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악담해서 미안해. 경황없고 미안한 마음이 정제되지 않고 비뚜른 길을 가버렸네.
근데 나만 그런 거 아니야. 이모씨도 박모씨도 송모씨도 정모씨도 다 비슷한 마음이었다더라.
니가 떠난 자리에 참 많이들 모였다고? 계좌이체 부조는 받지 않겠다는 너의 유언에 허둥지둥 모여든 사람들이, 결국 이게 너의 큰 그림이었다고 입 모으더라. 어제는 옆지기와 통화하다 줄줄이 넘겨주는 손 덕분에 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뭐가 그리 바쁘다고 5년, 10년을 연락 못 하고 지냈던 사람들이었는데 말이지. 이걸 너 덕분이라고 해야 하나...
지금은 발인 끝나고 화장장이겠구나. 너는 훨훨 이렇게 떠나가네. 이 생에 너에게 갚지 못한 신세는 빚으로 짊어지고 살아갈게. 니 독야청청 고집스런 유언을 지키겠다고 끝내 계좌번호 공개를 거부한 니 마누라는 애들도 잘 키울 거야. 잘 가라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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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뭐가 그렇게 잘났냐?

왜 혼자 그리 입 다물고 감내하는 거냐고?

그냥 말해줬으면 지난 2월 부산에 갔을 때 널 볼 수 있었잖아.

영정 사진 대신 니가 숨기려고 했던 그 얼굴을 볼 수도 있었던 거잖아.

이렇게 뒤통수를 쳐버리면, 

몇 년을 못 본 널 이렇게 허망하게 보내야 하는 우린,

날벼락 같은 소식에도 쫓아내려가 보지도 않고,

화장실에서 잠깐 울고 일 하는 척 해야 하는 난,

이제 어떤 표정을 하고 널 기억해야 하는 거니.


나쁜 새끼...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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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23-04-18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넌 진짜 나쁜 새끼야. 계좌 번호도 공개 안 하기로 했다고? 니 자식이 3명이야. 남은 사람은 어쩌라고 혼자 독야청청하면 다냐?
너에게 가보지도 못 하는 나는 우리 우정을, 슬픔을, 부조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데, 그거마저 막겠다고? 너무 한다. 진짜. 우리 보고 어쩌라고 이리 철벽을 치냐.

조선인 2023-04-18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만 혼자 너에게 갔다. 따로 부조도 못 하고 남편에게 대신 송금한 난... 너에게 의절당한 기분이야... 나쁜 놈...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룰루 밀러 지음, 정지인 옮김 / 곰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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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도 아는 것은 없으면서 과학을 동경한다. 독서모임에서 누군가는 이 책이 장르를 정의할 수 없는 뒤죽박죽 책이라 했지만, 내가 읽은 바 대로라면 이 책은 내가 꿈꾸는 과학서 그 자체이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걸출한 분류학자에 대해 중고등학교 어느 때인가 배운 적이 있다. 고등학교 국민윤리에서인지, 대학교 철학과 사회 수업에서인지 우생학 논쟁을 다뤘을 때도 분명 그의 이름이 언급되었었다. 하지만 그 둘의 기억은 조각난 채 각기 다른 서랍 속에 잠들어 있었고, 이 책을 통해서야 간신히 퍼즐 맞추기가 가능했다. 책을 반 정도 읽을 때까지도 난 데이비드 스타를 새로 만난 과학계 스타로 점찍고 있었고, 그의 편집증적인 분류학 몰두에 존경심을 표하고 있었다.


무지는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학문이다. 아무런 노동이나 수고 없이도 습득할 수 있으며, 정신에 우울함이 스며들지 못하게 해주니 말이다

데이비드 스타는 나의 무지를 꾸짖으며, 동물분류학의 세계로, 과학 속으로 내 손을 잡아 끌고 있었다. 어쩌면 그는 다윈의 뒤를 이어 진화의 선물을 전달해주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진화가 우리에게 준 가장 위대한 선물은 "우리는 실제보다 더 큰 힘을 지니고 있다"는 믿음을 품을 수 있는 능력인지도 모른다.

진화는 우월성을 장담하지 않으며, 진보를 의미하지 않는다. 진화는 환경에 대한 적응의 선물이며, 종의 다양성을 보존해주는 생명체의 신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우생학자들은, 어쩌면 오늘날의 무지한 인간들도 진화의 의미를 깨우치지 못 하고 있다.


