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지인의 합작품 마로.
미누리님, 로드무비님, 고맙습니다. ^^::
그리고 시어머님 및 후배 3인에게도 고맙다고 해야합니다. 즉 제가 사준 건 스타킹 밖에 없습니다. -.-;;



고르고 고르느라 결국은 못 사 준 선글라스. 그래도 시아라 이모 것 얻어쓰고 희희낙락.



하루종일 신나게 놀고 배터지게 먹어대고 만족스럽게 포효(?)하는 마로.



보너스(?)컷. 공룡 대신 사람이 운전하는 버스타고 지루해하는 마로를 위해 큰맘먹고 사진기를 줬다.
덕분에 사진 찍혀주느라 목이 아파 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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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5-05-31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 사진 오랜만에 보는군요. 일요일에 행차군요. 어, 그럼 일요일날 놀았군요.

조선인 2005-05-31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실장이 해외출장중이었거든요. 어찌나 고맙든지. ㅋㅋㅋ

세실 2005-05-31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로 역시 예쁩니다~~~
표정이 장난 아니예요~~~

로드무비 2005-05-31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고, 예쁩니다.
포효하는 마로 특히!

perky 2005-05-31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포효하는 마로!! 너무 귀여워요.

ceylontea 2005-05-31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부터 예쁜 마로 보니 좋아요.. ^^

울보 2005-05-31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 머리카락이 많이 자란것 같아요,
언제 봐도 귀여워요,

바람돌이 2005-05-31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효하는 마로에 한표!!!
맞아요 조선인님! 사진 찍혀주는거 너무 힘들어요. 근데요 저거 몇번만 하고 나면 제대로 찍어요. (여기서 제대로란 화면에 사람이 제대로 나온다는 얘기입니다.) 저희집 예린이 3살때부터 카메라 들고 놀았는데 작년부터는 놀러가면 저희 부부 사진은 예린이가 다 찍어줍니다. 그 중에는 꽤 볼만한 사진도 있다는....

▶◀소굼 2005-05-31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포효하는 마로 한표!

sweetmagic 2005-05-31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효하는 마로 저까지 합이 세표 !!

水巖 2005-05-31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 사진 솜씨에 한표 !
보세요. 조선인님 너무 이쁘게 찍은걸 보면 그게 보통 솜씨입니까? ㅎㅎㅎ ...
(아주 섹시하게 찍었군요- 딸래미 솜씨 덕분에요.)

진주 2005-05-31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효하는 마로와 찍히느라 목 아픈 섹시(수암님께서 그런 표현을 하시니 신선하네요 ㅎㅎ)조선인님께 **을 드리리다.

조선인 2005-05-31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포효하는 마로에 확실한 몰표군요.
근데 섹시... 라니... ㅎㅎㅎ 색시...는 아니구요? ㅎㅎㅎ

balmas 2005-06-01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이쁜 것 ...
웃어도 이쁘고 선글라스 써도 이쁘고 포효해도 이쁘고 ...

박예진 2005-09-02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루 사진이 너무 예뻐 일기를 못쓰겠네~

조선인 2005-11-10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발마스님은 늘 우리 마로를 이뻐해주잖아요.
예진양, 오랜만이에요.
 

어제 우리정원기행의 일환으로 호암미술관 희원에 갔더랬다.
1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느라 지루해 몸살이 난 마로.
좌석 안전벨트를 풀어달라 보채고, 의자위에 올라서고 싶어하고, 돌아다니고 싶어하고.
결국 혼을 내며 일장훈시를 하였다. 이윽고 훈시의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던졌다.

"차를 타면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지요?"
"운전을 해야 해요."
헉... 왠 뚱딴지.

다시 일장훈시 반복.
운전하는 사람은 1명만 있고, 나머지는 얌전히 앉아있어야지 안 그러면 다친다 어쩌구 저쩌구.
그리고 다시 질문.

