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삼남길 마지막 구간을 해치우기로 했다. 인덕원역을 벗어나자마자 관악산 둘레길이다. 살짝 이탈하여 청동기 유적을 보러왔는데 헐. 청동기시대에 파마와 성형수술이 있었다니 놀랍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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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단지를 지나느라 그야말로 계속 꽃길이었다. 그러다 문득 야산을 하나 넘었는데 정부과천청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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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관악산을 올라야 하나 살짝 겁먹었는데 다행히 길이 꺾인다. 안타깝게도 문이 닫혀 향교는 구경 못했다.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다리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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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지는 중이라 개울에 가득 꽃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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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인 줄 알았는데 와 보니 조선시대 관리 객사였단다. 정조대왕이 직접 쓴 편액이라는데 명필 같지는 않다. 조선시대의 과천청사 자리이기도 한데 지금은 과천 건강가정지원센터가 한 둥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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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재개발이 들어갈 아파트니 조만간 영화 속에만 남을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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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계곡 옆을 지나 그 옛날 마지막 호랑이를 잡았다는 남태령 고개를 넘었다. 드디어 삼남길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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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다음 목표는 영남길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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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17-07-30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천향교 계곡 8월엔 꼭 가보고 싶은 곳이지요
 

아침에 일어나니 날이 좋았다. 비온 뒤 모처럼 깨끗한 공기를 낭비할 수 없어 집을 나섰다. 아이들은 제 일정이 바쁘고 남편은 출근이라 다시 혼자 걷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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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판에는 백로서식지라는데 검둥오리가 장악했다.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철새관찰이 가능하다. 작은 섬의 검은 꽃처럼 보이는 게 죄다 검둥오리다. 서호는 정조가 내탕금, 즉 왕실의 사비로 만든 축만제에 의한 농업용 인공저수지다. 누구는 세금으로 월 2천만원씩 올림머리를 하는데 썼는데, 정조대왕의 품격은 확실히 다르다. 덕분에 후손들은 국제 관개시설문 유산을 가지게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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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천을 한참 따라가다보니 할아버지 한 분이 낫으로 풀을 베고 있다. 갸우뚱한 광경이라 뭐지 싶었는데 알고보니 이곳의 토끼 먹일 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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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탬프도 찍을 겸 화장실도 들릴 겸 해우재. 작은애 배변훈련할 무렵 놀러왔었는데 화징실 넓고 깨끗하기로는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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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대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으로 다리쉼을 하고 다시 걷자마자 지지대비가 나온다. 수원의 관문인데 조선시대에 정조가 이 고개에서 마지막으로 융건릉을 돌아보곤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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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도중 느닷없이 서호천길이 끝나고 모락산길이 시작했다. 이제 수원이 아니라 의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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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길 이야기를 누군가 고의로 파손했다. 이런 일은 처음 봐서 신고를 해놓자 싶어 사진을 찍고 돌아서보니 이유를 알겠다. 박근혜의 가장 큰 업적은 박정희 신화 깨부수기라는 우스개소리가 납득이 간다. 나도 신고할 생각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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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산길은 두 갈래이다. 의왕도서관 방향은 시내일 거 같고 한참을 돌아가는 길이길래 통미마을로 왔다. 오매기마을에 접어들어서야 지도를 보고 깨달은 건 사근행궁터 스탬프를 못 찍었다는 거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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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걷다보니 의왕 산들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도로 삼남길을 만난다고 무턱대고 gps 좌표만 믿고 가다보니 등산로도 없는 산을 헤매게 되었다. 어찌어찌 우여곡절에 멀리 보이는 민가를 목표로 내려가보니 남의 집 마당에 내려가게 됐다. 내 맘대로 대문을 열고 나갈 수 없어 허락을 얻자 싶어 현관문으로 조심스레 다가가니 할머니 한 분이 먼저 문을 열고 나오셨다. 
길도 없는 뒷산에서 사람이 내려오는 걸 수상스레 보고 계셨나 보다. 사정을 듣고는 친절히 대문도 열어주시고 모락산길을 도로 만날 수 있는 빙향도 일러주셨다. 
무사히 모락산을 내려와 보니 다리가 후들거려 코앞의 전통찻집에 들어갔다. 손수 만드셨다는 진한 대추차와 가래떡구이로 점심을 대신 했다. 다육식물 작품을 파는데 하나같이 재기발랄한 아이디어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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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집 강아지가 자꾸 따라오며 길동무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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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기까지만 걸을 작정이었는데 컨디션도 괜찮고 아직 시간도 이른 듯해 조금만 더 걷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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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의천과 청계천이 합류하는 다리다. 왼쪽이 청계천. 오른쪽이 학의천. 졸졸거리는 시냇물 수준이지만 청계천이 여기까지 오는구나 싶어 괜히 감동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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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의천을 따라오다가 나도 모르게 의왕에서 안양으로 들어섰나보다. 오후 4시 30분으로 걷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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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하필 노선이 사근행궁터를 지나간다. 이건 운명이니까 어쩔 수 없이 내려서 스탬프를 찍었다. 
지금은 시청 별관으로 쓰인다는데 행궁을 복원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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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버스 내린 김에 골사그네까지만 더 걸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잠깐 물마시러 들렀던 의왕도서관에서 김소월 시화전을 구경하며 살짝 지체하는 바람에 해가 뉘엇뉘엇이다. 산길이 아닌 게 다행이다 싶지만 으리으리한 묘지가 사방이다. 뭘까 싶었는데 전주 이씨 집성촌이란다. 그래서 유심히 명패를 보니 정말 죄다 이가다. 어쨌든 지금 필요힌 건 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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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골사그네에서 버스를 타고 귀가하는데 아직 날이 밝다. 생각해보니 오늘 길 곳곳이 매화에 산수유에 진달래에 꽃잔디였다. 확실히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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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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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난 또 한 살을 먹었고
올해도 승진은 물 먹었고
연봉은 동결이다.
딸은 고등학생이 되었고
아들은 나보다 발이 살짝 커졌다.
어쨌든 목련이고
그렇게 봄이다.

이런 일상을 얘기할 수 있게
박근혜가 탄핵된 게 기쁘고
검찰조사중인 게 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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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7-03-22 0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마로가 고등학생이 되고 해람이 발이 엄마보다 커졌다니, 군산에서 본 꼬마로만 기억하는 내겐 놀랍네요.@@
그 사이 조선인님 시인이 되었고요~^^

조선인 2017-03-22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해람이의 키는 아직 저보다 작은데 남자애라 그런지 발은 더 크네요. ㅎㅎ
 

책에 관한 책이 재미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런데도 이리 서툴게 읽혀지는 건 내가 일본어를 몰라 그 말장난을 이해 못 하기 때문일거다.
(어? 영어를 모를 때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재밌었는데? 모순인걸까. 속으로만 중얼중얼.)
수컷과 암컷이라는 제목답게 에로틱한 농담이 많은데 이 역시 안 재밌는 건 내가 일본어를 몰라서일 거다. 어쨌든 난 19세를 넘긴 지 한참이니까.
일본어를 익힌 뒤 다시 도전해볼까 생각은 해봤지만 이 책을 읽기 위해 일본어를 배워볼 욕심은 안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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