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로맨스
앤 래드클리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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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모든 수도자를 자신의 지휘하에 두었고

설득하고 매혹하는 방식이 아니라

비난하고 겁을 주는 방식으로 뜻을 이루려 했어요.



아들린의 아버지는 경제적인 이유때문에 그녀를 부양할 수 없음으로 수녀원에 들어가라고 한다. 하지만 수녀가 되기를 거부한 그녀는 무참히 내팽겨쳐졌고, 복종하지 않는다면 복수하겠다는 협박으로 어딘지도 알수없는 음침한 곳에 감금되고 만다.


능력없는 자신을 탓하지는 못할망정 어리고 아리따운 아가씨를 내팽겨치다니...! 게다가 신의 말씀을 전한다는 이들이 불합리한 방법으로 감옥살이와 같은 믿음을 강조하다니... 도대체 하나뿐인 딸을 어찌그리 모질게 대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쨌든 라 모트에게 버려졌다는건데 그들은 도망자 신세가 아닌가... 검은 성에 숨어든 그들이 언제까지 안전한 상태로 그곳에 머물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한시름 놓았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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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리뷰툰 2 : SF편 -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 2
키두니스트 지음 / 북바이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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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 고전 리뷰툰 2 : SF편 』

키두니스트 / 북바이북





광장히 위험한 책이다. 

<고전 리뷰툰>은 저자 키두니스트가 고전 문학을 읽고 자신이 느꼈던 바를 만화로 그려낸 서평집인데, 전편을 읽고 죄다 장바구니에 담았을 정도로 공감을 샀다. 문제는 좋아하는 장르이기도하고 이미 읽었던 책들이 즐비해 있었으니 <고전 리뷰툰 2 : SF편>이 나왔다는 소식에 내심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는거... 코로나로 독서모임이 잠정 중단된 독자로서는 이 서평집이 그렇게나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즈음 비워진 장바구니가 다시 가득 찰 생각을 하니 이 책이 위험하다는건 사실일수도... ㅎㅎ

<고전 리뷰툰2 SF편>은 최초의 SF고전이라 일컫는 프랑켄슈타인을 시작해 로봇 공학의 3원칙을 창시한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까지...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저자가 소개한 10편의 작품을 포함해 이번에는 작품에 드리워진 작가만의 문체와 특징적 의미를 드러내면서 더욱 깊게 빠질 수 있게 하였고, 특히 키두니스트만의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생활모습의 설명을 통해 이해하기 어려운 시기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그만의 독특한 유머러스한 감정을 드러내며, 마치 대면으로 대화하듯 마주앉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 같이 웃고 떠들 수밖에...





허구를 즐기자.

그 속에 담긴 인간의 의지와 삶의 진실을 즐기자.

더불어 과학이 선사하는 위험한 매력에 빠져들자.



SF고전 문학이라하면 과학발달의 분수령이라 할 수 있겠다.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으로 깃들어진 문명의 발달을 통해 실현 가능한 현상을 만들고 미래의 운명을 바꾸는 원천이 바로 'SF장르'가 아닐까 한다. 총 10편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재미있게 만났던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을 소개하면서 SF가 선사하는 매력을 그려내고 있다.

읽으면서 굉장히 불안하고 비참했다는 프랑켄슈타인, 문명 세계의 예절따윈 쌈 싸먹었다는 노틸러스호의 선장 그리고 다 읽으면 해물요리가 먹고싶어진다는 해저 2만리와 지구과학 여행 다큐와도 같다는 지구 속 여행... 작가에 대한 애정이 돋보였던 아서 코난 도일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최고의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특히 독자로서도 반가웠던 작품 파운데이션은 머릿속에 영상이 재생되듯 했다. SF의 대하소설이라며 투덜대던 저자가 끝까지 읽어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나와 같았기때문일까? 너무 길어서 머릿속이 어지럽고 몇 페이지가 안 남았는데 꼭 다음편을 만나게했던 소름돋는 메세지때문에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는거... 이 글을 보고 얼마나 공감했는지 모른다. 

고전이 어려워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고전 리뷰툰>을 추천한다. 읽지 않았어도 내용을 파악할 수 있고 작품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자신의 생각을 성실하게 담아냈으니까... 물론 만화 서평집이니 재미와 유머러스한 농담도 들어있지만 고전이 주는 본질적 의미는 그대로 담고 있어 어렵지않게 만날 수 있다는게 이 책의 장점일 듯 하다. 추리나 공포를 좋아한다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빠른 시일에 다음편도 만날 수 있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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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로맨스
앤 래드클리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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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는 음울한 나뭇가지 숲 그늘 아래 길을 따라 나아갔다.

그 길에 길손의 가슴을 벌렁거리게 만드는 장엄함을 선사하는

황혼의 빛이 물들고 있었다.




폭풍이 몰아치고 가차없이 퍼붓는 빗줄기 사이로 야반도주 중인 사람이 있었다. 바로 피에르 드 라 모트... 쾌락의 낭비습관으로 재산을 탕진한 그는 변호사 친구의 도움을 받아 도망 중이었고 어둠에 갈 길을 찾을 수 없던 그가 도움을 청했던 사람은 몹시 위험해 보였다. 게다가 버려지듯 떠안은 젊은 여성은 어떤 사정이 있는지도 모른채 불안의 도망을 계속해야 했던것이다.

