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바람돌이 > 남도의 마지막 겨울 햇빛 -첫날 진도

드디어 올 겨울 벼르고 별렀던 전남 해안쪽으로의 여행이다. 부산에서 진도까지, 반도의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군... 아침에 일어나 간단하게 짐을 챙기고(이제 짐챙기는건 선수급이다. 10분이면 끝) 셋이서 출발. 5시간 좀 넘게 걸려서 진도에 도착했다. 오늘도 우리 예린이는 최고의 여행 동반자이다. 카시트에 앉아 어찌나 잘 노는지... 좁은 차안에서도 어찌 그리 무궁무진하게 놀거리를 찾아내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드디어 해남에 들어섰다. 그런데 차도 옆으로 펼쳐진 배추밭들의 배추가 전부 수확도 못해보고 그대로 말라죽어가고 있다. 한둘도 아니고 이 지역 배추밭들은 거의 다가 이모양이다. 중국산 배추가 엄청 수입된다더니 그래서인가 보다. 마음이 아프다.




               망금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진도대교 - 아래가 울돌목(명량)이다

 내 기억속의 진도는 거의 15년 전이다. 그 때는 남편과 단둘이였으면 좋겠지만 우리 둘 외에 60여명의 인간이 우르르 왔었다. 그때의 진도에 대해서 남아있는 기억이라곤 밤의 진도대교가 참 환상적이었다는 것과 여관의 밥이 무지하게 맛있었다는 것 외에 정말 전혀 기억이 안난다. 밤의 진도대교도 집사람과가 아니라 여자 후배 한명과 둘이서 거닐었었는데 한 밤의 산책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 둘을 도둑으로 오인한 여관집 진돗개한테 물려죽을 뻔 했다. 옛 추억을 더듬어 옛날 그 여관지에 다시 들려 점심을 먹었다. 아직 그 집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도 반가웠지만 여전히 맛있는 밥도 반가웠다.

  다시 온 진도대교는 기억속의 것보다는 썰렁하다. 하지만 진도대교 옆 망금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진도대교의 풍경은 기억속의 그것보다는 못하지만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진도대교 바로 아래의 물이 바로 울돌목(명량)이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의 현장이다. 얼마전 읽은 칼의 노래에서 읽은 명량대첩의 대목들이 생각나 감회가 새롭다. 그저 우리나라 전쟁역사상 가장 자랑스러운 전투의 하나로 기억될 뿐이지만 잠시 그날로 돌아가면 지금 저 바다에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묻혔을까? 그들의 사연은 얼마나 구구절절히 많을까? 칼의 노래에서 적이 무리들로가 아니라 개인으로 보이는 순간의 이순신의 고뇌와 두려움을 떠올려보며 잠시 그들의 죽음을 애도한다. 그것이 일본군이었든, 조선 수군이었든... 지금은 언제 소용돌이쳤냐는 듯이 모든 것을 삼켜버린 바다는 고요하기만 하다.

  금골산 5층 석탑을 찾아갔다. 여태까지 본 진도의 산과는 다르게 높지는 않지만 험준한 바위산인 금골산 아래 금성초등학교 내에 있었다. 고려말에 만들어진 백제 양식의 5층석탑이다.(백제의 탑 양식은 다른 지역에 비해 2층 기단부를 유난히 높게 만든다. 따라서 탑은 실제 높이보다 훨신 높아 보이고, 안정감 보다는 가볍게 땅을 박차고 날아오를 듯한 상승감을 갖는다.) 완벽한 비례는 아니지만 이런 시골 외진 구석에서는 보기 드물게 잘 만들어진 탑이다. 특히 초등학교 쪽에서 봤을 때 하늘을 등지고 선 탑의 상승감이 아름답게 다가왔다. 고려말이면 백제가 망하고 통일왕조를 이룬지도 거의 700년의 세월이 흘렀을 터인데도 그 지방의 문화적 특성이 반복 재창조되는 건 어떤 힘에 의해서일까? 고려 중부에서는 다양한 양식의 탑들이 실험되어지고 있었음에도 이 지역에서 여전히 옛 양식이 그대로 재현되는 건 단순히 이 지방이 변방의 한구석이므로 중앙의 힘이 미치지 못해서일까? 아니면 좀 진부하게 들리긴 하지만 전통의 힘 같은 것? 하지만 둘 다 별로 마음에 드는 대답은 아니군.... 이럴 때 상상의 힘이 필요한데 내 상상의 힘은 좀 딸린다. 다음에 다시 온다면 다른 역사적 상상을 할 수 있을까? 금골산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마애여래좌상을 보고 싶지만 산을 보니 도저히 예린이를 데리고 올라갈 엄두가 안난다. 아이를 데리고는 좀 위험할 듯.... 하긴 하나쯤은 남겨놔야 다음에 다시 진도를 찾을 이유가 되어줄테니 아쉬운 눈길만 총총... 용장산성으로 향했다.


