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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개 - 가브리엘 뱅상의 그림 이야기
가브리엘 벵상 지음 / 열린책들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함께 살기 최종규의 '모든 책은 헌책이다'를 읽다가 가브리엘 뱅상의 떠돌이 개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고, 책이 도착한 날 한번 넘겨보고,
며칠이 지나 다시 넘겨보고... 얼마전에 또 천.천.히 개의 흔적을 따라 뛰기도 하고 움츠리기도 하고..
그러다가 나 자신의 생각속으로 뛰어들어가 버렸다.
어린시절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 외톨이라는 느낌, 이유도 없이 친구가 나를 혼자 두고 집으로 가버렸던
그 끔찍한 기억들....
나는 누군가 내게 손을 내밀때 선뜻 그 손을 잡지 못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미는 손 뒤에
무엇이 있는지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해야할 것이다.
집에 같이 가기 위해 운동장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내 모습을 보고서도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가버렸던, 나를 외면하던 그 어린시절의 친구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었는데.
그 이후에, 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고 혼자 방구석을 뒹굴며 노는 것도 좋아하긴 하지만,
만나자는 친구들의 말에 가끔씩 거짓말을 하며 혼자 방에 처박혀 있게 된 버릇이 생겼다고 믿었다.
그런데 가브리엘 뱅상의 그림을 보고, 보고, 보고.... 내 생각에 빠져들다 문득 깨달았다.
나는 사랑을 배우기 위해 함께 어울렸고,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기 위해 나만의 시간을 가졌고,
이러한 느낌을 나누기 위해 누군가를 기다리고, 누군가에게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어? 아니,, 그래야 하는 것이라고... 깨달았다는게다.