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즈워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0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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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같은 여행이라 생각했는데 흔들리는 마음의 갈등은 외로움마저 느끼게 되었다. 왜 같이 있는데도 혼자라는 생각이 들었을까? 취향이 너무나 다른 도즈워스 부부는 만나는 사람조차도 편가르기를 해버리고 만다. 도즈워스가 마음에 들어했던 허드를 그저 미국에 물든 수다쟁이처럼 표현했던 프랜... 그리고 프랜에게 지긋한 관심이 빤히 보였던 로커트를 괜찮은 사람이라며 그를 치켜세우는 프랜의 말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도즈워스... 결국 저마다의 시간을 갖기로 한 날, 로커트는 프랜에게 본모습을 드러냈고 그에 상처받은 프랜은 영국을 떠나고 싶다고 한다.

그렇게 도착한 프랑스... 그들의 여행은 아무래도 고행의 길인가? 아니면 수행의 시간인가? 왠지 의미없는 시간을 허투로 보내고 있는 느낌에 불편하기만 하다. 함께 하면서 오히려 전혀 다른 그대와 나를 마주하는 듯... 이쯤이면 그들의 결혼생활을 보여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훤히 보이는건 나만의 느낌은 아닐거란 생각이 든다. 이들이 마지막 목적지에 다다를 즈음엔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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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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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HANTOM OF THE OPERA

『 오페라의 유령 』

가스통 르루 / 소담출판사





역사상 최고기록을 가지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 그리고 더 유명한 주제음원인 THE PEANTOM OF THE OPERA가 들려오는 듯 쉼없이 '존재하는 것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들게 만들었던 소설이었다. 읽는내내 가슴으로 고뇌했던 것은 실제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대한 문제의 성찰이었다. 자신이 존재하고 있음을 끊임없이 보여줬던 '음악 천사'는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노래를 가르쳤고 그녀가 무대에 설 수 있게끔 도와줬으며 나의 자리는 2층 5번 박스석이니 나의 존재를 잊지말라고 쉼없이 부르짖었다. 또한 자신의 외모를 숨기고자 타인에게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호기심많은 인간들의 입방아에 오르면서 그의 존재는 타인으로부터 묻히고 만다. 이것이 바로 오페라의 유령의 존재의 유무에 대한 고뇌였던 것이다.


한편 현실로 따져보자면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는 소외계층의 취약한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 보았다. 나는 세상에 존재하며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음을 외치고 싶은데, 경멸하는 타인으로 인해 무시되면서 점점 어둠의 그늘로 숨어드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도대체 누가 '음악 천사'를 '오페라의 유령'으로 구원이 아닌 공포의 존재로 만들었는지...


이처럼 <오페라의 유령>이 뮤지컬 원작소설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지만 또다른 시각으로 소외된 누군가의 시선으로 이 책을 만난 계기가 되었다. 겉으로 보여지는 흉칙함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사람들은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거짓말 하지 않는 눈으로는 혐오의 시선으로 그들을 벼랑끝으로 내 몬다는 사실을... 우린 이 책을 통해서 나의 눈을 다시 보아야 할 것이다.




당신은 나를 두려워하고 있어.

하지만 나는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야.

나를 사랑해 봐.

그러면 알게 될 거야.

나도 사랑만 받는다면 얼마든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


어느 감독의 회고록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 오페라 극장의 기이한 사건을 파악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오페라의 유령'은 전설적인 인물이 아니었다!


오페라 극장 총감독의 퇴임기념 마지막 특별공연이 한창인 날... 화려한 무대와는 다르게 무대 뒤편은 무척이나 북적이고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그러던중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는 무대장치 감독인 조제프 뷔케의 죽음을 알렸고, 그는 그렇게 지하 3층에서 목을 멘 채로 발견되었다. 이상한 점은 시체 주위를 둘러싼 장성곡의 흐름과 시체의 목에 감겨있던 노끈이 사라졌다는 점... 그리고 그날밤 크리스틴 다에는 천상의 목소리로 '새로운 마르그리트'에 등극이되면서 장안에 화제가 되었다. 그녀의 모습을 보며 얼굴이 창백해진 한 남자가 있었는데 샤니 가문의 라울... 과거 숙모와 라니옹에 머물면서 크리스틴과 보냈던 라울은 바다에 빠진 그녀의 스카프를 되돌려 주면서 인연이 닿았던 적이 있었다는거... 그리고 무대위의 그녀를 다시 봤을 땐, 자신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목소리의 주인공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새로 부임한 감독 아르망 몽샤르맹과 피르맹 리샤르는 오페라의 유령 따윈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라며 그가 보내온 편지를 무시하고 만다. 2층 5번석인 자신의 박스석을 비워두고 매달 월급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과 최고의 오페라 무대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라는 계약서까지... 끝까지 그의 존재를 무시한 결과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온다. 공연중에 크리스틴 다에가 납치되었고 이후 샤니 자작의 실종... 그리고 당시 증인이라는 의문의 페르시아인까지... 베일에 쌓인 이 모두가 거짓말 같았지만 과연 이들은 그의 숨겨진 가면을 벗겨낼 수 있을지...



