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열린책들 세계문학 246
케이트 쇼팽 지음, 한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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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내면에서 희미하던 어떤 빛이 분명해졌다.

그 빛은 하나의 길을 보여 주었지만,

이는 금지된 길이었다.



현재 직업은 통역자로 멕시코 여행을 꿈 꾸는 로베르... 그는 이곳에 머무는 중에 에드나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남편 레옹스의 차가웠던 말로 선물을 가득 받았지만 그녀의 공허한 마음은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았다. 수영하러 가자는 로베르의 말에 그녀는 왜 거절을 했을까? 이미 약속되어 있었는데도... 이상하게 흔들리는 마음때문에 그를 피하려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 흔들리는 여자의 마음을 어찌해야 하나~ 아이까지 있는 유부녀가 누군가를 가슴에 품기엔 도덕적인 잣대로 손가락질 받을 수도 있는 노릇이다. 게다가 지금 에드나 곁엔 현모양처인 아델 라티뇰 부인이 있었고 남편은 일때문에 자리를 비웠다. 그저 사랑이나 연민의 감정이 아닌 휴가지에 함께 있는 동행인 뿐인듯한데... 잘못 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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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 뮤지컬 《순신》, 영화 《한산》 《명량》 《노량》의 감동을 『난중일기』와 함께
이순신 지음, 장윤철 옮김 / 스타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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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서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네요. 고심하고 애통한 그날의 모습이 무척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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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열린책들 세계문학 246
케이트 쇼팽 지음, 한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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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는지 자신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지금 같은 일은 결혼생활에서 늘 있었다.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아는 남편의 너그러운 친절과

한결같은 헌신을 알기에,

이제까지 이런 일로 서운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르브룅 집안의 호사스런 여름별장... 그랜드 아일 섬을 배경으로 에드나 퐁텔리에 부인의 각성을 보여준다. 타인이 보기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가정으로 성실한 남편과 두 아이의 어머니인 에드나는 아무 일 없이 순탄한 삶을 살지만 자신도 모르게 북받쳐 오는 울컥한 감정을 어찌하지 못한다.

아~ 이 느낌 뭔지 알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누구나의 삶이 다 평탄치 않고 삶의 굴곡을 넘어가며 버텨내는 삶... 누군가는 거친 굴곡에서 무너지는 경우도 있겠으나 보통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려 애쓰며 살고 있다. 그런데 왠지 나만 동떨어져 있는 것 같고 세상에 나쁜 일들은 죄다 나한테만 벌어지는 듯한 느낌... 아니면 <각성>에서 말하는 그녀의 심정은 어쩌면 삶의 허무일 수도 있겠다 싶다. 누가 보면 복에 겨워 그렇다고 혀를 칠수도 있겠지만 이제 시작이니 그녀의 심중에 깊숙히 들어가 보도록 하자. 서운한 말 한마디에 무너질 내가 아니니 오늘은 에드나 부인을 토닥여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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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사라지던 밤 2 나비사냥 3
박영광 지음 / 매드픽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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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사냥 SEASON 3

『 소녀가 사라지던 밤 』

박영광 / 매드픽션

이토록 울분에 쌓여 속이 뒤집어졌던 소설은 없었다. 현직 형사의 실감나는 묘사때문이었을까? 범죄자의 인권을 너무나도 잘 배려하는 우리나라의 무력한 법때문이었을까? 교묘하게 피해가는 범죄자들의 행태와 죄의식없는 대범한 모습에 치가 떨리도록 역겨움을 느끼게 했다. 그저 공포에 몸서리치는 피해자의 모습을 보며 전율을 느끼고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미친 욕구를 채우기 위한 재미를 즐겼을 뿐이라는 말에 정말이지 피가 거꾸로 솟는 거 같았다.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이렇게나 잔인할 수 있는지... 실제 사건을 모티브했기에 저자 또한 "이 소설을 쓰는 동안 살인자들의 행위 속에 깊이 빠져 헤어나오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소녀가 사라지던 밤> 2편에서는 죽음의 내막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돈과 권력에 움직였던 비밀스런 조직과 그물처럼 연결된 사건의 흔적들을 발견한다. 특히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덮어 두었던 '장기미제사건'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하게 되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범죄자는 결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범행을 일으킨다는 것을 판단이 서면서 더이상 간과할 문제가 아님을 느끼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성폭행사건 검거율이 98%가 넘는다고 하니 다행스럽기도 했지만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전편에 이어 하태석 형사는 얽히고설켜 있던 비밀의 끈을 풀어낼 수 있을까?





우리 사법은 죽었다.

피해자를 안아주고 있다고 시늉만 할 뿐이지.

삶을 포기하고 겨우 살아가는 피해자 가족들이 얼마나 많은데.

진정으로 그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몰라.



7년전... 하태석 형사는 가해자로 의심했던 김동수가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는 것을 보면서 화가 치밀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런데 그 김동수가 죽었다? 당시 피해자 가족이 "김동수가 범인인거 맞나요?"라고 물었을 때, 태석은 그렇다고 확신에 찬 대답을 했고 오랜시간 동안 흔적을 쫓던 임춘석이 그를 살해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땐 죄책감에 시달렸다. 마침 인기 프로그램의 여파로 '장기미제사건 전담반'이 만들어졌고 마음의 빚을 해결하기 위해 지원한 하태석... 그가 해결할 첫 미제사건은 바로 사망한 김동수와 연결된 7년전 실종된 사건이었다.

