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水巖 > 51개월 - 보름달 좀 따 주세요


  ◈  저녁들을 먹느라고 케익상자들을 치우면서 이모가
        " 이 케익 남은것은 내가 가져가서 먹을가." 하고 말했더니
        " 안돼. 진석이가 가져갈꺼야."
        " 그래, 그거 이모가 갖다 먹어라." 제 어멈이 덩달아 부축이니까
        " 엄마, 진석이를 배신할꺼야? 이모두 윤진석이를 배신할꺼냐고?"
        " 우리 진석일르 누가 배신한다는거야?"
        "할아버지 엄마가 진석이를 배신하는것 좀 보세요. 내가 엄마때문에 머리가 아프다고요."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안고 머리를 흔든다.

  ◈  집에 가는길에 케익 상자에 또 쇼핑백 하나에 진석이 까지 있어 내가 나서서 나가 차에 함께 타느것을
        보더니 너무 좋아서 하는 말이
        " 할아버지두 우리집 가시는거에요?"
        " 그래 너 데려다 주고 올께."
        " 그러면 할아버지, 오늘은 저희 아파트 앞에서 돌아가시지 마시고요 현관까지만 같이 가세요. 현관 문에
          들어가셔서 문을 닫고 그러고 가세요."  항상 아파트 앞에서 되돌아가는 할아버지가 아쉬었나보다.
        " 그러지, "
        " 정말에요. 현관문 앞까지만에요."

        " 저 할아버지, 보름달 좀 따 주세요. "
        " 하늘 높이 있는데 어떻게 할아버지가 따시니?" 제 어멈 말에
        " 길다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되는데, 할아버지는 할 수 있는데,그러다가 내가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 보름달이 좋아?"
        " 네 할아버지, 보름달하고요.   초생달 반달하구요, 별도 한 개 따 주세요."
        " 할아버지가 달을 그리면 안될까?"
        " 안돼요. 달을 따셔야 해요. 꼭요."
        " 그래. 그러지.뭐."




 집에 돌아와서 중랑천변을 1km 정도 걷다가 문득 하늘을 보니 열나흘 달이 비췬다. 얼른 아파트에 들어가서 카메라를 가지고 나와 달을 찍는다.  한껏 잡아다려 가깝게 찍는다.  다음에 오면 달 사진 보여줘야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5-10-17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후 4,5시경의 지는 해 반대편의 달을 저 혼자서만 금성이라고 우겼더랬습니다.

水巖 2005-10-17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라고 타자 친것보고 수암할아버지가 깜짝 놀랐다고 마로에게 전해 주세요.
 

이모, 내가 윙크 해줄께~



히히, 나 윙크 성공했어.



사랑해, 뽀뽀~



그 사진을 찍고 있던 나는 뭘 신고 있었을까요?



* 요새 윙크 연습이 한창입니다. 얼굴을 너무 찡그리죠?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5-10-15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똑같은 슬리퍼~ 오... 마루도 윙크할때 두눈을 감는군요^^

조선인 2005-10-15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랑 저 슬리퍼 신고
태어나서 2번째 마스카라를 사러 갔더랬어요.
공주님 오셨다고, 샘플을 남들의 3배를 주더라구요.
그것도 역시 님의 선물인 거죠?
고마워요.8

조선인 2005-10-15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마로가 8을 누르래요. 안 그러면 이상하대요.
그리고
"마로야, 사랑해"를 써달래요.

조선인 2005-10-15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 사이 물만두님이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실시간 댓글의 신화 *^^*

물만두 2005-10-15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야, 사랑해~ 이러면 되나요^^

인터라겐 2005-10-15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너무 예쁜 슬리퍼네요...
조선인님도 분홍바지 입으시지.. 마로는 색도 잘 맞춰 입었네요...ㅎㅎ 뭘해도 이쁜 마로.. 정말 인형같아요..

날개 2005-10-15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슬리퍼 너무 이뻐요!!!!^^ 엄마랑 같이 신으니까 더더욱 이쁜듯....

