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와 곶감 비룡소 전래동화 36
김기정 지음, 김대규 그림 / 비룡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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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에서 신간으로 나온 전래동화 <호랑이와 곶감> 입니다.

 교훈을 담고 있는 전래동화를 많이 읽어주려고 하지만, 무엇보다 이야기는 재미있고 실감나야 보는 맛, 읽는 맛이 날 거 같습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전래동화는 다 똑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쓰는 사람에 따라 그리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호랑이와 곶감> 은 사실 여러 출판사에서 나와 읽어 봤지만, 비룡소에서 신간으로 나온 이 책은 그림이 독특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호랑이 뿐만 아니라, 곰이나 소도둑, 자연의 풍경하나도 놓치지 않고 넘기는 장마다 그림이 정말 돋보입니다.


난다, 난다, 냄새난다

이런 운율감 있어서 재미있기도 해요.


 호랑이의 눈 보세요.

또 호랑이의 표정.

호랑이에 그려진 무늬는 이 그림작가만이 그릴 수 있는 현대적인 호랑이 같습니다.

책을 읽어주는 동안 우리 귀염댕이도 그림을 뚫어져라 보더라고요.

 

(저 책의 밑줄은 제가 책읽을 때 줄 긋는 거보고 따라서 줄을 그리는 거 보고, 이거 새책인데 줄을 안그으면 좋으련만 제 형광펜 하나를 가져가 도서관책이라면 긋지 않고, 우리집 책이라면 맘놓고 줄을 긋는다는요 ㅠㅠ)

호랑이 눈과 이빨을 뾰족뾰족 표현한 거 같으면서 호랑이가 산 중앙에 있는 거 같기도 하고요.


 호랑이등에 업힌 소도둑을 곶감으로 알고 온 힘을 다해 달려가는 호랑이의 생동감이 긴장감있게 그려져 읽어주는 저도 조마조마한 느낌이 들고, 아이도 기대하며 흥미로워했습니다.

 

특히, 곰을 만나 소도둑이 나무구멍에서 곰의 아랫도리를 잡아당기는 장면은 새롭고, 아이는 얼마나 웃던지요.


우리는 보이는대로만 보는 경향이 있지요.

이렇게 재미있는 옛이야기는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아이가 이런 이야기를 통해 지혜를 배우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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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많은 사람이 슬픔도 많아서 - 가장자리에서의 고백
정용철 지음 / 좋은생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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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전, 사촌동생의 추천으로 월간 ≪좋은 생각≫을 읽은 적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부터 다양한 소재들의 내용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월간 ≪좋은 생각≫이 1992년도에 창간되었다니, 거의 30년이 다 되어가는 시간입니다.

월간 ≪좋은 생각≫의 창간인이고, 전 발행인인 정용철님께서 쓰신 책 월간 ≪사랑 많은 사람이 슬픔도 많아서≫입니다.

 ≪좋은 생각≫ 창간 후 삼십 년, 이제야 알게 된 것들 이란 문구를 보니 사실 나도 과거엔 미처 몰랐던 부분들이 많았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알게 되고, 깨닫게 되는 부분들이 있어 이런 에세이를 읽으면 문장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다가오게 되고, 가슴 깊이 새기려고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생각' 창간인으로 머무는 28년간 쓴 다이어리 70여 권의 내용들을 에세이로 만들었다니, '좋은 생각'을 떠나 사는 동안 작가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거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사랑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나는 '부지런함'이라고 대답하리라.

사랑 많은 사람이 슬픔도 많아서 中

 

부인을 사랑하는 마음을 사랑한다고만 말하기보다 사랑한다면 구체적으로 행동한다는 말에 관심이 갔습니다.

구체적인 행동은 '식사준비할 때 수저 놓기, 반찬 맛있게 먹고 칭찬하기, 반찬 그릇 아내쪽으로 밀어주기, 설거지하기, 자동차 탈 때 문 열어 주기, 길 걸을 때 본인이 차 다니느 쪽에서 걷기, 무거운 것 들어주기, 빨래 널 때 잡아주기' 등.

이런 구체적인 행동은 부지런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부분을 읽으니 우리 신랑과 비교하면 안되지만, 우리 신랑을 뭘 해주나 했는데, 그래도 이 중 세 가지 빼고는 다 해 주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 다 해 주리라 믿어봐야겠지요.

 

우리가 할 일은 기다리는 것이다. 나무가 자라기를 시간 개념 없이 기다리듯 아이 곁에서 조용히 기다리면 된다.