                                                   금골산 5층석탑


  남편의 말로는 분명히 대학 때 왔다는데 나는 도저히 기억이 안난다. 오늘 현장에 와봐도 처음본 것이다. 용장산성! 산성이라니 당연히 성곽이 남아있어야 하는데 눈을 씻고 봐도 성곽이 없다. 다만 뒷산을 기대 산을 깎아 계단식으로 지은 건물의 축대들만 남아있다. 알고보니 여긴 행궁터다.(행궁이란 왕이 수도 궁성외의 다른 지역에 갈 때 머물기 위해서 짓는 궁을 말한다.) 여기는 고려 정사에서는 왕으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삼별초가 고려 조정과 몽고에 대항하기 위해 왕족 온을 왕으로 세웠으니 바로 그의 궁궐 터이며 삼별초의 진도 근거지이기도 하다. 아마도 옛날에는 앞쪽에 성곽이 늘어서 있었으리라. 지금은 산성은 없어지고 궁궐의 축대들만 이렇게 남아있다. 전쟁 중이었으니 방어를 위해 궁궐도 이렇게 산을 깎아 지었으리라.
  이 자리에 서서 삼별초를 다시 생각해본다. 삼별초는 평소 나를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부분 중의 하나이다. 우리 교과서는 여전히 삼별초의 항쟁을 자랑스러운 역사로 다루고 있다.(이건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박통시절의 유산이다. 자신의 군사쿠데타의 역사적 정당성을 고려 무신정권의 사병집단인 삼별초에서 찾고자 했던...이순신 장군의 성웅화 역시 마찬가지 맥락에서 박통시절 강화되었다.) 하지만 삼별초의 무엇이 그리 자랑스러울까? 그들이 몽고에 대항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무신정권이 무너지면서 돌아갈 곳이 없어진 그들의 생존을 위한 마지막 몸부림에 불과했던 것을. 삼별초가 최씨 무신정권의 사병집단 중에서는 공병(公兵)적인 성격이 강했다고는 하지만 역시 그들은 본질에 있어서는 최씨 정권의 사병이었다.(40년간의 몽고와의 전쟁기간 그들은 몽고와 싸우지 않았다. 다만 강화도에서 최씨정권을 지켰을 뿐이다. 그리고 가끔 몽고군이 물러가면 세금을 걷으러 육지로 나갔다.) 그런데 이들의 항쟁이 구국의 결단으로 평가되어지면서 이들의 횡포에 의해 무신정권 기간 내내 괴롭힘을 당했던 백성들의 고통, 겨우 전쟁이 끝나고 이제 평화가 찾아오나 했는데 다시 삼별초에 의해 전쟁과 군역의 고통으로 내몰려야 했던 강화도, 진도, 제주도의 백성들의 고통은 실종되어졌다. 또한 항쟁의 주역이 삼별초뿐이었던 것처럼 다뤄지면서 당시 중앙정부에 대한 절망이 원인이 되어 삼별초의 항쟁에 가담했던 수많은 민중들의 외침은 실종되어져 버렸다.(박통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아직도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국사 교과서 역시 정말 대단하다 ㅡㅡ;) 이 행궁의 건설에 동원되어지고 몽고와 마지막까지 싸웠던 백성들은 후대의 역사가 이들을 이렇게 푸대접할지 알았을까?


                                                           용장산성 행궁터

운림산방으로 향했다. 운림 산방은 조선말 소치 허련이란 사람이 살면서 그림을 그렸던 집이다. 이 지방의 다른 문화재와는 다르게 굉장히 공을 들여 보존사업이 이뤄진 곳이다. 처음 입구에 들어서자 굉장히 웅장한 기와집이 보여 우와! 이 사람 진짜 부자였던가보다 했다. 알고 보니 오른쪽의 건물은 소치 허련과 그 후대의 그림들을 전시해놓은 전시관이다. 조선말 허련이 살았던 공간은 운림산방이라는 정자는 아니고 정자의 형태를 가미한 아담한 건물과 그 뒤의 초가 살림집이다. 양반집 치곤 아주 소박하다고 해야되나? 가난하다고 해야되나? 그런데 운림산방앞의 연못만큼은 웬만한 대갓집 연못보다 훨씬 크고 훌륭하다. 특히 뒷산은 마치 이 집안소유의 병풍인듯 느껴질 정도로 이 집과 어울리는 모양을 하고 있다. 앞으로 연못과 뒷산이 이 집의 경계가 되어주니 아마도 우리 나라에서 제일 커다란 집이 되어버린게 아닌가? 이런 곳에서 평생을 살면 정치가는 되기 힘들 것 같고 시인이나 화가같은 예술가가 저절로 될 것같다. 이 집안이 대대로 화가를 배출하는 이유를 알듯도 하다.


