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삼이 아주 좋은 그림책 4
김용삼 지음, 이경국 그림 / 아주좋은날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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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을 멘 아이가 무척이나 작아보입니다.
아이의 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 분이 바로 엄마인듯 한데 엄마가 들고있는 건, 바로 시험지네요.
동그라미 보다 사선으로 주욱 그려진 것이 더 많이 보이는 게 아이가 작아보였던 이유인듯 하네요.  ㅎㅎ
삼이는 공부를 못해서 바보가 된 것일까요?
아니면 진짜 바보일까요?

 

 

삼이는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그저 평범한 아이입니다. 하지만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날씬한데다 똑똑하기까지 한 삼이의 엄마 눈에는 삼이가 늘 못마땅했지요.

삼이의 엄마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바보같이'란 말이예요. 바보같이 늦잠자고, 바보같이 70점 밖에 못받았다고 핀잔도 하고, 친구에게 맞아서 울고 들어오던 삼이에게 바보같이 울고 다닌다며 상처주는 말을 쏟아냈지요.

어느날 삼이에게 꿈이 뭐냐고 묻자 삼이는 아직 꿈이 없다고 대답합니다. 삼이의 엄마는 역시나 바보같이 꿈도 없냐며 한심한 눈빛으로 바라보지요.

그래서 삼이는 결심합니다.
바로 '진짜 바보'가 되겠다고 말이지요.

이 책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후에 삼이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상처주는 행동을 하지 않았나 다시금 되돌아보게 합니다. 아이는 삼이의 모습을 보며 삼이처럼 바보가 되겠다는 엉뚱한 상상보다 삼이가 바보가 되는 순간의 모범적인 모습이 더 많이 담겨져있어 자신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지요.
왠지 재미있을 것만 같은 이야기지만 어른들의 문제적인 행동을 엉뚱한 방법이지만 그 속에서의 통쾌함도 맛볼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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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이들의 선생님 - 로렌초 밀라니 신부님 이야기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51
파브리치오 실레이 지음, 시모네 마씨 그림, 유지연 옮김 / 지양어린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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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사회적 불평등의 원인이 될 수 없다!

이 책은 전기와 수도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의 아이들에게 세계 여러나라의 현실을 신문과 기타 매체를 통해 글을 읽고 쓰도록 가르쳤던 '로렌초 밀라니 신부님'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해가 뜨기전에 일어나 성냥불로 방을 밝히는 아버지는 항상 투덜거렸습니다. 어머니는 이미 밭에 나가있었고 아침인데도 어두컴컴한 그곳이 견디기 힘들어 집주인을 찾아가게 되지요.
찾아간 그곳에서 멋진 양복을 차려입은 집주인을 만나게 되지만 그들이 받은건 도무지 알수없는 서류한장과 비소가 섞인 미소, 그리고 비아냥 거리는 웃음소리에 이를 악물고 나올수 밖에 없었지요.

더이상 참을 수 없었던 아버지는 '철부지 아이를 성숙한 어른으로 키워주는 선생님'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줬고 아이는 거부하려 했지만 신부님의 노력으로 서서히 변하게 되지요.
결국 이곳의 아이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그것이 문제가 되기 시작하자 협박과 고소를 당하게 됩니다.

세상의 정의는 아직 살아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도 얼마전 전국을 빛냈던 촛불의 힘을 보았듯이 이 책속에서도 누군가의 간절한 목소리가 마음을 움직이게 하지요.
표지부터 책의 페이지마다 흙판화처럼 어둡기만 했던 그림이 무척이나 마음이 쓰였는데 마지막의 아버지의 옅은 미소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엄마의 목소리로 묵묵히 읽어가는 동안 아이들은 미동도 없이 입을 앙다물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큰 일을 해냈는지 믿기 어렵다면서 대단한 선생님에 멋진 아이들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더라구요.
짧지도 길지도 않았지만 무척 많은 감정들이 들어있어 가슴뭉클하게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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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래빗 전집
베아트릭스 포터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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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층 외동딸로 태어난 지은이 베아트릭스 포터는 동물과 식물을 무척이나 사랑하고 수줍음이 많았던 문학소녀였다. 출판사로부터 거절당했던 피터래빗 이야기를 자비로 세상에 내보냈고 짧은 시간에 완판되는 기록도 세웠는데 10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이야기중에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책 속에는 27권의 피터래빗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붉은 하드보드에 금장을 두른 듯 이 속에 들어가면 나의 모든 이야기가 들어있으니 따라 오라는 듯 길을 안내하는 피터의 모습이 보인다.

