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닐 때 분명 책도 읽고 영화 <프라하의 봄>도 봤더랬다. 그러나 내용이 전혀 기억이 안 나 세월 탓 하며 재독해본 결과.
1. 당시에 서양 인물 설정은 이해 불가능이라고 여기며 글자만 읽어제낀 어렴풋한 기억.
2. 너무나 강렬하고 생생하게 떠오른 건 프라하 도심을 헤매며 사진을 찍어대던 줄리엣 비노쉬의 아름다운 얼굴과 시시각각 변했던 알 수 없는 표정들.
3. 사비나의 작업실에서 두 여인이 중절모를 주고 받으며 사진 찍던 에로틱한 장면이 다시보기 수준으로 머리 속에서 재생됨.
4. 남자 배우들은 단 하나도 기억 안 남.
5. 이제는 테레사가 아주 조금 이해된다. 나머지 인물은 이해 불가능을 넘어 용납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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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구성. 맞는 말만 하긴 하는데 하늘 높이 떠도는 작가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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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단편 읽고 중단. 조선 기생과 빗대어 여혐을 드러내는데 굳이 다 읽어줄 필요를 못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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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대학 동창과 그녀의 딸과 맛있게 밥먹고 즐겁게 공연보고 돌아가는 길... 계엄령이 떨어졌다. 가짜 뉴스가 아닌 걸 확인한 뒤 물밀듯이 밀려오는 기억... 청와대로 향하는 탱크와 장갑차 행렬, 휴교령, 저녁만 먹어도 나갈 수 없었던 야간통행금지령의 강화, 3 이상만 모여도 해산하라고 위협받고, 유치원 꼬맹이들도 군인만 보면 벌벌 떨던 그 시절이 다시 돌아온다고???
계엄령을 한밤의 해프닝으로, 코미디로 치부하고 풍자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 있는 건, 잔인한 군부독재의 시절에도 목숨 바쳐 싸웠던 이들이 길을 내고 침목이 되어 철로를 만드고, 우리 모두를 태울 수 있는 기차를 만들고, 누군가는 신호수가 되어 기차를 안내하고 있는 덕분이다. 어쩌면 우리 대부분은 그들의 희생 위에 민주주의의 기차에 무임승차한 프리라이더일 뿐이다. 우리가 내밀 수 있는 승차권은 기차가 탈선하지 않게 제대로 운전할 수 있는 똑똑한 운전수를 뽑는 의무와 권리이다. 부디 내가 탄 기차가 얼마나 값비싼 희생을 치른 핏빛이라는 걸 잊지 말자.
2-3시간 눈 붙인 뒤 출근했다가 광화문집회 가고 용산까지 행진하느라 잊고 있었는데... 공연은 즐거웠다. 명불허전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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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안 좋은 습관이 있는데 저자 소개, 서론, 추천의 글 등을 일체 안 읽는다는 것이다. 배경지식 없이 일단 부딪쳐 본다는 건데 이로 인해 100쪽까지만 읽고 집어던지는 책이 과반수가 넘고, 다 읽은 뒤 뒤늦게 찾아보고 아하 이래서 이런 글이 나왔군 깨닫는 경우도 많다.
<지루할 틈 없는 경제학>을 읽으며 미국 인아니면 영국인이라 추정했고, 경제이론학자라기 보다는 경제전문 언론인일 거라 추정했는데 영국의 경제컬럼니스트이니 대충 내 추리는 맞은 셈이다.
_잠깐 딴 소리를 하자면 그가 옥스포드대학교에서 20년 넘게 경제학을 가르쳤다는 책 소개는 좀 미심쩍다. 검색해보면 그가 옥스포드대학교에서 ppe(철학정치경제 융합전공)를 졸업했으며 수십년째 옥스포드/요크셔 지역에서 명상 교실을 운영하거나 온/오프라인 경제 수업을 하는 건 맞지만 옥스포드대학에서 경제학 강의를 한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그의 유명세는 산악자전거에 더 치중되어 있다._
어쨌든 책 자체는 언론인답게 흥미로운 주제와 글발로 읽기 쉬운 경제시사상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정한 경제이론의 신념이 있기 보다 주제별로 특화된 입장을 취하는 듯 하다. 또 서구 중심의 관점이 매우 두드러지므로 그의 이야기들이 우리나라에 맞아떨어지기 어려운 대목이 많으니 주의해서 읽어볼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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