                                                               운림산방 전경

  옆에는 소치 허련 이후로 이 집안이 배출한 화가들의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솔직히 동양화에 대해 잘 모르는 내 눈에는 허련의 그림은 그리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조선말 진경산수화가 새로운 시대정신을 표방하고 나선 한참 뒤에도 변방의 선비화가는 여전히 중국화풍 그대로의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새로울 것 하나 없는 그의 그림에 감응하기는 참 어렵다. 오히려 그의 3대째 후손 중 정말 멋지게 여백을 활용한 화가의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기법이나 그런건 모르겠지만 산과 안개와 구름의 표현이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하는 그림이었다.먹으로 그리면 산이요 여백은 그대로 안개가 되는 그림의 웅장한 기백에 입만 벌리고 섰다.



                            운림산방 전시실의 그림- 제목 몰라! 까먹었어요

  다시 오른쪽에는 진도 역사관이 있다. 말 그대로 진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놓은 진도 박물관이다. 곳곳에 만들어놓은 명량대첩이나 유배문화 등의 인형모형들이 예린이는 신기한가보다. 명량대첩의 모형 앞에서는 깨진 배와 물에 빠진 사람들을 보고 눈이 동그래져서 "엄마! 배가 부서졌어. 그리고 사람들도 빠졌어! 어떡해?"를 계속 되뇌인다. 표정은 또 울먹울먹...감수성이 유난히 예민한 예린이! 가끔은 엄마는 그런 예린이가 걱정스럽다. 이 험한 세상 어찌 살아갈려나...

점점 저물어가는 해를 보며 서두러 세방낙조대로 향했다. 진도에서 낙조를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곳. 세방낙조대!!! 30분가량을 차를 무식하게 달려 도착한 전망대앞 바다는 벌써 해는 넘어가고 마지막 여운이 섬들 너머 바다를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다. 이쪽 지역의 다도해는 경상도 지역의 다도해에 비해 별로 운취가 없었는데 여기만큼은 다르다. 바다에 점점이 섬들이 박혀있고 그 너머의 낙조는 말을 잊게 만들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얼른 "올해는 우리 예린이랑 해아랑 제발 아프지 않게 좀 해주세요" 소원을 빌었다. 남들은 일출보고 소원 빈다지만 늦잠꾸러기인 나는 불가능한 일이고 해야 그 해가 그 해인데 일몰의 해라고 안들어줄 리가 있겠나? 어디다가 빌든 내 맘이지.(^^)근데 해 떨어지고 나니 진짜 춥군.....



                                                                 세방낙조

  이제 오늘의 여정은 여기서 끝. 아니 아직 밥을 안먹었군.남편이 해남으로 가잔다. 해남가서 그 맛있는 밥을 먹고 싶다는군... 나도 역시 시간도 아낄겸 지금 해남으로 넘어가면 내일 동선이 좀 짧아질테니까.... 고픈 배를 움켜쥐고(우리는 항상 여행만 하면 배가 고프다. 그리고 한꺼번에 많이 먹는다.) 예린이는 남은 빵과 우유를 먹이고 컴컴한(정말 컴컴하다. 차가 거의 안다닌다)국도를 따라 해남으로 나왔다. 예전에 결혼 초에 둘이서 갔던 천일식당은 내일 찾기로 하고 오늘은 잘먹어 볼려고 잘한다는 해남 땅끝기와집이란데 들어갔다. 역시 음식은 맛있고 좋았지만 좀 많이 비싸다. 이정도 맛이면 다른 집에서도 훨씬 싸게 먹을 수 있을텐데... 본전 생각이 좀 나는군...



