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月になれば彼女は (單行本)
가와무라 겐키 / 文藝春秋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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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추천 가와무라 겐키'4월이 되면 그녀는'이란 책의 제목은  April come she will로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 중 하나이다.  잔잔한 물가끝에 기우뚱 불안정한 자세로 서서 조심조심 발끝을 담가보는 부드러운 노랫말 같을거란 기대로 읽어 내려갔는데 끊임없는 두근거림과 불안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작가는 연애소설이라고 딱 잘라 말하는 것 같지만 진정한 사랑을 자신이 절실히 느끼고 깨닫게 되길 바라는 깊은 마음이 느껴졌다.

 

   책이 도착한 후 책장을 촤르르 넘기는데 책표지의 푸르름에 표지를 쫘악 펼쳐보았다. 너무나 푸르르고 아름다웠다.
    저 멀리 너른 바닷가의 수평선에 푸른빛이 감돌고 위아래로 맞닿은 빛의 중심에 남녀가 마주보고 서 있다.  책을 읽고는 이 배경이 볼리비아 우유니의 소금호수로 작가는 비 온 뒤 물이 얕게 고여 열린 하늘이 거울에 반사돼 온통 푸른빛이 돈다고 표현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대학시절 그녀에게  '구 년 만이네요..'라고 시작되는 편지를 받는다.  그리고 4월부터 그려진 사랑이야기가 시작된다.  사랑이라는게... 처음 느껴 시작할때는 마음 깊숙한 곳을 쿵하고 한번 떨어뜨리는 떨림이나,  아니면 파르르 떨리게하는 간지러운 손끝의 스침, 남들에게는 보여주지 않지만 나에게만 주는 의미심장한 눈빛 하나만으로 사랑은 그렇게 서서히 다가오기도 하고 빠르게 다가오기도 한다. 어떠한 형태든 시작된 사랑은 색이 서서히 옅어지고 이별을 고하거나 그게 아니면 결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책의 내용을 인용하자면 인간이란 학습능력이 떨어지는지 늘 누군가를 좋아하고 헤어지고, 또다시 좋아하고 헤어지는 그런 슬픈 결말이 올 수 있다는 것을 당연스레 알면서도 만나고 헤어지는 것을 반복한다고 이야기한다.

    대학시절의 후지시로는 신입생 이요다 하루의 뜬금없는 고백을 받고 풋풋한 비밀연애를 시작했고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학교선배 오시마 사이의 오해로 도망치듯 달려가는 하루를 후지시로는 잡지 않는다.  잡지못했던 것이 아니고 잡지않았다.  그래서 둘은 그대로 헤어졌다.
   9년이 지난 현재는 정신과 의사가 되어 수의사인 야요이와 4월의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뜬금없는 하루에게 받은 편지를 얘기했고 야요이의 여동생 준과의 말못할 비밀 또한 만든다. 얼마남지 않은 결혼식을 뒤로하고 갑작스레 떠난 야요이는 어디인지 모르는 곳에서 하루처럼 후지에게 편지를 보낸다. 나중에야 같이 지내던 그녀의 방 베개 밑에서 하루의 마지막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죽음으로 가고있는 하루는, 후지가 지금 사랑하고 있는 그녀와 후지의 연인인 그녀가 그를 진심으로 사랑해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들어있는 편지를 보고는 계속 마음이 쓰였던 그곳,  하루와 함께 지키지 못했던 인도의 카냐쿠마리 바닷가의 일출을 보러 떠난 그곳에서 야요이와 재회한다.

    사랑은 변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사랑은 계속 진행형이다.  남녀의 사랑이나, 가족간의 사랑이거나 사랑은 무한히 색은 바뀌지만 어떠한 형태로도 항상 곁에 있음을 잊지 않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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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프라우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 지음, 박현주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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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우스프라우의 저자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은 원래 시인으로, 책속의 언어들이 시적이거나 에로스적인 느낌이 강렬하게 느껴지게 하는 글속의 심리묘사 또한 신선하게 하는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한다.

     책을 읽기전 출판사서평을 보고 기대가 컷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훌륭한 언어적 묘사에 흠뻑 빠져들고 말았다.  책을 읽는 중 늦은 시각이 지나 다음날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안나가 염려되어 쉽게 책을 덥지 못했다.

   페이지를 넘겨가며 책속의 인물을 면밀히 파악하려 애썻는데 안나 이외의 인물에게서는 특별히 안나에게 해가 되는 인물을 찾지 못했다.  기혼여성이라는 말에 불륜을 저지렀다고 해서 혹시 시어머니가 문제였을거라고 생각했다.   시어머니 우르줄라는 며느리가 집을 비울때 어린딸과 아이들을 보살폈고 외출이 잦은 며느리에게 싫은 소리 조금과 싫은 표정 정도는 지었을 뿐이였다.  시누이 다니엘라 또한 가정을 꾸려 별 간섭없이 지냈기에 문제될 것이 없었다.
  그럼, 아이들? 아이들도 여느 아이들과 별 다를게 없다.  불평불만에 아빠와 닮은 빅터, 눈치가 빨라 엄마의 힘이였던 찰스, 검은 머리색이지만 귀엽기만한 딸 폴리... 남들이 보기엔 평범한 가족의 모습이였다.

