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소년 18 - 모두의 노래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해가 저물고 어디서인지 카레 냄새가 난다
얼마만큼 걸으면 집에 다다를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그 가게의 크로켓은
언제나 먹던 그 맛으로 기다리고 있을까나
지구 위에 밤이 온다. 나는 지금 집으로 바삐 걷는다
내년 이야기를 미리 하면 도깨비가 비웃는다지
웃고 싶은 만큼 웃으라고 하면 돼
나는 말하고 또 하련다 5년후 10년후의 이야기를
또 50년 후에도 이렇게 너와 함께 있으려마고.
구 - 따라라 스~다라라

모두 집으로 돌아가자 가로막지 마라 아무도 가로막을 권리는 없어-!

... 온 세상에 밤이 온다. 온 세상이 집으로 돌아간다.
이런 하루 하루가 너의 곁에서 영원히 영원히 이어져 가기를.

 

노래를 부르는 사람에게는 총을 쏘면 안된다! 라고 외치며 기타 하나 들고 전국 투어를 하는 가수가 있다. 그는 도쿄를 향해가고 있다. 그는 구세주일까? 구- 따라라~ 스- 다라라~ ♬
20세기 소년은 반전에 또 반전.. 그리고 또 예상을 따라 흘러가는 듯하다 반전이 이루어진다. 모두의 노래는 혁명의 노래이며 삶의 노래이다. 목숨이 위험하다 싶으면 주저하지 말고 도망쳐 살아남으라고 하는 자의 노래는 그런거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나 죽음을 향해 돌진하는 어리석음은 필요없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한편, 친구의 가면은 벗겨졌지만... 가면은 그런거 아닌가. 한꺼풀 벗겼다고 생각하는데 또 다른 가면이 나오고, 그 안의 모습은 진짜인 줄 알았는데 그것 역시 가면이었고. 무엇이 진짜였는지 잊어버리게 된다. 가면만을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이제 또 하나의 가면이 벗겨지려고 한다. 그 모습은 어떨지 사뭇 기대된다. 이건 빨리 19권을 보고 싶다는 말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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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05-13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인가요??
오홋! 어쨌거나 대단하십니다.어제 오늘 리뷰 많이 올리시네요^^

chika 2005-05-14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몰아서 한꺼번에 올리는 습성이 있어서요. 그래서 끝에 읽은 책 리뷰는 좀 더 생생한 느낌으로 쓰고 한참 전에 읽은 책 리뷰는 가물가물한 느낌으로 쓴답니다. 어떤 건 너무 가물거려서 못쓸때도 있다는... ^^;;
 



가까이 하기엔 너무 멀어보였던 당신이었어요오~ 라는 댓글을 쓰며 엽서 한 장 띄울라 하는데...

아침부터 지금까지 줄창 딴짓거리를 하다보니....

(엉? 사무실에서 서재질 하는게 딴짓거리 아냐? ㅡㅡ;;;;;;;;;;)

****************

아유~ 예전엔 그랬다구요.

히히~  오늘 드디어 에반게리온 TV판 26화까지 봤어요.

그거 보니까... 그 소심한 이카리 신지군이 남처럼 느껴지지 않는거예요.

음.. 그니까 소심해서 상처받을까봐 미리미리 움츠리는 나를 보는거지요. 그냥 그런 비슷한거예요.

- 제가 어릴적에 버림받았다는 상처가 좀 있답니다. 나의 가치를 느낄 수 없는.... 그게 별거 아니었을 수 있는데 어린 내게는 잊을 수 없는 거였기에. 쓰읍~ ㅎㅎㅎㅎㅎ (어색한 이 웃음은 뭔가 ^^;;;;)

그니까 제 말은요, 내가 지레 겁먹고 상처받을까봐 거리를 뒀다는거겠지요.

처음 본 로드무비님은 잘난 데다가(흥~ 잘난척도 디따 잘해요~ - 요거 로드무비님식 표현인거 아시죠?^^)

맺고 끊는게 정확해보였거든요.

근데 웬거얼~ 술 한잔 놓고도 깔깔 거리며 수다를 떨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흐흐흐~

(이 페이퍼 쓰는데 몇분 걸렸게요? 일없이 왔다갔다..헥헥~ 서재질 하기 힘드네. ^^;)

************************************



미스하이드님에게 보낼 때 같이 보냈던 사진인데요... 맘에 들어서요.

