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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어른인 척 ㅣ 아이 마음 그림 동화 2
강경수 글.그림 / 꿈초 / 2017년 12월
평점 :
http://hestia0829.blog.me/221200999797

그림책 작가 강경수님의 '웃어요 공주님'에 이어 '오빠는 어른인 척'이란 책이 나왔어요.
전작이 무척이나 재미있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아이들의 기대는 기대 이상이였답니다.
책이 도착하자 마자 '아!~'하고 고함을 지르는 둥이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역시나 표지의 거만한 남자아이는 소리 공주님의 오빠 오태웅이라고 해요.
왠지 장난꾸러기 같고 소리공주를 괴롭힐 것 같다는 아이들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더랍니다.

'웃어요 공주님'에서 소개했듯이 이 동네의 모든 아이들은 왕자와 공주라서 머리에 왕관을 쓰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하지만 열살이 되면 자연스레 왕관이 없어지는데 어쩐일인지 오태웅은 열살이 되었는데도 왕관이 벗겨지질 않았지요.
소리 공주님의 오빠 오태웅은 역시나 대단했어요. 공주님의 침대위를 마구 뛴다거나 자전거를 계단에서 타고 벌집을 건드리고 난간위에서 위험천만하게 노는 아주 사고뭉치였지요.
오태웅 자신은 으쓱 댔지만 말이예요;;
어느날 어린 동생의 한마디가 오태웅의 자존심을 건드립니다.
자존심이 상한 태웅이는 으슥한 숲속에 위치한 폐가를 찾아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려 합니다.
하지만 미소공주님과 민우왕자님도 함께 하지요.
으스스한 폐가에서 우여곡절 끝에 탐험을 끝낸 오태웅은.. .

세상에나!!!!
오태웅의 바지가 보이나요?
미소공주님과 민우왕자님은 황당해 하고 오태웅은 멋쩍은 웃음으로 이 상황을 그냥 넘기려고 하는데 우리 아이들도 웃음보가 터져버려서 한동안 벌러덩 누웠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오태웅의 머리의 왕관이 없어졌어요!
어른이 되었다는 뜻이겠지요?
사실... 바지가 젖은 것은 오줌이 아니라 땀이라고 끝까지 우기는데 순진함을 벗은 우리 아이들은 '에이~ 오줌인데~'라며 핀잔을 주었답니다.

독후활동은 따님의 표지 그리기였어요.
어른스럽고 싶었던 오태웅이 이해가 간다면서 생긴건 마음에 들진 않지만 이 모습이 가장 멋져보이는 것 같아서 그림으로 남기고 싶다고 하네요.
다행스러운건 용기를 내어 폐가를 찾아가 동생들을 위하려 했던 모습때문에 왕관이 벗겨져서 다행이라고 예쁜말도 했던 아이들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