문제는 위선에서 이를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거... 조금이라도 시끄럽거나 혼란을 조장하면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경고를 하는 이들 앞에 하태석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성범죄 등 전과 8범이었던 김동수의 흔적을 되짚었던 미제사건 전담반은 이상하게도 그의 사건 끝에 연결된 한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변호사 최우석... 게다가 자신을 감시하려 팀에 합류한 이와 수사에 혼란을 주는 이들로 인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 들게 되는데...

이후 숨이 막히도록 벗겨지는 사건의 배후는 그야말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든다. 개 만도 못한 범죄자로 인해 무수한 가족이 파탄을 맛보고 살아갈 의지조차 잃었는데 법은 피해자가 아닌 범인을 보호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개탄할 노릇인가? ... "법이 심판하지 못한다면?" ... 여론에 휩싸이는 언론과 법이 과연 힘을 낼 수 있을까? 매번 잔혹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처단할 수 없는 법에 대한 논란이 도마에 오르는데 왜 그들은 이 외침을 듣지 않는건지... <소녀가 사라지던 밤>은 끝나지 않은 아픔을 묻고 사는 피해자들의 외침과도 같았다. 아직 정의는 살아있다 믿고 싶은 그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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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사라지던 밤 1 나비사냥 3
박영광 지음 / 매드픽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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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사냥 SEASON3

『 소녀가 사라지던 밤 1 』

박영광 / 매드픽션

범죄현장의 긴박함과 사건의 진실을 끌어내는 트릭이 무척이나 섬세하다. TV를 켜기가 두려울정도로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잔혹범죄... 최근 인하대 성폭력 사건으로 떠들썩한 지금... 미연에 방지하자며 '성폭력 예방 특별 교육'이라던지 감시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던지 입으로만 떠들고 결국 매번 뒷북만 치고 있는 현재의 사태를 보면서 아이 스스로가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가정에서 단단히 교육시키고 있는 요즘이다. 사건의 개요와 과정은 무시한채 가해자뿐만아니라 피해자의 신원도 파헤치고 있는 2차 가해를 보며 제재하지 못하는 무력함에 속만 태우고 있다.

<소녀가 사라지던 밤>은 현직 형사인 저자가 직간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실감나는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내고 있다. 형사들의 인간적 면모도 옅볼수 있어서 좋았지만 얽히고설킨 미제사건의 잔혹함과 여전히 자행되는 범죄를 보면서 오소소 소름이 돋기도 하였다. 벼랑 끝에 선 그들은 과연 진실을 드러낼 수 있을지 궁금해 지는 순간이다.





초등학교 친구 사이인 실종자들은

당일 놀이터에서 함께 놀다가

불상의 이유로 현장에서 사라짐.

최초 가출신고로 집을 나간 후

하루가 지나 신고 접수.

용의자 긴급체포했으나 혐의점 발견하지 못함.

가출 의심



7년전 어느 자정즈음... 여자아이들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단순 가출이라 생각했지만 소녀들의 흔적은 찾지 못했고 CCTV의 분석을 통해 김동수라른 인물을 수사했지만 혐의점 없음으로 수사가 마무리되고 만다. 당시 그가 범인이라고 확신했던 형사 태석은 무죄를 받은 김동수의 조롱섞인 언행을 참지 못해 폭력을 휘둘렀고 결국 지방으로 내려오게 된다. 이후 미제사건으로 종결된 사건은 김동수의 사망사건을 계기로 다시금 수면위로 올라오게 되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진 소녀들의 시신조차도 찾지 못한 사건... 이 사건으로 인해 두 가정이 무참히 무너지는 것도 순식간이었다. 실종된 아이의 어머니는 음독을 했고 얼마후 아버지도 자살하고 말았는데 혼자 남겨진 딸은 그야말로 지옥같은 삶을 살게 된다. 또한 다른 소녀의 어머니는 정신줄을 놓은 상태... 살아있는 것 조차 죄스러웠던 아버지 임춘석이 김동수를 몇년간 찾아다닌 끝에 그를 사망케 했다는 사실... 이렇게 사건이 종결되는 듯 하지만 <소녀가 사라지던 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너무나 친절하거나 경계선을 두고 있는 사람은 뒤가 구린 놈이다. 범죄스릴러를 읽으면서 매번 느낀거지만 권력이란 무기를 장착한 사람은 정말이지 화가 치밀정도로 침착의 가면을 쓰고 있다. 문제는 권력의 힘이 과연 어디까지 뻗쳐 있을지 소름끼치도록 두렵다는거... <소녀가 사라지던 밤> 1편에서는 용의자로 지목된 김동수가 피살을 당하면서 7년전 미제사건과 연결된 인물들의 흔적을 파헤친다. 과연 이어지는 다음편에서 어떠한 진실과 마주할지... 진짜 악마의 가면이 벗겨질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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