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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5-04-24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설명이 없어도 누가 누군지 다아! 알겠어요! ^^ 즐거우셨나요?

2005-04-24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4-25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5-04-25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까먹기 쟁이... 왜 이러나 몰라.. 아까 제 페이퍼에 비빔툰 언급하신 것에 댓글 쓰면서 조선인님이 보내주신 비빔툰 1권 이후로 그 뒷 권도 사보고 있습니다~하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님이 제 주소를 알고 보내주신 거라는 것과 왜 연결이 안되죠? 한마디로 제가 매칭을 잘 못시키는 사람이걸랑요. 바부팅이...ㅜㅜ;;

아영엄마 2005-04-26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책 출고되었다니 내일, 아니 오늘 받아보실 수 있을 듯 하옵니다.

nugool 2005-04-27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앗... 아니 언제.. 이런 모임을... ㅠㅠ

조선인 2005-04-27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털짱님이 오프를 열었어요. 자세한 후기는 수니나라님과 아영엄마님과 오즈마님의 후기를 보면 됩니다. ㅎㅎㅎ

하얀마녀 2005-04-28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마지막 사진을 찍을 때 분위기가 생각나는군요. ^^
 

1.수원시청 홈페이지에 사이버 회원으로 가입하면 월 100건 무료.
수원시민이 아니어도 가입가능 ^^

http://www.suwon.ne.kr

2.포인트 파크에 가입하면 한달에 문자 300건이 공짜.
각사이트마다 흩어져있는 포인트를 한꺼번에 모을수 있고 그 포인트로 휴대폰이나 신용카드요금도 낼수있음. (검증 안 해봄)

http://www.pointpark.com

3.삼성 애니콜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애니콜랜드에 회원 가입하고 휴대폰 기종을 등록하면 5000포인트를 얻을수 있다. 30포인트면 문자1건을 보낼수 있고 벨소리도 포인트로 다운받을수 있음.

http://www.anycall.com  (검증 못 해봄. 왜? 애니콜이 아니라 싸이언이라. ㅠ.ㅠ)

4.네이트에서 메신저기능인 네이트온을 다운받으면
모든 이동통신번호 사용자가 가입 가능하고 한달에 50건씩 공짜.
SK 회원은 100건 공짜.

http://www.nate.co.kr

ㅎㅎㅎ 참고삼아 말씀드리면 전 네이트온을 가장 애용합니다. 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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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5-04-22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 네이트 온 ~ 컬러메일도 공짜예요 ..아 이건 제가 SK 회원이라 그런가 ??

인터라겐 2005-04-22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네이트온이요...011일 아니라 50건이지만 유용하게 쓰고 있죠..

balmas 2005-04-22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이렇게 좋은 정보가 ......
감사감사감사~~~~
우주님한테 한번 보내봐야쥐 ㅋㅋㅋ

날개 2005-04-22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갑니다..^^*

2005-04-22 14: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갈대 2005-04-22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수원시민인 저도 모르는 정보를, 아아 나는 진정 시청에서 근무했더란 말인가!! ㅠ_ㅠ

울보 2005-04-22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퍼갈래요,,,,전 에니콜해보고 전해드리지요,,

LAYLA 2005-04-22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니콜에서 벨소리나 배경화면 다운받지 마세요. 벨소리는 공짜인데 필요없는 용량을 넘 크게 해놔서 네이트 요금이 장난아니게 나와요. 벨소리 하나 받았더니 900~1000원 정도 나가던데요. -,.- 참고하세요

2005-04-24 0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4-24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 2 - 서울 격동의 50년과 나의 증언
손정목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진출처 : 한국관광공사

봄날이라고 여의방죽 벚꽃놀이가 연일 사진으로 올라온다. 허허벌판 모래섬이던 여의도에 어쩌다 벚꽃거리가 조성되었을까. 그 뒷 이야기가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 2권에 실려있다.

1971년 봄, 재일교포 한 분이 벚꽃 묘목 2,400주를 서울시에 기증했다. 당시 서울시 기획관리관으로 있었던 손정목은 워싱턴 포토맥 강변의 벚꽃거리를 떠올리며 이 묘목들을 여의방죽에 심자고 건의했다.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에 걸쳐 시장을 비롯한 시청간부 전원이 나가서 묘목을 심었는데 당시 분위기는 몹시 침울했다고 한다.

