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사랑에 거역할 도리도 없는 형편없이 작은 존재이긴 하지만, 자기의 진실에 따라... 한순간도 후회없이 주어진 삶을 살아왔다. 인간으로서 이 이상의 기쁨이 또 있을까?

죽음을 앞둔 오스칼이 울고 있는 로자리에게 하는 말.

진실을 따라 살아간다면 후회없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너무 엉뚱한 비유일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님이 자꾸만 떠올랐다. 가장 온화하고 보수적인 사제였던 그가 엘살바도르 민중의 참상을 알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복음의 길을 가는 진실을 만났을 때 로메로 대주교님은 진정으로 위대한 혁명가가 되셨으니까....

어쩌면 '진실'과 마주대한다는 것은 엄청난 충격일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내가 믿었던 것들이 진실과 마주했을때 허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면...

그렇지만 진실을 따라 살아간다면 후회없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한가지 덧붙이자면 그것이 나만의 진실이 아니라 객관적인 진실, 복음에 따르는 진실이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겨울 편지

 

당신,

저 강을 건너가야 한다면

나, 얼음장이 되어 엎드리지요

 

얼음장 속에 물고기의 길이 뜨겁게 흐르는 것처럼

내 마음속에는 당신이 출렁이고 있으니까요

 

[안도현, 바닷가 우체국, 겨울 편지 전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요즘은 괜히 여유없이 빡빡하게 지내는 듯 하여 일없이 만화책에 자꾸 눈길이 간다. 쌓여있는 일에 대한 걱정을 싸그리 잊고 빠져들 수 있어서 그런지도...

그러다 문득 '베르사유의 장미'가 몹시 보고싶어졌다. 초등학교 시절에 빽빽한 글자들이 싫고 그림체가 맘에 안든다는 이유로 팽개쳐버렸던 만화. 글 읽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던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제대로 보고 읽기 시작한 것이 고등학교 다닐 즈음이었을까? 그리고 그 후에 TV 애니메이션으로 본 베르사유의 장미를 만화책으로 다시 보고 싶어졌다. 요즘들어 특히 더..

프랑스 혁명의 의의와 민중의 힘을 보여주는, 인간의 가치와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위~대한 만화라며 침튀기는 내게 그 만화책을 그렇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찬물을 끼얹는 녀석도 있지만...그게 중요한가?

역사적 사실이든 허구로 짜여진 가상이든 베르사유의 장미라는 만화책에는 수많은 인간군상이 숨겨져 있다. 사치와 허영덩어리로만 알려져 결국 프랑스혁명의 촉매제가 되었다라고만 알려진 마리앙뜨와네트.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된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성장배경과 인간적인 모습을 이해하게 된다.

세계관, 가치기준에 따라 역사적 사실을 달리 볼 수 있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만화책... 인간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매력을 지닌 만화책...  아니, 아니다. 뭐니뭐니 해도 어쨋거나 베르사유의 장미에서 가장 돋보이는 오스칼과 앙드레가 멋있어서 다시 보고픈게일테지.

와,, 이러고 있으려니 정말 다시 보고싶어지는 만화책인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보물섬 리뷰를 쓰고 편지를 받다.

 

리뷰를 썼는데 알라딘에 게시되고 반나절쯤 지난때였을까..어쨋든 비룡소 편집부로부터 이메일 한통을 받았다. 사족처럼 덧붙인 편집인쇄 상태에 대한 이야기때문인듯하기도 하고...

메일을 주고받고.... 다시 가만히 생각해보니 칭찬을 한 후 슬며시 잘못된 것을 이야기했으면 더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나름대로 클래식 시리즈를 내며 첫째권에 들인 정성이 얼마나 컸을까.. 아마도 그건 상술을 떠나 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남다른 정성과 애정이 깃들어있겠지..

교정 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알고 있으면서.. ㅠ.ㅠ 으~ 정말 바보같이 그런 정성을 깨닫지 못하고 단순히 급히 인쇄를 하느라 교정을 못봤을거라고만 생각을 했다니.. 참으로 속좁은 내가 부끄러워진다. 물론 내가 더 신뢰하는 출판사이기에 더 잘하리라는 기대를 많이 했기에 아픈매를 든거라고 위안을 가져보기는 하지만... 편집 교정을 본 분들에게는 좀 죄송스럽기도 하다....

글을 쓰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보는 것.

글에 타인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 들어있는가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는 것.

보물섬을 읽고 찾은 보물들 중 하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 제 미래는 제 앞에 곧게 뻗어 있었어요. 그 길을 따라가면 많은 이정표를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죠. 이제는 그 길에 모퉁이가 생겼어요. 그 모퉁이길에 무엇이 있는지는 저도 몰라요. 하지만 가장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믿을 거예요. 모퉁이 길은 그 나름대로 매력이 있어요... 그 모퉁이를 돌아서면 어떨지 궁금해요. 어떤 초록빛 영예와 각양각색의 빛과 그늘이 있을지, 어떤 새로운 풍경이 있을지, 어떤 새로운 아름다움이 있을지, 어떤 모퉁이와 언덕과 계곡이 펼쳐져 있을지 말예요....

 

빨강 머리 앤을 떠올리면 항상 '모퉁이 길'이 떠오른다. 내 미래가 어떨지, 가슴설레던 유년시절에 내 앞에 놓여있던 모퉁이가 그리 인상깊어서였는지도 모르겠지만.   모퉁이를 돌면 내 앞에 펼쳐지는 것이 무엇이든 '희망'을 안고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는지도 모른다.

 

...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결국 자신의 길을 가는 거야... 그 길은 우리가 무엇을 얻어내느냐가 아니라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넓어질수도 좁아질 수도 있어. 인생은 어디서나 풍요롭고 충만하지. 우리가 그 풍요로움과 충만함에 온 가슴을 여는 법을 깨닫기만 한다면 말이야.

 

선택은 내게 달려 있는 것이고, 어떠한 길을 가게 되든지 각자의 삶에서 의미를 찾고 그 인생길에서 내게 주어진 풍요로움과 충만함을 깨달을 수만 있다면 세상은 아름답고 나의 삶은 한없이 가치로운 것이며..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는 것.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eylontea 2003-11-21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 빨강머리 앤 보고잡다....
흑흑... 제가 보고 싶은 것은 10권짜리 빨강머리 앤 입니다...
권수가 일단 많아서 시작을 못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