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객관적 진실이란 게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람들의 입을 통해 세상에 떠도는 이야기란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 것일까? 칼자국이죽어가면서 금복에게 한 말은 과연 진실일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죽음을 맞이할 때조차도 인간의 교활함은 여전히 그 능력을 발휘할 수있는 것일까? 여기서도 마찬가지, 우리는 아무런 해답을 찾을 수가 없다. 이야기란 본시 전하는 자의 입장에 따라, 듣는 사람의 편의에 따라, 이야기꾼의 솜씨에 따라 가감과 변형이 있게 마련이다. 독자 여러분은 그저 믿고 싶은 것을 믿으면 된다. 그뿐이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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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부지불식간에 엉뚱한 미망이나 부조리한 집착에 사로잡힐 때가 있게 마련이다. 예컨데 사랑 같은 것이 그러한 것일 텐데,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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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화가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괵투 잔바바 지음, 제이훈 쉔 그림, 이난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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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는 하늘 곳곳에 구름을 갖다놓는 구름배달꾼이 있어요. 하늘 곳곳에 가져다 놓은 구름을 보며 꿈꾸는 아이들을 보며 구름배달꾼은 즐겁게 일을 한다네요. 

하늘에는 별 부인도 있답니다. 고리버들 바구니 가득 별을 담아 하나씩 하늘에 거는 일은 별 부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래요. 

하늘에는 하늘화가도 있어요. 하늘화가는 어둠속에서 붓질을 하며 행복하게 구름사이를 거닌다는군요. 그렇게 밤을 데려온대요. 그런데 즐겁게 밤을 그리다가 문득 외로워지도 하고 슬퍼지기도 한다는데...


구름배달꾼처럼 구름을 날려보내며 아이들이 꿈꾸게 할 수 있다면, 별 부인처럼 밝은 별빛속에서 일을 한다면 모두가 알아볼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을 하다가 하늘화가는 마침 좋은 생각이떠올랐어요. 가까이 있는 별을 따서 자신의 몸에 달았더니 하늘화가는 태양처럼 빛이나기 시작했지요. 모두가 하늘화가를 바라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하늘화가만 바라보던 모두가 하늘화가를 보지 않으려고 했지요. 왜 그런걸까요? 


어른들이라면 이쯤에서 이 동화가 이야기하고 있는 주제가 무엇인지 알아챘을 것이다. 아니 굳이 이야기의 진행을 보지 않더라도 알 수 있겠지만 한번쯤 비틀어 생각해보자. 과연 하늘화가는 아무도 봐주지 않는 시간들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모두가 밝게 빛날 필요는 없어"라는 말을 누군가의 위로로 받아들일 것인지, 나 스스로의 위안으로 내뱉게 될지.

그림이 좋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렇게 좋은 이야기책을 다 읽고 괜히 심술이 난 것인지, 빛나는 시간을 누려본적이 없어서 시샘을 하게 된 것인지 아무튼 모두가 밝게 빛날 필요는 없다는 말이 빛나는 자의 여유처럼 느껴지더라고. 

그런데 이렇게 내 마음을 툭 던져놓고나니 정말 흥칫뿡!하는 마음으로 삐딱하게 보는 것이 진짜 내 마음은 아닌 것 같아.


하늘화가는 '즐겁게' 밤을 그렸고, 모두를 불편하게 하는 빛을 지니고 있는 것보다 모두에게 필요한 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을 그리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이 동화에서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닐까.

더구나 하늘화가는 이제 더이상 아무도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게 되었으니 우리도 무엇을 하게 되든 즐겁게,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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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 라 알퀴미아 #4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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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갓 볶은 커피를 받았을 때의 고소한 향긋함이 크지 않아서 살짝 당황스러웠으나 커피를 마신 후의 느낌이 깔끔해서 좋다. 산미가 살짝 스쳐지나가는 느낌도 좋고. 가벼운 커피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좀 더 묵직한 커피 혹은 묵직한 커피에 내 입맛에 맞게 조절해 물을 넣은 아메리카노가 나의 선호... 왠만하면 영어가 아닌 우리말 표현으로 맛표현을 해보려고 했는데 뭔가 어색하다. 아무튼 끝맛이 고소하고 살짝 느껴지는 산미도 좋고 다 마시고난 후의 느낌이 깔끔하다! #2도 마셔보고 싶어지는데 언제쯤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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