비어있는 집을 자신들만의 공간으로, 자신들만의 색으로 단장하여 자신들의 공간으로 만들었다는 이 곳.

저도 이젠 이렇게 나 자신의 색을 갖고 있지 않을까....................................요?

**************************************************************

로드무비님을 만나서 기쁘단 얘기죠, 머. 아시죠? ^__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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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13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 치카 엽서는 복귀하다^^

chika 2005-05-13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 엽서쓰는거 디따 좋아했어요. 쓴 거 읽어보면 별 쓸데없는 얘기뿐이지만...
근데 언젠가부터 엽서가 조금씩 사라지더라구요. 펜으로 꾹꾹 눌러 쓴 편지 받으면 기분 좋던데. ^^

로드무비 2005-05-13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치카님, 지금 봤어요.
그러니까 가설라무네 제가 맺고 끊는 게 분명해 보이고
잘나 보였다는 말씀이시죠?
드디어 저의 인생도 빛을 보나봅니다.
사실 맺고 끊는 게 분명한 구석도 있긴 해요.^^;;;
하나 아실 건 제가 좀 허전하고 인생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자신을 북돋우기 위해 더 잘난척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걸 알면 그런 소리 안하실 텐데......
치카님께 벌써 세 통의 엽서를 받는군요.
언제 저도 답신 꼭 보내리다.
고마워요, 치카님.
전 치카님이 절 싫어하는 줄 알았어요.^^

물만두 2005-05-13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여?? 무슨 주문같어^^ 기들려라. 치카, 만두의 방생을^^

2005-05-13 1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05-05-13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로드무비님/ 자신을 북돋우기 위해 잘난척 하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 모르셔서 하시는 말씀이세요? 우리가 그저 모르는 사이였을때는 그 모습이 참 낯설었지만 이제는 ... 히히, 참 아꼽단 생각이 들어요. '아꼽다'는 말, 제주 사투리인거 아세요? 귀엽고 앙증맞다..는. 히히히~ ^^
물만두님/ ㅋ ㅑ ㅋ ㅑ ~ 기대하고 있을꺼예요!! 그..근데 방생하는 책을 과연! 내가 받을수 있을런지는 ㅠ.ㅠ
속삭이신니임~/ ㅎㅎ 정작 그 상처는 별거 아니라고 저도 생각하지만, 그게 나 자신을 주눅들게 하는 건 사실이에요. 나의 존재가 사랑받지 못하고, 따돌림당하고, 혼자 버려진 듯한 느낌이 극대화되어버리거든요. 제게 상처라는 것은 이런 느낌이 지금도 여전히 나를 지배하고 있기때문에 그리 말하는건데요...(대학교 댕길때까지 자기비하가 심하단 얘길 새로운 친구를 사귈때마다 들었었으니까요).
지금은 천상천아 유아독존!!처럼 저도 잘난척하며 사는데... 그래도 가끔씩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상처는 쉽게 극복이 안되더라구요. 히히히~ ^^

인터라겐 2005-05-14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펜으로 꾹꾹 눌러쓴 엽서... 정말 저도 받아본지 너무 오래되었어요..
아직도 우체통을 볼때면 혹여 편지한통안오나 기다리게 되는데 말이죠..
아꼽다... 저두 서먹어야겠어요..귀엽고 앙증...ㅎㅎ

chika 2005-05-14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담번 이벤트 선물은 우표딱지 붙인 엽서 보내는 거로 해볼까요? ^^
 
화가의 우연한 시선 - 최영미의 서양미술 감상
최영미 지음 / 돌베개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조금은 많이 기대를 해서인가. 책을 읽어나갈수록 조금씩 기대치가 내려간다.

이름만 들어봤을 뿐 그 유명한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던가... 그 잔치상을 나는 받아보지 않았었다.

그래서 그녀에 대한 선입견도 없고..아니, 이건 거짓말이다. 선입견은 있었다. 그녀를 단지 '시인'이라고만 알고 있었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며 비로소 그녀가 미술사를 공부했다는 것을 알았으니. 그래도 어쨋거나 뜻밖이었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화가의 '우연한' 시선이라는 것은 화가의 눈을 빌려 최영미라는 사람이 본 그림의 느낌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조금은 일반화된 이야기들이 많아서 당혹스럽기도 했다.
내가 책을 너무 건성으로 읽어서 그런가?

