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그대로의 자연 - 우리에게는 왜 야생이 필요한가
엔리크 살라 지음, 양병찬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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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의 자연,은 말 그대로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생태환경에 대한 이야기 속에는 우리 인간을 포함하여 생태계를 설명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종의 다양성과 유지, 동식물을 모두 포함하여 '생물권'을 어떻게 인지해야하는지, 그리고 (아마도 대부분 인간으로 인해) 멸종되어가는 동식물을 보호하고 종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들과 더불어 우리가 자연 생태계를 유지보호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풀어놓고 있다. 


언젠가부터 사회현상에 대해 코로나 팬데믹 시대 이전과 이후로 구분지어 말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느끼고 있는데 자연에 대한 인식도 그 시기를 경계로 바뀌게 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지구 생태 환경에서는 인간이 바이러스가 아닐까, 라는.

굳이 이 말을 꺼내지 않더라도 이 책의 첫머리에서 언급하고 있는 바이오스피어 2 프로젝트를 떠올리면 지구의 위대한 생태계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인간이 자급자족할 수 있는 생명망으로 다른 행성을 식민지화하는 길을 열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담은 프로젝트지만 결과적으로 "인간의 삶을 위해 지구의 생존 가능성을 복제하는 데 실패했으며, 본질적으로 그것이 보여 준 것은 우리의 행성이 기적이라는 것"(14)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저자는 자신뿐 아니라 동료들의 다양한 경험과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아주 재미있게 읽히지는 않는다. 생태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로 읽을 것은 아니지만 너무 폭넓은 이야기들이 담겨있게 느껴지는 이야기가 처음엔 쉽게 집중할 수 없었다. 책장을 다 넘기고 나면 내가 도대체 어떤 내용을 읽은거지? 하게 되었는데 지금 가만히 이 책의 내용이 뭐였더라...라며 되짚어보고 있으려니 내가 그동안 읽었던 자연 생태에 대한 거의 모든 주제들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고갈된 생태계가 이로움을 회복할 수 있을까? 청정 해역을 보호하는 것은 그 장소가 제공하는 혜택을 유지하는 방법이지만, 훼손된 생태계를 되살린다고 해서 예전의 모든 혜택을 다시 누릴 수 있는지는 미지수였다. 그것은 희망과 절망의 차이를 의미했다"(125)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이 문장을 끄집어내는 이유는 그것이다. 훼손된 생태계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혹은 생태보전을 위한 보호구역을 설정하며 생태계 파괴를 늦춘다고 하더라도 지구의 대자연이 만들어내는 생태계의 기적같은 환경을 인간은 도저히 만들어낼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은 지금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깊이있게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라는 문제의식을 공유해야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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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턴 숲의 은둔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14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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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시리즈 14번째 이야기 '에이턴 숲의 은둔자'는 영주의 사망 후 상속자가 된 손주 리처드를 땅부자와 결혼시켜 재산 이득을 취하려는 할머니 디오니시어와 리처드를 성인이 될 때까지 후견하게 된 수도원장과의 기싸움에서 시작된다. 어린 리처드가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는 수도원장에게서 손주를 빼내려는 디오니시어는 숲속의 은둔자로 알려진 커스러드를 통해 리처드가 집으로 돌아와야 함을 주장한다. 

서로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에이턴 숲의 은자 커스러드의 심부름꾼으로 수도원을 찾은 히아신스는 되돌아가던 길에 강물이 불어난 곳에서 나무에 깔린 숲지기를 구해주는 선행을 베푸는데, 이후에 나타난 영주 보시에가 찾는 도망친 농노가 히아신스와 동일인일 것 같다는 의심을 하게 되고....


하나의 사건이 또 다른 사건을 일으키고, 이미 그 신분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새로운 인물의 등장으로 누군가의 정체가 드러나게 되면서 사건은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들어가는 듯 하다. 여기에 더해 이번 에피소드는 사건의 인과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역사이야기가 한조각 더해지면서 더욱 풍부한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캐드펠 시리즈의 다른 에피소드들과 마찬가지로 피를 부르는 복수를 옹호하지는 않지만 정당한 결투에 대한 긍정만 있을뿐 살인을 저지른 이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연민은 없다. 

