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아빠는 그런 식이었다. 절대 우리에게 거짓말하지 않고, 성숙하지 않은 우리에게 무엇이든 앞질러 알려주고, 아무리 어리다 해도 우리의 판단기준을 존중하는 것이 아빠가 우리를 사랑하는 방식이었다. 나는 그날 내가 전에도 자주 듣기는 했지만 무슨 뜻인지는 몰랐던 배신자라는 말이 출세해보려고, 아니면 별 볼 일 없는 자리라도 지켜보려고 동료들을 버린 사람에게 붙는 딱지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런데 그 배신자라는 딱지가 가정에는 적용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아니면 아내를 배신하는 것은 동료들 앞에서 변변찮은 놈이 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 그것을 지칭하는 다른 성스러운 말이 있는지도 몰랐다. 아무튼 우리 건물에 사는 남자들은 일층 왼쪽 집 폭군이 벌이는 일에 끼어드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하는 게 틀림없었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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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아들
안도 요시아키 지음, 오정화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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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장르소설,인데 독특한 전개로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성급한 결론으로 치달아보자면 처음의 생각과 다른 전개에 슬그머니 흥미를 잃을뻔했으나 그저 수많은 타임슬립의 이야기와 같은 전개가 아니라 자신의 가족과 얽혀있는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과정과 타임슬립으로 인한 개인사의 변화가 얽히면서 이야기의 끝이 궁금해지는 소설이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딱히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고 내 예상치를 뒤집는 이야기라고 할수있으려나. 예상하지 못한 전개와 결말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평범한 공무원 가장인 가즈오는 언젠가부터 아들에게 나타나는 목의 멍자국과 아들이 전생을 기억하며 자신의 전생의 이름과 그가 호수에서 살해되었다는 말을 듣고 왠지모를 불안에 빠진다. 아들 케이스케의 말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었던 가즈오는 과거 신문 기록을 통해 케이스케가 언급한 전생의 이름 '오이카와'라는 인물이 실제로 존재했었던 인물이고 살해당했음을 알게 되어 더욱 충격에 빠지는데....


케이스케의 병원진료와 최면진료까지 받은 후 가즈오는 이상한 꿈을 꾸는데 자신이 바로 아들의 전생의 인물인 오이카와를 죽인 인물인 것 같아 더욱더 혼란스러워하는데 갑자기 타임슬립을 하게 된다. 뜬금없는 타임슬립의 전개가 처음엔 어색했는데 이야기의 전체 흐름에서 타임슬립이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열쇠가 된다는 생각을 하니 뭔가 그 다음 타임슬립이 언제 어떻게 이루어지게 될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한 가족의 개인사라고도 할 수 있지만 결국 부모와 자식의 인연과 권선징악적인 결말이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가즈오가 살인범이 맞는지, 과거로 타임슬립한 가즈오가 자신이 죽인 오이카와를 살리게 된다면 그의 환생인 아들 케이스케의 존재는 어떻게 될지, 어머니 후미요의 역할과 이 모든 사건에서의 키는 무엇인지... 소설의 끝까지 잘 짜여진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가즈오가 지켜낸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새삼스럽게 생각해보게 되기도 하고.


"고마워요, 아빠"

그래도 오늘 이날은 지금의 말을 듣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다.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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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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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전 오늘, 이 책을 읽었다고 나온다.
24년 12월 3일 저녁.
JTBC에선 뉴스속보가 뜨는데 다른 그 어디에서도 속보자막은 커녕 정규방송이 나오고 있어서 농담인가싶었다.
이 무슨 아닌밤중에홍두깨도아니고.
아아, 말로만 듣던 말세를 보고있다.
정당정치활동금지.
언론출판통제.
ㅋㅋㅋ 기자가 정말 오래전에 언론통제가 있었어서 어떤 내용의 통제인지 통보받은것도없고 모르겠댄다.
과연국가를비정상으로만든미친놈은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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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에 걸음 측정이 안되네요?
구글에 북플이 연동되어있고 설정을 바꾼적 없는데요.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걸음수 연동이 안되어 있는데 왜 이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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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4-11-20 17: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chika 2024-11-20 18:12   좋아요 0 | URL
저만 그런게 아니라니 뭔가 안심이 되네요

요요비 2024-11-20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두요!!!!!!

