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월 첫째주와 둘째주에 치솟았던 리모콘 AS가 다행히 셋째주 가라앉았다.

방학이라 리모콘 파손이 높은걸까 신년 부부싸움일까 궁금했는데,

역시 신년 부부싸움인가 보다.

설 지나면 또 파손이 급증할텐데, 신정과는 비교도 안 되게 올라갈텐데, 여러 모로 걱정이다.


2.

원래 사무실이 아니라 프로젝트 때문에 다른 사무실에서 근무중이다.

여긴 청소 용역 계약이 되어 있는 곳이 아니라서 스스로 청소하고 지내야 하는데,

일주일에 딱 하루, 월요일 아침만이라도 청소하며 지내자고 하는데,

다들 반응이 수동적이라 시키는 사람 기분도 영 껄쩍지근하다.


3.

프로젝트가 막바지인데, 이제와 드는 후회.

늘 그렇듯 이번에도 개발기간은 촉박하고, 요구사항 확정은 더디고,

그러다 보니 일정에 쫓겨 연동정의서를 내가 검토하고 내가 확정해버렸다.

조직 개편이 되면 실무에서 손을 떼야 하는 입장인데,

절호의 교육 기회를, 업무 인수 기회를 내 손으로 날려먹은 거다.

반성하자. 일은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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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1-19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모콘도 고장나면 은근히 불편해요. TV 채널 돌리거나 볼륨을 조절하려면 움직여야 되니까요. 몸을 움직이면 나름 운동이 될 수 있겠지만, TV 모니터 앞에 너무 가까이 있 전자파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아요. 그래서 리모콘을 소중히 다루어야 합니다. 잘 쓰다가 버튼 하나 작동 안 되면 살짝 불안해져요. ㅎㅎㅎ

조선인 2015-01-19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러스님. 없으면 불편한 리모콘이 부부싸움의 제1 희생물이 된다는 게 아쉬워요. ㅎㅎ

하늘바람 2015-01-19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참 물러서서 보는 조선인님은 언제나 멋져요.

무해한모리군 2015-01-19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오호... 리모콘을 던지는군요...

조선인 2015-01-19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제가 다혈질이라 바로바로 글을 올리면 폭탄이 될 거에요. 말은 못 참아도 글이라도 곱씹으려구요. ㅎㅎ
휘모리님, 설 다음, 추석 다음 리모콘 AS가 올라가요. 그런데 이번엔 신정임에도 140 % 이상 파손율이 올라갔어요. 놀랍죠?

하늘바람 2015-01-19 15:24   좋아요 0 | URL
그렇지 못한 전 넘 부러워요.
진심이에요.

조선인 2015-01-19 16:29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그건 제가 글을 못 써서 더디 쓰니까 가능한 게 아닐까 싶어요. ㅎㅎ

Joule 2015-01-19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이런 얘기 또 많이 많이 해주세요^^

조선인 2015-01-19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님. (수줍게) 나의 쥴님. 반가와요.
 

작년 어머님 칠순에 기획했으나 못 간 온천여행을 아버님 생신 겸 오게 되었다. 시부모님, 아주버님네 4명, 우리 4명, 아가씨네 7명, 총 17명이나 되는 대식구다 보니 방2개 화장실 2개 있는 객실을 2개 구하기로 해 찾은 게 BS콘도. 막상 와보니 시설은 전반적으로 너무 낡았고, 헤어드라이어가 없어 5천원 주고 따로 빌려써야 했고, 전자렌지도 없고, TV는 지상파랑 홈쇼핑만 나오고, 무엇보다 큰 객실은 한 층에 하나씩이라 끊임없이 5~6층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했다. 그래도 대식구가 모두 모인 첫여행인지라 시부모님은 그저 흐뭇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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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과 밀푀유나베에 생일케이크까지 먹자 배가 터질 듯. 살짝 빠져나와 혼자 도고천변 산책을 했다. 사진으로 찍고 싶었던 건 오리온자리였지만 휴대폰 화질로는 도저히 역부족. 아쉬운대로 다리 야경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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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만 휴대 가능하고 음식물은 반입금지인데 짐 뒤짐까지 해서 기분이 좀 안 좋았다. 음식물 단속하는 열성으로 화장하고 들어오는 여자들 단속을 했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투덜투덜. 
사람이 많아 수영은 불가능했지만 그래도 물놀이는 즐거웠다. 의외로 아버님까지 물놀이를 즐겨 가족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 시부모님은 닥터피쉬에도 홀딱 반하신 듯. 
점심은 푸드코트에서 사먹어야 했는데, 피자 빼고 먹을만한 게 없었다. 어묵탕, 우거지탕, 김치볶음밥, 햄야채볶음밥, 비빔밥 등 골고루 시킨 메뉴가 모두 맛이 없었다. 
원래 계획은 점심만 먹고 목욕한 뒤 올라가는 거였는데, 모두 좀 더 놀자는 의견이었다. 오후가 되서 날이 영상으로 올라간 터라 주로 야외 유수풀과 노천탕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어머님, 형님, 나, 아가씨는 아주버님 권유로 머드마사지까지 받았다. 4시에는 출발하려고 3시쯤 수영장에서 나오려 했으나 아이들의 원성으로 결국 아가씨네가 우리 애들까지 맡아주기로 하고, 시부모님과 아주버님네, 우리 부부만 먼저 탕에 갔다가 출발했다. 아가씨네는 저녁까지 먹고 탕에서 온천욕도 실컷 즐기다가 8시에서야 나오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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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을 댁까지 모셔다 드리는데 어머님이 이틀간 수고했다고 저녁을 쏘셨다. 흑염소 오리 전문이라는데, 엉뚱하게 동태전골이 제일 맛있다는 아버님 추천. 그러나 솔짓히 맵기만 하고, 너무 오래 끓여 채소는 완전히 숨이 죽고, 알은 단단하고, 맛은 별로였다. 그래도 아들래미는 먹지도 못하는 메뉴를 며느리를 위해 골라주신 게 감사해 밥 한 그릇 뚝딱 비우며 열심히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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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5-01-05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따뜻한 시간 보내셨네요.
온천은 역시 겨울에 사람이 많아요~~~~
음식물 반입검사보다 화장 검사. ㅎㅎㅎ

