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잊어버리게 될지, 언제, 어떻게 잊어버리게 될지는나도 모른단다. 하지만 내가 잊어버리고 싶지 않다고 한들 뭘 할 수 있겠니?˝
˝네?˝
˝머리에 기억하는 대신에 마음에 간직하면 되지. 마음에간직한 건 지워지지 않을 거야.˝
˝그러면 거기에 뭘 더 간직하실 건데요?˝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을.˝

"뭘 잊어버리게 될지, 언제, 어떻게 잊어버리게 될지는나도 모른단다. 하지만 내가 잊어버리고 싶지 않다고 한들 뭘 할 수 있겠니?"
"네?"
"머리에 기억하는 대신에 마음에 간직하면 되지. 마음에간직한 건 지워지지 않을 거야."
"그러면 거기에 뭘 더 간직하실 건데요?"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을."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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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 한달 완성 스페인어 말하기 Lv.1 - 스페인어 왕초보 탈출 프로젝트 한권 한달 완성 스페인어 말하기
이세미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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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스페인에 한번은 꼭 갈꺼야,라는 마음으로 몇년 전 스페인어 공부책을 펼쳤던 기억이 있다. 첫시작은 늘 호기심으로 의욕이 넘치지만 발음과 기호, 인삿말로 시작하고나면 금세 호기심이 줄어들어버린다. 문법과 회화의 중간쯤에서 독학을 시도하는 것은 끈기와 인내가 필요한데 아무래도 내겐 공부에 대한 인내는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스페인 여행을 생각하면 그 설레임에 스페인어 말하기 레벨 1을 얹어놓고 싶은 마음에 다시 기회를 잡아보고 있다. 




책을 받고 먼저 구성을 살펴보기 위해 펼쳤는데 저자의 말이 마음에 남는다. 저자는 스페인을 여행하고난 후 스페인어를 독학으로 시작했다고 하는데 스페인어 학습교재를 만들만큼의 언어 실력을 쌓았다는 것을 알고 나니 부러움이 생기는 마음 한편에 아무것도 몰랐던 상태에서 독학으로 시작했으니 왕초보의 입장을 잘 알고 책을 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신뢰를 하게 된다. 


최소한의 설명으로 실용성을 강조하여 날마다 오늘의 주제로 그날 배우게 될 내용을 확인하고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물론 구성의 중심은 회화가 되는 것이고 그날의 핵심표현과 실전회화를 연습해보고난 후 문제풀이를 하는 것이다. 매일의 연습문제 끝에는 쉬어가기 코너로 스페인의 문화와 언어 퀴즈로 스페인어에 대한 재미를 갖게 해 준다. 




날마다 공부를 했다면 벌써 열흘은 되었겠지만 이번에도 여지없이 발음을 익히고 지금 당장 필요할 것 같은 꾸안또 발레? - 얼마예요? 라는 표현부터 찾아보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목차를 뒤적여보고... 큐알코드를 찍어 바로 원어민의 발음을 들어볼 수 있어 가끔 과를 건너 뛰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과를 먼저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두 달 후 과연 올라, 에스타 부에노라는 말을 할 수 있을지 나 자신도 궁금해진다. 그날까지 오늘도. 바모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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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밤 - 문명이 풀지 못한 미스터리를 읽는 밤
기묘한 밤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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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풀지 못한 미스터리를 읽는 밤'이라니. 이 책은 '기묘한 밤'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다뤘던 주제 중 조회수가 높은 이야기들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시작은 미미했지만 거인의 이야기를 하면서 조회수가 급증하며 채널을 유지하게 되었다는 k의 픽인 칸다하르의 거인 이야기는 나 역시 이 책을 설렁거리며 펼쳐 읽다가 기묘한 밤의 유튜브 동영상까지 보게 만들었으니 '기묘한 밤'의 이야기들이 여러 의미에서 흥미롭다. 

사실 칸다하르의 거인 이야기는 증거는 없이 증언에 의한 것뿐이어서 백퍼센트 신뢰를 할 수는 없는 이야기지만, 얼마전에 읽은 '마지막 거인'이라는 동화책이 떠올라 더 관심을 갖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알면 알수록 미스터리한 인류의 역사이지만 솔직히 나는 그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은 의문으로 남는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지 않고 기획의도만 생각해 읽기 시작하다보니 세상의 풀리지 않는 - 그러니까 현재의 과학기술과 문명으로는 풀지 못한 이야기들에 대해 명쾌한 답이 아니라 추론과 상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것임을 알고 좀 허탈하기는 했다. 불가사의한 이야기는 수없이 반복되고 있는 것 아닌가. 


물론 L이 언급한 것처럼 지금 우리에게는 미확인비행물체인 UFO의 이야기도 증언뿐 아니라 증거품까지 나오고 있다고 하니 그의 주장처럼 기묘한 밤이 다큐채널이 되는 것 까지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기묘한 밤의 이야기들 중 많은 부분이 미스터리가 아니라 과학적인 증명으로 명확히 밝혀지는 이야기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게 되기도 한다. 

모아이 석상이나 마추픽추, 피라미드, 앙코르와트, 그리고 아틀란티스나 거인의 이야기 등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고대문명의 흔적이나 전설로만 내려오는 전설같은 이야기들이 지금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지만 그 의미에 대해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 믿어보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내 살아생전에 가능할지는 장담할 수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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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걸 볼 필요가 없다
"얘야, 너무 빨리 가지 마라."
할아버지는 내 걸음을 따라오지 못했다. 오늘 나는 머릿속이 온통 일 생각으로 가득 차 있을 때의 엄마 아빠처럼걸었다.
"그렇게 가면 아무것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하지만 이제 거리를 다 외웠는걸요!"
"그건 네 생각이지."
할아버지가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더니 플라타너스로 다가갔다. 먼저 뿌리 쪽을 바라보고 나서 그다음에는더는 고개를 들 수 없을 때까지 고개를 위로 젖혔다.
나도 할아버지를 따라했다. 하지만 특별한 걸 볼 수는없었다. 할아버지는 그렇게 한참을 있었다. 내가 손으로 할아버지를 잡아끌 때까지.
"할아버지, 뭘 보셨어요?"
"그냥 봤어. 꼭 특별한 걸 볼 필요는 없어."
그러고 나서 할아버지는 나에게 그 문장을 기억해 두라고 표정으로 말했다. 더는 말을 하지 말고 위를 바라보고 기다리라고 할아버지는 바로 그때 기억을 만들고 있었다고. - P36

우리는 베짱이가 될 수 있어나는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가 우화인 줄 몰랐다. 옛날에아빠가 읽어 주었지만, 할아버지가 이야기해준 게 훨씬 좋았다.
"그런데 할아버지, 우리는 개미처럼 해야 하는 거죠? 그렇지요?" 다 읽고 나서 할아버지의 기분을 좋게 하려고 이렇게 말했다.
"아니다. 우리는 베짱이가 될 수도 있어."
"하지만 그러면 겨울에......."
"겨울은 잊어버려라. 아직 오지 않았잖아."
할아버지가 조금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
내 머릿속에 그날 오후에 보았던 개미들이 떠올랐다. 모두 일렬로 서서 부지런히 빵 부스러기를 나르고 있었다.
"그런데 할아버지, 개미굴에 도착하기 전에 누가 밟기라도 하면요?"
할아버지가 내 눈에서 개미들을 보았다는 것을 알았고,
나를 이해시키려고 설명하지 않으리라는 것도 알았다. 할아버지는 마치 내가 답을 알고 있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우화는 동화보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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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과 부동명왕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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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니요. 미미여사의 글은 늘 반갑지만 이번은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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