그리고 변함없이 조연처럼 등장하는 여성캐릭터들은 자신의 사랑을 스스로 얻을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심까지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누구한테 그 책임을 떠 넘기려고? 애먼 하인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싶지는 않아...... 그렇게 해서 정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 어떤 고통이든 감수할 용의가 있긴 하지만...."(251)

다른 사람을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지만 자신 스스로에게는 문제 해결을 위해 고통을 감수하려는 등장인물은 조연처럼 잠깐 등장하지만 너무 멋지게 그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에이턴 숲의 은둔자,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역시 잘 짜여진 스토리를 통해 글을 읽는 재미와 그 안에 담겨있는 배신과 탐욕의 결말이 무엇인지를 드러내보이며 진실과 사랑이 무엇인지를 또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캐드펠 시리즈가 시대와 세대를 넘어 사랑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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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잠도 못자고 피곤이 쌓여있기도 하고, 더위에 햇빛 알러지가 올라오기도 하는 것 같고...

그래도 고생끝에 낙이 온다고 했는지.

피부암이 얼굴로부터 번지기 시작한 어머니는 냉각 치료를 몇 번 하고 검은 딱지가 떨어지니 얼굴이 말끔해지고 좋아졌습니다. 물론 잘 드시지 못해서 뼈밖에 안남은 형상이지만.

화장실도 못갈정도였는데 이제 가끔은 혼자서 화장실도 가고 - 이동변기에 대소변을 다 봤었는데 이제 두세번에 한번쯤은 화장실에 가서 대변을 보실정도는 됐습니다.


지난 주에는 저녁 먹고난 후칠동안 잠도 못자고 피곤이 쌓여있기도 하고, 더위에 햇빛 알러지가 올라오기도 하는 것 같고...

그래도 고생끝에 낙이 온다고 했는지.

피부암이 얼굴로부터 번지기 시작한 어머니는 냉각 치료를 몇 번 하고 검은 딱지가 떨어지니 얼굴이 말끔해지고 좋아졌습니다. 물론 잘 드시지 못해서 뼈밖에 안남은 형상이지만.


화장실도 못갈정도였는데 이제 가끔은 혼자서 화장실도 가고 - 이동변기에 대소변을 다 봤었는데 이제 두세번에 한번쯤은 화장실에 가서 대변을 보실정도는 됐습니다.


지난 주에는 어머니 보신을 위해 고기 외식을 했는데 집에 올 때 바짓단이 젖어 있는 것 처럼 보여서 그저 물마시다 흘렸나? 하고 집에와서 바지를 빨아 널고 무심히 넘겼는데, 아침에 일어났더니 어머니가 다리에서 물이 나온다며 휴지로 다리를 감싸고 양말을 신고 있드만요. 

일단 출근했다가 점심시간 직전에 동네 가정의학과에 갔는데 종아리에 작은 구멍이 났는데 거기서 물이 흐른다면서 신장내과로 가보는게 좋을 것 같다고. 그래서 다시 오후 진료가 되길 기다렸다가 2차 병원으로 갔는데 혈액/소변 검사같은 기본검사를 하고 다시 정형외과로, 그곳에서도 별다른 처치는 없고 소독하고 드레싱해서 가제를 대고 붕대를 감는 것으로 처치끝.


피부과 냉각치료는 암산정특례를 받아 치료비가 몇천원인데, 정형외과의 드레싱처치는 집에서도 가능한 것이고마는 이만원이나 받더라는. 