                                           밥집에서의 예린이 "예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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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바람돌이 > 봄날의 연두빛 햇볕에 취하다.-첫날 담양, 장성

어렵게 시간을 낸 토요일이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주 5일제이지만 우리집 서방님은 고3담임. 대한민국 고3이 인간이 아니면 고3담임도 같이 인간이 아니다. 진짜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공휴일도 공휴일이 아니고 주5일제도 필요없다. 그래도 나의 닥달의 결과 겨우 이번달 한번만 주5일제를 써먹게 되었다. 토요일 아침 일찍 아이들을 챙겨서 길을 나섰다. 예린이와 해아가 둘다 감기기가 있는게 마음에 걸리지만 어찌 얻은 휴간데....한 7년전 결혼하고 얼마 안돼서 둘이서 차도 없이 여름에 손잡고 땀 뻘뻘 흘려가며 돌아다녔던 담양을 다시 가보기로 했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이기에 코스는 여기 저기 바뀌었지만.... 난 항상 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레임이 너무 좋다.

문산휴게소에 들러 늦은 아침을 먹었다. 아이들이 생기고 난 이후 휴게소는 더 이상 잠시 쉬어가는 장소가 아니게 되었다. 아이들에겐 또 하나의 놀이터다. 예린이에겐 휴게소에서 먹는 우동을 제일 좋아한다. 엄마 맘엔 밥을 먹여서면 좋겠지만 절대 양보하지 않는다. 우동 하나를 시켜서 둘이 나눠주니 하나도 남기지 않는다. 그리고는 휴게소 한켠에 마련된 놀이터로 직행. 이래 저래 놀다보니 1시간이 훌쩍 넘는다.






놀이터에서 신난 아이들 - 해아는 처음보는 놀이기구도 무조건 도전합니다. 하지만 겁많은 예린이는 조금만 무서워 보이면 못하죠. 이 미끄럼틀도 해아만 열심히 탔다는...


오후 2시, 5시간만에 담양 대나무 박물관에 도착. 옛날에는 이런 것 없었는데.... 박물관 마당에 들어서자 마자 대나무로 조그만 원두막을 지어놓고 그네 두 개를 아담하게 매어놓았다. 장시간의 여행으로 조금 지쳐있던 아이들의 환호.... 도대체 그네에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 이러다 언제 박물관 구경을 하나? 그네를 타며 즐거워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당 넓은집에 이런 그네 하나 매달아놓고 살고픈 뚱뚱한 꿈이....




잠시 쉬는 예린이-엄마 피곤해

나중에 나올 때 다시 타자는 약속을 하고 겨우 박물관쪽으로 갔다. 내 기억속의 담양은 진짜 사람 보기 어려운 한적한 동네였는데 지금은 주말을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로 벅적거린다. 박물관은 아담한 크기에 조그만 전시실을 3개 갖추었다. 대나무로 만든 옛날 물건들과 요즘의 새로운 디자인들이 다양하게 전시돼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그래도 제일 좋은건 박물관 복도에 전시되어 지나는 사람들이 앉기 좋게 마련된 평상이다. 또 뚱뚱한 꿈이... 마당 넓은 집에 아이들을 위한 대나무 그네, 나와 서방을 위한 대나무 평상 하나(^^).







대나무로 만든 다양한 제품들 - 특히 중간에 대나무로 만든 꽃병은 환상적이었다.


우리나라껀 아니고 동남아쪽이었던 것 같은데 - 이런 기억력 하곤(쩝~) 어쨌든 좀 엽기적이지 않은가?

박물관을 나와 바깥을 보니 대나무 체험공방 안내 표지판이 있다. 가격이 모두 붙어 있는데 아주 저렴하다. 호기심에 들러봤다. 3분정도의 도우미 아저씨들이 있고 여기 저기서 아이들이 뭔가를 만들고 있다. 모든 어려운 과정의 준비들은 다 되어 있고 그냥 거기에 앉아서 원하는걸 만들면 된다. 팔랑개비랑 부채랑 단소랑 등등..... 우리 집 아이들이 너무 어린지라 다른건 관두고 팔랑개비 두 개를 만들었다. 진짜 간단하다. 그냥 다 내놓은 대나무 구멍에 대나무 막대기를 조금 깎아서 망치로 통통 치고 끼워넣으면된다. 나는 바람개비랑 팔랑개비랑 같은 건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르다. 완성된 팔랑개비를 들고 한 개당 1,000원 2,000원을 내고 마당에 나와 날려봤다. 잘 안난다. 갑자기 도우미 아저씨가 막 부른다. "아줌마 그렇게 하면 다쳐요. 자 잘보세요." 우와∼ 아이 둘은 정말 신났다. 박물관 한켠에서 막대기 하나로 그리도 행복할 수 있다니.... 나오는 길에 다시 그네 30분..