그들은 <오페라의 유령>을 이렇게 말했다. '붉은 죽음의 가면 눈구멍에선 어떤 시선도 찾아볼 수 없으며 밤에만 빛나는 눈빛은 흉칙한 악마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독자들은 아는가? '오페라의 유령'이 그 흉칙한 가면을 벗을 때면 '음악 천사'로 변해 자신을 사랑해 달라고 간절히 애원하는 나약한 인간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세상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인간이라도 철저하게 제외된 불쌍한 사람과 사건 사고를 보면 분노하기 마련인데 평생을 버림받은 한 남자의 절망을 끝까지 외면할 것인지... 숨을 쉬는 것 뿐만 아니라 살아있음에 사랑받고 싶었던 그의 간절한 노래를 들어줄 누군가를 부르짖는 절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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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즈워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0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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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선량한 시민이야.

삶은 현실이고 삶은 열심이고

회사 회장직이 목표라고 배웠다고.

즐기며 사는 것처럼 타락한 일을

내가 어떻게 하겠어?



평생을 일중독자처럼 살았으니 이제 즐기는 걸 배우라고 샘에게 말하는 프랜... 당신과 여행하면서 괜히 끌고다닌다는 가책을 느끼고 싶지 않다는 말에 그녀의 이기적 면모가 느껴지기도 했다. 그정도는 아내로서 이해하고 함께 노력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왠지 자신은 즐길줄 아는 사람이니 방해하지 말라는 듯한 느낌으로 삐딱하게 보여졌으니 독자로서 벌써 편가르기 하는 것 같아 웃음이났다. 우여곡절 끝에 런던으로 향하는 얼티마호에 탑승한 두 사람... 그곳에서 로커트 소령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젊고 사교적인 아내는 벌써부터 여러 남자들과 가까이 지내는 모습에 내심 불편한 감정이 들었다. 목적지는 가까워졌고 저 멀리 보이는 영국의 모습은 그림과도 같았다. 문제는 호텔 스위트룸을 깜박하고 예약하지 못한 이유로 첫날부터 삐걱거렸다는 사실...

자신의 일에 대해 한번도 게을리한 적 없던 샘... 호텔 예약을 못했다는 이유로 잔소리를 늘어놓는 프랜에게 첫 여행이고 당신과 함께 오고싶어하던 곳이니 잘 지내보자는 말에 그동안의 불만을 모조리 꺼내놓는 아내... 자신을 배려하지 않았고 꽃선물을 잊어버리며 좋은 차보다 사랑한다는 말에 더 기뻐한다는 걸 모른다며 자신의 마음을 알아달라 사정하는 프랜...

즐거울 것이라 생각했던 여행이 순식간에 씻겨내려갔다. 예쁘고 사교적인 아내에게 다가오는 남자들을 너무나 신경쓰고 있는 샘... 자신을 배려하지 않는 듯한 느낌에 많은 것이 서운한 프랜... 큰 결심으로 떠나왔는데 처음부터 이렇게나 틀어지다니 오랜만의 휴식이 아닌 불안의 시작인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쉽사리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부디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길을 찾고 그 길을 함께 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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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장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8
윌리엄 허드슨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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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세계문학 008

『 녹색의 장원 』

윌리엄 허드슨 / 휴머니스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2의 주제... '이국의 사랑'과 가장 어울리는 책이 바로 <녹색의 장원>이 아닐까 한다. 흔히 만날 수 없는 이상의 낙원, 영혼이 머물듯한 녹색의 향연은 그야말로 머릿속에 영상으로 재생되는 것처럼 무척이나 아름다운 장관을 그려내고 있었다. 닿을 수 없는 곳이란 생각이 들어서인지 더욱 이국적으로 다가온 이들의 로맨스는 열대우림의 자연과 더불었고 숨겨져 있는 문명의 영위 또한 느끼게 했다.

<녹색의 장원>의 저자 윌리엄 허드슨은 드넓은 팜파스의 자연을 누리며 성장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의 사후 100주기를 맞아 새로운 번역으로 만날 수 있었던 이 책을 이토록 아름다운 열대밀림의 대자연과 그만의 문체로 세세하고도 다채롭게 표현했던 문명을 마주할 수 있었다. 또한 오드리 햅번이 '리마'를 연기한 작품으로 흥행하진 못했지만 여느 작가들의 찬사를 받은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을 마주하기 전, 거대한 열대림의 숲을 생각하고 영상으로 그려내면서 읽으면 무엇보다도 멋진 작품이었노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서문은 '아벨'의 친구의 말로 시작된다. 조지타운에 들어와 공직을 맡았던 그는 이방인이었던 '아벨 게베스 데 아르헨솔라'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무척 인기가 좋았던 그의 성정과 친절함에 절친한 사이가 된 그는 우정을 깊이 쌓으려 하지않고 원주민에 대한 얘기만 나오면 정색하며 토라지기도 했다. 결국 사과의 편지를 보낸 아벨... 그는 자신이 경험했던 <녹색의 장원>의 이야기를 친구에게 털어놓기 시작한다.