한 종에서 돌연변이와 특이한 존재들을 모두 제거하는 것은 그 종이 자연의 힘에 취약하게 노출되도록 만들어 위험을 초래한다.

장애인들의 목숨 건 이동권 투쟁을 휠레반이라며 욕하는 무지한 자들이 바라는 세상은 얼마나 편협하고 취약한가. 유모차를 끄는 가족과, 지팡이 짚는 노인들이 사라진 나라에서 그들은 과연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 걸까.


마침내 데이비드 스타에 대한 고발이 낱낱이 이루어졌을 때 나는 또 얼마나 부끄러웠던지. 그의 학력에, 번지르르한 수상 경력에 휩쓸렸던 나 역시 한 없이 비과학적 인간인 것이다.


우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만 하고 그 주장만 고수하는 것이야말로 거짓이다. 그건 너무 음울하고 너무 경직되어 있고, 너무 근시안적이다. 가장 심한 비난의 말로 표현하자면, 비과학적이다.

이제 더 이상 데이비드 스타를 위대한 과학자로 평하지 말자. 그는 비과학적 인간으로 인류의 과학사와 진보에 해를 끼친 존재이다. 여지껏 그를 떠받들도록 방치한 보수적 학계와 사회는 다 같이 반성해야 하며, 어두운 지배자들은 물리쳐야 할 존재이다.


모든 자(ruler) 뒤에는 지배자(Ruler)가 있음을 기억하고, 하나의 범주란 잘 봐주면 하나의 대용물이고 최악일 때는 족쇄임을 기억해야 한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전기라고 착각하도록 나를 완벽히 속여준 작가에게 너무 감사하다. 오랜만에 기승전결이 완벽한 책을 읽게 되어 행복하다. 후기마저 완벽하다. 스탠퍼드대학과 인디애너대학에서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이름이 붙은 건물의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기쁘다. 난 변화와 진보를 만든 책을 뒤늦게나마 읽은 영광을 누린 것이다.


<뱀꼬리>

작가가 추천했는데, 왜 우리나라 출판사들은 아직도 윤계숙씨의 책을 번역 안 하고 있는 거죠?

Naming Nature가 속히 번역되길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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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취향인 것>

인테리어 - 책, 그림 액자

남자 - 동네 똘똘한 아저씨(좀 더 솔직해지자면 전원일기 둘쨰 아들 용식이)

여자 - 외유내강형

음악 - 산울림, 핑크 플로이드

여행 - 코스를 짜서 걷기

나무 - 은사리나무(은사시나무)

향기 - 비 온 다음의 흙/풀/나무냄새

숫자 - 11 또는 51

색깔 - 청먹색 또는 dark midnight blue 또는 #313a61

음식 - 각종 나물, 오그락지, 떡볶이, 가래떡

채소 - 당근

커피 - 동서 맥심 오리지날 아이스커피

계란요리 - 완숙 프라이 (over easy)

옷 - 터틀넥, 바지

가방 - 가볍고 주머니 많은 천 배낭


<20대에 길러진 취향>

악세서리 - 온갖 종류의 귀걸이와 해골 반지

나무 - 감나무

사랑 - 믿음과 존중, 함께 늙어 가는 것

일 - 계획을 세우고 분업을 시키고 완성! 그 다음엔 수납

음악 - 스피드멜로디 락, 고딕 락, 아트 락

취미 - 재봉, 계획 세우기, 연극 관람

영화 - 인간 드라마(후라이드 그린 토마토, 인생은 아름다워)

위치/자리 - 실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모서리

음식 - 골뱅이, 회

채소 - 풋고추

커피 - 블루마운틴 사이판 커피

음료 - 녹차, 감잎차, 한방차, 수정과


<나이가 들며 생겨난 취향>
음악 - 극적이고 풍부한 음악
        (카운터테너, 아리아, 그레고리성가, 악동뮤지션, 김준수, 고영열, 이승훈, 카디, 김주리) 
나무 - 소나무, 전나무, 잣나무
음식 - 쌀국수
커피 - 만델링 드립커피

술 - 맥주(그러나 한 캔)