    그럼 진짜 문제는 남편 브루노가 분명했다.
그러나 아무리 책장을 넘겨도 납득이 갈만한 원인을 찾지못했다.  여행중에 만난 이방인들이 사랑에 빠졌고, 그래서 결혼을 했고, 지위있는 은행원인 남편을 따라 스위스에 정착한 미국인인 안나를 혼자 내버려뒀다거나 아주 약간 이중적이거나 서로 좋아했던 고독을 각자 즐긴 일이 큰 잘못이라고 하면 그게 문제였을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 체류자인 안나에게 독일어를 배우고 심리상담까지 권유하며 아이들에게도 꽤 아빠다웠던 가정적인 남편이란 생각은 지금도 유효하다.  
 
   안나의 심리상담사인 메설리 박사는 오히려 안나에게 끌려다니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굉장히 체계적인 안나는 오히려 박사에게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며 자신이 답하기 곤란한 사항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그럼.... 안나....
그녀는 수줍음이 많아 낯선 사람과는 대화조차 하지않으려는 조심스런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이면의 그녀에게선 머리에서 골반까지 다다라 닫힌 그곳에 슬픔을 쌓아두고 은밀한 행위로 해소하는 도펠겡어 같은 또 다른 자아를 숨겨두고 있다.   그녀에게 유부녀가 불륜을 저지르는 이유는 슬픈여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거나, 한눈에 그냥 좋아했었다고 과거형으로 말한다거나 좋아하는 산책을 같이 해준다거나 하는 그녀의 불륜 상대를 보면, 어쩌면 남자는 그냥 그런 족속들이야라고 말해주며 안나를 잡아 말리고 싶었다. 

    안나, 그녀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가정의 한 가운데서 수동적인 여자로 살아갔어야했다.  그녀의 삶이 적막하고 나락으로 빠졌다고는 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사랑했었던 아님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고 친구와 이웃도 있었으며 나의 말을 진솔히 들어줄 상담사도 있었다.  그 사실을 빨리 깨닫길 바랬는데 너무나 늦어버렸다.   한편으로는 같은 여자로서 또는 기혼여성으로서 삶의 무던함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나도 한때 밥해주는 기계란 생각도 했었으니까 말이다.  이러한 어둠속에서 빨리 깨어나오지 못하면 한 순간에 무너질 것 같아서  공부를 시작하고 지금도 책을 읽고 있는 것이다. 

안나...
그녀는 나약했고 연약했으며 누구도 그녀에게 삶의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찾아주지 않았다.  여기에서 중요한건 함께라는 거.... 
  안나, 어디서든 이제는 행복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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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소진되고 있습니다 - 스트레스와 피로에 휩싸여 '격렬히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번아웃 증후군 극복 프로젝트
이진희 지음 / 대림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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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오늘도 소진되고 있습니다'를  만나기 전에 번아웃 증후군에 대해 찾아보았다.  번아웃 증후군은 어떤 일을 열정적으로 하던 사람이 어느 시점에서 신체적으로 피로감을 느끼고 삶이 무기력해져서 우울함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특히 모든 일에 전력질주를 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데, 사실 이들의 내면엔 각자의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어서 더욱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듯 하다.  저자는 일을 쉴 수 없다면 자신의 정서적 스트레스를 풀어줄 방법을 찾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그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상담을 받기를 권유하고 있다.
   삶의 무게가 너무나도 버거워 힘든 일을 아예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보다 어차피 없애지 못할거면 그 삶의 무게를 내것으로 품어서 같이 갈때까지 가보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지지 않을까?   '고민해서 고민이 없어진다면 고민이 없겠다'라는 말처럼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 움직여 보자는 것이다.  내 상황을 남의 일인듯 대하는 것보다 내 얘기를 진솔하게 꺼내어 낸다면 조금은 그 무게를 덜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이 책의 저자는 번아웃 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을 책안에 상세히 적어놓았다.  잠을 푹 자기위한 방법과 기초체력을 강화하기 위한 운동법, 마음의 면역력을 높이는 나에게 쓰는 일기와 부담감을 벗는 감정관리 등을 하나하나 지적해주며 나를 소진시키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들을 해소하기 위해 치료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을때 내가 이런 느낌이였나보다.  여지껏 모르고 지나쳐 온 듯 싶다.  결국 적응하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고 다행히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새로 시작하게 되면서 자존감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모든 일을 접고 전업주부로 육아와 공부에 열중하며 스스로의 처방전으로 즐거운 삶을 누리고 있다. 다행이다....

