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짱, 나의 시짱
고츠반 지음, 김지희 옮김 / 부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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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단발머리의 아이가 100번이나 엄마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합니다. 자연스레 미소지어지는 이 행복한 표정을 감출수가 없네요. 쌍둥이의 아기일때를 회상하며 지금의 흐뭇한 모습도 사뭇.. 새삼스럽기까지 하네요.
안그래도 하루에 열두번은
>_< 
'난 세상에서 엄마가 쩨~에~일 쪄아!'
외치는 따님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한 시짱을 보며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

 

 

시짱의 엉뚱함을 닮은 듯, 이 책은 뒷페이지부터 앞으로 읽어나가게 되어 있어요.
시짱이 성장하는 과정이 그대로 그려졌는데 어쩜 아이들은 다 그런지 우리 아이들과 똑같이 행동했던 시짱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어요.
특히나 잠시도 누워있지 않는 제가 어느날 소파위에서 잠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딸이 살며시 덮어주며 쌍둥이 동생을 조용히 불러 쌀을 씻는 모습을 보고 행복의 눈물을 훔친적이 있었어요.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말을 듣지않는다는 이유로 목소리를 높여 혼을 내는 장면에선 내심 미안한 감이 들었는데 이게 잘 안고쳐진다는 쑥쓰러움 또한 내 몫인것을 다시금 반성하게 되었답니다.

저자 고츠반은 일년간의 시짱의 모습을 그림과 글로 남겨 그 소중한 시간을 추억하며 얼마나 뿌듯했을지 머릿속에 그려지네요.
이책을 끝까지 읽은 후 블로그에 기록했던 쌍둥이의 성장과정을 다시금 들춰보았습니다.
많이 안아주고 너희가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한 속삭임도 부족함없음을 지금 당장 말해주어야 겠어요. ^^
세상에 둘도 없는 나의 사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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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페이션트 에디션 D(desire) 14
마이클 온다치 지음, 박현주 옮김 / 그책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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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더라?...
예전 이십대 즈음에 영화로 접했던 잉글리시 페이션트의 장엄하고 획기적이였던 장면, 그리고 아카데미 작품상등을 휩쓸었던 기억들이 흐려지기 시작할 무렵인 지금,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영화속의 광활한 사막과 동굴... 전쟁의 폐허속의 깊어진 사랑을 무척이나 서정적이고 아름답게 꾸며져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포스터 한장의 기억으로 책 속으로 들어갔다.

 

 

이 시기는 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에서 전쟁의 폐허 속에 부상자가 속출하는 이탈리아의 어느 수도원에서 스토리가 펼쳐진다. 새카맣게 그을린 화상환자를 돌보던 간호사 해나는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한다는 명령을 무시하고 그와 함께 그곳에 남겠다고 고집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결코 어울릴 수 없을 듯한 연합군 스파이자 도둑인 카라바지오, 영국군 군대에서 파병된 폭발물처리전문가 킴이 모여 함께 지내면서 그들의 공존이 시작되는데 긴장감과 불안이 감도는 가운데서도 그들은 서로에게 감동과 치유를 느끼게 해주는 잔잔한 공감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저자가 빅토리아 시대의 시를 좋아한다는 소개는 책속에서 펼치는 시인과도 같은 감성의 문체와 글놀림, 그리고 전쟁이라는 황폐한 분위기 속에서 표현한 로맨스적인 언어는 정말이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로 오묘함을 줬고 이십대 시절에 느꼈던 영화속의 감동 그 자체가 다시금 재생되면서 더하면 더했지 하나도 놓치지 않는 은율적 표현이 무척이나 설렘을 주기도 했다.

죽음을 앞둔 영국인 환자(사실은 헝가리인)인 알마시와 그의 연인 캐서린의 사랑이야기는 오래도록 가슴을 두드리게 만들 것 같다. 추천을 하자면 영화가 주는 영상의 아름다움과 곁들여 저자만이 그려주는 문장의 부드러움을 함께 하면 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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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기자의 어느 금요일
최은별 지음 / 신아출판사(SINA)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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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따뜻함이 그대로 전해오는 것 같다. 기차역의 플랫폼은 왠지 우리에게 만감이 교차하는 감정으로 누구에게는 만남일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기쁨의 여행기도하고 또 누구에게는 헤어짐의 슬픈 기억으로 남을 공간이기도 하겠지만 제목으로 봐서는 '시인과 기자'라는 두 인물의 만남을 예상할 수 있다.
어쨋든 글을 끄적이는 일을 하는 두사람의 만남이 무척 설렘을 준다는건 확실한 것 같다.