물 - 대추/결명자/느릅나무 달인 물, 삼다수

음료 - 보이차, 동원 보성녹차, 닥터페퍼


<세월에 의해 바뀌는 취향>

신발 - 워커 -> 트래킹화

수집 - 책, CD -> 안 사기 위해 노력하는 중


뱀꼬리) 하루의 취향은 나의 취향을 알기 위해 굳이 읽을 필요는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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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주말을 핑계 삼아 늦잠을 자고 싶어도 어김없이 5시가 좀 넘어 잠이 깼다. 주중에도 6시 45분 자명종을 맞추는 보람 없이 늘 이 시간에 일어났고, 평소와 똑같은 아침이려니 했다. 주말에 일찍 일어나면 참 괴롭다. 평일에는 1시간 정도만 멍 때리고 있으면 남편 역시 출근 준비하느라 일어나는데, 주말에는 남편 역시 곤한 늦잠을 자는 지라 숨 죽이고 서너 시간을 누워서 버티기 쉽지 않다.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챙기고 따뜻한 침대를 나와 식탁에 앉았다. 오늘따라 머리가 아프고 무거워 손가락으로 꾹꾹 지압을 하는데, 어라 뭔가 머리에 잔뜩 달린 기분이다. 침대 머리맡에 둔 소소한 장식품 중 하나가 머리카락에 엉켰나 보다 생각하며 마루 화장실에 가 거울을 봤다.

흐음...

머리 위에는 손바닥만한 식물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머리카락을 헤쳐보니 꼭 내 머리 속에서 자라난 것처럼 보인다. 잎사귀를 하나 뜯어 잎맥따라 갈기갈기 찢어보니 심지어 살아있는 식물이다. 뭐지? 뭐지? 뭐지?

가설 1. 어젯밤 내가 잠들기 전까지 강남에서 술 먹고 있었던 딸이 누군가에게 식물 한 포기를 선물받았고, 이것을 잠든 내 머리맡에 두었는데 잠결에 하필 내 머리에 박혔다? 빼볼까? 슬쩍 잡아당겨 보려니 풀이라기 보다는 어린 나무마냥 제법 딱딱한 줄기를 가진 그것은 빠질 기색도 없고, 통증만 유발햇다. 몹시 깊이 박힌 걸까? 그런데도 내가 세상 모르고 잠만 잤다고??? 화장실에 들어온 김에 볼 일을 보고 나와 부엌으로 가 도로 의자에 앉았다.

가설 2. 잠이 덜 깼다. 혹은 어제 자기 전에 먹은 알레르기약 때문에 잠시 환각을 겪는 거다. 정신을 차리자. 잔 하나 가득 물을 따르고 일주일 약통 중 토요일 칸을 열어 혈압약과 루테인, 코엔자임, 밀크씨슬만 골랐다. 알레르기약이 원인일 수 있으니 오늘 아침은 건너뛰는 게 좋겠지. 물 한 모금에 4알을 꿀꺽 삼키고, 나머지 물을 한 모금 잠시 머물고 있다 넘기고 잠시 혀로 입 안을 자극하고, 또 한 모금을 그렇게, 또 한 모금도. 어려서 외할머니가 시키던 아침 물 한잔의 건강법을 오십이 넘었다고 나도 따라하고 있다. 한참만에 물 한 잔을 다 마신 뒤 잠시 눈을 감고 상하좌우 눈알굴리기 운동도 한참 한 뒤, 마침내 마음을 다잡고 다시 화장실에 갔다. 어라? 그새 줄기가 더 높이 솟아 보인다. 손으로 대중해보니 한 뼘이 넘는다. 확실히 아까보다 더 자랐다. 

가설 3. 인정을 해야 하나. 내 머리에 살아있는 식물이 '살고' 있다. 사진을 찍어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해보니 애플망고나무인 거 같다. 코로나 전 마지막 여행이었던 베트남에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게 내 머리에서 자란다고? 혹시 씨를 삼켰다고 해도, 해외토픽처럼 위나 창자나 간처럼 소화기에서 싹이 틀 수도 있겠지만, 머리라고? 이 가설은 폐기다.

가설 4. 어제 퇴근길 어딘가에서 애플망고씨가 날라와 하필 내 머리에서 발아했다. 애플망고 씨앗 키우기로 검색해보니 세상에. 망고나 애플망고를 사 먹은 뒤 과육의 씨앗을 가지고 화분으로 키우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집에 단 한 개의 화분도 없고, 기껏 선물 받아도 일년 내에 확실히 죽여버리는 나로서는 경이로운 황금손들이다. 어쨌든 덕분에 애플망고 씨앗 크기를 확인해보니 크기가 엄지 손가락 만하고 발아하여 화분에 뿌리를 내리기까지 못 해도 10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한다. 매일 머리를 감는데 그걸 열흘이 넘게 눈치 못 챘다는 게 말이 안 된다. 그럼 애플망고가 아닌 걸까? 다시 사진을 찍어 이미지 검색을 해보려는데 그새 더 자랐다. 재봉틀 책상에서 줄자를 가져와 재보니 30cm도 넘는다. 아까 검색해봤을 때는 긴가 민가 했는데, 이제는 애플망고라는 게 확연히 구별되는 상황이다.