사랑 많은 사람이 슬픔도 많아서 中

 


능력도 환경도 마음도 그 어떤 것도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나에게 있는 것은 나의 것이고 그에게 있는 것은 그의 것이다.

나는 나로, 그는 그로 살면 된다. 여기에 평화가 있다.

사랑 많은 사람이 슬픔도 많아서 中

 

나이가 들면서 좋은 것 가운데 하나는 순종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다.

사랑 많은 사람이 슬픔도 많아서 中


 책 읽는 도중 중간중간에 직접 찍으신 사진들을 넣어 편안한 마음이 들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좀 더 먼 미래에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생각도 해 볼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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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세상에 왔지 - 내 인생에 주어진 단 한 가지 의무
이지현 외 지음 / 내가그린기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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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 순간 행복하신가요?

 

나름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 중의 한 삶으로 내가 행복하면 내 가족이 행복할 거 같아 행복해지려고 노력합니다.


 9명의 이지현, 김나영,이미경, 이채현, 전빛나, 김지혜, 김효진, 강해지, 노화준 작가가 풀어내는 행복이야기입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은, 남들이 뭐라건 자신을 믿는다.

행복한 삶이란,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삶이 불행하다고 느낀 이유는 남의 시선을 신경쓰느라 한순간도 나답게 살지 못했기 때문이다. p91 김나영작가


조금 어렸을 적엔 남들과 비교하고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 지, 나를 어떻게 바라볼 지 신경을 많이 썼던 거 같습니다. 이건 나의 기준이 아닌 남의 기준이란 걸 알게 되어, 나만의 기준에 따라 편안하게 사는 게 내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이 행복한 순간은 나에게도 가장 큰 행복을 가져다 준다.  p184 전빛나 작가


가정이 행복해야 신랑도 회사에서 일이 잘 되고, 저 또한 마찬가지며, 아이도 유치원에서 잘 지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가정이란 공간에서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각자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기쁜 마음으로 살아갈 때 행복이 아닐까 합니다.


9명의 작가의 이야기가 다 좋지만, 특히 인상 깊은 작가는 강해지 작가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자주 아팠으면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전진해나가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직 원하는 걸 먹을 순 없고 이미 많은 걸 잃었지만, 그래도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걸으며 밖에 다닐 수 있고 혼자 생활하는 데 어려운 일도 없다. 가벼운 운동도 할 수 있다!

내게 주어진 이 자유가 참 소중하다. 오늘 이 순간이, 매 순간 행복을 느낀다.

지금이라도 알아서 이렇게 대비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p281 강해지작가


 혼자서 할 수 없다면 그건 자유가 없는 것일테다.

질병이나 외상이 없어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자유로움.

누군가에게는 이런 자유가 행복으로 느껴진다니 이 글을 읽는 동안 건강하다는 나의 신체에 감사라고는 생각도 안해봤는데, 나의 건강함으로 자유롭게 행보하며 가족들을 돌볼 수 있다는 데에 감사함이 느껴진다.

 


강해지 작가는 '감사는 행복의 씨앗' 이라고 말합니다.

감사의 태도를 갖는 가장 좋은 비결은 감사 일기는 적는 것이라고 합니다. (304)


아이가 배 속에 6개월 정도 지났을 때 즈음, 35세 이상 임산부는 양수검사와 어떤 검사들이 많이 있는지 그 당시 어쨌든 35세 이상이었기에 받아야한다는 검사를 저는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고, 튼튼하고, 정상이지 않은 부분 없이, 이런 아이를 내게 보내주심에 감사하고, 잘 자라 주는 데에 감사하고.

아이로 인해 저도 변하기도 하고, 아이가 성장하면서 나도 성장하려고 노력하지만, 감사 일기를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잘 안써지는 것 중의 하나인지라 조금 더 행복해지고 싶다면 감사 일기를 써 보도록 해야겠습니다.

요즘 저의 행복은 책 읽는 즐거움. 책을 읽고 몇 자 끄적이는 즐거움.

지난 금요일에 오랫만에 인터넷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면서 다른 구매의 즐거움은 몰랐는데 책구매 결제하는 순간에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의 즐거움.

