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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ㅣ 미네르바의 올빼미 4
잉에 아이허 숄 지음, 유미영 옮김, 정종훈 그림 / 푸른나무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엄밀히 따져 제가 읽은 책은 알라딘에 있는 이 책이 아니라 사진에 찍혀 있는 바로 이 책입니다.
수십년(?)이 지나도 책의 제목은 바뀌지 않았군요.
제 기억에 오빠에게 처음 받아 본 선물이 이 책입니다. 그래서 더욱 더 기억에 남아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당시에 이 책을 읽은 또래 친구들은 없었지요. 저만 혼자 이상한 책을 읽는 것 같아 이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혼자 그들의 죽음에 안타까워하며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쓰는 리뷰가 리뷰같지 않지만... 그래도 그냥 씁니다. 많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서입니다.
어제, 오늘 이 책을 다시 읽었습니다. 매우 얄팍한 책이지만 그들의 삶의 무게에 여전히 내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지금도 세상의 어딘가에서 이들처럼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그 누군가가 폭압에, 독재에, 전쟁에..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너무 많은 것을 잊어버리고, 많은이들이 고통받고 있음을 외면하며 살아왔구나...생각하니 내 삶이 많이 부끄러워져버립니다. 정말 한없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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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후기를 보니 47년에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수업교재로 만들어진 책이라고 합니다. 45년 전쟁이 끝나고 히틀러 독재와 나치의 만행을 그들은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었구나.. 생각하니, 지금 일본에서 행해지는 신사참배의 미친짓거리들과 손으로 태양을 막겠다고 우기는 교과서 왜곡 같은 어이없는 짓들이 떠오릅니다.
삶을 내던질 용기가 내게는 없지만, 잊지않기 위해 외면하지 않기 위해 방관자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