처음 본 팔랑개비에 잔뜩 신이 난 예린이와 해아, 이 조그만 것 하나로도 충분히 너무나도 행복한 아이들, 얘들은 여행 이틀 내내 팔랑개비를 손에서 놓지 않다.

겨우 박물관을 나오니 배가 고프다. 대나무의 고장이니 당연히 대통밥이다. 이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죽림원'이라는데를 전화를 걸어 물어 물어 찾아갔다. 삐까번쩍한 집은 아니나 식당의 풍취가 장난이 아니다. 건물 주위가 모두 대밭이다. 이 집에서 기르는 대나무로 대통밥을 짓는단다. 대통밥 사이사이로는 백숙용 닭들이 놀고 있고.... 예린이와 해아는 도대체가 배도 안고프다. 닭장안의 병아리를 본다고 정신이 없다. 처음 알았다. 오골계는 병아리도 까맣다는 것을.... 음식은 너무 배가 고파서 사진찍을 생각도 못했다. 대통밥은 진짜 맛있었다. 김치도... 하지만 그 외의 반찬은 뭐 그저 그렇다. 하지만 대나무 향기 그윽한 밥만으로도 충분히 한끼 뚝딱이다.


죽림원의 닭과 병아리, 오골계의 병아리는 어릴때부터 까맣더라


죽림원의 대숲

식당을 나오니 시간이 어중간하다. 담양에 잘데가 마땅치 않아(담양 리조트가 있지만 인간적으로 너무 비싸다. 하룻밤에 159,000원이라니...그렇다고 그냥 모텔을 가자니 아이들 때문에 좀 그렇고...) 장성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백양사가 20분 거리니 백양사 먼저 보고 그 앞 관광단지에서 적당한 숙소를 찾기로 했다. 백양사는 소문은 많이 들었지만 와보기는 처음이다.

백양사 진입로에 들어서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제 막 새순이 돋아 파릇파릇한 아기 단풍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지금의 어린 잎들은 어쩌면 저리도 보드라운지, 저녁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잎들이 나지막하게 노래하는듯하다. 진입로 한편으로는 이 계절에 상상도 못할 만큼의 많은 계곡물이 쌓아놓은 계곡담으로 인해 자연적인 연못을 이루고 있다. 주변으로 산책로도 너무나도 아담하게 꾸며져 있고... 여기가 산사임을 잠시 잊고 어느 곳 공원에 와있는 듯 착각을 하게 한다. 절입구에 도착하자 배경의 학바위와 쌍계루가 연못물에 잠겨 한폭의 수채화가 된다. 흔히 절의 풍경은 수묵화로 연상되지만 이곳의 풍경은 너무나도 풍성한 색채로 인해 수채화의 맑은 기운이 감돈다.


백양사 진입로 - 가을이 되면 빨갛게 물드는 아기단풍나무들이 주종이다.





절에 들어서니 마침 저녁예불시간이다. 생각보다 많은 스님의 저녁예불소리가 낮으면서도 웅장한 음악으로 대웅전 마당을 감싼다. 잠시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고 맘껏 그 소리에 취해본다. 참 오랜만에 듣는 소리다. 답사를 갈 때 항상 부족했던 2%가 채워지는 순간이다. 절은 부처의 공간이자 부처가 되고자 하는 승려들의 수행공간이기도 한 것을....저 장엄한 분위기는 절이 아니라 절을 둘러싼 관계가 만드는 것이란 것을 깨닫는 순간이다. 문득 '불쌍한 불국사'(항상 나만 이래 주장하지만)가 떠오른다.


잠시 실례를 무릅쓰고...

갑자기 예불소리를 듣고 있던 예린이가 저도 절해야 된다고 고집이다. 아이들이 조용히 할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특히 해아가) 잠시 대웅전에 들어갔다. 스님들이 모두 나가고 한 분의 스님이 조용히 독경중이다. 예린이는 대웅전 안으로 들어가자 너무나도 다소곳이 부처님께 절을 한다. 아마도 늘 절에 데리고 다니던 할머니의 영향이리라.... 횟수에 상관없이 저 하고 싶은 만큼 실컷 절을 하고, 그 옆에서 해아는 엉겁결에 언니를 몇번 따라 하다가 주변이 신기한지 두리번 거리고.... 예린이가 이제 나가잰다.