울보 2005-10-15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귀엽네요,,

2005-10-15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15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10-15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어머니와 똑같은 코트를 잃어버린 날의 그 암담함이란...ㅠ.ㅠ
그만큼 어머니와 뭔가 같이 한다는 것은 아이에게는 각별한 일일겁니다. 저 신을 신고는 좋은 곳만 가기를 바랍니다^^

Laika 2005-10-16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이런 사진을 보게 되니 .... 좋은 하루될거 같아요..^^ 마로야, 굿모닝~

조선인 2005-10-16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마로가 무척 좋아하는데요?
인터라겐님, 분홍은 제가 초등학교 이후 입은 적이 없는 색깔입니다. ㅎㅎ
날개님, 부러우신가요. ㅎㅎㅎ
새벽별님, 공식이요? 진짜요? 캬캬캬
울보님, 마로가 공주님 슬리퍼라고 너무 좋아해요.
속삭이신 분, 그럼 3쌍둥이네요. *^^*
쥬드님, 네, 그래서 내일 놀러가려구요. ㅎㅎ
사막의 표범님, 극찬의 찬사, 고맙습니다.
라이카님, 마로도 굿모닝~이래요.

로드무비 2005-10-16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를 땋아도 예쁘고 풀어도 예쁘고 뭘 해도 예쁜 마로!^^

세실 2005-10-16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리퍼가 참 화사합니다~~ 어쩜 저리도 깜찍한지~

조선인 2005-11-10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 머리 땋아주세요.
세실님, 고마와요.
 

초록나무랑 색깔나무랑 나란히 있어.

그러니까 지금은 여름가을이야.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진주 2005-10-14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꼬마시인에 철학자 마로야...

미설 2005-10-14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옹... 마로어록 따로 만드세요~

水巖 2005-10-14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날로 말 재간이 느는군요.

2005-10-14 1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ng 2005-10-14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얼굴도 이쁜데다가 저런 시적인 감성까지~

조선인 2005-10-14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왜 우세요? ㅎㅎ
미설님, 여기가 마로 카테고리에요.
수암님, 말만 느는 거 같아 겁난다니깐요. ㅋㅋㅋ
몽님, 시집이라고는 1년에 1권도 안 사는 엄마인데, 딸은 좀 다른 거 같아요. 도치맘.

미누리 2005-10-14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는 벌써 말의 묘미를 아는 듯... 마로, 이렇게 깜찍해도 되는 겁니까?!^^

로렌초의시종 2005-10-14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야, 도대체 너에게서 비어있는 구석을 찾을 수가 없구나...... ㅜ ㅜ

코코죠 2005-10-15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야, 네 안에는
화가와 시인이 같이 있어.

그러니까 너는 화가시인이야.

너는 그림으로 글을 쓸 줄 알고,
글로써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아이.

오직 네 눈에만 색깔나무와 초록나무가 어우러져 세상을 이루는 것이 보이고,
오직 네 눈에만 여름과 가을 사이에 놓여 있는 투명한 다리가 보이는 것이야.

오, 이런, 사랑스러운 마로야
너는 자연에 숨어 있는 비밀을 모두 알아버렸구나.

마로 안에는
예쁜 눈을 가진 화가와
더욱 예쁜 마음을 가진 시인이 있어,

그러니가 마로는 누구야?
화가시인이야.

조선인 2005-10-15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누리님, 이런 말 하면 좀 과하지만, 말장난 느는 건 정말 경이로와요.
로렌초의 시종님, 마로가 시종님을 좋아하는 거 알죠?
오즈마님, 찌잉... 고마워요. -.ㅜ

2005-10-15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viana 2005-10-15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내 드린다고 하고서 늦장피우고 있네요..ㅠㅠ
테이프 사서 녹음 완료했으니 이제 박스만 구하면 되요..
아 ~ 늦장꾸러기..변명도 많구나 ㅠㅠ

perky 2005-10-15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마로 천재같아요. 언어의 천재..원래 언어감각은 후천적노력이 아니라 타고나야 된다더니...정말 대단해요.

조선인 2005-10-15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걱정말아요. 만날 약속이나 잡아주세요. ㅎㅎㅎ
차우차우님, 님의 아이는 더 대단할거라 믿습니다. ㅋㅋㅋ

인터라겐 2005-10-15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한테 미리 사인을 받아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걸요..

조선인 2005-11-10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인터라겐님도. 참. (속으로 뿌듯 뿌듯. ㅎㅎㅎ)
 



이런 거 하느라... -.-;;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5-10-13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몬가요?