1970년 와우아파트 붕괴사건의 책임을 지고 시장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김현옥 前시장이 벌인 또다른 대공사 여의도종합개발계획에 의해, 87만600평의 땅이 여의도에 조성되면 뭐하나. 박정희의 지시에 따라 전쟁이 일어났을 때 군사용 비행장으로 쓰일 수 있는 '훤하게 포장만 한' 대광장이 중앙부 요지에 들어서게 됐으니, 애당초의 개발계획은 공중누각이 되어버렸다. 317억의 재정적자에 허덕이던 서울시로선 여의도 택지매각이 유일한 타개책이었으나, 허허벌판의 택지는 거의 팔려나가지 않았다.

1971년 여름 새로운 여의도종합개발계획이 수립되고, 시범아파트가 성공하고, 결국 여의도는 서울의 제2도심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하지만 벚꽃을 심던 당시로선 80만평의 모래밭을 둘러싸고 있는 제방에 주말까지 반납하며 묘목을 심는 기분은 참담했으리라. 미래의 계획도 없고, 현재 진행되는 것도 없는 상황에서 나무심는 것이 유일한 일이었을 당시의 공무원들이 지금의 여의방죽 벚꽃놀이를 보는 감회는 참으로 남다를 것이다.

2권에서는 이외에도 소공동에서 화교들을 몰아내기 위해 시장이 사죄여행을 돌아다닌 사연과, 호텔사업을 통해 삼성과 롯데에 주어진 특혜의 뒷이야기도 구구절절 들을 수 있다.

* 윤중제는 일본식 한자어라는 숨은아이님의 지적에 따라 여의방죽으로 고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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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2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난달에 써뒀던 리뷰를 어제 밤에서야 알라딘에 옮길 여유가 있었다. 괴발새발 나조차도 알아보기 힘든 글씨를 옮기다가 새삼 또 화가 났다.

우리 정부의 기준에 따르면 우리 가정은 중산층도 못 된다. 결혼 후 지금껏 5년 동안 우리가 수입보다 분수에 넘친 삶을 살았던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머님을 모시고 살았던 기간을 제외한다면, 우리 3식구는 18평 아파트에 만족해했다. 자동차? 지금 몰고 있는 스타렉스를 포함하여 늘 중고차를 샀을 뿐이다. 가구? 아직도 장농 대신 행거를 쓰고, 새로 산 가구는 마로 서랍장과 책장 하나가 전부. 옷? 옆지기와 내가 입는 옷의 반 이상이 처녀총각때부터 입어온 옷이며, 마로 옷의 반 이상이 물려입은 옷이다. 가전? 우리집 TV가 금성인 것을 보고 파안대소하는 사람이 꽤 된다. 외식? 주말에 외출했다가 미처 집에 못 갔을 때 아무 밥집에서나 백반 사먹는 것도 외식이라면 거의 주말마다 1번씩 외식한다. 여행? 어머님 환갑기념으로 온천갔던 걸 제외한다면, 당일치기 나들이 외에 그 무엇을 여행이라 부를 수 있을까? 은물? 카프라? 한글나라? 마로 어린이집 프로그램일뿐 우리가 돈 주고 산 적은 없다.

난시청 지역이라 스카이라이프를 달면서 업무상 필요성 때문에 2만원짜리 패밀리요금제를 선택한 게 사치라면 할 말 없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딸의 모습을 남기고 싶어 망설이고 망설이다 캠코더 대신 디카만 산 것도 사치라면 할 말 없다. 멀쩡히 작동하는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한다고 하드 추가하고 메인보드랑 CPU를 바꾼 것도 사치라면 역시 할 말 없다. 레코드와 CD를 사는 대신 MP3플레이어로 버티고 있는데 그마저도 사치라면 또 할 말 없다. 그러나 그 외에 우리가 과연 5년 동안 뭘 더 사치했단 말인가?

