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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즈
루이스 진 지음 / 북랩 / 2018년 3월
평점 :
http://hestia0829.blog.me/221258825082
머릿속을 비우지 않으면 이 책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읽는 내내 설명문구를 이해하느라 무척이나 어렵기도 했지만 공상과학소설이라는 특이점과 책속의 내용도 엉뚱한 내용들이 들어있기도 해서 어처구니 없는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표지의 햄버거 그림은 책속에 나오는 여러 행성들이겠지만, 실제로 책속에는 아무런 행성이란 표현으로 쓸데없는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 역시나 간혹 설명으로 나오는 조연급의 행성들이였다.

행성의 씨앗이라는 싼타페는 아주 오래전부터 우주에 존재했었고 행성들을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어쨋든 싼타페를 통해 이곳의 모든 생명체가 태어나는 것이다.
한번의 충돌로 불바다가 되었던 지구, 현재 그곳은 늦은 회복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리고 지구와 함께 태어난 키레네라는 행성은 빠른 회복으로 재생되어 가는데 그러는 와중에 또한번의 지구와 키레네의 정면 충돌이 있을거라는 예측에 행성유지위원회는 긴급 회의를 소집하게 된다.
지구인들의 목소리로 내는 언어와 이기주의로 변질되는 그곳에서는 "배고파", "섹스하고 싶어", "살려줘"라는 따위의 정보만 들려올 뿐이였고 키레네와의 충돌을 막고자 지구에 정보를 전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여러행성을 통하는 네비게이션과 같은 역할을 하는 지브로라는 장치는 무용지물이였고 이상하게도 지구와 키레네에서는 지브로의 기능이 원래의 주체가 아닌 새로운 주체로 동기화 된다는 점이였다.
어쨋든 지구의 대표로 햄버거와 흡사하게 생긴 번즈가 심사위원 앞에서 마지막 변론을 하는데 어처구니없는 황당한 글귀들이 나온다.
가끔 멍때리거나 엉뚱한 상상을 하는 나에게는 중간에 웃음코드가 있었지만, 어떤이에게는 꽤나 난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하다던 번즈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친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