水巖 2005-10-13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 근무는 끝났에요? 서울에 더 나오실건가요,

조선인 2005-10-13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안 가르쳐줘~요.
수암님, 오늘로 중요한 일정은 끝나서 공식적인 서울 근무는 끝났지만, 가끔 올라가긴 할 거 같아요. 다음부터는 땡땡이칠 수 있는 시간을 계산해서 미리 페이퍼 올릴께요. 히히

ceylontea 2005-10-13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꼭이요.. ^^
가끔 올라오신다니 좋네요...
마로도 같이 보고 싶지만.. 일단 조선인님이라도...
마로랑은 주말에 일정 만들어서... 알라딘 아이들 모여~~!! 한번 해보자구요.. ^^

조선인 2005-10-14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받들어 모시지요. 충성!!!

토토랑 2005-10-14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담에 꼭 뵈요~~

조선인 2005-10-14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토토랑님. ㅎㅎㅎ

인터라겐 2005-10-14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게 뭐 하는 걸까요???

조선인 2005-10-14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안 가르쳐줘~~요.

2005-10-14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 걸린 현수막에 따르면 조만간 "내 인생의 노래"라는 공연이 있나 보다.
한때는 매 눈을 자처했지만, 이제는 겨우 1.5밖에 안 되는 시력인지라(이걸 염장으로 아는 사람도 있을 듯)
깨알같은 가수 이름은 도무지 알아볼 수 없지만, 콘서트 제목만은 그럴싸하여 마음이 동하는 중이다.
그런데 오늘, 매너리스트님의 "내 인생의 음악"이라는 페이퍼까지 보니 페이퍼가 먼저 동한다.
하긴, 산사모 결성 때부터 이런 페이퍼가 쓰고 싶긴 했다.

<내 인생의 노래>

초등학교 6학년 때.
마지막 어린이날이라고 잔뜩 기대했건만, 나들이도, 선물도, 맛난 음식도 없었다. 아침을 먹다 말고 서러워서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뚝. 영문도 모르고 어머니는 아침 밥상에 기집애가 눈물을 보인다고 혼을 냈고, 꾸역꾸역 억지로 아침을 먹고 설겆이를 끝내고 내 방에 들어가 있자 오빠들이 대체 왜 그러냐고 캐물었다. 아, 그리고 극적인 반전. 어머니는 미안하다고 선물 사라며 거금 5천원을 주시곤 가게에 나가셨고, 오빠들은 날 달래준다고 손끝조차 못 대게 하던 전축 사용법을 가르쳐주고 음반 2개를 골라 직접 틀어보게 했다. 그렇게 해서 들은 노래가 산울림의 '산할아버지'와 Pink Floyd의 "Another brick in the wall". 난 자상한 오빠들에게 감격하여 어머니께 받은 돈으로 잡지 "보물섬" 하나만 달랑 사고, 남은 돈과 저금통에 있던 돈까지 털어 오빠들이 보고 싶어하는 비디오도 빌리고, 치킨과 콜라를 시켜 나눠먹었다.



<그 날 이후>
오빠가 집에 없을 때면 종종 오빠 방에 들어가 전축을 틀어보곤 했다. 오빠의 선견지명처럼 산울림과 핑크 플로이드를 제일 좋아하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청춘"과 "노모", "The final cut" 앨범에 폭 빠졌다. 특히 청춘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나의 애창곡이 되었다. (당시 오빠는 내가 청춘을 부르는 걸 무척이나 싫어했다. 생각해보면 초등학생 여동생이 흐느끼듯 청춘을 부르는 게 썩 좋아보이진 않았을 듯)

<대학교 새내기>

투쟁의 한 길로 - 강경대 열사 추모가

1.역사의 부름앞에 부끄러운 자 되어
조국을 등질수 없어 나로부터 가노라
풀 한포기 하나도 자유로울 수 없는
식민의 땅 아들아 어서 일어나거라

(후렴)
붉은 태양 떠올라 깃발이서면
탄압의 총소리 나를 부르는 함성
나서거라 투쟁의 한길로 산산히 부서지거라
그대따라 이내몸도 투쟁의 한길로

2. 힘들때 같이 웃고 슬픔은 나눠가져
우리모두 더불어 사는 새날위해 나가자
이땅의 청년들아 너와내가 하나되어
향그러운 우리강산 손잡고 달려가자

감히 말한다. 이 노래는 91학번의 노래이다. 강경대 열사 10주기 추모제 때 91학번의 자격으로 올라가서도 이 노래를 불렀다. 더 이상 이런 노래가 만들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추모가라고 하기엔 너무 가슴아픈 투쟁가...