"사람이 차를 탔고 운전을 안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음, 음, 음... 공룡이 운전을 해야 해요."
헉... 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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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05-30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핫! 공룡이 운전하는 차, 저도 타보고 싶어요~ ^^

sweetmagic 2005-05-30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를 타면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지요?"
" 운전을 해야 해요."
" 그럼 운전 안 하는 다른 사람들은요 ? "
라고 물어보시지 그러셨어요 ~

흐흐흐ㅡ흐 공룡,,,,ㅎㅎ

울보 2005-05-30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아이다운생각이네요,

水巖 2005-05-30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로답군요. 희원 참 멋있죠? 사진 안찍어 오셨어요?

물만두 2005-05-30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졌다!!!

비로그인 2005-05-30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맞네요. 머.
사람이 안하면 당연 공룡이라도 해야죠.

paviana 2005-05-30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마로 데리고 갈려고 찜해놓았던 곳인데,
벌써 다녀오셨군요..
마로는 정말 넘넘 이뻐요..ㅎㅎ

클리오 2005-05-30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 그리 맞는 말만 한답니까.. ^^ 좀더 크면 말로 못당하시겠어요...

날개 2005-05-30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마로 윈!

조선인 2005-05-30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좀만 지나면 말로 못 당하겠습니다.
스윗매직님 말씀대로 함정없는 논리를 세워서 말해야겠어요.
에, 또, 파비아나님, 그럼 오프를 희원에서 할까요?

숨은아이 2005-05-30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하, 사람이 차를 탔는데 운전을 안 하고 가만있으면 차가 안 움직이니까 공룡이 운전을 해야 한다... 맞는 말이네요! 아, 나도 네 살 땐 마로처럼 영특했는데... TㅂT

paviana 2005-06-01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도시락싸가지고 희원이랑 삼성교통박물관이랑 다 돌지요..에버랜드를 쏙빼고..ㅋㅋ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있었던 일.
일년에도 몇 번씩 단기자금압박이 생기는 벤처회사라는 흠은 있지만,
꽤나 인간적인 회사라 정붙이고 오래 다녔다.
여직원은 몇 명 안 되지만, 하나같이 대가 세서 좋았고.

커피의 경우 '개인 커피는 상하 막론하고 직접 타먹는다 또는 자판기에서 뽑아먹는다'가 정착되어 있었고,
손님이 올 경우 '부서의 막내 사원이 대접한다'로 규칙이 정해져 있었다.
또 설겆이의 경우 전 여직원이 1주일씩 돌아가면서 했다.
대신 남직원들은 에어콘 물버리기, 정수기 물통 바꾸기 등을 그때 그때 알아서 했고,
(물론 손가락 하나 까닥 안 하려는 남직원도 있지만, 어떻게든 여직원들이 기회를 만들어 부려먹었다 ^^v)
화분 가꾸는 것은 사장님 몫이었다.

가끔 소소한 문제는 있었지만 괜찮게 돌아갔는데 어느날 일대 파란이 생겼다.
연구소에 들어온 여직원이 항거(?)를 한 것이다.
커피심부름이나 하고 설겆이나 하려고 대학원을 나온 것이 아니라며 히스테리를 부렸고,
그 불똥이 경영기획실 여직원들에게 튀고 말았다.
다른 부서의 손님대접을 하게 된 경영기획실 여직원들은 자신들을 고졸이라고 무시하는 거냐며 화를 냈고,
연구소 여직원을 왕따시켰고,
난 중간에 껴서 양쪽의 하소연을 들어야 했다.

그 소동으로 깨달은 것은 한 회사내에서 그럭저럭 공정한 규칙이 생겨봤자,
경리는 비전문직종이라는 사회적 편견이 만연하고,
따라서 상고를 졸업한 여직원이 저임금으로 취업하는 사회적 위계화가 존재하는 한,
어느 회사에라도 갈등의 여지는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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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5-28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식의 전환이 가장 큰 걸림돌.....
그게 어디 쉽냐구요.....

perky 2005-05-28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들어 여성들의 근무조건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산넘어 산인거 같아요. 휴.

울보 2005-05-28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묘한 갈등과 대립이 있겠는데요,,
아마 여자뿐만 아니라 고졸과 대졸의 차이는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 일겁니다,,,,남자들 조직사회에서도 그런 영향은 어쩔수 없다고 하잖아요,,
아무리 일을 잘하고 그분야의 전문인이라도 대졸과 고졸의 월급차이도 많고,,,
참 슬픈현실이지요,,
그래서 아무 다들 대학에 가려하나보아요ㅏ,,
이건 글과 상관없나...