화가는 결코 우연한 시선을 던져 작품을 만들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내가 선입견이 너무 강한것일까?
글쎄.... 어쨋거나 이러한 작품들이 그저 화가의 우연히 던진 시선속에 건져지는 작품일리는 없지 않은가.


   화가의 시선을 따라가는 최영미라는 사람의 시선과 느낌이 조금 더 많이 풀려나왔다면 더 즐거운 책읽기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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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3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05-05-13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별 세개인 이유요.,,,
제가 졸면서 리뷰를 쓰다보니 하나만 생각했나봐요. 사색기행이 별 네갠데 이건 세개를 해야하나? 고민하다 별 세개가 된 듯해요. 재밌는 책이긴 한데 다른 책과 비슷한게 넘 많아요. 가장 큰건.. '우연한' 이라는 제목땜에. ㅡㅡ;
(리뷰도 쓰다가 만듯하지 않아요? 졸려서 후다닥 써버렸다는 고백을 하는 듯..ㅠ.ㅠ)
 
사색기행 - 나는 이런 여행을 해 왔다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육체의 여행이 필요하다. 나의 육체를 이동시켜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서 관점을 바꾸면, 눈이 보는 것도 틀림없이 달라진다. 내 육체를 이동시켜야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다."

1.

思索紀行을 처음 받아들고 흥분했던 기억이 있다. 그게 며칠전이었는지.... 4일동안의 짧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 반을 읽었고 돌아와서 뭉기적 거리다 나머지 반을 읽었다. 그 반이라는 것이 정확한 등분이 아니라 내용상 나뉘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사실 지금 뒷부분을 다 읽고 마음이 밑으로 쑤욱 가라앉아버린다. 왜 뒷부분으로 가면서 이렇게 무거워졌지? 내가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해 좀 더 파고들어간 팔레스타인과 뉴욕에 대한 이야기는 그들의 모습을 살펴보느라 나를 찾아 볼 틈이 없었다. 이래서야 '그의 여행'이지 내가 동참할 수 있는 부분은 없쟎은가. 준비없이 성급히 떠나버려 그런가?

2.

서문을 읽고 첫장을 열었는데 뜬금없는 무인도 얘기에 당황스러움도 없이 무인도 생활같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금새 다치바나 다카시라는 사람의 여행에 빠져들어버렸다.
개기 일식을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 뭔가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신비스러운 아름다움에 대한 경험이 있기에 공감할 수 있었고 와인여행이나 치즈여행에서는 그저 '맛이 훌륭하다'를 넘어서서 그러한 맛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여행까지 즐길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와인이나 치즈의 맛도 모르고 그저 봉쇄 수도원 수녀님들이 만드셨다는 걸 한번 먹어보고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는 경험 하나만 갖고 더 전문적인 그들이 만들어내는 맛이라면 가히 환상적이겠구나, 라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리스 정교회 수도원의 전례음악. 그 느낌은 아마 직접 들어보지 않고서는 상상이 안 될 듯하다. 떼제노래를 전례때 처음 들어보고 그 빛 속에서 행해지는 전례와 노래소리의 경건함과 아름다움이 한때 우리나라에서 유행처럼 번져 발매된 음반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처럼. 실제 떼제 공동체에 가면 또 다른 경건함과 아름다움이 있겠지만 내게는 십여년 전에 필리핀 아이들이 행하던 그 전례가 떼제의 원형이 되었다. 전례안에 녹아들어간 그들의 찬양이 노래를 잘 불러서가 아니라 그때의 그 분위기와 기도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여행의 본질은 발견에 있다. 일상성이라는 패턴을 벗어났을 때 내가 무엇을 발견하는지, 뭔가 전혀 새로운 것을 접했을 때 내가 어떻게 변하는지,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데 있다"  p79

3.

그런데 다치바나 다카시라는 사람은 의뢰를 받고, 동참 제의를 들으며 나같은 녀석은 평생에 한번도 해보지 못할 여행을 즐기며 사색하답시고 댕기는 사람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때쯤 대학시절의 반핵 무전여행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와 -  그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은 느끼고 있었지만, 반핵 무전여행의 이야기는 마구 흥분된 기분으로 읽게되더라. 어떤 이야기인데 그러냐고? 이건 내가 전해서 느낄 수 있는게 아니지 않은가. 책을 읽어보시라. 온전한 그의 여행은 여기에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리고 내 여행의 주제는 다른 것으로 잡더라도 그와 비슷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될 것이다!!

4.