 

 

 

<26살>
그 해 1월 명동성당 고개에서 옆지기는 나를 처음 만났다. 음, 나는 그를 그해 4월에 처음 만났다. 그 시간차도 문제였거니와, 그 해는 신기하게도 나 좋다는 남자가 둘이나 더 있었다. 그 중 1명은 술김에 나에게 강제로 뽀뽀를 시도하는 바람에 절교를 해버렸으니 더 할 말이 없다. (내가 홧김에 그 애 얼굴을 시멘트 벽에 갈아버린 뒤, 비탈길에서 발로 차 굴려버리는 바람에 사람들이 오히려 그의 편을 들었고, 이에 더욱 분기탱천하여 더더욱 그 애를 멀리 했다)
또 1명은 지금 생각해보면 친구와 연인 사이였나 보다. 정말 친한 친구였는데, 나도 그를 참 좋아했는데, 술 먹고 3번쯤 끈적하게 손도 잡는 등 친구에서 연인으로 넘어갈 뻔 했는데, 나의 보수성과 그의 우유부단함 때문에 그냥 흐지부지되었다. 그래도 나로선 옆지기 외에 유일한 추억인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그의 삐삐 음성사서함 음악. "산다는 건 다 그런게 아니겠니"였는데, 어느날인가 다른 것으로 바뀌었길래 아쉬워했더니, 다시 "산다는 건.."으로 바꿔놓았고, 그 해 가을 입대한 뒤에도 삐삐 음성사서함만은 계속 이 노래로 살려놓았다. 노래방에 가서 그가 이 노래를 불러준 적도 있고, 환송식 때도 그가 이 노래를 불렀다고 기억한다.
내가 좋아했던 대목은 "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겠니 원하는 대로만 살 수는 없지만 알 수 없는 내일이 있다는 건 설레는 일이야 두렵기는 해도" 였다. 이 대목이 내게 얼마나 힘이 되었는지, 그는 알았을까.



 <30살~31살>
많은 이로부터 구박받은 사실인데, 마로의 태교음악은 Rhapsody, Dream Theater, Gobilin, Nightwish, Haggard 등이 맡았다. 아무리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도 임산부 우울증이나 직장 스트레스를 날려주지 못했다. 스피드 멜로딕의 기타선율과 드럼의 강한 비트만이 날 도와줬다. 엄마에게 좋은 게 아이에게 좋다고 뻔뻔하게 우겼고, 다행히 모 육아서적에서도 비슷한 문구가 있어서 이를 증거자료로 삼았다. (그 산부인과 의사가 말한 건 클래식 대신 가요나 댄스음악을 들어도 된다는 것이긴 했지만) 다행히 마로에게 악영향을 미치진 않은 거 같은데, "The snow man"을 좋아하는 건 조금 의심이 간다. 히히



<지금>

나를 위해 마로가 불러주는 청소송, 자장가, "엄마, 아빠, 힘내세요", What is it" 아, 모두가 다 내 인생의 노래다. 소굼님 말씀대로 MP3를 만들어놔야겠다.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드 2005-10-10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핑크플로이드의 'wall' 은 제 인생 어느 한 부분에서도 인생의 노래였네요.

바람돌이 2005-10-10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의 mp3를 기다리며.... 태교 때 클래식이니 발라드니 모두 안맞았던건 저도 마찬가지..... 저는 국산품 애용차원에서 윤도현, 자우림, 이스크라를 열나게 들었던 듯....투쟁의 한길로가 내 인생의 노래가 된다는 건, 역시 저보다 조선인님이 약간은 어린거군요. 헤헤~~~

urblue 2005-10-10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교음악으로 랩소디면 훌륭하죠 뭐. ㅎㅎ

책읽는나무 2005-10-10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다는 건 다 그런게 아니겠니~~" 저도 이노래 참 좋아했어요!
전 아마도 신입생 그해 봄쯤에 맨날 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태교음악은 뭐~~ 저도 장르 안가리고 다 들었던 것 같아요.
텔레비젼 음악프로그램에 나오는 가요도 즐겨 듣기도 했고, 조수미가 부른 팝송도 즐겨 들었던 것도 같고, 민이 가졌을때 일본음반에서 나온 오르골송이라고 하나요?
(보석함에서 나오는 음악같은) 그것도 즐겨 들었고..트로트도 듣고...ㅎㅎㅎ
헌데 랩소디는 못들었는뎅...ㅡ.ㅡ;;

