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보낼 인생이 아니다
아난드 딜바르 지음, 정혜미 옮김 / 레드스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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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아름다움을 가득 품은 끝이 보이지 않는 철도길 한 가운데... 아이의 손 높이를 맞춰 나란히 걷는 한 남자의 뒷 모습이 보인다.
제목이 주는 물 밑듯한 감동이 무척이나 따뜻하게 그려지는데 책속의 프롤로그를 보는 순간 주인공이 나 자신과 겹쳐지며 삶을 대하는 자세 또한 다시금 마음을 잡게 했다.

 

 

술과 약에 취한 주인공은 함께 사는 연인과 다투고 차를 몰고 나가다 큰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이후 식물인간으로 병원에서의 하루하루가 시작되는데 어쩐 일인지 보이는 눈과 정신은 온전한 상태이다. 이점은 병원관계자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도 알턱이 없었다.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던 어느날 내면에 살아있던 또다른 자아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는데 '나와 나'의 대화가 무척이나 마음을 설레면서 아프게 다가왔다.
삶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순간 소중한 이들에게 가상의 편지를 쓰던 주인공은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고 그걸 깨닫는 순간 '오늘은 죽기 좋은날'이라고 자신의 마지막을 인정하게 된다.

스토리의 끝은 입다무는걸로... ^^
가끔 자신의 삶이 힘들거나 괴로울때 나만 왜 이런지 자책할 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 중 하나인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있음에 다시 일어서서 자신을 토닥이는 나를 발견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최선을 다하는지... 상황에 대한 대처를 얼마나 현명하게 하려 노력하는지 다시금 발견하게 된다. 자존감 수업을 하듯 나 자신을 진정 사랑해 줄 수 있는 이는 나 자신밖에 없다는 걸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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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아이 - 2017 칼데콧 대상 수상작 스콜라 똑똑한 그림책 14
자바카 스텝토 지음, 이유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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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낙서화가로 알려져 있는 장 미셸 바스키아는 팝아트의 계열의 천재적인 재능으로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킨 예술가로 알려져 있고 요즘엔 패션에 이르기까지 그의 이름이 널리퍼져 있습니다.

인터넷에 그의 이름 '장 미셸 바스키아'만 입력해도 쉽게 볼 수 있는 그의 작품이 무수히 많고 자유스런 그의 그림에 예술이란 어려울 것이란 편견을 깨는 뜻깊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책 속엔 한 아이가 마구 낙서를 하는 듯 보이지요. 바로 이 친구가 장 미셸 바스키아입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예술가로 꿈꾸며 살아가는 장미셸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쩔땐 잠도 자지 않고 그림을 그렸데요.

 

장미셸의 힘의 원동력이였던 엄마가 마음의 병이 걸려 함께 할 수 없게되자 그는 더욱더 그림에 매진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십 대의 어느날 집을 떠나 뉴욕의 로어 이스트 사이드로 갔지요. 이 정글 같은 곳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바로 길거리 벽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장미셸의 그림서명은 바로 SAMO 였지요.

 

 

장미셸의 그림은 마법 같은 매력이 있어 사람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고 이후 그는 '빛나고, 길들여지지 않은, 천재적인 아이'라고 불렸답니다.

아이들의 눈에는 책속에 그려진 그림들이 나무위의 신기한 그림과도 같아서 자꾸만 손을 대어 봅니다. 이 책은 책의 제목과도 같이 '빛나는 그림책'이라고도 표현했어요. 무엇이 되더라도 자신의 신념과 표현의 자유에 있어 자신의 색을 잃지 않았던 모습에 적지않은 충격도 있었나 봅니다. 바스키아의 작품 속의 왕관이 의미하는 깊은 뜻과 그의 작품을 해석하는 상징적인 그림을 설명해주며 이 책을 쓴 저자가 자신이 바스키아의 작품에세 느꼈던  바를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개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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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같은 외출 미래의 고전 59
양인자 지음 / 푸른책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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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과 어울리는 표지속엔 단호한 것 같으면서도 단단한..  그리고 뭔가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입을 앙 다물은 한 아이가 서있다. 그리고 다른때와 다르게 책의 소개글을 보게 되었는데 광주민주화운동을 그린 소재도 있다고 하는 글귀를 보고 아이들을 위한 동화속에 역사적 사건을 어떻게 그려냈는지도 무척 궁금했다.


