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 시 조찬모임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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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했습니다.
스위치를 꺼버린 것처럼 너무 조용해요.
혼자 있으면 손목을 그을 것 같은 칼날 같은 햇빛.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영화제를 주최합니다.
실연 때문에 혼자 있기 싫은 분들은 저랑 아침 먹어주실래요?

 

 

   백영옥 작가를 처음 만난건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이였다.  아직 끝나지 않았을 이야기 속에 주옥같은 글귀들을 가득 심어놓았다.  어울리지도 않았던 빨간머리는 로맨틱 소설의 예쁜 주인공을 따라갈만한 미모도 아니였고,  참깨를 불규칙하게 뿌려놓은 듯한 엉뚱한 얼굴에다가 할 말은 꼭 해야하는 성격탓에 내 마음에 전혀 남아있지 않았었는데, 작가의 책속에 남겨진 문장들은 나를 흔들어 놓았었다.
  
    그러다 어느날 받은 생각지도 못했던 메일은  다시금 작가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고 이전과는 전혀 달랐던 예상치도 못했던 스토리는 하루만에 다 읽어버리는 웃을 수 없는 기막힌 날도 만들었다.  아마도 백영옥 작가는 카멜레온인지 색을 달리 입어가며 은근 사람을 홀리는 재주가 있나보다.

 


 

   쉽게 얘기하자면 책속에 「슬픔이여 안녕」이란 책이 자주 등장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안녕은 헤어짐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안녕이라고 한다.  이 말의 뜻이 도대체 뭘까??  한참동안 생각하지 않아도 답을 찾을 수가 있었다.  다시 시작하는 '안녕'은 헤어짐을 인정하고 새로이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되찾음에서 부터 시작 된다.  헤어졌으니 슬프고, 슬프니 슬픔을 품는 것이 아니고, 헤어짐의 슬픔조차도 내것이므로 안녕이란 마침표를 찍고 새로이 시작하는 스토리를 다시금 만들어낼수 있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거다.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시 조찬모임'은 지금도 실연당한 누군가가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아둔 판도라 상자 같은 거였다.   사강이 사랑했던 유부남 파일럿 H나 지훈이 의미없었던 10년간의 연애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것이 아니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가 먼저 사랑이 식어 이별을 고했다는 것의 중요한 의미는 없다.  게다가 이별한 사람들의 일곱시의 조찬 모임은 이별이 나뿐만이 아닌 다른이들의 이별을 통해 위로를 받고 남이 기억했던 이별기념품으로 이별의 아픔을 견딜 수 있는 위로를 받기에 충분했으며,  그 이별을 빛나는 눈물로 닦을 수 있다면 쉬운 일 일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별이후에 찾은 장소가 여기가 아닌 다른 이국땅에서 이별을 공감한 다른 이에게 내면을 보여줌으로써 이전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였음을 찾았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이별선물은 없을 것이다.  다행인건 이별을 인정하는 자세와 고집스런 마음을 바꿔 다시 소중함을 찾아 새로이 시작하는 연인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한번의 이별과 새로 시작하는 인연처럼.....

   이십대의 내 젊은 시절을 추억하며 지금의 시간이 얼마나 귀중하고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다시금 새기게 된다.  사람은 사랑을 시작하는 동시에 이별을 준비한다고 한다.  인간은 이 바보같은 짓을 계속적으로 하고 있고, 변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또다른 인연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어느 책의 귀퉁이에서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사랑에 충실하고 갈구하는 존재인것 같다. 그것이 연인이든...  연민이듯... 가족애든 말이다....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무기가 있다면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사랑은 그 색깔에 따라 지니고 있는 힘이 어마어마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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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요, 공주님 아이 마음 그림 동화 1
강경수 글.그림 / 꿈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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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가 고민이 많은가봐요.
저렇게 가시가 많은 선인장을 들고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바라보고 있어요.
도대체 어떤 고민이 소리공주를 괴롭히고 있는지 책 속으로 들어가 볼게요.