위의 말처럼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듯, 나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존재 가치를 그대로 인정하고, 이 가치를 표현하고 자유롭게 사는 것, 이게 행복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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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 세계 문명을 단숨에 독파하는 역사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조 지무쇼 엮음, 최미숙 옮김, 진노 마사후미 감수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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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아이가 있어서인지 읽는 책도 육아서나 교육서쪽에 치중해서 읽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들어 편독하지 않으려고는 하지만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는 거 같습니다.

 

 <달력으로 배우는 우리 역사 문화 수업>은 한국사이고, 세계사는 처음 읽는 듯 싶습니다. 사실 학교 다니던 시절에 역사는 어렵다고만 느꼈던 과목이었고, 세계사 또한 이름은 길고 왜그리 어려워했는지.

 

그래서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는 도시와 관련된 역사를 알아가는 건 재미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조 지무쇼' 편저라고 써 있는데, 왠지 일본인 이름 같기도 하고, 일본사람이 쓴 책인가 라고만 생각했는데, 1985년 창립한 기획 · 편집 집단이라고 합니다. 하마터면 일본인이름으로 생각할 뻔 했습니다.

 


차례에서 보이듯이 바빌론부터 두바이까지 30개의 도시입니다.

 

대부분 세계사라면 선사시대부터 현대로 순서를 적용하지만, 이 책은 도시를 중심으로 역사를 말하기 때문에 그 도시가 어떤 과정들을 거쳐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말해주기 때문에 굳이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하루에 하나씩 한 도시에 대해 시간을 가지며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앞서 역사는 어렵다고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만,

'한국사', '세계사' 하면 학창시절에 일단 달달달 외우기에 급급했던 게 생각납니다.

지금도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나는 하나는 '30년 전쟁에 중립 지대가 되면서 강화회담이 열렸고, 베스트팔렌조약이 체결되었던 지역은?' 이라는 시험문제가 지금도 생각나는데 뮌스터 라는 답을 쓰기 위해 시험보기 전에 베스트팔렌과 뮌스터를 얼마나 달달달 외웠냐는 것이지요.

 

독일에 가서보니 베스트팔렌은 독일의 한 주(州)이고, 뮌스터는 베스트팔렌 주에 있는 도시명이였는데, 뮌스터에 가서 저는 내가 그렇게 외웠던 그 뮌스터가 여기 뮌스터란 말이지? 하며 친구에게 말하며 웃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전에 책을 좀 읽어서 미리 알았더라면 이해를 했을 수도 있었을 터인데, 시험을 위해 오로지 외웠던 기억이 너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책은 저 같은 사람을 위해 암기로 외우는 게 아니라, 그 도시에 가서 그 도시의 역사를 알아보듯 재미있게 읽어보라고 만든 책인 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30개의 도시 중 어느 나라도 가 본 적이 없어 여행을 하듯이 도시의 역사속으로 빨려들어갔지만, 이 도시들 중 여행할 기회가 생긴다면 제일 먼저 가 보고 싶은 곳은 오스트리아의 '빈' 과 이탈리아의 '로마' 그리고 싱가포르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리아 테레지아가 연극과 음악회의 문화행사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문화인들이 빈으로 모여들었다는 이 곳은 하이든부터 베토벤, 슈베르트가 활동했던 도시로 꼭 가보고 싶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로마제국 붕괴 이후 여러 차례 침공을 받아 파괴될 때마다 꿋꿋이 재건과 발전을 거듭해왔던 로마는 로마라는 뜻과 잘 맞아떨어지는 영원한 도시를 보고 싶고,

 

녹지를 보호하기 위해 녹지면적을 엄격히 규정하고 단독주택엔 의무적으로 나무를 심어야 하고, 쓰레기를 함부러 버리거나 껌을 뱉으면 엄격한이 아닌 매우 엄격한 벅칙을 부과한다는 싱가포르. 경제적인 풍요를 실현하고 자연을 아끼는 근대적인 도시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 문명은 도시로 발달했고, 역사의 중심이 되기 때문에 도시를 모르고서는 세계사를 이해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사가 어려웠다면, 도시를 중심으로 읽어나가는 이 책이 부담없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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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
김인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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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아들고 겉표지보고 안쪽에 저자에 대한 설명을 보니, 대개 안쪽의 저자를 소개할 땐 기본적으로 학력이 들어가 있는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저자 어렸을 때부터 어떻게 살이왔는지,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의 변화된 계기를 짧은 글로 설명합니다.


