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고백할게요. 제가 알라딘 마을에서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 둘, 있어요. 1명은 유령이라고 판단합니다. 몇 군데 '사건'에서만 나타난 그 유령의 본체가 누굴까 궁금합니다. 또 1명은 지금도 열심히 서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분이 누군지는 굳이 밝히지 않겠습니다만 하여간 1명이 있습니다.
이 고백을 다른 식으로 표현한다면, 그 외의 알라딘 사람들을 좋아한다는 겁니다. 물론 엉성 리뷰나 엄청난 펌 물량 공세로 가끔 불편할 때는 있지만, 그거야 그 사람 자유니까 별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엉성하다는 기준은 대단히 주관적인 거고, 물량 공세 중에 가끔 나에게 필요한 정보도 있을 수 있으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는 거죠. 원래 세상에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있는 거고, 그건 알라딘 마을 역시 마찬가지인 거 아닌가요.
무엇보다 알라딘 마을의 친구니까 이런 소리 저런 소리 다 하는 거 아닌가요. 이런 거 굳이 밝히는 거 우습지만, 오늘 새벽까지 마태우스님, 매너리스트님, 하이드님 페이퍼에 아무 댓글도 달지 않았고 추천하지도 않았던, 침묵했던 사람의 무리에 저 또한 포함됩니다. 고의는 아니었습니다. 어제는 무지하게 바빴고, 제 서재에 페이퍼 1개 올리고, 하이드님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는 페이퍼 보고 주소 남기고, 그 외 10여개 남짓의 페이퍼를 읽고, 7개 정도의 페이퍼에 댓글을 남기고, 제 서재에 마로 사진을 올린 뒤... 서재에 전혀 접속을 못했어요.
그리고 어제 밤 마로 재운 뒤에서야 다시 서재에 들어왔죠. 분당 번개가 눈에 뜨길래 댓글 달고 마실을 다니고 싶었지만, 요새 옆지기의 건강이 또 안 좋은 터라 발 맛사지 해주고 바로 잠이 들어버렸구요. 오늘 새벽에서야 3사람의 페이퍼를 찬찬히 돌아가며 읽을 여유가 있었습니다. 어제 하이드님 아이디가 갑자기 지킬로 바뀐 까닭도 그제서야 깨달았죠. -.-;; 하지만 마로에게 아침 먹이고 8시 30분까지 출근을 해야 했던 터라, 아주 짤막한 댓글만 남겼죠.
댓글 > 남이 남긴 댓글 > [댓글] 범인 때려잡기와 원인 찾기 - 인터넷 서점 알라딘이 잘못하고 있는 점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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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5 오전 7:44:00
관련글 : mannerist > 마이페이퍼 > 범인 때려잡기와 원인 찾기 - 인터넷 서점 알라딘이 잘못하고 있는 점 몇 가지 매너님이라면 양쪽으로 전화 한 통 때리고, 어이, 술 한 잔 하시죠? 라고 쉽게 건넬 수도 있었을텐데. 글로서 의견을 나누는 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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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남이 남긴 댓글 > [댓글] 우스웠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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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5 오전 7:37:00
관련글 : 마태우스 > 마이페이퍼 > 우스웠나봐요 음. 글은 아끼고. 서로 전화통화를 해보시면 어떨까요? 술 한 잔이나. 친구니까 툭닥거릴 수도 있고, 토닥거릴 수도 있지 않나요? |
매너님께 댓글을 남기기 전에 하이드님께 먼저 댓글을 남기려고 했지만, 댓글을 남길 수가 없어서 메일을 보냈죠. 방명록에 글을 남길까도 생각했지만, 선님이던가? 어리둥절 무슨 일인지 몰라 하는 사람 위에 방명록을 남기기 싫어 메일로 보냈습니다. 하이드님께 보낸 편지는 매우 짧았지만 워낙 급하게 쓴 거라 정확한 표현은 다 기억나지 않네요. 그래도 다시 끄적여본다면, 마태우스님이 보면 섭섭할 수도 있는 내용인데, "마태우스님이 삐졌다고 덩달아 하이드님이 마음의 문을 닫으면 어떡하냐"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오전 내내 이 일 저 일로 씨름을 하고 와 보니 하이드님의 페이퍼가 저를 식겁하게 하네요. 저, 침묵한 적 없어요. 지금도 아까랑 똑같은 말 할 거에요. 아까보단 조금만 더 길게 풀어볼께요. "아는 사람들끼리 왜 그래요? 마태우스님, 하이드님께 삐진 거 있으면 바로 전화해서 풀 일이지, 왜 에둘러 간 거죠? 매너님,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울 때가 있다는 거 알잖아요. 당사자끼리 해결하게 주선할 수 있는 분이 굳이 글을 남기면 소문이 될 수도 있잖아요. 님이 글을 남긴 그 자체가 문제라는 건 아니지만, 다른 방법도 병행해줘요. 하이드님, 마태우스님이나 매너님과 할 얘기 주고받고 다른 사람들 말은 귓등으로 흘려버리면 되잖아요. 말 안 하는 사람이 더 얄미워요? 기회나 주변이 없었던 거에요. 그 정도는 봐줄 수 있는 사람이잖우. 다 훌훌 털자구요."
사실 이런 얘기 전화로 하고 싶었어요. 제 형편없는 글솜씨가 줄 수 있는 오해를 아니까요. 말 주변도 딸리지만 최소한 목소리에는 정감을 실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하이드님 전화번호를 몰라요. 그래서 글로 남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