 소리 공주가 사는 이 곳의 열살미만의 어린이들은 모두가 왕자와 공주랍니다.  소리 공주의 사랑스런 미소는 온 동네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는데, 무슨 일인지 갑자기 소리 공주의 미소가 사라져 버렸어요!!!

마을 사람들은 소리 공주의 미소를 찾아주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았답니다.  결국 옆집 민호 왕자의 피나는 노력으로 소리 공주의 미소를 되찾아 주었지요.

 

 


 

 

미소를 잃은 소리 공주님의 웃음을 찾아주려 애쓰는 동네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배꼽을 잡습니다.  특히나 화장실에서의 기발한 노력은 깜짝 놀랄만큼의 그림이 가득하지요. ^^
민호 왕자님은 소리 공주를 위해 절벽가에서만 피는 희귀한 제비꽃을 따다 부상까지 당했답니다.
공주의 방 안이 제비꽃 향기로 가득찻지요.

일주일 뒤, 소리 공주 반에 앞니빠진 친구가 5명이나 됐다는 건 안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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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
시로야마 사부로 지음, 이용택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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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받기 전, 출판사의 서평을 먼저 읽어보았다.  마음을 토닥토닥 다독여줄만한 스토리에 벌써 책을 다 읽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표지도 한몫했다.  한적한 바닷가를 걷는 남녀의 모습은 결코 젊지도 않고 늙지도 않은 중년의 부부가 같은 곳으로 나란히 걷고 있는 모습에 부럽기까지 했었다.

    일본 경제소설의 아버지라 불렸던 시로야마 사부로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뒤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의 글을 써내려가며 추억을 남겼다.  그러나 작가는 글을 완성하기도 전에 작고했고 작가의 서재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원고를 발견한 딸이 '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를 마지막 유작으로 출간했다.

 

 

   사랑으로 살아간다면 이들처럼 살고 싶다.

    아내를 일찍 잃은 줄 알았다.
아내와의 풋풋했던 첫 만남은 문닫힌 도서관에 나타난 요정이였다고 한다. 그리고 작가의 성격상 예상치도 못한 클럽에서의 재회는 어처구니가 없기도 했고 헛웃음까지 났지만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쨋든 두사람은 결혼까지 하게 됐다. 서로에 대한 단단한 믿음으로 평범한 결혼 생활을 유지했고 언제나 동행하는 여행, 그리고 서로를 인정해주며 존중해 주는 모습이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했다.  놀라운 사실은 이런 젊은날의 첫사랑 같은 스토리가 68세에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고 추억하며 써내려온 72세 작가의 7년간의 편지였다는 것이다.  작가가 세상을 떠난 후 작가의 서재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원고를 발견한 딸은 모자라지도 않았지만 아버지의 남은 공간을 채워나갔다.  부모의 인생스토리가 어머니에서 끝나지 않고 이후 7년간 홀로 지내왔던 아버지의 모습까지 담아낸 딸의 기특한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다.  그래서 고마웠다.

   나도 이렇게 늙어가고 싶다.
우리 부부는 아직 젊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을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겠지만, 서로 추억할만한 스토리를 함께 만들어 가고, 서로 다른 점은 인정하며, 아끼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삶을 지향해야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한다. 
이렇게 늙어 갈 수 있다면 나에게도 마지막 순간이 왔을때 미련없이 미소지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어쨋든 나도 나만의 버킷리스트가 있고 매일을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니까 말이다.

나의 그대나 그녀가 옆에 있다면,
'나중에'라고 하지 말고,
지금 당장 고맙다고 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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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첫사랑 스콜라 어린이문고 26
히코 다나카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유문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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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홉살 첫사랑'의 표지를 보더니 바로 "엄마, 벗지말걸 그랬어! 그 아저씨야!"라고 말하네요.  다시보니 지은이는 히코 다나카님으로 「두 개의 집」과 「미안」이라는 책으로 수상한 경력도 있는 작가였어요.   아이들이 알고 있는 요시타케 신스케님은 그림을 넣으셨고요.