슈르르 2024-11-21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그래서 계속 이것저것 해보고 있었는데 시스템 문제인기봐요

요요비 2024-11-26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줄요약 : 구글피트니스 설치

헬스 커넥터 연동하라고 안내 뜬 이후로 이러했는데요. 검색해보니 저와 비슷한 증상을 겪고 계신 분이 많네요.

저는 고객센터에 여러 차례 문의하고 이런 방식으로 해결했어요.
(기본적으로 앱들 간에 서로 접속권한은 ‘허용‘된 상태였음.)
삼성셀스-헬스 커넥터-북플 이런 구조로 데이터가 연동되는 것 같은데 삼성헬스와 헬스 커넥터 간에 데이터 연동이 안되는 문제 같더라구요.(헬스 커넥터 들어가보면 액세스 앱 목록에 북플만 뜨고 삼성헬스가 없음)
그래서 구글 피트니스를 설치해보니 헬스 커넥터에 구글피트니스가 액세스 했다는 표시가 있어서 북플에 구글피트니스 접속권한 주고(이건 구글피트니스 깔면 ‘허용‘으로 기본 체크 되어있긴 함. 그래도 혹시 모르니 확인) 해결되었네요.

chika 2024-11-26 20:08   좋아요 0 | URL
서재지기님이 해결해야하는 전체문제인 줄 알았는데 개별문의를 해야했나보네요. 남겨주신 글 참고해서 저도 시도해봐야겠어요.
친절한 댓글 감사합니다!! ^^
 
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 - 흔들리는 인생을 감싸줄 일흔일곱 번의 명시 수업
장석주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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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시가 없다면, 외로움을 느낄까 라는 물음을 던졌을 때 순간적으로 내 감수성으로는 안그럴꺼야 라는 답이 나왔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시'라는 건 잘 몰라도 쓸쓸함의 감성에 대해 처량한 느낌이 아니라 그 쓸쓸함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시를 즐기는 마음이 아닐까 싶어졌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 삶에 시가 없다면 정말 외로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장석주님이 골라놓은 77편의 시를 담고 있으며 그 시에 대한 장석주 시인의 시적 감성이 담겨있으며 담아놓은 시들의 시적 감성을 통해 시인- 장석주 시인의 삶뿐 아니라 그 시를 쓴 당사자 시인의 삶을 보여주고 있기도 한 책이다. 

시는 모두 5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 나눔의 목차조차 한편의 시처럼 읽을 수 있다. 한 권을 통틀어 유기적인 연결이 되는 제목들이지만 사실 각각의 시를 읽을 때는 지금 나 자신의 감성이 들어가는 것이기에 책 읽듯이 읽어나가기도 하지만 간혹 한편의 시에 마음이 멈춰 오래도록 가만히 시를 읽고 또 읽기도 한다.


이 책에서 내 마음이 처음 멈췄던 것은 하이즈의 '바다를 마주하고 따듯한 봄날에 꽃이피네'라는 시였다. 

'내일부터는 행복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 당신이 이 티끌세상에서 행복하길 바랍니다. 나는 그저 따듯한 꽃 피는 봄날 바다를 마주하길 바랍니다'(시 일부문장)

이 시를 읽고 장석주시인은 세상을 떠돌다 바닷가 마을에 정착해 살고 싶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따뜻한 봄날 오렌지꽃 피는 바다에서 당신을 만나기를 꿈꾸겠다고 했다. 

바닷가 마을의 현실은 그리 녹록한 것이 아니겠지만 작고 소박한 꿈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며 '내일부터는 행복한 사람'이 되겠다는 바램을 다짐처럼 혼자 중얼거려보는 것이다. 

왠지 지금 현재의 내가 모든것을 다 갖추지는 않았어도, 오늘 엄청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해도 이 티끌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내 삶의 행복을 다 이룬 것이라 믿을 수 있고 그저 따듯한 꽃 피는 봄날 바다를 마주할 수 있으리라는, 그것이 곧 나의 행복이라는 것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아버리고 있다. 

객관적인 현실의 모습이 나는 행복과 거리가 멀어보일지라도 지금의 나는 꽃피는 따뜻한 봄날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온 세상의 평화로움이 내게 스며들어오는 느낌이 들어 그 평온함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모든 날, 모든 순간에 저마다의 시가 있어야 한다"는 문장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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