엔리꼬 2005-10-10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뽀 좀 했다고 시멘트에 얼굴을 갈아버리시다니, 너무 무서워요.. 당시 유행어도 사용하신거 아닌가요? '널 부셔버리겠어..'
91학번들은 감히 자기 노래라고 말할 수 있는 노래가 있어 좋겠어요.. 우리 01학번들은 우리의 노래가 없어서 말이죠... ^^

sweetmagic 2005-10-10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어머니께서도 제 어린시절 ( 마로만 할때) 노래 하는 거 녹음해 두셨거든요
테잎이 늘어질때 까지 듣고 또 듣고 했어요 ....응애 응애 우는 소리부터 얼룩소 학교종 까지요. 저 달래는 돌아가신 할머니 소리도 담겨있고, 젋은 시절 엄마 목소리도 담겨있고....좋은 거 같아요. 마로 목소리만 말고 조선인 님 목소리도 같이 녹음하세요 ^^ 조선인님 인생의 노래 ~ 부르시면 좋겠네요 ~ ^^

날개 2005-10-10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노래들 중 가장 좋은게 지금의 마로 노래가 아닌가요? ^^ 얼른얼른 녹음해 두셔요~

조선인 2005-10-10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산사모에 이어 핑사모도 만들까요? ㅎㅎ
바람돌이님, 그럼 이제부터 넙죽 언니라고 부를께요.
유아블루님, 저 랩소디는 광시곡이 아니어요. 좀 많이 시끄러운 그룹이름이죠. ㅎㅎ
책읽는나무님, 랩소디는... 음... 대개 사람들이 좀 기겁하는 그룹이에요. 남에게는 절대 안 권합니다.
서림님, 꿈의 첫키스가 술김에 강제로 당할 뻔~이라면 충분히 갈아줄만한 일 아닐까요? 뭐, 지금 와 생각해보면, 옆지기랑 맺어지기 전에 연애 한 번 못해본 게 아주 아주 가슴아픕니다만.
스윗매직님, 우와, 부러워요. 네, 꼭 녹음하겠습니다.
날개님, 마로 노래가 가장 좋지는 않아요. 제가 산사모거든요. ㅋㅋㅋ

비로그인 2005-10-10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르멘의 하바네라, 류이치 사카모토의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
쇼팽의 카바티나. 이 중 카바티나는 정말 각별합니다.
언제나 하고싶은 말은 가장 마지막에 오지요. 결국 산다는 건 에서 하고팠던 말도 내일이 오는 것이 설렌다는 말일 겁니다.

호랑녀 2005-10-10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초등학교 때 핑크플로이드... 역쉬 조숙했어요, 조선인님!

2005-10-10 2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5-10-11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제가 좋아하는 랩소디. ㅎㅎ
님이랑 저랑 음악 취향이 비슷하잖아요.

Joule 2005-10-11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미쳤나봐요. 어젯 밤 꿈에 마로가 나왔어요. 마로랑 같이 손잡고 다니는데 처음으로 조선인님의 고달픔을 몸소 느꼈답니다. 마로가 어찌 이것저것 한 눈을 많이 팔던지. 힘들었어요.ㅡㅡ'

조선인 2005-10-11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쥬드님, 정답이세요!!!
호랑녀님, 제가 조숙한 게 아니라 오빠들이 그 길로 이끌었죠. ㅋㅋ
속닥이신 분. 어머낫, 그래도 마로에겐 언니 맞네요. ㅎㅎ
유아블루님, 와우~ 다행이에요. 알라딘에는 클래식파가 많아서 좀 기죽었거든요.
쥴님, 맞아요, 그건 바로 마로였어요. 쉴새없이 한눈팔고 조잘거리고 물어대고. 어제 저만 님과 대작하며 논 게 아니라, 마로도 같이 꿈에서 놀았군요. *^^*

2005-10-12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12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eylontea 2005-10-12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예쁜 마로...
꼭 언젠가는 지현이랑 만나게 해줘야겠당.. ^^

2005-10-12 2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5-10-13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실론티님, 결국 못 만나서 너무 슬퍼요. ㅠ.ㅠ
정말 죄송해요.
지난주부터 이번주까지 그야말로 전쟁을 치르느라. ㅠ.ㅠ

2005-10-13 2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eylontea 2005-10-13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에는 꼭 봐요..^^

파뵤 2006-10-12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음악은 랩소디 뿐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