옆집보다 우리집의 지출항목이 확실히 더 많은 건 딱 하나, 책뿐이다. 그래봤자 알라딘 등급이 프리미엄인 적은 한번도 없었고, 아는 출판사가 좀 있어 창고에서 바로 직거래를 하니 남들보다 훨~씬 싸게 산다. 이마저도 포기하고 허리띠를 졸라매서 여유자금을 비축했어야 했단 말인가? 으, 화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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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04-21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그 많은 부는 다 어디로 갈까요?
엊그제 저 아는 신부님이 통장정리를 부탁해서 은행댕겨왔는데, 정기예금 이자가 엄청작은거보면서 '이러면 저축할 맘이 나겠냐?'하더라고요. 은행예금이자마저..돈 많은 것들이 더 받는거보면.. 자본의 축적은 자본을 가진 것들에게만 해당되는 거 같아요. 에휴~

인터라겐 2005-04-21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어제 점포정리하는집에 가서 T한장에 3천원씩 주고 사왔어요... 이런것도 못사입고 다니냐 하는 생각에서...그런데 이렇게 아둥바둥거리고 사는데도 통장에 숫자는 잘 안늘어가는데 우리집보다 수입이 적어보이는 사람들도 호화(?)롭게 사는걸 보면 어쩔땐 속이 쓰려요....조선인님 힘내자구요~

아영엄마 2005-04-21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달리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에효...

물만두 2005-04-21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댑니다. 어쩔 수 없죠...

sweetmagic 2005-04-21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여적 까지 집안 경제 기둥 파먹고 있는 저 같은 기생충도 살아요. 히히
그니까... 화내지마세요........... ㅠ.ㅠ;;; (에효~~)

호랑녀 2005-04-21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니... 좀더 갖추고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모님의 힘이더만요!
이럴 때 교과서적인 대답은, 두 분이서 이루신 것이니 훨씬 의미있는 것이다 이런 거지만, 결혼해서 10년이 지나서... 닳고 닳은 요즘, 금성 텔레비전에 금성 냉장고에 금성 세탁기를 쓰고 있는 요즘... 가끔은 양가 중 한 쪽은 부자였더라면 좀더 좋았겠다 싶으니... 나 나쁘죠?

sayonara 2005-04-21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량녀님 말씀.. 어릴 적에는 비웃던 말들이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정말 그렇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그런 생각을 잊어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서민들이죠 뭐. ㅎㅎㅎ

sooninara 2005-04-21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조선인님..반가워요..저도 엘지로 바뀌기 직전의 금성 텔레비젼이랍니다.^^ 골드스타라고 써있다죠..
두가지 중 하나예요. 부모님이 부자던지..남편이 뒤로 돈이 생기는 직업이던지..
월급만으로는 도저히....남들처럼 못 살겠어요.
남들은 어찌 그리 펑펑 쓰고 사는지..
해외여행은 커녕 국내여행도 돈 아까워서 당일치기만 다니는뎅...ㅠ.ㅠ
그래도 맞벌이하고..부모님이 조금 도와주어서 집한채 있는것이 현재 재산의 다이기에...걱정입니다요..돈을 모아야할텐데..ㅠ.ㅠ
안아프고 건강하기만 바랄뿐입니다. 무슨일 생기면 바로 극빈자로 떨어질것 같아요..

조선인 2005-04-21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호랑언니, 수니나라님, 우리 금성TV 패밀리해요. ㅎㅎㅎ
치카님, 물만두님, 실질금리 마이너스는 정말 슬퍼요. 예대금리차는 화나구요.
아영엄마님, 우리는 동병상련인 거죠?
스윗매직님이 기생충이면 저도 기생충이겠네요. 우리는 쌍둥이 기생충 ^^
사요나라님, 전 잊어보려고 노력하기 보다 바꾸려고 노력하고 싶어요. 캬햐햐

마태우스 2005-04-21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책읽는나무 2005-04-21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저도 이책을 읽었더랬는데...이책에선 주택융자나 차 유지비에 돈을 쏟아붓지 말고 오히려 여가 선용이나 외식비 같은 곳에다 돈을 쓰라고 하더군요!
이돈은 파산위기에 접하면 얼마든지 절약할수 있는 돈이라나요...그말이 그땐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말도 화가 치밀더군요!
사실 저같은 사람은 외식비에 돈을 지출하다보면 매번 적자거든요!..ㅡ.ㅡ;;