달리고 달려서 발견한 검은 탑... 왠지 음울한 공포의 시작을 알리는 듯 했다. 와~ 처음부터 영상미 넘치는 문장을 보여주다니, 도대체 다시는 눈에 띄지 말라는 아들린은 무슨 사연을 가지고 있는걸까? 본격적인 공포의 서막이 열린거라면 마음 단단히 먹고 다음 페이지를 넘겨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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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오너러블 스쿨보이 1~2 - 전2권 카를라 3부작 2
존 르 카레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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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라 3부작

『 오너러블 스쿨보이 1-2 』

존 르카레 / 열린책들





카를라 3부작은 사상 최고의 첩보 시리즈다.


카를라 3부작 중 두 번째 시리즈에 속한 <오너러블 스쿨보이>는 첩보 요원들이 사용하는 대량의 은어와 작전 수행을 위해 사용하는 가명때문에 읽어내기가 쉽지많은 않다. 하지만 치밀하고 은밀하게 움직이는 조직의 드러내지 않는 이면을 보자면 이 책을 마주하는 독자만이 모든 비밀을 알고 있기에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대체적으로 영국 정보부에 앉아 문서의 비밀을 파헤치는 조지 스마일리를 보면서 앉아서 다 해먹었다는 삐뚤어진 생각을... 몸으로 산전수전 다 겪었던 제리 웨스터비를 보면서 씁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래서 더욱 속이 쓰렸는지도 모른다. ㅎㅎ





특히 조지 스마일리가 끄적인 마지막 문구에 "적어도 그것은 내 동료들이 내리는 벌이겠지"란 메세지를 보고 놀랐던 것은... 알고 있음에 모든 것을 감당하려 했구나~라고 판단이 되니 오싹 소름이 돋기도 했다.

어쨌든 존 르카레의 작품을 처음 만났고, 이것이 진정한 첩보 소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는거... 현재도 은밀히 움직이는 각 국가의 정부 조직이 있다는 결론에, 결국 세계는 은밀한 움직임으로 간신히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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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우리의 앞머리를
야요이 사요코 지음, 김소영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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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회 야유카와 데쓰야 상 우수상 수상작

『 바람아 우리의 앞머리를 』

야요이 사요코 / 도서출판 양파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그들은 책임감없게도 철저하게 나를 버렸다. 이 책을 마주하는 내내 원죄에 대한 생각을 오래도록 했던 것 같다. 아이의 성장에 지극히 영향을 미치는 부모... 그 아이가 잘못된 방향으로 성장하면 바로 부모탓을 하게 된다. 뭇 사람들은 어려운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의지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야하며 성공 후, 당당한 모습으로 자신을 옥죄었던 그들의 앞에 서야 한다고 말하는데 과연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일까? 

이 책 속의 중심인물인 이방인과도 같았던 두 소년이 가까워졌던 계기... 항상 도서실에서 머물렀던 두 소년은 여름방학이 끝나고 얼마지나지않아 메타세쿼이아 나무에 새 한 쌍의 둥지를 보았고 부화한 아기새와 함께 떠나는 것을 보았다. 빈 둥지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부화하지 못해 버려진 알이 있었고 이후 떨어진 알을 발견한 두 소년은 나무아래 정성스레 묻어주었다. 마치 나와 닮아 있어서... 분노라는 감정에 익숙한줄 알았지만 소년의 삶에 드리워진 그늘을 알게 되었을 때, 진정한 분노를 느끼게 되었다고...

<바람아 우리의 앞머리를>은 보이지 않는 창살에 갇혀있는 두 소년의 침묵 속의 분노를 보여준다. 무척이나 서정적이며 부드러운 문체로 일상을 그리는 듯 하지만, 그들에게 드리워진 어둠과 연쇄적인 죽음은 그야말로 이중적 모습으로 섬뜩하게 다가온다. 과연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나 어둠으로 몰아 넣었을까?






그런데 나, 봤어.

그 아이...... 웃고 있었어.

분향할 때,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입술 끝을 씨익 올리면서

조용히 웃고 있었어.



이른 아침, 개와 산책을 나간 공원에서 이모부가 의문의 괴한에게 목을 졸려 살해당했다. 이모 다카코는 조카 와카바야시 유키에게 자신의 양아들 시후미가 의심되니 사건을 조사해달라는 부탁을 한다. 탐정사무소에서 일한 경험만으로 사건을 조사해 달라니, 유키로서는 난해한 일이었지만 친척이자 과외수업을 한 제자이기도했던 시후미의 오해도 풀어주고 싶은 마음에 수락하긴했지만, 혼란스럽게도 또 다른 죽음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렇게 어린시절부터 시후미의 흔적을 쫓던 유키... 그에게 유일했던 친구 리쓰를 알게 되었고 그동안 몰랐던 그들의 암울했던 성장을 마주하게 된다. 양아들 시후미는 다치하라의 딸인 미타 미나코의 아이로 사실은 손자를 양아들 삼았다는거... 이지적인 외모로 설렘을 자아냈던 리쓰는 어머니의 재혼으로 자아를 잃어갔다는거... 과연 두 소년에게 감춰진 비밀은? 그리고 죽음과도 연결된 것일까? 

<바람아 우리의 앞머리를>을 읽는 독자는 무척이나 잔혹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가슴 쓰리도록 아프고 안타까운 상황에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판단하기도 전에 두손을 놓아버리게 한다는 것이다. 이쯤이면 되었으니 이제 하고 싶었던 너의 삶을 살으라고... 그리고 이젠 웃어도 된다고... 앞으로는 바람이 전해주는 기쁨을 마주할 수 있을거라고 마음껏 응원하게 했던 소설... 어떤 결정을 내리던 간에 죽음만은 아니라고 간절히 소망했던 책이었다. 어느 독자는 공정하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건 이 책을 마주하는 독자의 몫일테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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