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괜히 여유없이 빡빡하게 지내는 듯 하여 일없이 만화책에 자꾸 눈길이 간다. 쌓여있는 일에 대한 걱정을 싸그리 잊고 빠져들 수 있어서 그런지도...
그러다 문득 '베르사유의 장미'가 몹시 보고싶어졌다. 초등학교 시절에 빽빽한 글자들이 싫고 그림체가 맘에 안든다는 이유로 팽개쳐버렸던 만화. 글 읽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던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제대로 보고 읽기 시작한 것이 고등학교 다닐 즈음이었을까? 그리고 그 후에 TV 애니메이션으로 본 베르사유의 장미를 만화책으로 다시 보고 싶어졌다. 요즘들어 특히 더..
프랑스 혁명의 의의와 민중의 힘을 보여주는, 인간의 가치와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위~대한 만화라며 침튀기는 내게 그 만화책을 그렇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찬물을 끼얹는 녀석도 있지만...그게 중요한가?
역사적 사실이든 허구로 짜여진 가상이든 베르사유의 장미라는 만화책에는 수많은 인간군상이 숨겨져 있다. 사치와 허영덩어리로만 알려져 결국 프랑스혁명의 촉매제가 되었다라고만 알려진 마리앙뜨와네트.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된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성장배경과 인간적인 모습을 이해하게 된다.
세계관, 가치기준에 따라 역사적 사실을 달리 볼 수 있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만화책... 인간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매력을 지닌 만화책... 아니, 아니다. 뭐니뭐니 해도 어쨋거나 베르사유의 장미에서 가장 돋보이는 오스칼과 앙드레가 멋있어서 다시 보고픈게일테지.
와,, 이러고 있으려니 정말 다시 보고싶어지는 만화책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