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쉬도록 노래도 불러주고, 차창밖 풍경을 설명해줘도 지루하다고 애가 보채기 시작하면, 차안의 물건들을 장난감으로 동원하게 된다. 대부분 마로의 관심을 끌기엔 역부족이지만, 지도책만큼은 흥미를 보인다. 큼직한 지면과 복잡한 무늬가 마음에 드는 듯 하며, 제 몸통만한 책을 들고 다니느라 그날 하루는 몸살을 한다. (2004년 1월 23일 산본 할아버지 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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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ㄱ ㄴ ㄷ 비룡소 창작그림책 7
박은영 글.그림 / 비룡소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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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비룡소에서 모처럼 좋은 창작그림책이 나왔구나 하는 감흥 정도였어요. 비룡소야 워낙 번역출판에 열을 올리는 편이잖아요. 물론 좋은 책만 엄선해 번역하는 건 알지만 그래도 자본금이 있는 대형출판사에서 창작물 출판에 좀 더 투자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거든요.

다행히 기차를 좋아하는 딸아이도 이 책을 마음에 들어해 더욱 흡족했습니다. 글의 본문과는 전혀 상관없이 '칙칙폭폭 땡~'하면서 책장 넘기기에 더 열중하는 게 아쉬웠을 뿐.
엄마 입장에서는 ㄱㄴㄷ으로 시작되는 재미난 글놀이에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했던 거죠. 하지만 이제 겨우 24개월이니 그 욕심은 좀 더 미뤄도 되겠지요?

그런데 며칠전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했습니다. 열심히 기차놀이를 하며 책장을 넘기던 딸아이가 책을 덮더니 갑자기 '반짝반짝 작은별'을 부르며 춤을 추더라구요. 딸의 행동이 이해가 안 가 다시 책을 들춰보는 순간 깜짝 놀랐어요. 알고 보니 기차의 기관사가 달님이고, 승객들은 모두 별님. 깜깜해진 하늘 종착역에 기차가 닿자 달님이랑 별님이 어느새 하늘에서 빛나고 있더라구요. 아이들은 그림책에서 엄마가 모르는 많은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걸 새삼 절감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선 아이의 창의력 발달을 위해 일부러 유치원에 들어가기전에는 글을 배우지 못하게 한다던데 저도 이점을 진지하게 고려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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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의 선구자와 민족운동
신용하 지음 / 집문당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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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개화기 인물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필요해 알라딘 검색만 의존하여 선택한 책입니다. 다행히도 제가 필요로 했던 인물 중 박규수를 제외한 인물(오경석, 유홍기, 김옥균)은 모두 수록되어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새로운 역사적 사실이 발굴, 수록되어 있다거나 사료가 풍부하게 실려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한국학 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근현대 인물사가 필요하다면 충분히 활용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책을 읽고 관심이 생겨 알아본 결과 신용하 선생님은 한국 근현대 사회를 전공하다 보니 역사학자 못지 않게 근현대 사료를 풍부하게 수집, 연구하고 계신 분이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읽기 쉽게 써내신 것이 오히려 연륜이 아닌가 싶네요.또한 책을 읽다보면 신용하 선생님의 애국적 열정을 실감할 수 있어, 중고생을 위한 인물평전으로 선물해주셔도 참 좋을 듯 합니다. 선생님의 말씀대로 더 늦기 전에 만주의 항일운동 유적지에 자그마한 돌비석이라도 어서 세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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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서울 땅이름이야기
김기빈 지음 / 살림터 / 199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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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아, 이 지명에 이런 유래가 있었구나 감탄하게 되는 부분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서울의 여러 지명을 지루하게 풀이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책의 상업성을 높이기 위해 출판사에서 제목을 제안한 것이 아닌가 의심되네요. 개인적으로는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서울의 고유지명에 대한 이야기가 전설이나 야사 등까지 풍부하게 다루어졌으면 좋았을껄 생각합니다. 좀 더 욕심을 내면 유사한 유래를 가진 이름들을 묶어서 해설해주었으면 더욱 좋았을 뻔 했습니다.

현재는 산, 고개, 강과 하천, 구, 동, 거리별로 묶어서 이름을 설명하고 있지만, 만약 지명에 '당'이 들어간 경우를 묶어서 이럴 경우 예전에 서낭당이나 미륵당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을 해준다면 단지 서울의 이름 유래뿐 아니라 전국의 이름 유래를 유추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 하나의 불만은 현재 서울의 행정지명이나 가로명도 600년 서울사에 포함되는 것이라곤 하지만 장장 150페이지나 나열되다 보니 읽어내는 게 참 고역이었습니다. 불만을 더 많이 늘어놓긴 했지만, 지명사전으로서 소장가치는 충분히 있으므로 별 셋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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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s Spot? (보드북, 날개책) - 영국판
에릭 힐 글 그림 / Penguin U.K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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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먹을 시간이 되었는데 말썽꾸러기 강아지 스팟이 없어졌어요. 엄마가 집안 곳곳을 찾아다니는데 전혀 엉뚱한 동물이 나와 여긴 스팟이 없다고 'NO'를 외칩니다. 덕분에 우리 딸이 최초로 배운 영어단어가 'NO'입니다. 조금 더 크면 'under the stairs, out of the door, in the basket' 같은 다양한 위치 개념도 익히게 할 수 있을 거 같네요. 하지만... 요새 날개책은 다 이중 하드보드지로 되어있어서 날개가 튼튼하잖아요? 그런데 스팟 시리즈는 워낙 예전에 만들어진 책이라 그런가? 날개가 보통 종이로 덧붙어있을 뿐입니다. 덕택에 산지 1주일도 안됐는데 날개가 죄다 너덜너덜 구깃구깃. 궁리끝에 날개에 폭넓은 투명테이프를 앞뒤로 덧붙여두었고, 접합부위도 좀 보기 흉하지만 역시 투명테이프를 이용해 단단히 고정시켜두었습니다. 앞으로 다시 스팟시리즈가 나오면 튼튼하게 만들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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