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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차여행 - 청춘의 낭만 싣고 달리는 일본기차여행 완벽 가이드!
인페인터글로벌 지음 / 꿈의지도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기차여행은 타 교통수단과는 색다른 느낌을 안겨 준다.넉넉하고 고즈넉한 산촌을 달리기도 하고 드넓게 펼쳐진 해안가를 누비는 낭만과 설렘이 교차한다.국내 기차여행의 낭만과 설렘이 가득찼던 추억은 이제 빛바랜 추억의 앨범이 되었다.초등학교 시절 난생 처음 용산행 밤열차를 타고 서울로 수학여행을 떠나던 때의 추억,대학 졸업기념으로 동창들과 목포행 열차에 몸을 실었던 기억 그리고 군제대 후 나 홀로 부산행 열차에 동해선을 타고 강릉을 달리던 추억 등이 생생하다.빠르고 편하게 달리는 기차여행보다는 각 열차마다 정차하고 차분히 풍경을 관조하면서 누군가와 알콩달콩한 얘기를 나누는 시간 만큼 마음의 활력소가 되어 주는 것은 드물 것이다.
대학 졸업 후 일본 여행을 하게 되었다.마음 먹고 일본 기차여행을 하고자 했기에 시간과 경제적 여력,가고자 하는 곳을 골라 기차여행을 하게 되었다.주로 교토를 거점으로 기차여행을 떠났는데,단거리는 전차,장거리는 보통열차 내지 쾌속열차를 체험했다.인상에 남는 것은 간선과 지선이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이다.목적지를 정확하게 정해 놓지 않는다면 '미아'가 될 수도 있을 정도로 기차역은 복잡하기만 하다.반면 한적한 시골은 인적이 끊어진 폐허와 같이 적막하기만 했다.내게 일본 기차여행은 다시 시도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다.일본어도 가능하고 역사,문화에 대한 관심과 (지적)호기심이 상승작용하기에 더 나이 먹기 전에 체험하고 싶은 것이 일본 기차여행이다.
나는 대학 졸업 후 일본인 친구가 안내해 준 일본인 처가로 가는 길은 보통열차여행이었다.역마다 정차하고 승객은 주로 노인들이었다.힘이 없어 지팡이를 짚고 오르고 내리는 노인들,어쩌다 시골여행을 떠나는 듯한 가족 여행,뭔가 궁금해서 물어보면 조용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대답해 주던 어느 일본인,그리고 일본인 친구 처가가 있는 기차역에 하차하여 도보로 10분 정도를 운동 삼아 걸어 처가댁에 당도했다.친구는 한국인 친구를 데리고 온다고 미리 얘기했는지 '가려운 곳에 손이 닿을 정도'의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시원한 맥주와 해물,소고기,양파,옥수수를 안주 삼아 바베큐 파티를 열었다.밤이 깊도록 파티가 흘러갔다.당시엔 일본어 실력이 짧아서 아는 것은 즉답으로 대꾸하고 애매한 것은 감(感)으로 대답한다든지 했다.일본식 가정집에 초대받아 1박을 체험했던 것이 내 삶에 오랜 추억이 되었다.또 하나 신혼 여행은 일부러 일본을 선택했다.기차여행에 대한 미련과 낭만이 남았기 때문이었다.신오사카 국제공항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오사카 역에 하차하여 다시 나고야행 기차를 탔다.나고야에서 1박하고 다음 날 중부선을 타고 나가노현 시모스와역(일본인 친구가 오라고 해서)행을 탔다.그리고 친구가 자동차로 우에다역까지 환송해 주었다.우에다역에서 도쿄 우에노행 열차를 타고 마지막 신혼여행을 장식했다.도쿄탑,황거 앞의 니쥬바시,센소우지,지인 만나기 등을 마음껏 누렸다.일본 기차여행을 하면서 즐거웠던 추억 가운데 하나는 때가 되어 식당을 찾지 않아도 기차역에 정성스레 포장되어 있는 다양한 에키벤(기차역에 파는 도시락)을 만날 수가 있다.한국인으로선 국물이 없는게 흠이지만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그리고 기억에 가물가물할 정도로 일본여행을 한 지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일본은 37만㎢ 정도의 면적으로 한반도의 약 1.5배이다.그런데 철도분포는 세계에서 손으로 꼽을 정도로 잘 발달되었다.문자 그대로 거미줄과 같이 또는 실핏줄처럼 얽히고 설켜 있다.주로 JR과 사철이 일본 철도의 양대산맥이다.장거리를 뛰는 JR과 통학.통근을 주로 하는 사철(시테츠)가 있다.JR은 지역에 따라 JR홋카이도.JR센트럴.JR이스트.JR웨스트.JR시코쿠.JR큐슈 등 6개 회사가 운영하고 있다.고속철도인 신칸센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최고의 철도 기업이다.반면 사철은 처음부터 민간 기업에 의해 설립되었거나,또는 JR에서 민간 기업에 이관한 경우이다.앞서 얘기했듯 사철은 통근.통학열차로 쓰임이 활발하다.JR 못지않은 자본 규모와 노선을 보유하고 있는 사철도 있다.아직 이용을 해보지 않았는데 긴키 닛폰 철도,도부 철도,나고야 철도가 있고 버스 회사 및 백화점 등을 소유한 대기업이기도 한다.