가설 5. 이제 진짜 인정해야 하나. 난 지금 환시를 보고 있고, 심지어 그걸 만지고 느낄 수가 있다. 치매인 걸까. 미친 걸까. 약물에 중독된 걸까. 어느 쪽이든 병원에 가봐야 진단이 나올 수 있겠지. 남편을 깨웠다. 눈도 못 뜨고 '몇 신데? 왜?"를 중얼거리는 남편을 억지로 흔들어 내 머리를 보게 하니 경악을 한다. 남편 눈에도 보이고 남편 손에도 만져진다. 남편의 성화에 일어난 애들도 이걸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다. 가족들이 모두 어쩔 줄 모르고 난리다. 남편은 울기 시작했고, 딸이랑 아들은 폭풍검색을 하며 서로 싸운다.

가설 6. 우리 가족이 모두 집단환각에 시달린다면 가스 누출? 인덕션렌지를 쓰니 기각. 집단 약물중독? 어제는 나도, 남편도 야근을 햇고, 딸은 약속이 있었고, 아들은 학원에서 저녁을 먹었다. 집에서 아침을 먹는 건 나뿐이고, 점심은 당연히 다 따로 밖에서 먹었다. 식구들이 같이 먹는 건 대추와 느릎나무와 둥글레와 결명자를 넣어 끓인 물. 이 물이 오염되어 있었던 걸까?

가설 7. 일단 다 같이 병원에 가는 것으로 가족들을 설득하고 119에 전화했다. 그냥 머리가 너무 아픈데 거동이 불가능하다고만 했다. 그새 1m에 육박할 만큼 자란 식물의 잎사귀가 천장을 스치는 지경이라 택시나 버스를 타는 게 불가능했지만, 사실대로 말하면 안 믿을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식물의 밑동을 잘라내볼까 싶었지만, 단단한 몸체엔 칼이 잘 들지도 않았다. 이제 온 가족이 환각에 시달리고 있는 게 아니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한다. 식물을 온전히 보존해 가는 것이 의학적 조치든, 과학적 연구에 도움이 될 거 같다. 난 식물의 중력을 감당하기 어려워 마룻바닥에 누워 119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건 실제 상황인 거다. 내 머리에는 애플망고나무가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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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23-01-09 1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아들래미 친구 엄마들과 만나 수다를 떨다가 한 엄마가 MBTI와 같은 성격검사를 받은 이야기를 했다. 가장 기억나는 질문이 ‘어느날 갑자기 내 머리에 애플망고나무가 자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나는‘으로 시작하는 한 문장을 대야 하는 질문이었다.
A: 나는 이상하고 신기하고 재밌다.
B: 나는 애플망고 나무를 열심히 키워봐야겠다.
C: 나는 자급자족이 가능하게 되어 신나고 행복하다.
D: 나는 병원에 가야겠다.
난 D였다.

조선인 2023-01-09 1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집에 와서 가족들에게도 동일한 질문을 던졌다.
남편: 나는 시체가 되었구나... 죽었구나...
딸: 나는 참 맛있겠다.
아들: 나는 애플망고 유튜버가 되어 떼돈을 벌겠다. 유명해지겠지?

꼬마요정 2023-01-09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족분들 대답 너무 재밌습니다.
저는 이런 답이 떠오르네요?
머리에 나무가 자라다니, 울집 냥이들 장난감이 생겼네? 신나하겠군 ㅋㅋㅋ

예전에 전래동화에서 봤어요. 머리에 나무가 자라서 나무를 뽑았더니 머리가 움푹 패여서 비 오는 날 빗물이 고였는데, 비를 타고 내려온 미꾸라지가 거기 살았다는... 일본 전래동화였던 것 같은데 갑자기 그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재밌는 질문이에요^^

감은빛 2023-01-09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정말 재미있네요.
자급자족이 가능한 삶이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아, 매일 애플망고만 드실 수는 없으니, 주위에 다른 과일이 머리에서 자라는 지인 분을 두시고 서로 나눠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