엄마보다 더 공손하게 절을 잘한다- 외할머니와의 절 나들이, 그리고 무수히 많은 시집의 제사에서 단련된 예린이의 절

웃기는 예린이. 밥먹을 때는 '두 손 짝'하며 해아에게 기독교식 기도를 시키고 절에 가면 그 예법에 따른 절을 너무도 공손히.... ^^
절을 나서며 만났던 수녀님과 스님이 함께 얘기하며 다정하게 걷는 모습처럼 조금은 서로에게 관대한 종교를 상상해 본다. ^^


규모가 큼에도 전혀 위압적이지 않은 대웅전의 모습

도대체 뭐가 그렇게 궁금한걸까?


사진찍으면 브이자를 그리는 언니를 따라하는 해아 - 하지만 아직 손가락을 제대로못해 늘 자기 나이를 물으면 펴는 세손가락이다. 한구석에 아빠땜에 삐진 예린이

특별히 볼만한 문화재는 없지만 너무나도 기분좋은 절이다. 제법 큰 관광지임에도 번잡함이 느껴지지 않고, 대웅전의 규모가 제법 큼에도 위압적이지 않으며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아늑한 사람의 마음을 달래주는 그런 절이다. 절을 나서니 저녁 어스름이 진다. 아이들은 피곤해 하나씩 아빠와 엄마에게 목마를 태우게 하고.... 근처 가게에서 물어 그나마 좀 깨긋한 숙소를 찾아 들었다.

아이들 목욕을 시키고 재우려니 해아가 많이 안좋다. 오늘 하루가 해아에게는 좀 무리였나보다. 열도 나고 기침도 심해지고 토하기까지.... 약은 먹였으나 밤새도록 기침에 잠을 못이룬다. 내일도 열이 계속나면 집으로 그냥 돌아가야 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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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바람돌이 > 태안반도 여행 - 둘째날, 안면도

어제 너무 피곤해서인지 아침에 일어나니 9시다. 주인집 부부는 출근하고 아이들 둘은 방학이라 캠프가고 손님은 우리 뿐이고.... 우와 죽인다. 이 집 전체가 우리꺼다. 사실 이번 여행의 백미는 이 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멋진 집이다. '금빛솔여울에든 가오름'이란 멋진 이름의 이 팬션은 이층은 주인집이고 1층이 4개의 방을 마련해 여행객들을 맞고 있다. 동네 가장 구석 바다 끝에 있어 정말 조용하고 아침에 까치소리와 갈매기소리에 잠을 깬다. 나가면 소나무 향이 온몸을 감싸고 가꾸지 않은 듯 잘 가꾸어 놓은 정원이 정감있다. 서양식 건물과 서양식 테라스형 목조마당, 그러면서도 정원의 가꾼 품새는 한국 정원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네도 있고...(사실 이 그네는 아빠가 더 좋아해서 아침 나절을 아이 둘과 여기서 다 보냈다.)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다 맨발로 집 마당을 뛰어다니고 마당에서 식사하는 호사를 누려본다. 반찬은 미역국에 김치뿐이지만....일단 들어오면 나가기 싫은 집....(에고 너무 멀고 주변에 편의시설 하나도 없는게 단점이지만 그런거야 없으면 어떠랴? 없으면 없는대로....)


금빛솔여울에든가오름 - 헥헥~~~ 외우기도 힘든 이 집 이름이다.


이 집의 입구 - 참 예쁘다.


이 그네가 있어 예린이와 해아는 더 즐거웠다. 나도 우리집에 이런 그네 하나 있었으면....^^


온 집안을 오전 내내 맨발로 뛰어다니며 쿵쾅거리는 아이들 - 가끔은 이런 포즈도 잡아준다.


정원에서의 아침식사 - 반찬은 김치와 미역국뿐이지만 식당은 최고급이다. 내가 언제 이런 호사를 누리겠냐? 마음껏 즐기자.


엄마~~ 감자가 뜨거워~~


언니 몰래 언니가 몇 개먹고 잠시 놔둔 과자를 훔쳐먹는 해아


언니는 당연히 "내꺼 니가 먹었으니까 이거 내꺼할래" 아직 뜯지도 않은 해아의 새과자를 냉큼 집어가고, 해아는 "해아꺼야, 해아꺼야~~" 난리가 났어요.


드디어는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며 우는 해아, 하지만 엄마라고 별수 있나? 훔쳐먹은 네가 잘못이지. 이런 싸움의 경우 엄마 아빠는 그냥 내버려 둔다. 그러면 보통 떼쓰다가 안 될 것 같으면 둘이서 알아서 해결한다. 이번에는 떼쓰는 해아가 좀 안됐던지 결국 언니가  해아의 봉지에서 몇개의 과자를 끄집어 내는걸로 양보해줬다. 근데 해아는 기분이 좋아졌으나 지가 알아서 양보해놓고도 그게 몹시 속상했던지 예린이가 울먹 울먹.... 결국은 엄마품에 안겨 말없이 닭똥같은 눈물을 흘린다. 이럴 때 우리 예린이 진짜 불쌍해 보인다.