 학력으로 사람을 바라보기보다 생활환경이나 어떻게 자라왔는지가 진짜 사람의 본연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 책은 상처를 받고 이 상처로 인해 괴로워하는 사람을 위해 치유의 글쓰기를 통해서 나를 찾을 수 있다는 내용을 보고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상처를 받기도 하고, 받은 만큼 상처를 또 주기도 합니다.

누구나 상처를 받고, 좌절하고, 회복하면서 그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삶이 조금은 평안해지는 거 같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36)

 

사실을 인정하는 것. 어린 시절에 인정받지 못하고, 한쪽 가슴에 남겨진 상처는 아물지 않고 그대로 남겨져 나이를 먹었어도 그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저 깊은 곳에서 혼자 울고 있는 진짜 나를 봐라봐야 했었다.

달래 주고 어루만져 줘야 했었다.  p26


그리고, 나를 아는 것.

진짜 내면의 감정을 바라보는 것.

나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면 다른 이의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을까?


매일 일기를 써 보라.

매일 사진을 찍어보라.

지금 내가 서 있는 그곳에서 아주 손쉽게 할 수 있는 가장 작고 별거 아닌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되던 일부터 해 보라. p92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습관이 되듯, 작은 끼적거림으로 시작된 쓰기는 결국 나를 변화시킨다고 합니다. 작은 습관과 행동이 나를 달라지게 하듯 저자는 오늘을 위해 한 줄의 부메랑을 던지라고 합니다.



 오직 나만을 위한 나의 글을 쓰다 보면 나도 모르는 나를 보게되고 위로하게 되고, 나를 회복하게 된다고 믿는다. 그러니 '내일'이 아닌 '오늘' 바로 '지금'글쓰기와 소통해 보라. (105)

 

위대한 인물만이 기록을 남기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책상 한 구석에서 볼품없이 굴러다니는 연필 한 자루를 손에 잡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112)

 

기록은 정보를 주기도 하지만 치유와 기회, 그리고 용기를 주기도 한다. (119)

작은 것들 안에 차마 알지 못했던 커다란 치유의 회복이 숨어 있을 테니 말이다. (120)

 

치유 글쓰기의 10가지 기술을 알려줍니다.

쓰는 순간부터 치유의 기적이 시작된다.

틈이 있어야 한다.

아주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누구나 고통을 받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라.

상처를 치유하려고 굳이 애쓰지 말라..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좋은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글이 써진다.

쓰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일단 종이에 써라.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라.  (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 4장)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제목만 봐도 와 닿는 거 같습니다.

 

 


 내 이름을 쓰기 시작부터 초등학교에 입학해 저는 국민학교였죠.

국민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제가 쓰기 시작했던 그림일기.

지금 생각으로 날마다 한 페이지씩 그리고 글쓰는 게 싫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1학년 때부터 시작된 이 그림일기로 시작하여 일기를 꼬박꼬박 썼습니다.

어릴 땐 내 물건에 집착(?)이 강해 잘 버리지 않던지라 노트며 일기장이며 다 모아둔 걸 6학년 어느 날 이사하고보니 노트란 노트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희 엄마께서 다 버리셨겠죠.

그리고 다시 6학년 때부터 쓰고 모으며, 지금부터 내가 쓰는 노트는 내가 잘 보관하여 버리지 않는다 하며 책상밑에 큰 박스를 두고 차곡차곡 쌓아간 일기장들이 지금도 베란다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가끔 꺼내보며 그 당시에 내가 그런 생각을 했고, 내가 그랬구나 하며 옛 생각에 빠져 회상하기도 했었지요.

6학년 때부터 아이가 태어난 때까지, 아이가 태어나면서는 육아일기로 바꿔 쓰다가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더 썼어야 했는데, 오히려 안쓰게 되어버렸고 지금은 하루 꼬박꼬박 다이어리를 쓰다보니 일기는 따로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하루를 정리하는 메모라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내 생각에 글은 아무나 쓰나? 글 쓰는 사람은 지위가 높고 학력이 출중해야 한다고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사회적으로 당연히 인정받은 사람의 글이어야 감동을 받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때로 좋은 사람이기를 포기한 사람들의 글이 진심으로 다가올 때가 있고, 그런 글이 좋은 사람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151)

내가 나를 인정하고 마음을 기록하는 것.

글을 쓰면서 내가 나를 들여다보고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된다면 내가 나를 알게 되고, 나의 마음을 보듬을 줄 안다면 다른 이의 마음도 보듬에 주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적은 큰 곳에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 작고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니 일단 오늘부터 써 보리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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