   삶에 지친 몸과 마음을 모른척 두지말고 나를 위한 시간을 투자하라고 권하고 싶다. 번아웃 증후군은 극복 가능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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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우리 집에도 오세요 신나는 책읽기 48
송언 지음, 김유대 그림 / 창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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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선생님, 우리 집에도 오세요'는 요즘엔 도통 볼 수 없는 가정 방문이라는 특별한 주제로 삼았다.  그 중 가정방문을 수락한 가정 중 기억에 남는 세 친구의 이야기들이 기똥차고  재미있게 펼쳐진다.  


   학교에서 개구쟁이인 김한솔은 지레 겁을 먹고 선생님과 집에 가는 도중 불안한 마음을 드러내는데, 눈치껏 칭찬을 아끼지 않은 선생님과의 비밀친분이 쌓여 2학기엔 부반장까지 맡게 되었다. 
    청각장애를 갖고있는 동생이 불안해서 도무지 마음을 놓지못하는 장근호는 책임감이 강한 아이로 4월 장애인의 날 주제로 수업시간에 친구들에게 고백을 하며 한바탕 눈물바다를 만드는 가슴이 따뜻한 아이였고 부모님이 떨어져 지내는 이은혜는 힘든 상황을 표현하지 않고 씩씩하고 활달하게 지내는 대견스러운 아이였다.



    사실 요즘 교실 안에는 조부모가정이나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그리고 장애나 특별증상이 있는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이 인지는 하고 있지만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또 나의 상황이 그렇지 않으면 상대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배워서 머리로는 아는데 실제로 실천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
    솔직히 얘기하면 나 자신도 그렇다. 처음부터 문제있는 부모는 있지만, 처음부터 문제가 있는 아이는 없다는 걸 세상의 모든 부모가 깨달았음 하는 마음이 문득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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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리커버 에디션)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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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을 '지식 소매상'이라고 소개하는 유시민 작가의 책은 솔직히 처음 접해본다.  그동안 정치적 사상과 이념에 관심이 없었다.  온 국민이 촛불을 밝히기 전까지는... 그나마 잘 안보는 티비에서 썰전에 나오는 유시민님을 보며 개념있는 지식인이란 생각과 신뢰가 쌓이게 되어 그가 쓴 저서 '청춘의 독서'를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세상을 바꾼 위대한 생각들을 소개하고 지금에서야 바뀐 세상을 보여주는 삶의 이정표를 보여주는 심도있는 책이였다.

    토머스 맬서스의 「인구론」은 그야말로 충격적인 경험이였다.  인권을 완전히 무시한 채 서술되누 글의 충격은 아직까지 뇌리에 새겨져 쉽게 지워지지 않을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가난과 전쟁, 전염병에 의해 몰락하는 인간사회가 될 것이고 이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인구증가를 미리 억제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는데 지금에야 수긍이되어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의 빗나간 모습 또한 어이없어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사마천의 「사기」를 읽으며 유시민님은 권력을 멀리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권력에 서기위해 경쟁을 하고 권력에 섯을때 제대로 두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그리고 공권력 세력과의 문제에 부정적인 감정때문에 이제는 권력에 서지 아니할 것이라고 며칠전에 얘기한 바도 있다.  아마도 눈에 보이는 불법적인 것들을 권력이 막아서는 상황을 많이 목격했지만 당당히 내 뜻을 펼치지 못하고 그런 기회조차 얻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견디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란 의문이 들었다.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에서는 파울로 코엘료의 '스파이'에서 나온 마타하리도 생각났다.  기득권 세력에 의해 언론의 진실성이 왜곡되면서 결국 주인공 카타리나 블룸이 신문기자를 총으로 쏴 죽이는 충격적인 언론의 폐허를 이야기했다.  언론은 권력에 의해서 움직였고 '전 노무현대통령'의 서거를 보며 유시민님은 언론의 악의적인 왜곡보도와 선정주의로 인한 '피해자의 권리', '시민의 권리' 모두 빼앗겼다는 견해도 밝히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진실은 언론도 법도 아닌 나 자신만이 아는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도 토로했다.

    이 책을 자신의 딸에게 선물한다던 유시민님은 앞으로 더 나은 삶을 찾길 바라는 아빠의 마음으로, 작다면 작게 보이고 크다면 크게 보이겠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의 모든 젊은이들에게 자신이 그 시절 읽었던 책들을 소개하며 그들의 인생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벅찬 울림을 주었다.
   이런 아빠의 존재가 자랑스럽고 든든하며,  삶의 무게가 버거울때마다 가슴한켠에서 꺼내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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