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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숙제
다니엘 페낙 지음, 신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4월
평점 :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보니 하룻밤 사이에 내가 어른으로 변해 있었다. 깜짝 놀라서 부모님 방으로 달려갔는데, 엄마와 아빠는 아이들이 되어 있었다. 그 다음을 이야기하시오.
그 다음은... 그 다음은 어떻게 됐지?
..... 이렇게 멍 하니 앉아있기만 하는 나는 이미 마법을 잃어버린 어른이다.
'상상은 거짓말이 아니야!' 라는 외침으로 시작되는 이 책을 읽어가는 동안 거짓으로라도 상상을 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느끼게 되면서 나는 이미 마법의 세계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리고 세상에서 커져버린 피터팬을 보게 되었다. 일상에 젖어 피곤에 찌든 피터팬의 쭈글거리는 얼굴이 바로 내 모습이었나....
<마법의 숙제>라는 이 책은 '마법'이라는 말이 나오기는 했지만 지극히 사실적으로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을 표현하고 있다. 은근슬쩍 유태인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그들의 모습, 이민 2세대..아니, 이민자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 이런 이야기로 얼핏 들었던 프랑스인들이 갖고 있는 우월주의를 꼬집고 있다. 그래서인가. '상상은 거짓말이 아니야'라는 말이 더 진실로 다가온다.
이 책의 리뷰를 쓴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나는 간단히 쓰고 있다. 이 책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줄거리를 안다고 해서 상상으로 '마법의 세계'를 읽을수는 없다는 것이다. 상상은 진심으로 꿈꿔야 하는 것이며, 마법의 세계는 진실이 담긴 현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