아무튼 한달사이에 오밤중 응급실로 병원으로 전전하고 피곤과 스트레스가 쌓였는데 그래도 오늘은 어머니 상태가 좀 양호해보여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신차리고 보니 한여름이 시작되었는데, 이 여름의 끝에는 분명 좋은 것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믿으며! 오늘도 땀 한바가지 흘리고 졸고 있는 오후에. 잠시 땡땡이를.







요즘은 냥이 팔자 상팔자!

손님이 그렇게나 드나드는데도 저 자세로 잠을 자고 있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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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7-02 2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날이 너무 더워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이네요. 이런 더위에 투병하시는 어머님도 옆에서 돌보는 치카님도 모두 힘드시겠어요. 몸도 힘들지만 마음도 힘든 날들이리라싶어 힘내라고 얘기하는 것도 너무 무신경한 말인거 같네요. 그래도 후회없이 지금의 시간을 소중히 하는것 밖에는 없을듯해서 힘내시라고 말씀드려요.

chika 2025-07-03 15:46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뭐... 삶과 죽음이 맘대로 되는게 아니라...
순리대로 사는 것이 최고라는 걸 받아들이며 살아가려고 하는 중임다. ^^
 

"나는 종종 사람들이 살인을 하는 이유에 관해 생각한다네. 탐욕이 그중 하나지. 그리고 탐욕은 상속을 받고 싶어 안달을 내는아들의 마음속에서 싹틀 수 있어. 증오 역시 살인을 하는 이유가되는데, 학대받는 하인은 기회가 생길 경우 기꺼이 그런 감정을품을 수 있지. 하지만 또 다른, 보다 기묘한 이유들도 있네. 단순한 도벽 때문에, 혹은 희생자가 나중에 아무 소리도 지껄이지 못하도록 뒷마무리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그런 짓을 벌이는 경우말일세. 딱한 일이지. 휴. 정말 딱한 일이야. 인간은 누구나 언젠가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인데 그렇게 때 이르게 다른 이의 죽음을 재촉하다니."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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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한가지 싫은게 생기면 영 마음이 좋아지지 않는다. 역시 난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인가보다.


그 긴 점심시간은 뭐하면서 보내는건지 꼭 세시 넘으면 부시럭대면서 뭔가를 쩝쩝거리시는데 영 듣기가 싫어 미치것다.


좋은 사람이었으면 그냥 배고파서 뭐 먹는가보다 할텐데, 관계가 좋지 않으니 사사건건 다 싫어진다. 


계산기 두드리는 것 하나만 해도 뭐 뿅망치를 들고 패대기치는것마냥 숫자판을 눌러대는데 어찌나 듣기가 싫은지.



원래 내 자리가 이 위치는 아니었는데, 옆자리에 위치하게 되었고 사이가 안좋아지니 - 여기서 문제는 사이가 안좋아진 이유를 명확히 짚어내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냥 철저히 내가 판단한 내 입장에서 말해보자면, 소통없이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지내는 - ㄹ 이라고 지칭해보자 - 그 ㄹ 은 자신이 잘못한 건 하나도 없고 무조건 상대방이 잘못한 것이라고 한다. 백번 양보해서 내가 잘못했다고 치자. 그러면 나는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으니 그걸 얘기해달라고 하면, 본인이 알 것이라고... 이런 미친......


하아. 

아무튼. 처음 시작은 나와의 관계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 사람이 백퍼 잘못했고 그 잘못을 알고 있는데 사과는 커녕 오히려 화를 내더라, 에서 시작했는데 그 관계를 풀어보려다가 내게도 감정이 쌓였는지 나를 개무시하는 행동을 하더니 급기야 나에게만 소시오패스같은 행동을 해대고 있다. 

본인은 말도없이 한시간동안 자리이탈하면서, 내가 외부업무중인데 뜬금없이 어디갔냐고 하면서, 국장님께 보고하고 갔다고 하니 자리를 비울 때는 옆사람에게 언급을 해 주는 것이 예의라고 얘기를 하더라. 사실 그런거정도는 그냥 나도 개무시하고 마는데 - 오히려 ㄹ 의 행태를 아는 국장님이 따로 전화를 해서 본인이나 잘 할 것이지 왜 저러냐고 핏대를 세웠었는데.