일본 여행을 하다 보면 높은 물가로 인해 경비를 절약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특히 교통비가 만만치가 않다.현재 엔화 대비 한화의 비율(1:10정도)로 볼 때 기본 전철비는 200엔(한화 2,000원 정도)이고 기본 구간을 초과하면 거리에 비례하여 추가 운임을 내야 한다.그래서 일본 여행을 하는 외국인의 입장에선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는 레일패스권을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JR패스는 전국구와 지역구가 있다고 한다.JR패스라고 하면 외국인 전용 티켓이므로,한국 내 지정된 구입처를 통해 교환권을 구입한 후 현지에서 실물 티켓으로 교환해야 한다.JR패스 교환 시엔 여권을 제시해야 하고,교환권은 구입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JR패스의 실물 티켓으로 교환해야 한다.패스 교환 시 교부받은 날부터 1개월 이내에 개시 일자를 지정해야 한다.JR패스 종류,적용 범위 등을 잘 따져 보아야 한다.나아가 JR패스를 완벽하게 활용하기 위한 팁(지정석권,관광열차,무료 침대열차 등)도 숙지하여 요긴해야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열차 스케쥴은(grace.hyperdia.com)에서 검색하면 된다.
일본 기차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여정과 예산에 맞게 경비를 짜야 한다.항공권,레일 패스,숙박비,시내 교통비,식비,관광지 입장료 등을 염두에 두고 떠나는 것이 좋다.현지에서 대부분 카드 사용이 가능하나 작은 식당,가게,택시,식비,시내교통비,관광지 입장료 등은 현금(엔화 현찰)만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시내 교통비의 경우에는 IC카드를 충전해 사용하면 된다.JR의 5개 카드와 사철의 5개 카드가 서로 호환(互換)되므로 입국 공항과 인접 지하철 자동판매기,역의 발권기,편의점에서 구입하면 된다.그리고 본격적으로 일본 어느 지역으로 갈 것인가가 결정되면 해당 공항으로 입국한 후 열차여행에 돌입하면 된다.유가하락과 항공사의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저가항공을 잘 활용하면 금전적인 면에서 부담을 덜 수가 있다.
이 도서는 일본의 JR과 사철,레일패스,청춘18티켓,기차 여행 예산 짜기,일본 입국,일본 열차 탑승,역 시설 100% 활용법,시내 대중교통 활용법,열차 도시락,일본 기차 여행 버킷 리스트 등을 순차별로 소개하고 있다.가장 핵심인 지역별 일본 기차 여행 가이드는 현장감을 한층 높여 주고 있어 일본으로 기차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기대감을 부풀게 한다.열차,관광열차,공항에서 기차역으로 이동법,역과 역 간의 이동법,역에서 공항으로 가는 법 등을 싣고 있다.지역의 특성,역에서 가까운 곳에서 놀기,식사 장소,교통수단,숙박업소 및 요금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고 있다.홋카이도,혼슈,시코쿠,규슈의 기차여행이 입체적으로 발달하고,경비를 절약하는 법을 알고 간다면 기차여행의 묘미와 삶의 충전을 듬뿍 담아낼 것이다.일본 기차여행을 떠나기 전에 목적지 주변의 역사,문화,풍물,테마 등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다면 단순한 여행이 아닌 오래도록 마음 속에 남는 추억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현대와 근대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일본의 풍토를 기차여행으로 몸과 마음을 위무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