오후 1시나 되어서야 집을 나섰다. 안면도 쪽으로 가기로 했다. 안면도는 섬이지만 원래는 섬이 아니었단다. 조선 시대에 서해 지역의 세곡을 운반하기 위해 태안반도의 허리를 잘라서 세곡선이 드나들 물길을 만드는 바람에 섬이 되어버린거지. 그걸 지금 사람들은 다리로 다시 이어놓은 것이다. 태안반도와 안면도를 이어주는 다리에 도착해보니 규모가 장난 아니다. 그 시절에 이정도 물길을 만들려면 이 지역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사에 동원되었을지....
먼저 방포항에 들러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방포수산 회센터에 들르니 오마니나~~ 회 너무 비싸다. 부산에서 먹던 간으로는 어림도 없다. 그냥 주변 식당에 들어갔는데 메뉴가 끝내준다. 아니 가격이.... 해운대에 직장이 있는 서방 왈 "무슨 놈의 가격이 관광특구보다 더하냐?" 그래도 제일 싼 굴밥을 시켰는데 1인분에 9,000원이다. 이 동네 간 작은 사람 밥 못먹겠다. 게다가 맛도 별로다. 음식솜씨 없는 내가 해도 이보다는 낫겠다. 그 뒤로 쭉 다녀본 결과 이 동네 음식값 장난아니다. 다녀본 중 최고다. 그나마 마지막 날에 태안읍에서 기사식당 가서 먹은 밥이 제일 싸고 제일 맛났다. (고로 음식사진은 없다. 조개구이를 먹을까 했지만 전에 먹어본 결과 애들 데리고 그것도 피곤에 지친 애들 데리고 갈데는 아니었다. 물론 맛은 무지 좋았지만....)
별로 유쾌하지 않게 점심을 먹고 해안도로 따라 쭉 안면도를 돌았다. 여기는 해수욕장이 줄지어 있는데 정말 이름들이 너무 예쁘다. 꽃지 해수욕장이야 잘 알려진곳이지만 그외에도 바람아래, 밧개, 샛별, 파도리 해수욕장 등 한글이름들이 정겹다.
먼저 꽃지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그나마 사람들이 좀 많다. 여전히 서해는 서해다. 그래도 밀물때라 좀 해수욕장 같은 분위기가 난다. 하지만 동해나 해운대쪽처럼 고운 모래가 아니라서 우리집 애들은 좀 들어가기가 겁나나보다. 그래도 파도가 약하고 잔잔해서 괜찮은데....꽃지 해수욕장에서 할미 할애비 바위쪽으로 바다 사이에 길이 나있기에 거기 바다에 들어가 한시간 정도를 놀았다. 아이들은 양쪽으로 바다가 갈라져 있는게 신기한가보다. (할미 할애비 바위 역시 우리나라 어디를 가나 있는 전설을 비슷하게 간직하고 있다. 신라시대 승언장군이란 사람이 전쟁터에 나가자 그를 기다리던 그 부인이 그대로 바위가 되었다는....)


꽃지 해수욕장의 할미 할애비 바위 - 이곳 너머로 지는 석양이 일품이란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못봤다.


여기서 놀려면 옷부터 갖추고....

다음 안면도 자연휴양림 -들어서자 마자 소나무 향기가 진동을 한다. 이곳의 소나무는 조선시대에는 왕실 건축 전용으로 지정되었던 것들이다. 이런 곳에 오면 나는 그저 돗자리 깔고 누워 책이나 들고 보다가 그대로 낮잠이 들었으면 싶은데... 이놈의 아그들이 나를 허용치 않는다. 어쨌든 그래도 꿋꿋하게 소나무 숲에서 한숨을 돌리고 아이들을 위한 일정, 롯데 오션 캐슬로 갔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의 아이들 - 모처럼 예쁜 사진이 하나 나왔군...