인간 예술가는 규칙적으로 배치한 기둥과

아치의 단조로운 복제를 통해

수평의 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뿐이고,

이 질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전체 효과가 무너지지 않나.

그러나 자연은 무작위성을 통해

미적 효과를 창출하거니와

오히려 무한히 다양한 꾸밈으로

아름다움의 착시 효과를 증폭시킨다네.



당시 베네수엘라는 혁명으로 변형된 도당들의 정부로 관심은 없었지만 친지에 이끌려 정부를 전복하려는 음모에 가담하게 되었던 '아벨'... 그의 모험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고 잡히면 총살되는 것이 다분한 사실이었기에 베네수엘라 동부의 지도에 나오지 않는 야만인의 숲으로 도피하기로 한다.

수많은 역경과 인디언족을 만났던 그는 도피하는 중에도 무언가 이루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자신이 경험한 일기로 책을 낸다거나 황금의 땅을 찾아 머나먼 여행을 했지만 이뤄낸 것은 없었다는 사실... 결국 '아벨'은 파라우아리 산맥의 거칠고 야만적인 인디언 족을 만나 함께 지내게 된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 사바나 개울의 저편의 영혼을 움직이는 '녹색의 장원'을 마주했고 호기심이 발동한 그는 그곳을 탐험하기로 한다.

아벨의 이야기를 들은 인디언족은 그곳은 '사악한 숲'이라며 발걸음을 하지말라고 하였으나 이미 광활한 아름다움을 맛 본 그였기에 다시금 숲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문명의 동물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선율이라 느꼈던 아벨에게 천상의 목소리와도 같은 인간의 음성이 들려온다. 목소리의 행방을 찾던 중 신비로운 소녀와 마주하게 되었고 독사에 물려 위기에 처한 그를 구해준 그녀 '리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연과 문명을 결합한 그들의 이국적 사랑은 맞물리지 않은 톱니바퀴처럼 결정적인 순간이 올 때마다 어긋나고 만다. 서로에게 바라는 것이 다르고 언어의 한계 또한 쉽지 않았으며 길들여지지 않았던 '리마'의 자유분방함이 '아벨'에겐 버거운 존재였을지도 모르겠다. 과연 대자연 속에 그려진 이들의 사랑은 어떻게 끝이날까?

사람의 손이 닿지않았던 미지의 숲 속... 대자연의 광활함과 아름다운 선율을 만날 수 있었던 <녹색의 장원>... 뿐만 아니라 밀림에 속해 있던 인디언족의 권력다툼과 그에 속하고 싶었던 '아벨'의 야망, 그리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고자 했던 '리마'의 여정을 보면서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과연 어디에 속해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숲 속 정원을 그리며 두 사람의 영혼의 끈을 단단하게 묶어주었던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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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과 비르지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9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 지음, 김현준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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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우리 엄마를 위해,

오빠의 어머니를 위해,

오빠를 위해,

또 우리 가여운 종복들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해.



먼저 아들 폴을 출산한 마르그리트 그리고 이어서 라 투르 부인은 딸 비르지니를 출산하게 되었다. 다행히 그곳엔 흑인노예 부부였던 도맹그와 마리가 있어, 풍요로운 수확을 얻을 수 있었고 목화 실을 만들어 어렵지 않게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언제나 함께였다. 친남매와도 같았고 항상 가까운 곳에서 서로를 지켜주고 있었으며 마음 속에 진한 연민으로 사랑이 싹 트기 시작했다는거... 두 여인은 폴과 비르지니가 성장하면 둘을 결혼시키려했다. 적지않았던 믿음과 신뢰로 쌓인 그들... 과연 두 아이의 사랑은 밝은 빛으로 가득할지...

서로에게 의지하고 쉼터가 되는 존재였다니 얼마나 행복했을까? 주인에게 가혹하도록 매를 맞고 도망쳐온 노예를 도와주기위한 따뜻한 배려... 하지만 그 광활한 아름다운 공간에서도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었으니 욕망에 의해 움직이는 인간은 결국 파멸의 길로 향할 것임을 위협적 메세지가 전해지는데... 과거 부유한 가문의 라 투르 부인... 홀로 남아 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친척이 비르지니에게 유산을 남겼다는거... 과연 그녀는 폴과 어머니를 남겨두고 그곳을 떠나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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