모르겠다. 지금은 그마저도 없고.

나도 개무시당하면서 계속 관계개선을 위해 시도할 가치가 없는 사람에게 다른 액션을 취하고 싶지 않아서 개무시로 가고 있다. 물론 이런 상황이 내게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 그런데 저 ㄹ은 이런 상태가 아무렇지도 않은가보다. 나와의 사이에 있는 파티션 위로 모니터와 문구함들을 쌓아놓고 장벽을 만들더니 이제는 그 속에서 끊임없이 부시럭대며 먹고 사래걸려 기침하고 생난리가 아니다. 문서를 전하기 위해 가까이 갔더니 책상위에 온갖 견과류를 펼쳐놓고 있었고 그 다음에는 볼이 빵빵해지도록 입에 뭔가를 넣고 씹다가 내가 서류를 주러 다가가니 입다물고 고개를 돌리는데 그 옆으로 볼이 미어터지게 튀어나온 것이 보일정도다. 


아, 나는 정말 이런것이 너무 싫다. 싫다고 생각하니 더 싫어지고 있어서 도무지 이성적으로 대하지를 못하겠다. 

처음엔 참고 있다가 한달이 넘도록 계속되니, 아침 출근하는 그 시간부터 냄새나는 걸 꺼내 먹고 싶은지... 사무실 들어오는 순간 냄새가 퍼지고 있으니 신경질적으로 창문을 열어버렸다. 그래도 본인은 못느끼는지.

그리고 이제는 뭔가 부시럭대며 먹을때마다 밖으로 나가버리거나 일부러 전달할 서류가 있으면 전해주곤 했는데 그마저도 무신경한 사람에게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그런 눈치가 있는 사람이었으면 사회생활하면서 이런 상태로까지 오지는 않았겠지.


인사이동이 언제쯤 이뤄지려나, 기다리고만 있다. 나의 부서이동은, 너무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서 이뤄질 수 없을 것이고. 저 자의 인사이동만을 기다려야 할텐데. 직장내 괴롭힘으로든, 그들의 공동체에 꼬질러넣든 뭔가 행동을 취하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내가 사무실을 그만두지 않는한 그와 비슷한 또다른 관리자가 등장할텐데 어쩔건가. 그냥 참아야지. 

모두가 다 알고 있지만 모른척하는 사이코패스 같은 자에 대해 아무도 뭔가를 할 수 있는 건 없다. 

그러니 나도 감정을 끊고 진정 개무시를 해야하는데, 이게 또 쉽지 않으니. 나는 아무래도 대문자 T가 아닌가보다. 

그래도 한때는 감정이 아니라 이성적으로만 판단을 해서 '너무 냉정하다'라는 말을 들었었는데 왜 이렇게 감정적으로 변해버렸을까.


스트레스 상황이 계속되니 이성이 마비된 것일까.

다 때려치우고 하고픈것만 하면서, 보기 싫은 것들 안보면서 살 수 있는 날은 언제쯤 오려나.


덧. ㄹ은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이 걱정할정도로 집에서는 잘 안먹는다고 하는데, 혼자 고기 2인분을 먹는 사람이고 출근하고 바로 뭔가를 먹는 사람이고 - 집에서 아침을 꼬박꼬박 먹을텐데도 - 늦은 점심을 먹고, 심할때는 퇴근하기 전에도 뭔가를 집어 먹다가 간다. 그러고서는 집에서 못먹는척하는건지, 여기서 처 드시니 집에선 못 먹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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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7-01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로 옆에 하루종일 같이 있는 사람이 저러면 진짜.... 에휴 어떡하나요? 사실상 대책이란게 없으니 더 큰일이네요. 힘내세요라고 해야 되는데 힘이 안 날거 같아요. ㅠ.ㅠ

2025-07-02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7-02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7-03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