그리고 사요나라님과 호랑녀님의 말씀에도 공감입니다...젊은 시절엔 돈보다는 사랑이 우선이다 싶었는데...하~~ 막상 살아보니 돈이 있어야 사랑이 유지되는게 아닐까? 싶은 속물이 되어가더라구요!..ㅋㅋㅋ...그리고 적자가 날때는 왜 시댁은 이렇게도 가난할까? 라는 원망도 섞이게 되더라구요!..이래선 안되는 줄 알지만 그게 좀 그렇더군요!...그래서 가진 자가 더 돈을 벌면서 세금은 안낼려고 머리쓰는 인간들 보면 정말 화가 나기도 하구요..ㅡ.ㅡ;;
뉴스에선 국민 일인당 일년 세금으로 낸 돈이 평균 300만원이 넘는다고 하더군요!
서민들은 300만원이면 뼈빠지게 일해서 번돈이라 엄청난 돈으로 보이지만 세금으로 꼬박 꼬박 내는데...있는 자들에겐 돈 같지도 않겠죠?..ㅡ.ㅡ;;

암튼......이제부터 허리띠를 졸라매야겠단 생각을 해봅니다...전 이책을 읽고 허리띠를 졸라매야지 외식은 무슨 외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ㅋㅋㅋ
저희는 외식을 하더라도 이제부터 금액을 정해놓았습니다..ㅡ.ㅡ;;
어쨌든....저도 식구들 몸 건강한 것이 가장 큰 재산이라고 봅니다...^^

로드무비 2005-04-22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읽다 화나는데요? 에잉=3=3=3

릴케 현상 2005-04-27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식비 감당 안 됨-_-
 
맞벌이의 함정 - 중산층 가정의 위기와 그 대책
엘리자베스 워런, 아멜리아 워런 티아기 지음, 주익종 옮김 / 필맥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공포소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 차례 소름에 시달렸다. 미국 중산층의 위기라고? 아니, 이 책은 우리 집의 경제적 취약성도 가차없이 까발리고 있다.

유례없는 저금리와 쾌적한 주거공간의 유혹에 넘어가 한때 우리 부부는 수입의 1/3을 집에 바쳤다. 다행히도 우린 그 미친 짓을 1년 반만에 관뒀으나, 아직도 1/5을 주택담보대출과 집장만에 묶어두고 있다.

거기에 마로의 양육비가 또 1/5. 마로가 다니는 어린이집이 저렴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둘 다 야근이 잦다보니 추가보육료도 많고, 야외학습이나 생일잔치, 명절 등의 부대비용도 감안해야 한다. 게다가 딸과 보내는 시간이 적다는 것에 대한 보상심리로 딸과 함께 쓰는 돈이 많은 편이다.

또 다른 1/5은 차량유지비와 교통비. 답답한 시내에 사는 대신 수락산 아래자락을 택한 대가로 옆지기나 나나 1시간 30분의 통근거리를 감수하고 있다. 차안에서 보내는 긴 시간과 어쩌다 외출할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마로의 짐을 고려하여 우리 분수보다 큰 차를 선택했다. 비록 두번째 차는 없지만, 야근하는 날이면 빨리 딸을 찾아야 한다는 조바심에 날리는 택시값도 만만치 않다.

그럼 남은 수입은 우리 부부의 재량껏 쓸 수 있을까? 각종 세금 및 공과금을 제해야 하고, 수두룩하게 들은 보험료도 감당해야 한다. 자동차보험, 옆지기의 종신보험, 나의 건강보험과 개인연금, 마로의 교육보험. 보험을 들었으니 안전망을 확보한 걸까? 옆지기나 내가 죽거나 장애인이 되거나 65세가 넘지 않는 한 돌려받을 일이 거의 없는 보험료는 그저 묶인 돈일 뿐이다. 

이제 우리는 수입의 1/5만으로 생활을 꾸려야 한다. 단 한푼의 여유도 찾기 어려운 빠듯한 가계부다 보니 피치 못할 적자가 발생하곤 한다. 유난히 경조사가 많은 달, 새 정장을 사야만 하는 달, 가족들이 돌아가며 잔병치레를 하는 달이면 신용카드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든 꾸려나간다.

하지만 우리와 비슷한 형편의 부모나 형제를 위해 급전을 써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머니께서 갑자기 돌아가신다면? 사업하던 오빠가 내 이름으로 대출받은 돈의 이자를 못내고 절절맨다면? 아주버님이 부도가 난다면? 옆지기가 입원하게 된다면? 아버지께서 노환으로 수술을 받으셔야 한다면? 맙소사, 이건 모두 만약의 경우가 아니고,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실제로 벌어진 일들이었다. 우리는 보험약관대출을 받았고, 이어 카드론도 받았으며, 결국 이 빚들을 상환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한도까지 받아야 했다. 지난 3달은 정말이지 악몽같은 하루 하루였다.