비연 2015-01-05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시간 보내셨네요..^^ 나이들수록 가족 여행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조선인 2015-01-05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총무 역할을 했던 터라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였지만, 다들 만족도가 높아 마음 놓았습니다. 다만 2번은 못할 거 같아요. ㅎㅎ

하늘바람 2015-01-05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대식구네요
정말 대단하셍ᆢ
17명 여행에 총무역할은 힘드셨을텐데.
부럽네요

바람돌이 2015-01-05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여행 저 알아요. 진짜 부담 만땅이고 신경쓸거 천지고.... 해놓고 나서도 계속 신경쓰이고요, 왠만하면 다시 안하고 싶은.... 물론 내가 준비안하고 따라만가는건 좋습니다만.... ^^
특히 어른 모시고 시집식구들과 함께라 더 부담이 많죠.
고생하셨어요. ^^

라로 2015-01-05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중에 해든이가 있나요? 혹시???ㅎㅎ 저희는 여행을 가게 되면 꼬맹이들만 18명이나 되니 과연 이런 여행 꿈이나 꿀 수 있을까요???ㅎㅎ암튼 고생하셨어요~~~ 똑똑한 사람이 늘 총무라지요!!^^

조선인 2015-01-05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도 무사히 끝나고, 방금 정산도 무사히 끝났습니다. 정말 한시름 놨어요. ㅎㅎ
비비아롬모리님, 해든이는 맨 윗사진을 기준으로 하면 앞줄의 녹색 체크남방 입은 안경잡이구요, 수영장을 기준으로 하면 주황색 겉옷 걸친 아이랍니다. ㅎㅎ

라로 2015-01-06 04:13   좋아요 0 | URL
마로 옆에 녹색 체크남방 입은 안경잡이는 해람이 아닌가요??? 해람인줄 알았는데 해든이군요~~~. 해든이가 해람이랑 많이 닮았네요~~~. 그럼 해람군은 어디에???^^;;;

하늘바람 2015-01-05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 매력적인 아가씨로 자랐네요
 

분명 대학교 때 이 책을 샀었는데, 아무리 뒤져도 이 책이 안 보인다.

어딘가에는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해 일단 도서관에서 빌려 다시 봤는데,

내가 알던 그 책 표지가 아니라 속이 상했다.

















그러니까 이 표지가 아닌 거다.

내 책의 표지는 집이 그려져 있었고,

그 집 앞에 신랑 신부 포함 여러 명의 사람들이 서 있었고,

집 만큼이나 커다란 검은 개 바라바스가 사람들 옆에 서 있었다.

아마도 클라라의 어린 시절을 형상화했다고 생각되는데,

프리다 칼로 혹은 샤갈 풍의 그림으로 기억하고 있다.


영혼의 집을 다시 읽고 나니 더더욱 그 표지의 책을 다시 찾고 싶은데,

아무리 책장을 뒤져봐도 그 책은 안 보이고,

오기로 중고서점까지 뒤지고 있는데도 내가 기억하는 그 표지는 없다.

