산을 겪게 되고 그러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희주는 우울증을 앓다 자살을 하고 만다.
한편 일본에서는 선천적인 유전병으로 천식을 앓고 있던 아이코는 아빠에게 버림을 당하고 학교에서는 철썩같이  믿었던 가장 친한 친구의 계략에 따돌림을 당하게 되면서 세상과 등지게 되는 삶을 살게 된다.
이런 험난한 삶의 여정을 보내던 두 사람에게 누군가의 편지가 도착하고 윤리가 필요없는 곳에서 자신이 원하는 개발을 마음껏 할 수 있게 검은 손길을 내민다. 결국 비밀리에 북한으로 들어간 그들은 그곳에서 '네피림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지섭은 그토록 사랑하던 희주의 복제인간을 만들기 위한 인공자궁 개발을 위해서... 아이코는 유전적인 형질의 변환을 통하여 신인류의 탄생을 꿈꾸며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다.
드디어 완벽한 유전자 조합으로 인공지능을 가진 제3의 인류가 태어나고 이를 계기로 북한은 전세계를 전쟁으로 뒤흔들기 시작하는데....

무척이나 기발하고 광대한 스토리의 서사를 보여주는 듯 했으나 스토리의 감정선과 인물들의 여정이 다소 축약되어 있어서 안타까웠다. 왜 이런 상황에 대담한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의 서술이 없어 독자의 판단에 맡겨버린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과제를 소재를 삼아 무척 참신했으며 나아가 스토리를 펼쳐 풀어나갔다면 대담한 SF소설이 됐을 것 같다.
앞으로 닥칠 인공지능과의 대결과 윤리를 기준삼아 조정하는 인류의 파국을 우리 인간들은 어떻게 대처할지 꽤나 흥미로운 주제로 남을 듯 하다. 어쨋든 인공지능은 무서운 속도로 전진해 오고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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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안해 - 내 멋대로 살던 나. 엄마를 돌.보.다.
마쓰우라 신야 지음, 이정환 옮김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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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작가클럽의 회원이기도 한 저자는 어머니가 아프다는 것을 눈치채고 하던 일을 멈춰가며 간병을 했던 1000일간의 기록을 남겼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 질병을 가지게 되면 삶의 변화가 찾아 오고 그로인한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으로도 얼마나 어려움을 겪어내야 하는지 절실히 보여주고 있다.

나도 제작년 이맘때 저자의 어머니와 같은 질병을 앓고 계신 시아버지를 모신적이 있다. 긴 시간은 아니였지만 며느리와 시아버님이란 관계의 불편함과 더불어 일반식사를 못하시어 삼시세끼 죽을 쑤어 드려야 했으며 먹을것에 대한 집착으로 소리를 높였고 마찬가지로 기저귀를 하시고 계셨기에 저자의 상황이 무척이나 공감이 되었다. 게다가 우리집엔 쌍둥이가 있어 갑작스레 변화된 생활패턴 때문에 아이들의 불만도 터져나왔다. 주말에 외출도 못했고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면 엄마는 할아버지를 돌보느라 자신들이 외면당하는 느낌이 들었고 막 대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엄마의 지친 모습을 보는 것도 싫었다고 했다.

책속에는 국가의 간병서비스를 이용하여 자신에게 여유의 시간을 선물했지만, 사실 요양시설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진정한 여유시간을 즐길 수 없음을 실감했다. 특히 알츠하이머는 자꾸 잊게되는 질병으로 기억력 상실로 인한 스트레스를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상처를 주기 일쑤이기도 해서 간병을 하는 사람이 먼저 지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백세시대로 접어 들고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노인복지에 대한 예산이 막대하게 늘어나  젊은이들의 한숨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 평생을 건강하고 편안하게 생을 마감했으면 좋겠지만 누군들 늙어지지 않을 사람도 없으며 아프지 않을 사람도 없을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간병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간병을 사회적 사업으로 봐야하며 전문가를 배출해 한 곳에 집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잘 늙어가는 것도 참으로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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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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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속에서 문득 '왜?'라는 의문이 생기면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위한 위험한 여정이 시작된다. 인위적인 살의를 담아 사건은 발생하고 의문을 품은 이는 사건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거나 규명하기 위해 미스터리 속으로 나도 모르게 스며들게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와도 같은 느낌에 사로잡히게 된다.