진주 2005-05-28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중간에 껴서 양쪽의 하소연을 들어야 했다."
를 보고, 조선인님=대졸 이라는 엉뚱한 생각만 하는 저는
손들고 벌서야 해요 iQi <--양말까지 입에 물었음

paviana 2005-05-28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전 저런 여직원 들어오면 때려주고 싶어요.
모든 남직원의 커피를 타주는 것도 아니고 손님 오시면인데,
거기서 대학원졸이 왜 나와요?
그런 넌 집에서 손님와도 대학원졸이라서 커피 못타고,
언니 동생이 순번 정해서 하는 설거지도 대학원졸이라서 못하니 라고 해주고 싶어요.제가 넘 가부장적인 문화에 젖어있나요?

瑚璉 2005-05-28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냥 손님 오시면 제가 각 종 음료를 타서 대접합니다. 남 시키는 게 더 어려운 것 같아요.

sweetmagic 2005-05-28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커피 잘 타는데

조선인 2005-05-28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차우차우님, 맞아요. 아직 산 너머 산이죠.
울보님, 차별이 있다는 건 참 슬픈 일이죠.
어머나 진주언니, 양말은 안 물어도 되요.(엥? 그럼 손은 들고 있어도 되나? ㅋㅋ)
파비아나님, 저도 솔직히 그 여직원의 차별의식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연구소 내에 복잡한 다른 문제가 또 있어 여직원만 탓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
호정무진님, 맞아요. 남 시키는 게 더 힘들죠.
스윗매직님, 말로만 하지 말고 커피 타주러 와주세요. 서울만 도시냐고요. 수원도 좀 찍어달라고요.

진/우맘 2005-05-28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전혀 생뚱맞은, 돌 맞을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저는, 커피 타 주는 거, 참 즐겁던데....헤헤.....
(더불어, 술 따라 주는 것도 매우 재미있어 한다는...쩝.^^;)

balmas 2005-05-28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미묘한 일이네요. ...

水巖 2005-05-29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Paviana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사무실에서라기 보다 한 가족과 같은 마음이 결여되어서 좀 그러네요. 아무도 없을때는 나도 곧잘 타긴 했지만 그게 누가 타느냐라고 따질 일은 아닌것 같더군요.

릴케 현상 2005-05-29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아직도 그런 전근대적인 분위기가^^울회사는 주로 사장이 타는데요...글고 지금껏 회사생활하며 고졸자들은 없었지만...전문대졸,4년졸,석사간에 차별은 별로 못 느껴본듯하네요(석사가 가끔 어려븐 말 하면 '아니, 배운티를...'^^)

마태우스 2005-05-30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은...자신이 타는 게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그게 귀찮으면 자판기를 설치하든지요. 것도 싫다면 커피를 끊으면 되구요....이었는데요, 규칙에 의해 역할분담이 되어 있다면, 그리고 가끔씩 손님이 올 때만 탄다면 괜찮다고생각합니다. 하지만. 커피라는 게 우리 머리속에 그리 좋지않게 각인된 탓에, 항거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다른 일-설거지라든지, 정수기 물통을 간다든지-을 시키면 된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싫다는데 굳이 시킬 필요가 있을까 싶다는...

조선인 2005-05-30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 진/우맘님!!!
발마스님, ㅎㅎㅎ 좀 복잡하죠?
수암님, 맞아요. 결국 그 여직원은 그 회사가 싫었던 게지요. 여러 모로. 결국 얼마 안 되서 다른 회사로 옮겼습니다.
산책님, 좋은 회사 다니네요. 첨단산업이라는 IT쪽이 오히려 회사분위기는 근대적인 경우가 꽤 있어요. 학력차별이라는 면에서요.
마태우스님, 문제는 그 여직원이 개발 외의 모든 잡일을 거부한다는 것이죠. -.-;;

줄리 2005-05-30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에서는 커피를 꼭 마시게 되요. 커피가 맛있어서라기보다 커피를 사기 위해 자리를 벗어나 커피샵으로 가는 일을 좋아해서인것 같아요. 저희는 건물 아래 커피샵이 있고 누구든 커피 마시려면 거길 가거든요. 울보스는 하루에 두번은 가는것 같구요. 전 한번만 가요.