이야기가 팔레스타인과 뉴욕에 대한 것으로 옮겨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마음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간다. 이건 여행이 아니다. 여행은 그들과 공유하고 때로는 동질감을 느끼며 그들을 느껴가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도저히 그들에게 다가갈 수 없는 이질적인 내가 있다. 그래서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고... 뭔가 묵직하게 가라앉아버린다.

============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책느낌을 쓰려고 하니 어수선한 분위기따라 내 마음과 글이 따라서 번잡해지고 어수선해진다. 그래도 꾸역꾸역 글을 쓰는 것은... 책느낌을 다음으로 미뤄버리면 왠지 마지막장의 느낌이 너무 강해버릴 것만 같아서다. 이 책은 그 느낌이 전부가 아닌데 말이지. 그래서 책을 힐끔거리며 쳐다보며 느낌을 적는다. 글을 허투루 쓰지 않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이어서, 더구나 여행기라지만 사진 한 장 없고 제목조차 思索紀行이라서 망설이고 있다면 저얼대 어려워하지말고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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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05-12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색기행은 님들이 올려주는 리뷰만 보고도 읽고 싶다는 열망을 일으키는 책이 되어버렸어요. 치카님의 리뷰를 읽어보니 왜 사색-이라는 낱말이 기행문 앞에 붙었는지 짐작이 얼핏 가네요.잘 읽었습니다.^^

chika 2005-05-12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권하고픈 책이라니까요~ ^^ (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ㅎㅎ)

하루(春) 2005-05-13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별로라는 사람이 없군요. 다치바나 다카시 책은 한번 만져보지도 않았는데... ^^;

chika 2005-05-13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좋은 책은 다들 그리 느끼나봐요. 저도 이 책하고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두권만 읽었어요. 다른 책들도 읽고싶은 관심이 동하긴 한데, 이 사람책은 전문서적이 아니면서도 전문서를 읽는듯한 느낌땜에 망설여진답니다... ^^;;;;;

비로그인 2005-05-13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 좋아요...;;;;

chika 2005-05-13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치요? 리뷰 올리고 나서 비숍님 리뷰도 읽었어요. ^^
 
노부영 Willy the Dreamer (Paperback + CD) -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노부영]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17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 Walker Books / 2000년 1월
평점 :
품절


바나나가 떨어져 있어 주워볼라고 다가갔더니 바나나가 줄줄이... 이어집니다.  바나나를 따라 한걸음 내딛고보니, 느낌이 좋은 꿈이라도 꾸는지 한손에는 반쯤 깐 바나나를 꼬옥 쥐고 빙긋 웃으며 눈을 감은 윌리가 보입니다.

오즈의 마법사가 사는 곳도, 동화속의 주인공들과 기념촬영을 해도 내 눈은 역시 바나나를 먼저 찾고 있습니다. 숲속을 탐험하고, 바다속을 구경하고, 하늘을 날고, 이상한 나라의 윌리를 꿈꾸고 있군요.  ...

오~! 그러나 역시 나는 고흐를 닮고자 하는 윌리 화가의 바나나 나는 밀밭 풍경이 좋군요! 바나나가 있는 정물도 좋고, 바나나 파이프에서 연기를 뿜어내는 고흐의 초상화도 너무 정겹습니다.

저녁을 먹지 않고 좀전에 성질부리고 화를 내서인지 속이 쓰리고 아팠는데, 윌리의 꿈속으로 들어가니 마음이 좋아지고 재밌습니다.  오늘은 바나나맨이 내 꿈에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윌리도 행운을 빈다고 눈을 찡긋하는군요.

추신. 이 책은 정말 느낌이 좋습니다. 꿈은 다양하지요. 그리고... 바나나의 역할도 다양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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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4-30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나나에 얽힌 슬픈 추억이 있어요.
어디 어디 남쪽나라에 돈 벌러 갔다가 뱅기 놓치구 돈두 떨어지구 호텔서 쫒겨나구
해서 쬐금 남은 돈으로 젤루 싼 바나나를 한 무더기사서 담 뱅기올때까지 일 주일동안 공항에서 그것만 먹고 살았다는 슬픈 전설이 내려오고 있어요

chika 2005-04-30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정말 슬픈 전설이군요!! 아니, 첨엔 추억이라 했쟎아욧!! 추억이야, 전설이야? 그것이 궁금하다. ^^
근데 하날리님에게는 왜 슬픈 추억밖에 없는지? 함 즐거운 추억이 뭐 있나 떠올려봅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