현실에도 비브리아 고서당의 시오리카 씨 같은 분이 있어 짜잔~하고 

그 책을, 그 표지를 찾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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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Re: 영혼의 집 구판 표지 찾기
    from factory 2014-12-22 22:40 
    아직 아옌데의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조선인님이 묘사한 책 표지가 어떤 건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옛날에 나온 책 표지 디자인은 요즘 나오는 책에 비하면 다소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소박하면서도 세련된 것도 있습니다. 책방에 가면 그런 책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중에 나오는 책의 구판이라도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들면 사는 편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온라인 중고서점 위주로 조선인이 찾으려는 『영혼의 집』을 찾아봤습니다. 북아일랜드와 북코
 
 
바람돌이 2014-12-22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찾을 능력은 없고 좋아요만 누르고 갑니다. ^^

조선인 2014-12-22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아직까지 북플은 오류가 많네요. 뻥 보태서 페이퍼 수준의 댓글을 달았는데 등록이 안 됐어요.

2014-12-22 2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4-12-23 11:05   좋아요 0 | URL
다정하신 말씀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말 연시 보내시기 바랍니다.

서니데이 2015-01-02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새해 첫 인사 드리러왔어요.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되셨으면 좋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통진당 해산.

당선직, 비례직 불문 전원 의원직 박탈.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표현의 자유, 집회 결사의 자유, 정당 결성의 자유가

모조리 부정당했다.

통진당 의원 중 하나가 아무데서나 개소리를 하건, 

새누리당 의원중 하나가 공공연히 뻘소리를 하건,

그 의견에 동조하지 않는다 해서 집단의 입을 모두 틀어먹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 의견과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자 및 이들의 가족을 박해함으로써 사상, 양심, 종교, 의견 및 표현, 평화적 집회와 결사의 자유, 평등한 정보 접근 등에 대한 모든 종류의 광범위하고 심각한 제한 ...

경제 사회 문화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따라 북한의 의무로 규정된 결사의 자유, 단체교섭권, 파업권을 포함한 노동자 권리 침해 ...

UN에서 통과된 북한인권결의안에서 지적된 문제점은 과연 북한만의 것일까. 

이러다 남한 인권결의안이 필요한 세상이 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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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4-12-19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부터 자꾸 울음이 나서 쳐박혀서 웁니다... 아......

조선인 2014-12-19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쪽 팔립니다. 현재로서는 그 말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무스탕 2014-12-19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무서운 나라다.. 생각하고 있어요..

Mephistopheles 2014-12-20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때까지 가는군요..
 

나를 포함 대학교 과동기 넷이 만나기로 했다. 마침 한 친구가 뮤지컬 표가 있다고 했는데, 공연장이 충무아트홀이라 아직 못 가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만나자고 친구들에게 청했다. 약속시간보다 1시간 일찍 와 전시회를 두루 볼 참이었는데 마침 서울여성공예창업대전중이었다. 발만 4개 달린 나로선 탐나는 공예품과 솜씨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저 양산이 있으면 내년 여름이 행복할 거 같았다. 안타깝게도 비매품. ㅠㅠ
2014년 12월 13일위치보기 〉
오드리헵번 Beauty beyond beauty 전시회는 시간이 촉박할 듯 해 미처 관람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시장 밖에도 대형 사진이 걸려 있고 오드리 헵번이 남긴 말들이 꾸며져 있어 구경할 수 있었다. Why change? Everyone has his own style. When you have found it, you should stick to it.
2014년 12월 13일위치보기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터 후문으로 나가면 조선 시대 수문이 있다. 물길까지 복원되면 좋았을텐데 성벽과 수문과 목책 일부만 복원되어 있다.
2014년 12월 13일위치보기 〉
친구들이 와서 밥집으로 이동. 나는 들깨칼국수를 시켰는데 국물은 진한데 짠 게 흠이다. 친구들은 각각 떡갈비, 닭갈비, 제육볶음을 시켰는데 음식이 전반적으로 너무 빨리 나와 미리 만들어 놓은 것 같다는 의심이 들었다.
2014년 12월 13일위치보기 〉
커피를 마시며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데 한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친구가 울었다. 친구를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몇 년만에 만나도 공감이 가는 건 우리가 20대를 나눈 친구이기 때문이리라. 킹키부츠를 보기 위해 이동하느라 오랜 시간 깊은 속내를 얘기할 수 없는 건 아쉬웠지만, 뮤지컬 관람도 힐링이 되었다. 김무열 강홍석 고창석 출연으로 봤다. 뮤지컬치고 지나치게 서술적이라 좀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실화란다. 신디 로퍼가 작곡에 참여했다 하여 공연장에서는 신디 로퍼 자서전도 판매하고 있었다. 90분이나 되는 1부는 좀 지루했지만, 2부의 하이라이트 패션쇼 장면이 흥겨워 모든 결점이 극복됐다. 특히 고창석은 진짜 매력남.
2014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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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4-12-15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만 4개.


조선인 2014-12-15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님같은 재주꾼은 저 같은 발순이의 슬픔을 모를 거에요. ㅎㅎㅎ

하늘바람 2014-12-15 13:33   좋아요 0 | URL
저두 재주없어요. 똑같은건 두번 못하는 내맘대로 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