이곳에 노천 선셋 스파를 이용하기 위해서.... 사실 난 애들 데리고 다니면서 처음으로 수영장이라는데를 가봤다. 온천도 마찬가지고.... 근데 이게 생각보다 재밌다. 글구 수영복 입는 것도 생각만 할 때는 참 민망할 것 같았는데, 막상 가보면 아무도 나 신경안쓰고 나도 아무도 신경안쓴다. 롯데 오션캐슬의 야외 노천 선셋 스파는 꽃지 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어 꽃지 해수욕장의 일몰을 바로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꽤 유명해진 곳인데 평일이고 아직 본격적인 휴가철이 아니어서 예약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었다. 거기다가 만 4세 이전까지는 공짜라 어른 두명 요금만 내면 되니 가격도 다른 아쿠아월드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 규모는 크지 않으나 아이들용의 풀장도 있고 어른들을 위한 노천탕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 한 때를 보내기에는 괜찮다. 애들은 죽으라고 풀장에서만 놀려고 하고 어른 둘은 온천이 너무 좋고... 결국 적당히 타협해서 번갈아 오가며 놀다.(역시 온천이 더 좋은 걸 보면 나도 나이든게야...) 거의 3시간을 놀고나니 지치긴 하지만 그래도 여기 저기 아프고 쑤시던 곳이 훨씬 낫다. 멀리가기 싫어서 여기 한식당에서 비빔밥과 해물탕을 시켜 밥을 먹었는데 무지하게 비싸다. 비빔밥 15,000원, 해물탕 13,000원 눈 튀어나온다. 근데 맛은 괜찮고 게다가 양이 엄청나다. 미리 알았더라면 해물탕 하나 시키고 공기밥만 따로 시켜도 충분했을텐데.... 애고 돈 아까워....놀때는 그리도 신나더니 밥상에 앉으니 잠오는지 예린이가 밥먹으면서 존다.

노천 선셋 스파의 모습, 우리집 카메라 방수 안돼서 안들고 들어갔다.


또다시 멀고먼 길을 돌아 숙소로 돌아와 애들 재우고 우리는 맥주 한캔씩을 나눴다. 여기까지 와서 애들도 자고 주변 풍경 죽이고, 게다가 조용하기까지... 딱 둘이서 연애하는 기분으로 폼잡기 좋은데 잠와 죽겠다. 폼이고 뭐고 그냥 잠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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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랑 2005-07-22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몰랐는데 안면도에 수련이 가득한 못이 있다고 하네요..
승언1저수지 라는데. 승언1리에 가면 저수지가 있는데 거기 수련이 가득하다고 해요
책에서 보긴했는데..
저두 안면도에 그런게 있는지 몰랐는데 조선인님 혹시 가시거덜랑 한번 들려보셔요
 

알라딘 마을지기
아쉽게도 이번 경매껀은 입찰하실 때, 현재의 가격보다 1천원씩만 올리는 규칙에 어긋난 입찰껀이 다수 발생하여, 입찰이 취소되었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까지 예정된 세트 경매가 모두 이루어진 후, 다음주 월요일, 즉 7월 25일 동일한 시각 (2~3시)에 재경매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2005-07-20 15:04

얼른 회의를 끝내고 경매에 참여해야 하는데, 안절부절, 좌불안석.

그러나 자리에 와보니 이미 3시하고도 30분이 경과된 후.

에고, 누구에게 얼마로 낙찰되었나 싶어 힘없이 클릭해보는데, 마을지기님이 남긴 댓글.

오늘 경매에 참여했던 분들께는 정말 정말 죄송하지만, 다시 기회가 생겼다.

에루에헤야 어야디야 어절시구 흥이로구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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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꼬 2005-07-20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허벌레~~ 조선인님, 지금 긴급 연락이 왔는데요. 조선인님 회사 다음주 월요일 2시부터 3시까지 회의가 잡혔답니다... 안타깝습니다. ^^

물만두 2005-07-20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님 흐흐흐 납량특집인가요^^

조선인 2005-07-20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서림님, 어떻게 아셨어요. 으아아아아앙 절망중입니다. ㅠ.ㅠ

chika 2005-07-20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쯔쯧,,, 정말 회의예요?

조선인 2005-07-20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에... ㅠ.ㅠ

바람돌이 2005-07-21 0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놈의 회사는 휴가도 안 보내준다면서 무슨 놈의 회의는 그리 많이 한다나요? 내 참! 회의주의자들 치구 잘 되는 것들 없다는데...^^

조선인 2005-07-21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사막의 그림자님, 말씀만이라도 고맙습니다. 히이잉.

조선인 2005-07-21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 방금 전 결론이 나왔습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SAT입니다. ㅠ.ㅠ
 

문근영 모드는 아니지만 엉겁결에 2개나 받으니 무지하게 기쁩니다.

착용컷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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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7-14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는 하나밖에 안 주셨어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