주인공 피터는 장난꾸러기이지만 정의감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않는 용감한 친구이다. 가부장적인 사상으로 뭉친 빅토리아 시대를 거치며 여성으로서 작가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연과 더불어 이야기를 창조해낸 저자는 조용히 자신의 목소리를 이야기 속에 담았다.
책 속의 주인공인 동물들이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으로 나올땐 그들과 동등하게 두발로 걸었고, 그들의 내면속의 숨은 악행을 보여주며 정의롭게 해결하는가하면, 우스꽝스럽게 골탕먹이는 장면까지 그림삽화를 넣어 다시금 스토리를 기억하게 만들었다.
명작동화의 한장면... 이솝이야기의 한장면... 우리나라 고전이야기의 한장면씩 떠올리며 순식간에 27권의 전집을 추억하며 읽어가게 만들었다.

흔히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났지만 현재 개봉되어 상영중인 '피터 래빗'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을 가져 소장가치가 충분한 책이였음 다시 확인하게 했다.
다시 만나서 정말 반가운 '피터 래빗 전집'은 아이들에게도 읽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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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꽃시
김용택 엮음 / 마음서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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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글을 배우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늦깍이로 시작한 글공부에 눈이 틔어 소중하게 한글자 한글자 담아낸 시집입니다.
문해 학습자 100명의 어머니들이 연필이 닳을새라 정성스럽게 써내려간 글귀에 김용택 시인이 느꼈던 감동을 어머니의 시 뒤로 또 한편의 답글을 남겨갔는데 그 또한 무척이나 따뜻하고 평화로웠습니다.

옛날 여자들은 그랬었지요.
여자가 배워서 무엇에 쓰려고 그러냐... 많이 배워받자 남편한테 따박따박 말대꾸나 해대서 얻어터지기나 하지... 학교 가지말고 집에서 일손이나 보태라는 등의 말로 배움의 기회마저 놓친 분들이 참으로 많으셨지요. 아마 아직까지 본인 이름 석자도 못쓰는 분들이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 모든 시를 꽃으로 담아냈습니다.
글을 배워서 이렇게 '시'라는 것도 써보고 책으로도 나왔으니 책속의 어머님들은 모두 시인이 되신거지요. 한편의 시를 읽어나감에 따라 내마음의 꽃씨도 한송이씩 피어나고 한페이지의 답변의 글이 또 너무나 힘이 되는 글이라서 또한번 미소가 피어나게 했답니다.
글을 배웠다고 자랑도 하고, 이제 내이름 석자도 당당하게 쓸 수 있고, 한글도 모른다고 구박하던 시어머니께 편지도 쓰고, 먼저 하늘로 떠난 서방님께도 글을 남겼지요.

이 책은 까막눈의 엄마가 그 험난한 시절을 어떻게 지내왔는지의 삶이 그대로 보입니다. 힘겨운 삶의 굽은 그림자들이 이제는 편히 쉴 수 있도록 허리펴고 일어설 수 있을것 같은데 이미 이렇게 나이가 먹어가 굽은 허리 그대로 굳어버린 우리 엄마들의 삶을 옅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따라 왠지 친정엄마가 참으로 그립습니다.
이 책은 엄마를 추억하는 따뜻한 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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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앙! 생각하는 숲 22
조원희 지음 / 시공주니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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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습니다.
책의 제목이 '콰앙!'이기에 아이들은 흠칫 놀라움을 표현하기도 했지요.
혹시나... 설마... 어쩌면 좋아...
"설마... 이 아이가 사고를 당한건 아니겠지요?"
아이들의 물음에 엄마는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답니다.

 

 

아이들이 걱정했던 부분이 책의 첫머리에 바로 드러나지요.
'콰앙!'하는 소리는 역시나 아이가 사고를 당한 소리였답니다. 아이는 길위에 쓰러져 있었고 주위사람들은 발빠르게 모여들어 엄마, 구급차와 경찰차가 빠른 속도로 달려와 아이를 병원에 후송하지요.

여기서 아이들은 등교할때 겪었던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초록불이여서 건넜음에도 불구하고 깜박이기 시작하면 서서히 움직이는 차와 초록이 바뀌었어도 사람보다 더 빨리 건너려는 바쁜 차들의 사정까지도 궁금해 하더군요.
조금만 기다리면 되는데 뭐가 그리 급한지 잠시도 참지못하는 어른들을 기막혀 하기도 했지요.

 

 

어쨋든 또한번의 '콰앙!' 소리가 들립니다.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사고현장에는 아기 고양이가 있었지요. 사람들은 서로의 눈을 마주하다가 그냥 돌아서고 맙니다.
늦은 밤까지 그곳엔 구급차도... 경찰차도... 와 주질 않았지요.

아주 작은 생명도 소중한 존재임을 잊는 순간을 보여줍니다. 못 본 것이 아니라 봤음에도 불구하고 못본척 지나쳐 버렸지요.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할수 있겠지만 그곳에는 나 하나가 아닌 '여럿이 보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내가 외면 당했다면 우리는 어떠했을까요?
다시금 생명존중에 대해 다시금 생각야 할 시간이였어요. 아이들은 아기 고양이의 생사를 궁금해하며 동물병원에 데려다줘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 조차도 어른들은 보고도 못본척하는 상황에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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