지금처럼 뜨거운 여름에 생각나는 작가를 꼽으라면 단연 히가시노 게이고가 생각난다. 11문자 살인사건은 1987년에 발표를 했고 약 3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을 뒤흔드는 매력은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답다고 할 수 있다.

반전에 반전을 반복하며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 미스터리가 이 소설에서도 나타나는데 특히나 주인공이 추리소설을 쓰는 여성작가라는 점이 무척이나 매력적이였다. 깊은 관계를 갖지 않았던 주인공과 남자는 육체는 허락하되 마음만은 평정을 유지하며 사귀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날 처참하게 살해당한 애인의 모습과 애인의 장례식장에서 나눴던 의미심장한 대화속에서 주인공은 의심의 의문을 품게된다. 그리고 출판사 편집을 담당하고 있는 친구와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씩 꿰기 시작하는데, 그 사건은 모두 1년전 요트 여행과 연결되어 있다는 단서를 찾았고 주인공은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위협속으로 빠져든다.

사람의 가치판단 기준이 옳고 그름의 중심선에서 이성적인 판단의 차이가 얼마나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는지 보여준다.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자신이 믿는 신념이 서로 다름에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자가 될 수도 있으며 때로는 방관자가 되기도 한다는 걸 보여주는데 이 또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에도 난해한 요소들이 있었다. 마지막 판단을 내리기 직전의 주인공의 심리가 무척이나 심도있게 표현되어 스릴을 더했고 인간적인 마무리에 무척이나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한편의 추리소설이지만 인간됨의 도리라는 것을 다시금 되뇌이게 된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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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단 색펜 일러스트 10000 일러스트 10000 4
페이러냐오 회화 스튜디오 지음, 박정원 옮김 / 글송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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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그림으로 완성하는 일러스트 10000은 다이어리, 귀여운 손그림, 색연필, 색펜으로 다양하게 그려내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아이콘 그림들이 엄청나게 들어있답니다.
먼저 만나보았던 색연필에 이어 색펜으로 그려보는 손그림은 그림에 소질이 없는 사람이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요.

표지에서부터 귀요미들의 등장으로 일찌감치 아이의 손에 들려 공부방으로 향했고, 한참이나 지난 후에 나왔을때는 엄마와 아빠 손에 메세지를 담은 그림이 그려져 있었답니다.

 

 

우리가 움직이면서 만나는 다양한 풍경들과 물건들을 캐릭터화 시켜서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은데 무척이나 어렵고 힘들었지요. 하지만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일에 자신이 없는 사람도 이 책을 만나면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포인트 그림을 그려낼 수 있답니다.

책 속에는 그림을 그릴때 필요한 도구와 다양하고 예쁘게 장식할 수 있는 응용의 방법들을 소개하고 가장 쉽게 표현해 내는 프레임과 메모지들이 포함되어 있어요. 그리고 귀여운 이모티콘의 표현과 숫자 일러스트를 보여주고 동물에서부터 감정표현, 날씨와 별자리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무려 10000가지의 일러스트를 소개해 주고 있지요.

한참 그리기에 열중하던 아이는 좀더 따라해보고 싶었는지 더 많은 색펜을 가지고 싶다고 말했어요. 평소에도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던 아이라 방학동안에 책속에 있는 그림을 다 그려보고 싶다는 의지도 보였답니다. 게다가 엄마와 함께 그리니 더욱 좋아했어요.
솔직히 그동안 따라그리기를 꽤나 했었는데 색펜 일러스트가 가장 재미있었네요. 준비물도 예쁜 색펜 한세트만 있으면 완성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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