숨은아이 2005-05-30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 손님 커피는 자기가 타는 게 원칙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자기가 탄 커피 설거지는 자기가 하고. 근데 제가 본 남직원들은, 커피는 자기 스스로 타는데 설거지는 절대 안 하더라고요. 자기가 커피 타는 것만으로 대단한 양보라고 생각하나 봐요.

책읽는나무 2005-06-03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직장생활할때 어린나이엔 커피 타는 것에 대해 좀 민감하게 반응을 했었더랬습니다..속으로만...ㅠ.ㅠ

그러다 나이들어서 보니 커피 타는 게 별거냐는 주의로 바뀌더라구요..^^
그리고 분위기를 삭막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좋게 좋게 유도리 있게 잘 만들면 손님께는 커피를 내가 타 드리고..나는 남자직원에게 커피를 타 오라고 시킬수도 있더라구요..(전 가끔씩 열받으면 바로 내위의 대리님한테 커피 타달라고 많이 시켜먹었더랬습니다..ㅡ.ㅡ;;)
뭐 그렇다고 제가 성격이 그리 유도리 있는 성격은 아닙니다만....사회생활에선 모나지 않게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듯해요..^^
지금 제말이 이페이퍼의 논쟁과 연결되는 말인지 모르겠지만..암튼...커피 타는 것과 학력은 별개가 아니겠습니까!
학력이 다르다고 하여 밥도 적게 먹고 많이 먹는게 아니듯이 말입니다..ㅋㅋ
아마도 그 여직원도 나중에 나이 들면 생각이 좀 많이 달라지겠죠..^^
 
사는 게 거짓말 같을 때
공선옥 지음 / 당대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얼마전 우르르 산행을 한 뒤 뒷풀이를 하며 같은 혈액형끼리 앉아 술잔을 기울였다. 우리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더 있었는데, 노조원이 전무하다는 것이었다. 누구는 별볼 일 없는 벤처요, 누구는 하청회사요, 누구는 계약직이요, 누구는 백수보다 별반 나을 것 없는 프리랜서. 힘없는 우리들은 서로의 신세를 한탄하다가, 잘 나가는 대기업의 노조를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문득 **노조에 대한 비난이 새어나왔다.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임금인상을 내걸고 총파업이니, 범국민적 연대투쟁이니, 결사관철이니, 지난 겨울부터 강도높은 구호를 쏟아냈었지만, 결국은 임금인상 외의 요구사항은 흐지부지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에 휘말린 소소한 하청기업들이 덩달아 라인을 놀리는 바람에 자금압박에 시달리게 되어, 하청기업의 여러 노동자들이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전락하거나, 재계약을 못 하고 짤려 실업자가 되었다 한다.

**노조야말로 제 잇속만 차리는 귀족이라며 꽤나 거세게 성토하는 후배에게 반박하였다. 문제는 **기업 아닌가. 차라리 정규직의 2자리수 임금인상을 해주는 한이 있다 하더라도 노동시장 유연화를 고수하여 기업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것이 자본가의 속성이 아니던가. 설령 선량한 자본가가 있어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수용하겠다고 결심한다 하더라도 이미 자본가 개인이 결정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나지 않았던가. 만약 **기업이 비정규직/파견직에 대해 동등한 대우를 하겠다고 공표한다면 **기업의 외국인 주주들이 거세게 반발하거나 서둘러 자금을 회수할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노조 지도부가 차별철폐를 외쳐봤자 초국적 자본 앞에서는 계란으로 바위치기격의 싸움일 수 밖에 없으며, 어쩔 수 없이 실리만이라도 챙기는 방향으로 귀결지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작금의 구조인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임금인상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전세계적 자본의 공모에 맞서  "전세계의 프롤레탈리아여, 단결하라"는 기치에만 매달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우선은 **노조가 경제투쟁부터 튼실히 해나갈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열심히 **노조를 두둔하는 나에게 후배는 치명타를 날렸다. "어쨌든 **노조의 노동자는 지갑이 좀 두꺼워졌지만, 덕분에 급여가 줄거나 실업자가 된 노동자는 어쩌면 좋단 말인가요?" 결국 내 논리는 클라인병에 빠진 개미와 다름없는 것이었을 뿐이다. 빠져나왔는가 싶으면 다시 병 속으로 추락하고, 밑바닥에 떨어졌어도 자유로이 바깥을 돌아다닐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 개미.