    우리 남매둥이가 딱!  아홉살입니다.
특히 따님이 긴장하면서 읽어나갔는데 이미 느꼈던 감정인지 책속에 빠져 얼굴을 살짝 붉히며 읽다가, 꺄악~ 소리내어 읽기도 합니다.  ㅎㅎ 반응이 정말 흥미로웠지요.

 

 

 

    위의 그림은 가장 눈에 띄게 공감가는 부분이기도 했는데, 아이의 눈에 비춰지는 부모님의 모습은 그림과 같이 사이가 좋거나 나쁘거나 이렇게 두가지로 분류된다는 거예요.    아이도 읽는 도중에 "엄마하고 아빠는 이 표정이 많아요"라고 손가락으로 집었는데 깜짝 놀라서 가슴을 쓸어내린 적도 있었답니다.
   왠지 부모님이 서로를 마주보지 않고 말한다면 사이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나봅니다. 아이의 눈이 많이 안타까워보이죠?

 

 


 

 

    책 속의 내용을 조금 소개하자면,
하루와 카나는 사쿠라다니 초등학교 2학년이고 9년이나 살아서 이제는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다니고 나서부터는 남자는 남자아이끼리, 여자는 여자아이끼리 어울렸는데 우연히 대화를 하게된 하루와 카나는 이상하게도 자꾸 서로에게 신경이 쓰이게 됩니다. ^^
    이러한 감정이 뭔지는 모르겠어서 다른 사람에게 고민을 털어놨더니 좋아해서 그런거랍니다.  도대체 무엇이 좋은 건지 알 수가 없었지요... 이 귀여운 친구들이 답을 찾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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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무엇이 문제일까?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 1
최배근 지음 / 동아엠앤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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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최배근님은 한국경제TV  '최배근의 글로벌 이슈'를 진행하며, 세계화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어떻게하면 모두다가 잘 살아가는 쾌적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지 그 해결책을 이 책을 통해 제시해주고있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서 그런지 하나도 놓치지않고 다 가르쳐 주려는 작가의 정성이 보였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 일부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줬는데 꼭꼭 씹어 생각 정리하기 편에서는 책 속의 포인트를 논술형의 문답으로 요약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하였고, 책속의 용어들도 사전형식으로 하나하나 표시해 두었으며,  책과 관련된 참고문헌까지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리해주었다.

   1989년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시작된 세계화는 전 세계의 공동체라는 희망을 보여주는가 싶더니 사회가 발달하고 산업화됨에 따라 '소수의 승리자와 다수의 패배자로 양분' 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작가는 말한다. 

   산업의 민영화를 도입하면서 기업자체에서 정당한 노동의 대가와 사회보험의 안정을 취하려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비효율적이고 부실경영의 문제로 기존의 신자유주의적 산업을 더 악화시켜 '정부 실패'라는 문제로 전환되었다.   우리나라의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급여수준은 크게 격차가 벌어지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사회보험조차 제대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기업은 '고용없는 성장'을 하려하고 정부는 '고용없는 경기회복'을 하려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결국 현재의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상실되고, 경기가 악화되자 정부는 결국 복지를 줄이고 세금만 늘이는 '일자리없는 경기 회복'을 계속 해오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우리가 이렇게 웃고 있을 때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각 나라의 젊은 친구들이 모여 '이렇게 먹다가는 미래엔 먹을 게 없어질까 봐 걱정되는 나!  정상인가요?  비정상인가요?'란 주제로 토론을 벌였는데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 문제의 심각성이 절실히 다가왔다.
    각 나라의 대표적으로 생산되는 식량과 소비를 논의했고, 현재 일본에서는 미래식량으로 곤충을 연구한다는 이야기에 우리나라는 이러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나? 또 어떤 핑계로 늦장을 부리려나 하는 당연한 의심을 하게 됐다.

    갈수록 개개인의 빈부격차는 심해지고 더 나아가 국가간의 빈부격차도 커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과 테러가 없는 현명하고 평화로운 세계화로 발돋움 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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