'미래의 고전'이라는 소개로 여섯가지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이 책은 한편한편 읽어가는 내내 어른으로서 미안한 마음을 들게 만들었다.
저 구석진 한곳엔 남에게 보이고싶지 않은 자신의 모습과 자신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의 사정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그래서 겉으로 드러나는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위해 거짓을 말하고 그 거짓이 들통날까봐 과장된 몸짓과 표현을 하게되면서 자꾸 부풀어가는 거짓된 모습에 자취를 감추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책은 어린 주인공들이 자신의 현실을 극복하고 자아를 찾아 다시금 일어서는 모습을 그려냈다.
여섯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은 냉정한 현실을 외면하거나 인정하고 싶지않은 갈등에 끊임없이 고민한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에게 받았던 특별한 관심이나, 또 자신을 불편하게 했던 상대의 또다른 모습을 마주한 계기로 어두운 곳에서부터 박차고 나와 현실과 당당히 맞서 일어선다.

어느순간 자신의 마음이 한번 어두워진다는 생각이들면 나락으로 떨어질때까지 그냥 내버려두거나 모른척 놔두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세상이 주는 아픔과 괴로움을 모두 떨쳐내고 현실과 타협하는 바른 모습의 청소년 상을 그리며 제발 힘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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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섬으로 가다 - 열두 달 남이섬 나무 여행기
김선미 지음 / 나미북스(여성신문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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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마다 바뀌는 나뭇잎의 색에 따라 표지를 장식했는데 무척이나 아름답고 매력적이여서 만나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쩜 이렇게 한뼘의 크기에 일년을 담을 생각을 했을까하는 놀라움과 동시에 계절이 주는 선물은 형용할 수 없을만큼의 감동을 준다.

 

 

이 책은 한달에 한번씩 '남이섬'을 찾은 저자 김선미님이 일년이란 시간을 보내며 걸은 발자취와도 같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저자의 발걸음 뒤로 천천히 따라 걷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지위에 앉아있는 새를 발견한다거나 땅위에 아주 작게 피어난 꽃 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발걸음을 멈춘다.
남이섬은 유니세프가 지정한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친화공원'이라고 한다. 그곳을 간적은 있지만 방을 하나잡고 진탕놀다 그냥 돌아왔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의 나이에 접어드니 아이들과 함께 조용히 거닐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2월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이 책은 추운 겨울을 견디고 입춘이 되면서 꽃망울이 꽃으로 돋아나오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지... 그 사이에 오는 봄눈을 어떻게 견디는지에 대한 따스한 이야기와 모든 나무가 화려한 초록이 되어 섬을 초록으로 덮는 순간의 아름다움 또한 사진으로 담아냈다.
남이섬에서 자라는 꽃과 나무 모두를 소개하며 친절하게도 식물도감을 첨부하여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연상할 수 있게 하였다.

올해의 여행지로 뽑았던 남이섬...
계절마다 방문하는 여행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쉼을 주고 나무와 함께 삶을 천천히 지나는지에 대한 여유도 주는 듯 했다. 나무의 나이테는 단순히 쌓인 나무의 나이가 아니라 혹독한 추위와 뜨거운 목마름을 견뎌낸 흔적이라고 저자는 무척이나 강조했다.
나무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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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딩, 턴
서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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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위의 나란히 선 촛대엔 불이 밝혀져 있지 않았고 왠지 캔속의 황도와 같은 유리그릇을 보자니 표지의 느낌은 넓직한 공간이지만 뭔가 모자라거나 한부분이 잘려나간 듯 하다.
홀딩은 춤을 출 때 상대에게 손을 내미는 행위이고 오케이 사인을 보내듯 내민 손을 잡고 을 하면 파트너가 되어 춤을 춘다고 한다.

 

 

평소와 다름없이 직장인의 매일은 어제도 오늘 같았고 오늘도 어제같은 하루였겠고 내일 또한 오늘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일상과도 같을 것이다.
이러한 일상의 나른함에서 벗어나기위해 회사동료와 함께 스윙댄스 동호회에 참여하게 되고 그속에서 회사동료는 엘자, 지원은 랄라라는 이름으로 활동했고 거기에서 코비와 진을 만나게 된다.
이야기는 자연스레 흘러가고 마지막 스윙댄스를 즐겁게 마무리 한 날, 지원영진은 본격적인 만남을 가졌고 결혼까지 하게되는데...

서로다른 누군가와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한다는게 기대되고 흥분도 되겠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서로의 배려가 없이는 오래도록 유지하기 어렵다는 거 또한 느끼게 된다.
아주 사소한 것을 시작으로 싸움의 불씨가 붙기 시작하면 불은 빠르게 확산되지만 그것을 잠재우기 위해선 더 오랜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한다.

같이 살아보기 전까지 알 수 없는 부부생활은 처음 시작했을 때의 사랑이 점점 소멸함에 따라 서로에게 노력했던 그동안의 배려가 당연시되면서 누구하나의 희생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행히 책 속의 주인공들은 서로의 감정을 바닥으로 내치지 않고 각자의 삶을 응원한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음악이 끝나고 춤이 멈추면 우리누 어디로 향하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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