우리들은 공선옥의 말처럼 "아름다운 노래 따위 부를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왜 사는가. 왜 돈을 버는가." 그리고 왜 투쟁을 하는가. 쇠팔걸이가 박혀 똑바로 누울 수도 없는 공원벤치로 밀려나가지 않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하면서, 결국 나보다 약한 이를 노숙자로 내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겨우내 지하도에 눌러앉아있던 노숙자들을 내쫒기 위해 봄맞이 물청소를 하면, 지하철 역사가 깨끗해졌다고 철없이 좋아하지 않았던가.

그렇다고 어차피 적자생존의 세상이라고 맥빠지게 있을 수는 없다. "한 교실 안에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와 누군가를 괴롭게 하는 아이와 그들을 바라보는 아이들이 있다면 우리 사회에도 똑같은 유형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목소리 높이는 사람들이란 늘 현장에서는 바라만 보던 사람들이며 그 목소리 높이는 시점이란 언제나 상황 끝이 된 상황"이라는 힐문을 듣고 있을 수만은 없다.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가 더 괴롭힘을 당할 지도 모른다고, 나 역시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가 될 수 있다고 지레 겁을 먹고, 그저 바라만 보는 사람으로 남아있을 순 없다. 상황 끝이 되기 전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 거슬러 올라간 딴 소리 : O형의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고 다른 혈액형들이 입을 모았다. O형 술자리가 제일 목소리도 크고 말도 많았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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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5-25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모두는 사는게 거짓말 같다고 느끼는것 같아요,,

조선인 2005-05-26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나 말이에요. 공선옥씨가 얄미워요. 어쩜 이렇게 기가 막힌 제목을 지었는지.

세실 2005-05-26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저도 이책 마태님한테 신청(?)했는데....조선인님 리뷰보니 더 읽고 싶어지는데요. 섣불리 좋다고 할수도 없는 세상입니다.

icaru 2005-05-26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잘 읽었습니다 ㅠ.ㅠ
저도 또 하나의 클라인 병의 개미..
앗 그리고 이것도..저도 오형이요!! ㅋ

진주 2005-05-26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오...오형!

바람돌이 2005-05-26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정규직의 설움은 어제 오늘이 아니죠.
그리고 대기업 노조의 횡포 -저는 횡포 맞다고 봅니다.-도 어제 오늘이 아니고요.
그렇다고 대기업 노조를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 본 영화 "밥 꽃 양"이 생각납니다. 제목이 맞는지도 가물 가물....
울산 현대의 식당아줌마들의 노조 얘기였는데.... 참 가슴이 아프고 미안했었습니다. 대기업 노조는 아니지만 그래도 세력 크고 힘 꽤나 있는 노조에 소속된 저로서는....

비로그인 2005-05-27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상황 끝인 상황..두렵습니다. 이렇게 살다 죽는 거 아닌지. 그렇다면 똑바로 정신 차려야겠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생각하고, 열심히 행동하고 싶습니다.
 

빛깔있는 책을 꾸준히 모으고 있는데, 이제 수상학이 리스트를 채워주네요.

 부실하긴 하지만 역사기행 소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큰 도움이 될 듯.

 

 

 

 1권만 사고, 2권은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봤는데, 이제 2권이 채워졌네요.

 

 

 

 역사의 뒤안길 이야기 뿐 아니라 역사 현장 답사 정보까지 있다니, 정말 알찬 책입니다.

 

 

 

늦게 갔는데도, 이런 알짜배기들을 건질 수 있었다니, 무지하게 기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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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6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26 2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