 

 

인연과 우연사이에 어떤 만남이 더 운명적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어본다면 난 뭐라고 대답했을까?란 물음이 생겼다.
이 책 속엔 고요현우란 두 연인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똑같은 상황에서 고요가 적어나간 마음과 현우가 적어나간 마음이 들어있다. 처음부터 두 사람의 마음은 늘 한결같았지만 정말이지 아주 천천히 써내려간 작은 속삭임들이 무척이나 따사로와서 내 마음마저 나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는 지루해서가 아닌 포근한 이불속에 드러누워 느리게 잠드는 느낌이랄까...

혹독한 겨울을 버티고 싹틔우는 꽃눈처럼 글귀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게 씌여졌다. 달달함과 로맨틱한 장면은 없지만 내면에서 조금씩 커지는 운명적인 사랑을 확인하는 자신을 느끼며 상대에게 그 소중함을 천천히 확인시켜주는데 무척이나 부드럽게 심금을 울린다.

그렇다.
무의식 속에서 문득 떠올려지는 한사람, 지쳐 쓰러지고 울고싶을때 생각나는 그사람이 바로 내 사람이라는 걸 순간 깨달았다. 옆에 있을 땐 몰랐지만 떠난 후에 깨닫게 되는 어리석은 일이 없도록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또 한번하게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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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말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 유머와 위트 그리고 독설의 미학
박성재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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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앞에 종종 대표로 서는 경우가 많다. 예전 강사였던 경험도 있어서 아이들 앞에 서는 일은 꽤나 유머러스하고 자연스러운데에 비해 이상하게도 성인들 앞에 서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가끔은 말문이 막혀 앞뒤내용이 부자연스러운 언변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당황스러운 상황을 위트있게 넘길 수 있는 비법이 들어있을까 해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요즘은 소통과 공감에 대한 중요성 뿐만아니라 자존감 형성에 대한 이야기가 꽤나 많이 나온다. 책의 첫 페이지에서 소개한 '진실한 유머는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온다.'는 토머스 칼라일의 말이 가장 인정가는 부분이였는데 어찌되었건 현실의 물정들을 잘 파악하여 포인트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의 요지를 벗어나지 않는것이 중요하다 하였다.

대화를 시작함에 있어서 첫째로 상대에 대한 호감이 중요한데 이때 적절한 유머감각을 포함하되 아재개그 같은 어처구니없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이것또한 개그 코드가 사람마다 틀려서 어렵게 느껴졌다.
특히나 말을 무작정 많이 한다고 해서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솜씨있고 조리있게 대화하는게 좋은데 욕설이 포함된다거나 극단적인 상황의 말, 그리고 상대에게 있어 금기시되는 언어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꺼내어 놓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어쨋든 대화란 그 사람의 인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이므로 상대에 대한 배려는 당연시 되야 하는 것이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예전의 나는 입 밖으로 말을 꺼낼때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 미처 표현하지 못한 말들이 많았다. 지금은 그런 버릇을 고치려고 애를 썻고 무난히도 노력한 끝에 사람들과 농담도 주고 받고 곤란한 상황에서는 또 재치있게 넘어갈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이 책을 통해 나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찾았고 다시금 용기를 얻는 그런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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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그녀의 머리 없는 시체
시라이시 가오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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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세상을 떠난 주인을 오랜세월 기다렸다는 충견 하치코를 기리기위해 일본의 시부야 역에 하치코 동상을 세웠다고 한다. 사건 현장이 바로 그곳이라고 해서 어떤 연관이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책 속의 주인공은 특이하게도 저자의 이름과 같다. 바로 시라이시 가오루... 엽기적이게도 시체에서 머리를 분리한 후 출근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흔히 모이는 약속장소와도 같은 그곳, 하치코 동상 위에 머리를 올려 놓는다. 그날 아침은 의문의 잔혹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했고 여기저기서 한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지만 사건의 범인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머리를 잃은 나머지 신체부위는 그의 집 대형 냉장고에 가지런히 놓여져있었는데 범인이 어떤 이유때문에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는지 알수가 없었다. 게다가 책을 읽어가는 내내 그가 범인일거라는 생각은 둘째치고 그가 가지고 있는 매력에 빠져 그에대한 동정심과 그의 엘리트적인 일처리에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쯤, 사건의 실마리가 한 올씩 풀리면서 정신차리기 시작했다. 범행의 원인이 밝혀질때마다 가슴으로 올라오는 뜨끈함과 긴장감에 몸을 움츠리기도 했는데 솔직히 이러한 감정을 글로써 표현하기도 쉽지 않다.

'어쨋든 인간이란 혼자 살아가기 어렵다.  아니, 혼자 죽기도 어렵다'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주억거리며 평범한 회사원이며 특별한 그를 인정하기 시작했고 엽기적인 사건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던 동료의 믿음 또한 힘의 원천이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미소도 지을 수 있었다.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 긴박한 현장을 그대로 그려낸 스토리는 결국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했고 주인공의 기이하고 대담한 성격은 다시 생각해도 무모하기도 했지만 짜릿함이 더 컷다. 한편의 영화를 보듯 이 전율은 쉽게 가시질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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