이제 간신히 가계수지의 균형을 맞추게 되었지만, 맞벌이의 함정을 읽으니 오싹오싹 뒤늦은 공포가 밀려왔다. 만약 옆지기가 입원비를 후원받지 못했다면, 아버지의 수술비를 작은오빠가 대부분 감당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개인파산을 신청하여 모든 신용을 포기하고 아무 준비없이 집을 내놔야했을지도 모른다. 사치나 풍족과 거리가 먼 우리지만, 여유자금없이 고정비용으로 빽빽히 채워둔 결의서로 인해, 최소한의 생활공간마저 뺏길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새삼 등골이 오싹해졌다. 여유자금을 비축해두려면 집과 아이와 통근차량을 모두 소유하는 게 우리의 분수밖이라는 사실이 한없이, 통곡하고 싶을 정도로 서글프기도 하다. 

미국의 맞벌이 가정이 교외의 주택과 아이가 다닐 만한 학교와 안전한 통근차량을 가지고 싶어하는 걸 부르조아의 욕망이라고 그 누가 비난할 수 있단 말인가. 그건 전 세계 모든 가정이 가장 기본적으로 누려야 하는 복지가 아닌가. 우리와 결코 다르지 않은 개인 혹은 가족경제의 난점을 생각하면 작금의 제도에 대한 분노가 부글거리게 된다. 최소한 우리나라는 대중교통이 발달했기 때문에 미국과 달리 두번째 차를 장만하는 무리를 안 해도 된다고 위안삼을 순 없는 일. 그럼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너무나 명약관화한 답은 있는데, 이를 오답이라고, 공상일뿐이라고 떠들어댈 사람들 생각에 벌써부터 골치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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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1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4-21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읽어본 가장 실감나게 무서운 마이 리뷰입니다.

조선인 2005-04-21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타 지적, 고맙습니다. 꾸벅.

인터라겐 2005-04-21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다 보니깐 경제적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이 늘고 10억 10억하는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것 또한 들어가보면 열심히 일해서는 실현가능성이 10%도 안된다고 하니...땅투기나 뭐 로또 그런거 아니면 직장인이 평생 가족을 부양하면서 누리기엔 꿈같은 얘기래요... 전 얼마전 남의 돈 빌려서 호화롭게 사는 사람을 실제로 봤어요..로드무비님이 사시던 집의 도망간 집주인얘기가 실제로도 주변에서 일어나더라구요.
남의 돈 빌려서 외제차굴리고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 티하나에 20만원한다는걸 입히고... 더 황당한건 그사람들이 하는 소리가 이러다 신용불량자 되면 파산신청하지뭐...이거였어요... 식구들 이름으로 충분히 이런 삶을 유지할수 있다나요...
그런 생각을 하는 그 부부도 문제지만 그것에 물들어 가는 식구들과 주변인이 더 문제같더라구요.... 어차피 이렇게 살꺼면 한번 폼나게 살아보구 망하자는...

그래도 희망을 가져볼랍니다...노력한 만큼 결과가 좋게 나오겠지해서요...

심상이최고야 2005-04-21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무섭군요. 저도 어제 가계부를 쓰며 다음달에 들어갈 비용을 계산해보고 한숨이 나왔습니다. 에고고....

sooninara 2005-04-21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보고 심난해서 잠이 안오더라구요..사는게 정말 힘들죠..ㅠ.ㅠ

2005-04-22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4-22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5-04-24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찌찌뽕~~
정말 이주의 마이리뷰로 뽑힐 만한 좋은 리뷰입니다.
추천 하나에 땡스투까지 드립죠. :-)
문자 받고 싶으시면 핸드폰 번호 남겨 주세요. ㅋㅋㅋ

로드무비 2005-04-25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3 문자의 미달인.
조선인님, 발마스님이 저렇게 말씀하시면 거의 된 거라고 보면 됩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이달의 리뷰까지 욕심내 봅시다.^^

2005-04-25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4-26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래식 캔디 미니 머신 뽑기랍니다요.^^

메인 화면 우측 하단 박스(인기상품)에도 떠요.


2005-04-26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